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럽라 관련해서 처음에 대충볼때랑 몇번째 돌려보니 생각이 좀 많이 달라진 작품인데


카고메와의 사랑이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다고는 생각 안함 근데 얘네 관계성을 너무 경시하는(?)의견들도 많은 것 같아서.. 내생각 좀 써봄


일단 뭐때문에 이렇게 주인공이 욕을 먹을까.. 가장 큰 문제가 두가지 있는 것 같은데



1)애절함의 차이



카고메한테 태도는 켁 니가 뭐가 이뻐 속이 좁다 이런식으로 투닥거리는 데에 비해



키쿄우한테는 키쿄우.. 넌 싸우지마/괜찮은 거야..? 이런식으로 애절한 분위기 풍김



근데 이게 어느정도 당연한 게


일단 둘이 강렬한 사랑을 하다가 오해로 인해 니가 날 배신해? 이러고 싸운 뒤에 키쿄우는 죽어버리지만 이누야샤는 그냥 한숨 자게 됨 깨어난 게 이누야샤한테는 바로 다음날의 일인데 감정정리같은 것의 시간은 없었어



그런 상황에서 거의 바로 키쿄우가 부활함 어떻게 눈 안뒤집어지냐.. 그때 그 얼굴 그대로 눈 똑바로 뜨고 움직이는데..


그와중에 얘가 행복하게 살아가냐 하면 그것도 아님 자기는 팀원들이라도 있지 키쿄우는 혼자 영혼 모아가며 힘겹게 살아가고 그마저도 싸우려고 살아가는거야



안그래도 미련있는 사랑인데 난 살고 쟨 죽었다는 엄청난 죄책감+ 싸우려고 힘겹게 돌아다니는 걸 보는 안타까움 이런 감정의 총집합체임.. 이런 상대한테 켁 또 나락 놓쳤냐? 이런식으로 틱틱대면 그게 미친거야


한없이 미안해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듯



2)키쿄우만 보면 홀랑 뛰어감



항상 키쿄우가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싶어하고 죽었다는 소리 듣고 완전 뒤집어지는 등 안전이나 무사함에 집착하는 태도를 보이는데



전에 이런 소리를 한 적이 있음



"50년전 키쿄우가 죽은 것도 지금까지 성불하지 못하는 것도 내가 믿지 못해서니까 반은 내 탓이야 그러므로 나는 걜 잊을 수 없어"/"내 목숨으로 갚아야 해"



대사에서 딱 드러남 키쿄우는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자신의 숙명(?)이면서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거임 카고메가 마음속에 저기 뒷전이어서가 아니라



뛰어가는 것도 자다가 어 갑자기 보고싶은데? 이러고 가는게 아니라 항상 키쿄가 먼저 부르거나 위험에 쳐했을 때, 무사함을 확인하지 못했을 때 달려가는 걸 보면 알 수 있음



그리고 한편 이 삼각관계에서 키쿄우가 우위였던 것도 아님 /시점을 뒤집어보면 상당히 다를 것 같은게


여주는 카고메야


당연히 얘 시점이 주가 되는데 얘네 셋이 나오면 주로 갈팡질팡하는 남주 마음고생하는 여주 이런 그림이잖아



근데  키쿄우 입장에서 보면


다시 눈을 떴는데 자기는 환생한 영혼의 '일부'에 불과하며 심하게 불완전한데 자기 환생은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 옆에서 자신이 하고싶은 것들+연인역할 하며 무엇보다 산사람이야


죽은 사람,산 사람 사이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는 걸 알고 고뇌하는 부분도 나오고 진짜로 산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태도를 비침



사실 키쿄,카고메는 동등한 입장이었음 한쪽이 우위였던 게 아니라(다만 한쪽의 입장만 그려지다보니 그쪽 입장에만 몰입해서 관계성이 좀 다르게 굳혀지는 느낌?)



