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연재 8년 내내 조조선오 울부짖었던 외골수 선오 파인데..

최근 화까지 다 보고 나서, 조조선오는 이뤄질 수가 없다는 확신이 들더라(특히 200화에서!)


솔직히 계속 조조가 선오한테 성적 긴장감을 느낀다고 생각했거든.

실제로 선오 차에서 긴장하기도 했고,선오랑 단 둘이 있을 때 자기가 선오 좋알람 울릴까봐 빨리 나가려 하기도 하고.

그래서 조조가 이성간의 짜릿한 긴장감을 느끼는건 선오고,혜영이는 인간적으로 성격이 너무 좋으니까 가족의 설렘(?)을 느끼는거라

결국에는 조조가 선오한테 갈거라 생각했는데…



둘의 이별은 제 3자의 개입으로(굴미 ㅂㄷㅂㄷ) 인해 이뤄졌기 때문에 

항상 안타까웠고 재회했을 때도 선오는 여친 있고 그 와중에 혜영이의 불도저스런 직진 때문에 아 둘은 참 타이밍이 안 좋군,싶었는데..


보다보니까 둘이 오해를 풀 순간은 많았더라고.

서로가 서로에게 진실되게 대화할 시간이 많았는데(도서관,선오 차 안,짝짝짝,그 외 만났던 순간들 등) 그 둘은 만날 때마다 신경질내며 감정싸움만 할 뿐 대화를 나누지 않아.




200화에서 확신함. 둘이 안 이어진건 단순히 <타이밍> 때문이 아니라,그 둘은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해서라고. 

그 둘은 서로에게 지하실을 보여주지 않음.(조조와 혜영이가 서로에게 불행한 가정사를 오픈했던 것과는 달리.)

한결같이 서로에게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애씀.

선오도 애증에 떠는 와중에도 제일 좋은 옷 입고 왔다 하고,조조는 잘 차려입고 나와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조조는 선오에게 왜 방패를 가져가야했는지 ‘직접’ 말하지 않아.

마찬가지로 선오도 자기가 방패,창 둘 다 가져갔다고 말하지 않고.



그리고 뭔가..ㅋㅋ 조조가 그렇게 급히 방패로 자기 마음을 막았던게

간극을 좁힐 수 없는 조조와 선오의 집안환경 탓도 있을거라 생각이 들어.

둘은 자라온 환경부터 너무 다른 사람들이었고 거기서 조조가 무의식적으로 선오에게 거리감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이제 그런 부분에서 조조는 자신의 지하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거겠지.




그래서 이제 조조혜영으로 끝난 결말도 납득이 가.

더 설레는 사랑이 우월한 사랑은 아니라고,조금 느려도 서로 노력해서 쌓아가는 사랑도 있다고 하는 이 작품의 주제의식도.. 납득 가고.

천계영 작가 여태까지 작품 남주들이 다 선오st였다 해서 끝은 선오일거라 생각했는데 ㅋㅋㅋ 좋알람은 달랐다..





  • tory_1 2022.04.27 18:39

    톨 해석 좋다

  • tory_2 2022.04.27 18:54
    앗 맞아 나도 결국 서로의 지하실을 끝끝내 상대에게 숨기려 한 거 보고 이어지지 않겠구나 확신했어.
    더 강렬하기 설렌 건 맞지만 결국 솔직해질 수 없는 상대와 오래갈 수는 없으니까 선오랑 이어지더라도 후반에 혜영이 될 줄.. (생각보다 혜영이랑 이어지고 확신하는 게 빨라서 오히려 놀라웠음 ㅋㅋㅋ
  • tory_3 2022.04.27 20:38
    글 좋다..난 걍 내경험으로 연애해보니 점점 설레는것보단 편안한 사랑을 찾게되서 걍 느낌으로 조조를 이해했는데 이런 해석도 가능할것같아
  • tory_4 2022.04.27 21:19

    나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미 시즌1에서부터 혜영조조라고 생각했어. 선오랑 사귈 때 그 유명한 대사가 있었잖아. 자기는 구겨지지 않을 거라고. 이상적인 환경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컸다고 상상하면서 남이 날 망가뜨려도 내 원래 모습대로 펴겠다고... 근데 그렇게 말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던 조조가 혜영이랑 마주쳤을 땐 울면서 도망쳤던 게 되게 강렬했거든. 조조는 혜영이랑 마주친 그 짧은 순간에도 뭔가를 참고있는 모습이 꼭 자기 같아서 싫다고 했는데, 이런 차이가 선오조조와 혜영조조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줬던 것 같아. 선오한테는 구겨진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지만, 결국 혜영이랑은 그 구겨진 모습까지 함께 나누고 긍정하게 되는..? 단순히 로맨스를 넘어서 조조의 성장과도 맥을 같이 하는 전개였던 것 같음.

