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쿠와 바쿠고! 탄생의 비밀>
Q. 주인공인 데쿠는 독자들이 이입하기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요. 데쿠라는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건가요?
우선 제가 그릴 수 있는 캐릭터들을 살펴보면 데쿠처럼 소심한, 우울한 건 아니지만 속에 쌓아두는 타입이 제가 제일 그리기 쉬운 타입이더라구요.
Q. 이른바 처음부터 강하고 긍정적인 히어로상과는 대조적이네요.
저는 흙투성이로 땅바닥을 기어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해서요. 그런 주인공을 그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Q. 데쿠의 소꿉친구인 바쿠고는 연재를 시작하던 당초에는 굉장히 고슴도치같아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좀 심했죠. 그런 언동은 용서받을 수 없으니까요.... 결과적으로는 인기캐릭터가 되었습니다만 사실 지금도 신기합니다.
Q. 캐릭터 설정상 어떤 의미를 갖고 있었을까요?
처음에는 데쿠가 자신보다 위에서 으스대고 있는 상위계급의 인간을 추월하기 위한 캐릭터로 설정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서 그녀석도 데쿠와는 다른 형태로 성장해간다는 식으로 생각했었는데 좀 더 일찍 데쿠와 싸우게 만들어 봤더니 바쿠고가 울더라고요. 그때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제대로 그려주면 이 녀석도 좋은 점이 나오지 않을까, 하며 재미있는 부분을 찾게 되었네요. 원래의 바쿠고는 훨씬 나쁜 놈인 상태로 진행할 예정이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절대 인기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첫 몇 권에서는 나쁜 길로 빠지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바쿠고를 나쁜 길로 빠지게 만들 생각은 없었습니다. 빌런에게 납치되었을 때도 “흑화하는 거 아니야?”라는 말을 들으면 결코 “흑화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Q. 빌런연합에게 납치된 에피소드에서 바쿠고가 에이구미 동료들의 손을 잡았던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데리러 온 키리시마의 손을 제대로 잡았지요.
거기는 슬픈 장면이기도 하죠. 데쿠는 처음부터 (자신의 손을 잡을 거라는 사실을) 포기하고 있었으니까요. 너 이런 데선 좀 더 힘내라고! 라고 말해주고 싶어지지만 좀 더 확실한 선택을 했다는 그런.
Q. 바쿠고는 데쿠에게 어떤 의미로 마음이 꺾이고 다시 재기를 하면서 히어로다워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인기도 많고요.
거기서 바쿠고가 조금 용서받아버린 듯한 느낌도 있네요. 전혀 용서받지 않았습니다만. 사과를 해야죠. 데쿠에게는.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양극화되어 있는 게 아닐까요.......
<궁금한 캐릭터의 숨겨진 설정>
Q. 반 전체의 활동이 많고 캐릭터끼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면서 가장 움직이기 쉬운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역시 키리시마라든지 카미나리라든지 아시도라든지. 모두에게 ‘저것 좀 해보자’라고 처음에 말을 꺼낼 수 있는 녀석들은 그리기 쉽네요. 이야기도 끌어내 주기때문에.
Q. 이끌어주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역할일까요?
그렇죠. 데쿠는 워낙 중심에 서는 타입이 아닌데다 다들 모르는 곳에서 혼자 고민을 끌어안고 그대로 나아가 버리기도 하기 때문에 그럴 때 주변 캐릭터들이 와아! 하고 북돋워 주는 보완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애니화된 이후 캐릭터를 그리는데 있어서 변화가 있나요.
예를 들면 바쿠고라든지는 그리는 동안 목소리는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완전히 머릿속에서 오카모토씨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네요. 이런 말을 할 때는 이런 표정 하고 있겠군 하면서 그리기 쉬워졌어요. 바쿠고가 특히 그렇지만 모든 캐릭터가 그렇습니다.
Q. 캐릭터의 외모에 관해서 역시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사실을 의식하고 계신가요.
처음에는 비교적 의식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작화의 변화랄까 펜을 넣는 방식도 점점 변해가고 있어서 좀 몸집도 좋아지고 있습니다만 그것은 모두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두죠. (웃음)
Q. 예를 들면 향후 2학년, 3학년, 프로히어로가 되어가는 과정이 있다면 모두 바뀌어 가는 걸까요.
극적인 변화는 지양하려고 합니다. 만약 그린다면, 이지만요.
Q. 캐릭터와 가족의 관계가 친절하게 그려진 듯한 인상이 있습니다. 데쿠나 토도로키, 오챠코, 이이다 등 각자 설정은 어떻게 하신건가요.
제 부모님에 대한 추억을 그대로 쓰거나 친구와 가족 이야기를 했을 때 인상에 남았던 이야기를 좀 부풀리거나 기본적으로 제 기억에 있는 것으로 만들어갑니다. 아마 근본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Q. 가족은 그다지 등장하지 않은 채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도 많지만 ‘히로아카’는 그런 부분을 제대로 그리고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 말하자면 주인공들이 아이라는 것을 제대로 그리고 싶었거든요. 어린아이들이 히어로를 목표로 열심히 하는 부분을요. 거기서는 역시 부모라든지 형제가 나오지 않으면 아이라는 느낌이 나지 않고 독립한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일부로 나오게 하는 것도 있습니다. 가족부분은 다루기가 어렵네요.
Q. 히로아카의 스토리상에서 세계관을 지키기 위해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있나요.
의외로 없을지도요. 정한 게 없네요. 어떻게든 굴러갈 수 있다. 만약 있다면 소년지이기 때문에 팔다리가 잘렸을 때 절단면은 그리지 말자라든지요. (웃음).
시네마투데이에서 이번 극장판 개봉에 관련해서 진행한 인터뷰임
번역은 내가 했기 때문에 의오역있을 수 있음
최대한 원문이랑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했어 ㅠㅠ
읽으면서 느낀 건 참 호리코시가 미도리야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하는 거?
무슨 인터뷰 질문이든 깔때기처럼 미도리야로 끝나는 것 같구...
토도로키 얘기는 아예 없는 것도 조금 마음에 걸리고
바쿠고는 아예 미도리야가 뛰어넘기 위한 장치같은 존재구나 싶음
사과를 해야한다는데 도대체 어떻게 시킬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