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소설 중 일부분을 번역한 것
*당연히 스포
그때 누군가가 의무실 문을 두드렸다. 진료 시간은 이미 지났다.
이런 시간에 누가 무슨 일이냐고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 보았다.
"선생님 아직 있어?"
들려온 것은 지지의 목소리였다.
평소 듣는 어조보다 말투나 어미가 부드럽다.
사쿠라가 어깨를 누르고 사스케는 침대 위로 돌아왔다.
칸막이 커튼이 눈앞에서 휙 닫히고 지지가 다가오는 소리가 난다.
"저기ㅡ 선생님? 없는거야?"
커튼 아래로 다리가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사스케는 발을 침대 위로 올렸다.
"......뭐야 있었구나."
"지지, 이런 시간에 무슨일이야?"
"이거봐. 어제 작업중에 다쳤어. 아파서 잠을 못자겠다고 하니까 의무실 가는 걸 허락해 줬어."
"거기 앉아. 번호가 몇번이였지?"
"544"
글씨를 쓰는 소리가 들렸다.
지지의 진료 기록을 쓰고있는 거겠지.
치료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사스케는 침대 위에서 지지가 나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선생님, 담배 없어? 그게 진통제로는 딱인데."
"있을리가 없잖아. 의무실을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
"담배 줬으면 나,뭐든지 할텐데. 진짜 없는거야?"
"소독할거니까 가만히 있어."
사쿠라는 지지의 팔을 잡고 소매를 걷어올렸다.
보이지 않지만 커튼에 비치는 그림자의 움직임으로 알 수 있었다.
지지의 말을 듣고 있으면,
아파서 잠을 못잔다는 것은 단지 구실일 뿐임을
사스케라도 역시 알 수 있었다.
ㅡ즉 지지가 다른 속셈을 가지고 여기에 왔다 정도는.
" 저기 선생님. 여기 사람이 아니지?"
"..왜그렇게 생각해?"
"이름이라던가,
머리색이라던가...
벚꽃색 머리 처음 봤어.
예쁘네."
지지의 손이 사쿠라의 머리에 닿으려는 움직임을 보고
결국 사스케는 뒤에서 지지의 손목을 잡았다.
~ 유혈사태 없이 잘 마무리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