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그래도 꽤 호로 봤다는 걸 밝히고 ㅋㅋㅋㅋㅋㅋ
내 눈 하늘 날아다님ㅠ 그래서 웹툰에는 무리하게 기대치 높이지 않음
특히 악두산은 웹툰 나오면 100% 원작 보면서 상상했던 만큼 뽑지 못할 거 같았음
그 기준에서 보면 작화도 얼굴 괜찮게 뽑고 여주엄마 예쁘고
남주도 내 기준 취향이라(굵은눈썹.최고.) ㄱㅊㄱㅊ
근데 스토리 각색하는 포인트 ㅋㅋㅋ 아 뭔가....
원작이 설명충 엄청난 정치물이라서
만화로 요점 딱딱 뽑아서 압축하기 힘들다는 건 알겠거든?
말풍선에 글씨 잘 보이게 넣으려면 많이 넣기도 힘들고ㅠ
그러려면 각색하는 사람이 원작 대사를 씹어 삼켜서 도로 잘 뱉어놔야하는데
어째 소화를 잘 못하는 느낌...
내가 이걸 제일 크게 느꼈던 게 올가의 심장 얘기 나올 때인데
-원작(카카페 보고...직접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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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저도 조건으로 청할 것이 한 가지 있어요."
"말씀하십시오."
"페셔 자작가의 가보로 성녀 올가의 심장이라고 하는 보석이 있어요. 그걸 청혼 선물로 주세요."
아르티제아가 다른 것도 아니라 보석을 청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세드릭은 놀랐다.
"페셔 자작가의 가보를... 말입니까?"
"네. 그러시면 제가 어떤 사람인지 더 이해하기 쉬우실 거예요."
아르티제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성녀 올가의 심장을 손에 넣은 뒤에도 마음이 바뀌지 않는다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하게 청혼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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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중요한 건 '그러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거다'라는 문장이라고 생각하거든
이게 나중에 두고두고 쓰이는 떡밥이기도 하고
남주가 여주의 능력치를 깨닫게 되는 부분이라서
그런데 웹툰에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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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드릴 게 있어요. 저에게 청혼하실 때, 올가의 심장을 주세요."
"올가의 심장?"
"네. 올가의 심장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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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클로즈업으로 세 컷씩 써서 이런 대화만 나눌 필요는 없지 않나요.....ㅠ
원작 정보량 최대한 담으려면 말풍선 하나하나가 아까운데
왜 이런 대화로 날렸는지 잘 모르겠어....ㅋㅋ
이거 말고도 전체적인 대사의 결?
무도회에서 엑스트라들이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려~"같은 대사 두번씩 치는 것도 그렇고
여주 하녀가 집사한테 "맨날 아가씨 괴롭히더니 꼴좋다!'"하는 것도 그렇고
원작에 없는 대사 넣으면 대사빨이 진짜 급격하게 유치해져버림.....ㅠ
작화보다 이 부분이 많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