이것을 명확히 하는게 아즈사 산 에피인데 카고메는 거기서 키쿄우의 환상을 보고 시험당함


그러나 이런 말을 하는데


너네의 과거는 내가 절대 끼어들수 없고 그건 인정하지만, 나에게도 이누야샤와 함께 보낸 시간이 있으며 키쿄우와 자신은 같은 입장이었다는것을 깨달음(죽은 사람은 산 사람의 영역에 들어갈 수 없고 카고메가 본 이누야샤의 여러 얼굴을 보지 못함)



그 즉시 환상에서 풀려나→이부분은 카고메의 내적갈등이 해소되는 부분이며 이후 그동안의 마음고생이나 키쿄우와의 비교를 멈추게 돼


즉 둘의 과거와 인연을 인정하고 포용하는데  '난 두번째라도 괜찮아..' 이런게 아니라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너네의 인연? 우리의 인연과 엄연히 달라' 이런 마인드로 포용하는 것 처럼 보임


난 이부분이 이 삼각관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느꼈는데  신경쓰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주인공 커플도 찐트루럽이라 생각하는게 완결시점을 보면


카고메는 명도에 끌려가 갇히고 이누야샤도 쫓아가지만 둘이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함 그때 "카고메는 날 만나기 위해 태어난 거야 그리고 나도..(걔를 만나기 위해 태어난거야)"


이러는데 말 끝났다고 생각함


자기 존재의 이유라는데,


두번째 사랑이고 덜한 사랑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음



이후  카고메는 원래세계로 돌아가고 우물은 사라지고 둘 사이는 완벽히 끊어지게 됨


하지만 이누야샤는 카고메를 간절히 보고싶어하며 몇년동안 계속 왔다리 갔다리 우물 앞에서 대기타고/ 그동안 이누야샤를 잊지 못했던  카고메의 마음으로 인해 기적처럼 우물이 제 구실을 하게 됨→이후 카고메는 전국시대로 다시 넘어가



이 부분은 애니 테마곡이자 주제인 '시대를 초월한 마음' 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시대와 공간의 제약을 깨뜨리고 시대를 넘어가서 만나는 사랑인데 애틋하지 않냐...



외전에서  키쿄우 못잊는다 흔들린다 하는데 키쿄우 언급 듣고 "키쿄우.."하다가 계속 카고메가 상처받지는 않았나 눈치보는 묘사밖에 없음 (일전에 한게 있으니 찔리기는 하나봄ㅋㅋㅋ) 이후 합심해서 요괴 없애고 카고메는 별로 눈치 볼 일도 아니라며 아무렇지 않아하고 자기 좀 믿어달라 함



외전은 찜찜함이 남은 결말이라는 사람들에게 "이제 여주는 전생때문에 마음고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성장했음"을 보여줄려고 넣었다고 생각해




하 글 너무 길어지고 말 섞였네ㅠㅜ 하여간 설득력 ㅂㄹ인데? 난 키쿄우 원탑이라 생각함 이러면 너 해석이 맞는 거겠지 다만 여기저기서 계속 여러가지 의견 나오는데 딤토에서는 트루럽=키쿄 이런 의견이 많길래 한 번 써봄
  • tory_1 2020.03.18 00:04
    와 진짜 찐톨 글 다 받는다.
    키쿄우 무사 확인하러 홀랑 뛰어갔단 것도 솔직히 이누야샤랑 키쿄우 입장과 상황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고 저게 이누야샤에 대한 카고메의 마음이 작다는 근거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찐톨이 속시원하게 짚어줬네ㅠㅠ
    키쿄우 심정은 초반에 좀 비춰줬던거 같은데 연재 장기화되면서 여주인 카고메가 속앓이하는게 많이 나오고 키쿄우 내면은 거의 안나와서 그것도 사람들이 키쿄우가 우위라고 오해(?)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 tory_2 2020.03.18 00:0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7/21 10:36:50)
  • tory_3 2020.03.18 02:38

    콕콕 다 잘 짚었어,, 소름이야

  • tory_4 2020.03.18 08:33

    이글 다 받음 카고메도 지도 서로를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 막판 줄거리에서 이누야샤의 그 대사가 핵심인데 이제껏 덜중요한 대사들만 부각된 느낌이었어

    이누야샤 시대에서 살기로한 카고메 선택도 후려쳐지는거 싫음... 아무튼 결론은 둘이 트루럽이라 이거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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