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피셜 시구레 부모는 "다른 십이지 가정들에 비해 딱히 뭐라 특정지을 수 없는 무척 평범한 사람들" 이래. 시구레를 대하는 건 평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데 그거야 당연한 거고
중요한 건 시구레의 소패 기질+혐성은 부모탓이 없으며 온전히 본인의 문제라는 거!
그래도 부모니까 아들이 어릴 때 좀 인성교육을 시켰어야 하지 않냐고 할 수도 있는데..시구레를 어떻게......? 부모가 각 잡고 아들을 좀 뜯어고쳐야겠다고 생각해봤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대야할지 막막할테고..평범한 사람이 그걸 어떻게 아냐고ㅠㅠ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봤자 이런 풍경이 벌어졌을 듯ㅠ
시구레 부모 : 저희 아들이 좀 이상해요. 부모로서 아이의 잘못된 점을 좀 바로잡아주고 필요한 부분에서는 혼도 내야 할 것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상담사 : 음..아드님이 문제 행동을 하나봐요? 누굴 때린다던가 주의력이 산만하다던가..
부모 : 전혀 그런 건 없어요. 언제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행동을 하고요, 집중력도 좋아요.
상담사 : 그럼 아드님은 평소에 뭘 하죠?
부모 : 늘 책을 끼고 살고요, 조용히 생각하는 것도 좋아해요. 아니면 동갑내기 친구 둘이랑 한 살 어린 친척동생이랑 친해서 넷이서 어울려다니거나...요즘은 애기 당주님 돌보는 걸 제일 좋아해요. 당주님이 울면 안아올려서 달래주고 다정한 말도 많이 해주고요.
상담사 : 아드님이 또래에 비해 무언가 뒤쳐져서 걱정하시는 건가요?
부모 : 말도 잘 하고 공부도 잘 하고 남들한테도 쉽게 다가가고...잘생겨서 그런가 여자애들한테 인기도 많아요.
상담사 : '뭐 이딴 문제 부모가 다 있어! 문제는 댁들에게 있어. 어떻게든 아들한테 트집 못 잡아하는 걸 보니 니 아들이 불쌍하다' 하는 뜨악한 눈빛ㅋ
같은 소마가 사람들한테 말해봤자
애가 부모한테 관심없다고 호소하면; 주변에선 아야메랑 까르륵 웃으면서 아키토를 안아들고 쿠레노를 이끌고 나타난 시구레를 보며 "언제까지 품 안의 자식이길 바라냐고, 애들은 애들이랑 어울리는 거라고 훈계
혼자 있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호소하면; 독서랑 사색을 걸 좋아하는 차분한 아이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 왜 아이의 특성을 몰라주냐고 훈계
부모는 사랑스러운 눈으로 봐준 적도 없으면서 아키토만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고 호소하면; 아들이 어린 당주님을 이뻐하는 걸 질투하는 미친 부모로 등극
시구레 부모가 무슨 육아의 신도 아니고 어떻게 하냐고...ㅠㅠ
내가 시구레 부모였으면 오히려 내 쪽이 서러웠다ㅠㅠ
아들한테 정상적으로 애정도 있고 잘해주려고 했는데 아들이 부모한테 무관심하고 사랑도 관심도 별로 원치 않으면 어떻게 대해야 되니?ㅠㅠ 평범하게 잘해주고 싶은데 아들 반응이 시원찮아서 속 태우다가
부모랑 있을 땐 시큰둥하던 아들이 하토리랑 아야메한테는 말도 많이 하고 생각도 털어놓는 거 보고 배신감 느꼈을 듯ㅠㅠ 게다가 아키토가 태어났을 때 생전 처음으로 마음이 움직이며 사랑을 느꼈다는 걸 알면 진짜 마상 입는다ㅠㅠ 난 부모인데도 아들한텐 (아키토보다 덜 소중한) 하토리+아야메보다도 못하다는 거잖아. 애가 중딩이라도 되어서 또래 집단이 더 소중한 나이가 되거나 고딩이라도 되어서 여친이 제일 소중한 시기가 오면 당연히 서운해하지 말고 곱게 보내줘야겠지만 초딩때부터 그러는 건 진짜ㅠㅠㅠㅠㅠㅠㅠ
17권에서 시구레가 밀당한다고 아키토 쌩까고 담당을 옆에 끼고 갈 때 시구레 부모가 좀 잡다가 체념하고 아키토한테 대신 사과하잖아....아들이 마이웨이 하는 것에 얼마나 익숙해졌음 그랬겠니
시구레는 어렸을 때부터 딱히 혼날 짓은 하지도 않으면서(얘가 욕하거나 상스럽게 굴거나 누굴 패거나 하는 건 도저히 상상이 안 가) 마이웨이 했을 듯...공부나 예의범절 같은 건 부모가 안가르쳐도 알아서 잘하고. 남들이 보기엔 부모 손 안가는 아이인데 부모 입장에선 손 못대게 하는 아이였을 것 같아
냅둬도 알아서 잘 크니까.. 사고만 안 치면 장땡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