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물→미자-성인컾이라 현재는 불호 키워드이긴 한데
처음 읽었을 때가 중학생 때라 그런지 별생각없이 넘어갔다가 둘이 관계나 대사, 캐릭터때문에 앓고 마지막엔 펑펑 울면서 봄 ㅠㅠㅠㅠ
쿄코는 구제불능 날라리에 그들 사이에서야 붉은나비지, 그대로 살았으면 밑바닥 인생이었을 애인데
부모나 교사와 달리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고, 감정에 공감해주는 카츠야와 사랑에 빠지고 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함.
카츠야는 겉은 멀쩡해보이지만 속은 시니컬해서, 본인을 꾸며내서 타인의 호감은 사지만 자신은 외롭고 쓸쓸해함.
쿄코와는 상담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데
남들을 싫어하지만 사실은 사랑받고 싶고,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면서 우는 쿄코를 보면서
자신과 다르게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는 점이 인간적이라는 걸 느끼고, 사랑하게 됨.
카츠야는 교생 끝나고 제약회사에 취직해서도 쿄코랑 연락을 주고받다가
쿄코가 부모로부터 연을 끊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받고 잠적하자 찾으러 감.
부모랑 대면했을 때 뜻대로 되지 않는 자식은 자식이 아니냐면서, 쿄코랑 결혼하겠다고 선언.
(이때 부모 반응이 우리 가족 아니니까 마음대로 해라 였음)
카츠야는 처음부터 쿄코를 놔줄 생각이 없었지만 나이때문에 선긋고 있었는데, 쿄코가 끝내 부모에게 거절당하자 프로포즈하고 데려간 거.
이미 부모로부터 상처 입고 또 버려질까봐 두려워한 쿄코가
동정심으로 한 말 아니냐면서 카츠야의 고백을 믿지 못하자 한 말이
“‘말’로 안심하고 싶다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말해주겠어.
말해놓고 손해보는건 사양이야. 나를 선택해, 쿄코.”
큽... 독자가 뽑은 명대사인 이유가 있음.
이때 카츠야 존멋이었어 ㅜㅜㅜㅜㅜ
바로 다음에 쿄코가 나이로 팩폭하지만...ㅋㅋㅋ
그렇게 쿄코랑 결혼해서 둘이 알콩달콩 살다가
쿄코가 토오루를 가졌을 때 자신이 인간을 낳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이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고, 그래서 자식이 태어나고 싶지 않는다는 말을 할까봐 두려워하니까
카츠야는 아이 또한 한 사람의 인간인걸 아는 쿄코라면 괜찮다고, 둘이서 같이 길러가자고 달래줌.
이 장면이 쿄코가 진심으로 자신을 뉘우치고, 그런 쿄코를 카츠야가 보듬어주는 장면이라 좋았어.
이렇게 보면 쿄코만 카츠야를 통해 성장했다고 보여지는데,
카츠야도 쿄코를 통해서 자신이 틀어지게 된 원인이었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본인의 시니컬한 면이나 쓸쓸함을 극복해나가.
애초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발전이었음.
쿄코만큼 묘사되진 않지만...
결혼생활은 잠깐 나왔지만, 쿄코가 아이 돌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미숙해서 대부분은 카츠야가 돌봐주지 않았을까 싶어ㅋㅋㅋㅋ
셋이 있을 때 토오루 안고 있는 카츠야가 자주 나오는데 행복한 가정이라는 기운이 뿜어져나옴
토오루에게 형제를 만들어주는 건 어떠냐고도 하고ㅋㅋ 카츠야 본인이 노력하겠다고ㅋㅋㅋ
그렇게 잘 살 것만 같던 부부였는데 카츠야가 출장지에서 감기 악화로 사망하고,
쿄코는 충격에 빠져서 망연자실하게 있다가 끝내 자살 시도했다가 토오루 보면서 버티는 걸로 끝나게 됨...
(그동안 혼자였던 토오루가 엄마 관심 받으려고 아빠 따라서 존댓말 하게 된 것도 슬펐어.
그것도 친척들이 장례식장에서 멘탈나간 쿄코 흠잡으면서
토오루가 카츠야를 안 닮았다, 누구 애냐 는 식으로 말한걸 어린 애가 기억하고
겉모습이 안 닮았으니까 말투라도 닮으려고 흉내낸거...)
하ㅠㅠㅠㅠㅠㅠㅠㅠ
서로가 없어서는 안 될,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사람이라는 서사에 빠졌는데 치명적인 단점이 새드엔딩이라는거야ㅠㅠㅠㅠㅠ
카츠야 죽고 쿄코 절망했을 때 나도 절망함
분명 1권부터 새드엔딩인거 알고 있었는데도 카츠야 죽을 때부터 눈물 쏟게 되더라
그래서 얘네 서사 몰빵된 16권은 아직도 잘 못 봄ㅠㅠ
다행히 쿄코가 정신 차리고, 카츠야를 만나며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넘어서
본인도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지만....
쿄코 죽고 나서 옛날 약속대로 바닷가에서 카츠야 만나는 연출에서 또 눈물 찔끔함ㅜ
쿄코가 카츠야죽고나서 카츠야가없는데 세상은 아무일없이 돌아간다는거에 절망하는게 너무 와닿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