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버황보고 환승이별 안하는거에 빡쳐서 재혼황후 쓴건가 싶을 정도로 플롯이 유사함
뼈깎는 노력으로 어릴적부터 완벽한 황후감으로 키워진 여주랑
그런 여주 노력 몰라주고 차갑다 정없다고 매도하다 순진한 악녀캐에 반해서 정신 못차리는 남편(알고보니 사랑은 아니었고 그냥 동정/호기심에 가까움)
거기에 완전 다른 세상에서 살다와서 황궁 문화에 적응못하고 순수한 반응 보이는 출신이 낮은 악녀 캐릭터.
지은은 별달리 악행을 저지른 바가 없는데 라스타는 뒤로 갈수록 완전한 악녀화가 된다는 점이 다르지만 나는 이 두작품에서 감히 고귀하고 우월한 혈통인 여주를 내치고 천한 평민을 비벼? 같은 식으로 여주는 출생부터 천민과 다르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부모님이 있고 친구도 많고 어릴때부터 부족함이 없이 살아서 똑똑하고 성격도 좋고 뭐 구구절절 악녀를 깎아서 여주를 올려치기하는게 너무 거슬렸음.
라스타는 평민이었다 개비때문에 노예로 팔렸고 지은은 그냥 신분제가 없는 사회에서 뚝 떨어졌을 뿐인데 뼛속까지 귀족인 여주가 고깝게보고 주변사람들한테 부둥받고 평민 여캐는 실수 연발에, 노력해도 못 따라가고 상류사회 이해못함. 그리고 작중에서는 이런 점을 들어 완벽한 황후감인 여주와 격이 다른 악녀를 만들어감. 작가가 나서서 악녀는 신분도 안되고 머리도 안되면서 감히 여주 남편을 노렸기 때문에 괘씸합니다! 하고 말해주는것같아.
솔직히 여주도 운 좋게 부모 잘 만나 태어난 것 뿐이면서 은근 악녀 무시하고 아리스티아같은 경우엔 지은이 뭐 이해못할때마다 속으로 씹고, 나비에는 뭐... 라스타 이해해보려는 시도도 안했잖아. 이게 나쁘다는게 아니라 연출 자체를 이런식으로 몰아가서 여주는 무결한 성인으로 만들고 신분이 달리는 악녀는 버릇없고 무지한 이미지가 되는 현상 자체가 싫다는 거야.
솔직히 나도 중류층인데 별로 상류층 그사세와 하층민들 무시하는 사고방식 별로 공감도 안되고... 공작가 아가씨가 황후되는것보다 평민여캐가 노오력으로 성장하는게 더 쾌감 큼. 핏줄이 어쩌니 출신이 어쩌니 해봤자 몇백년 지나면 무너질것들이 간도 크다고 느껴짐. 어차피 귀족이란 평민 고혈 짜내서 몸집 키운 세력에 불과한데 왜 작가가 나서서 귀족사회에 이입하고, 평민은 우리보다 못한 떨거지 정도로 그려내는지 이해가 안됨.
한줄 요약하자면
핏줄부터 고결한 여주랑 천한 악녀 프레임이 싫다. 임...
작중에서 대놓고 악녀 출신 무시하고 깔보는것도 싫음. 재혼황후는 엔딩이 노예제 해방으로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사세로 끝나서 어이없었고 ㅋㅋㅋ 솔직히 남주가 주는 정보만 알고 똑똑한척은 다하는 나비에/아리스티아보다 노력해도 벽을 못 깨부시는 라스타랑 지은이 더 불쌍했음. 여주들이 남편 사랑 못 얻었을때 고귀한 여주님이 남편의 관심도 못 받고 너무 불쌍하다 우쭈쭈하는 작품 분위기 공감안됨. 나비에가 평생 가진 고통보다 라스타의 1년이 더 어마무시했을텐데 고작 남편의 애정을 못 얻어서 불행할거면 ㅋㅋㅋㅋㅋㅋㅋ 옛날 작품들이라 그런가;
원래 신분낮은 햇살여주가 교육은 잘 못받았지만 미소와 소박한 매력으로 황제 황태자 공작 사로잡고 남주 짝사랑하는 신분높은 완벽한 귀족영애는 악녀가 돼서 여주 괴롭히는 이런 클리셰가 고전이었잖아ㅋㅋ
이거 꼬아서 귀족영애를 여주로 하니까 반대로 이고깽을 악녀만들어야 되고 단점 끄집어낸다는게 반대로 신분 낮고 예법도 모르고 무례하고 무능하고 등등인거지...
물론 요새는 버황에서 쓴 클리셰 비틀기도 클리셰가 돼버려서 개나소나 쓰다 보니까 그냥 다갖춘 여주가 높은데서 내려다보는 이미지밖에 없는듯; 라이벌여캐 깎아내리고 여주 매력 보여주는게 그냥 수저뿐이라는게 좀 씁쓸하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