  • W 2022.04.27 22:03

    어어 공감. 나도 조조가 혜영이 첨 봤을 때 왠지 자기랑 닮아보여서 싫었다고 했는데 그 부분이 내 기억에 남았었거든. 혜영이한테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에 구겨진 모습도 서로 공유할 수 있었던 것 같아.

  • tory_5 2022.04.27 21:43
    와 톨 해석 넘 좋다ㅠㅠ
  • tory_7 2022.04.29 01:17

    오 나도 이렇게 느낌 이런 정성 후기글? 좋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6 2024.05.09 578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25 2024.05.07 1933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5 2024.05.03 3948
전체 【영화이벤트】 전 세계 2,5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원작 애니메이션 🎬 <창가의 토토> 시사회 16 2024.05.02 3779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2433
공지 🚑🚨🚒🚨🔥🔥🔥 만화방 마이너스 플로우(마플) / 불호글 / 부정적 요소 전면금지 🔥🔥🔥🚑🚨🚒🚨 2021.12.06 101065
공지 만화방 불법 스캔본 업로드 절대금지 62 2020.02.28 99055
공지 만화방 트위터 관련 공지 69 2019.07.08 106268
공지 만화방 공지 91 2018.07.11 147562
모든 공지 확인하기()
3301 잡담 디지몬어드벤처) 미나 최애가 최근 정주행 하고 느낀 점 많이 써 봄 파디 얘기도 있어 (스압주의) 19 2022.05.28 991
3300 추천 만화) 흑발 남주(?)를 모아봤어 25 2022.05.24 3507
3299 잡담 나루토) 제작진의 애정과 정성이 보인 애니 연출들.. 28 2022.05.23 1608
3298 추천 만화) 얼빠가 보는 헤테로맨스 웹툰 정리3..! (많이스압) +추가1 125 2022.05.16 14385
3297 잡담 백퍼센트클린업) 오늘 너무 맴찢이라 모아보는 정수씨 웃는얼굴 (스압) 9 2022.05.11 1196
3296 추천 만화) 은발 로판 남주.jpg 33 2022.05.10 4139
3295 잡담 불의검) 우리나라 최고의 갓명작이다 진짜... 새삼 깨달은거+몇가지 단상(긴글 주의, 스포有) 16 2022.05.07 1022
3294 정보 만화) 봄툰 5월 플친한정 3코인외 24 2022.05.04 813
3293 잡담 헌터X헌터) 키르아랑 곤말야..다시는 관계성이 예전으로 못 돌아갈거같다는.. 9 2022.05.03 7208
3292 추천 만화) 얼빠가 보는 헤테로맨스 웹툰 정리2..! (많이스압) 59 2022.05.01 7760
3291 잡담 야화첩) 먹방 모음 (+실사 느낌의 사진) 32 2022.04.29 7306
3290 잡담 만화) 나 어릴때 캐릭터들 방 나오는거 좋아했음ㅋㅋㅋㅋㅋ 11 2022.04.28 734
» 잡담 좋아하면울리는) 조조랑 xx랑 안 이어진건 단순히 ‘타이밍’때문은 아닌 것 같아(스포) 7 2022.04.27 995
3288 추천 만화) 봄툰 BL - 수가 공말고 다른애들이랑 하는거 있는 10종 모음2 ㅅㅍ 39 2022.04.26 5344
3287 사진 쿠베라) 작중에서 뽑아온 주연 10인의 쌍방럽라or짝사랑 (ㅅㅍ)(스압) 11 2022.04.24 1258
3286 잡담 옆자리의이상한선배) 검색하다 찾은 짤ㅋㅋㅋ약후방 7 2022.04.22 5674
3285 잡담 스킵과로퍼) 작가가 에가시라를 다루는 방식이 넘 천재적이야 (ㅅㅍ) 32 2022.04.21 5381
3284 잡담 디지몬어드벤처) 제작진 영혼 갈아서 만든거같아 오랜만에 다시보면서 느낀게 19 2022.04.19 2136
3283 잡담 만화) 봄툰 미인공 리스트txt 같이 볼래~ ㅅㅍ, ㅎㅂ(뒤조심) 29 2022.04.19 1382
3282 잡담 야화첩) 기갈 다빠지기전 지화는 ㄹㅇ 돋보적이었어 32 2022.04.19 3484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170
/ 170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