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없어를 보다보니 그 혐성이
나쁜 캐릭은 벌을 받아야 한다
나쁜 캐릭이지만 불쌍한 모습 나오면 불쌍하쥬?
나쁜 놈이 착한 사람 되는 내용입니다~
하는 뭔가 일종의 도식화된 이야기 속에 급하게 끼워넣은게 아니라
설득력있고 꾸준하게 입체적으로 변화의 조짐을 보여줘서 이야기와 캐릭터 자체를 즐기게 됨.
고해준이 백은영 잘 때 패서 피떡이라도 만들거나 증거 만들어서 소년원 보내면 이야기 진행이 안되고
나중에 과거사 밝혀질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불쌍하다는 식으로만 나오면 거부감 들고
일상물 성장물인데 손바닥 뒤집듯 소년만화 아군이 된 적 클리셰 조연5 처럼 착해져도 몰입이 안되는데
백은영에 대한 방식은 과거가 찔끔찔끔 나오긴 하지만 불쌍하다는 내용 초반부터 꾸역꾸역 넣은 것도 아니고
해준이를 일부러 찌르진 않았다거나, 귀신 때문에 친구 불러온 것 등의 변명 요소는 약간 있지만
알고 보니 착한 놈 이런 게 아니라 꾸준하게 혐성임ㅋㅋ
그런데 동시에 왜 변화하는지 심도있게, 그렇다고 너무 급하지 않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난 그 백은영이 아침만은 차려주는 희한한 관계가 된 것도 캐릭터로서 재밌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게
지난주 회차엔가 거기서 자기 친구한테 '조심 좀 하고 살아...'
한 엔딩컷이었음
솔직히 아직 해준 은영이 서로 기댈 곳이 없어서 그렇지, 엄밀히 따지면 무슨 베프가 된 것도 아니고
백은영이 바이크 더 이상 안 타려는 건 고해준 영향도 있겠지만, 해준이 좋으라고 '착한 일'을 한 건 아니겠지
그런데 그렇게 막 살던 놈이 바이크 안 타고
남한테 절대 하지 않을 말인 '조심하고 살아라' 라고 한 것에서
겉으로 보기엔 가벼워보이지만
엄청 심도 깊은 변화가 느껴졌어
어떻게 보면 우리가 이야기를 보는 건, 결국 어떤 인물이 변화하는 걸 보기 위함이잖아.
꼭 그게 교훈적이고 바람직하게 변화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런 성장물이라면 얼마나 그 성장 과정이 재밌고 와닿고 볼만한가,
범죄에 휘말리는 피폐물이라면 한 사람이 흑화하는 과정, 이런걸 보게 되겠지
법적 판결이나 관습적인 벌을 내리거나,
나쁜 성격이 그냥 캐릭터에만 머문 내용이 아니라
성장물에 맞춘 이야기를 차근차근 진행해서 그냥 잘 보게 됨.
물론 아무리 봐도 싫어서 도저히 못 보겠다거나
다른 내용은 좋은데 백은영 혐성은 적응이 안된다, 근데 일단 본다 라거나
인성은 필요없고 얼굴만 본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봄ㅋㅋ
그런데 이야기, 캐릭터 구조상 관점으로 보면
저렇게 느껴지더라고
처음에 뭘해도 미화라는 소리 나올 거 같은데 어떻게 수습하나 걱정했는데
역시 와난은 내 머리 위에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