우선 찐톨은 완~전 전문가라고는 못하지만 나름 심리학을 공부한 아마추어야. 다시 정주행하면서 생각해봤는데 후루야가 가진 트라우마가 왜 두사람한테만 작용하는지 생각해봤어.
#최근 라인 이벤트에서 나온 멘트들이 원작에 영향을 끼친다는 전제 하에서 쓸게. 최근화 스포 다수 주관적인 해석 주의 긴글주의
엘리트 수사관이라 멘탈관리도 엄청 받았을텐데 엘레나나 스카치 이야기만 나오면 굳어서서 동공지진나고 누가 가까이서 몇번이고 부를때까지 알아차리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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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무겁지 않은 애니고 만화라 그닥 심각하게 안 느껴지지만 난 이게 치료되지 않은 과거의 ptsd같았어. 코난에서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인물은 후루야밖에 없거든. 사실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은 잠입수사관이 될 수 없는데 스카치 건은 잠입 후에 터졌고 엘레나 건은 하도 옛날이라 그런가봐. 자기도 자기 상태를 모르는거...근데 진짜 얜 병원가서 심리치료 받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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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엘레나는 툭하면 괴롭힘당하고 이유도 모른채 싸우던 인종에 상관없이 너랑 나도 다 똑같은 인간이다, 나쁘지 않다고 말해준 사람이고 스카치는 거의 하나뿐인 소꿉친구인데 원수조차 갚지 못했어. 둘 다 후루야의 인생에 분기점을 가져온 사람들이야. 엘레나는 후루야가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수 있게끔 영향을 끼친 사람인데, 이게 후루야의 자아 정체성이 되었을거고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
두번째로 스카치는 청소년기, 사춘기 내내 함께한 친구야. 엘레나가 자아정체성이라면 스카치는 후루야와 함께한 시간이 작중 등장인물 가운데 가장 큰 캐릭터야. 인생 절반이 통째로 날아간 기분이겠지. 나는 아카이를 향한 어마어마한 증오가 사실 자신의 오해였고 단초를 제공한것도 자기라는걸 알게되면 이게 얼마나 큰 역효과가 날지 생각도 못하겠어.
고쇼가 그렇게까지 심각하게 다룰까 싶지만 현실적인 이야기였다면 멘붕은 둘째치고 정신자체가 온전하게 유지될지 장담도 못하겠음.
다음으로 왜 이 두사람한테만 반응하고 동기조나 나머지 미야노 일가에는 담담하냐는건데
일단 스카치를 제외한 동기애들은 6개월 남짓 연수생활하면서 짧게 만난 친구들이기도해. 죽음의 인과결과가 뚜렷하고, 다들 경찰로서 순직했어. 어떻게 보면 가장 명예로운 죽음이고(ㅠㅠ). 살해장면를 목격하고 원수도 갚지 못해서 속에 매여있는 스카치랑은 달라.
비슷한 예로 마츠다가 있는데, 마츠다도 하기와라의 원수를 갚으려고 몇년간 검은옷에 담배나 뻑뻑 피고 모든 사람들에게 시큰둥하게 대하며 범인 찾기에만 혈안이 되어있었어. 마츠다는 하기와라의 마지막 메세지를 들었고, 같은 과 동기였고,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이 역시 자세히 묘사되진 않았지만 트라우마라고 봤어.
후루야는 마츠다나 다테를 생각할때도 스카치마냥 속에서 난리나지는 않거든. 미야노 아츠시 역시 좋은 사람이라고만 기억하지 후루야한테 어떠한 영향을 끼치지도 않았고 특별한 관계를 맺지도 않았어.
비슷하게, 미야노 자매도 아케미는 한참 어리고 나잇대가 다르다보니 노는 무리도 달랐겠고 직접적으로 어울린것 같진 않은데 사실 나라도 20년 전에 잠깐 알고지냈던 동네 꼬마를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그렇게 신경쓸것 같지 않아.
어릴때 아는 사이였어도 조직원이 되었다면 하는수 없지. 너랑은 척을 지게 되었구나. 이정도일텐데 여기에 엘레나라는 변수가 작용해. 그렇게 아케미는 후루야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던 엘레나의 딸로서 특별한 경우가 된거야.
이건 동생인 시호도 마찬가지. 직접적인 안면이나 연관성은 없지만 두 사람은 엘레나의 딸이기에 후루야가 신경을 썼어. 엘레나는 이미 19년 전에 죽었고, 후루야는 그런 엘레나의 딸들을 어쩌면 구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어. 죄책감과 미안함은 후루야가 엘레나에게 가지는 몫이야. 단 이 둘은 엘레나의 딸이지만 엘레나 본인도 아니고 후루야에게 미친 영향도 미미하기 때문에 트라우마로 발전하지는 않았어.
소년의 미성으로 '제로'라는 말만 들어도 발작하듯 트라우마를 일으키는 후루야인데 시호가 그렇게 죽는걸 보고서 똑닮은 하이바라를 보며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걸 보면서 확신이 들었어. (그것보다 코난 너무 대놓고 하이바라 영상 보여주는거 아니냐 노크라고 신경도 안쓰나)
칸스케 형사는 그렇게 절친이라던 공명이 동생이 있었단것도 기억을 못해. 오히려 그 동생 또래였던 유이만 기억하지. 20년 안 된 일인데도 말이야. 아카이는 엄마한테 fbi입사 허락맡고 가족을 떠난 날인데도 잔물결 에피를 기억 못한다는걸 보면 후루야는 기억력이 극단적으로 매우 좋고 그렇기에 더 따르고 좋아하던 미야노 엘레나와의 이별이 상처가 되었을법한데 이게 흐지부지 넘어가는 바람에 트라우마가 된 것 같아.
물론 미야노 자매 부분은 원작에서 라인멘트랑은 다른 행보를 보이면 버리는 가설이고 그냥 후루야가 엘레나 빼곤 관심이 없다. 라고 퉁쳐야 할듯. 사실 원작만 보면 그래보여 ㅋㅋㅋ 셰리랑 나눈 대화도 되게 영양가 없고 살리고 싶었다면 전에도 기회가 많았거든. 이 중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건 아예 미야노 일가랑의 관계가 더 나오지 않는 경우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