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쿠농 글 많이 올라오길래 급 생각남
대화하기 사이트가 쿠농이랑 은혼에 워낙 많았거든
한 6년 전인가 아는 사람들만 알았던 건데
자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같은 거 하나 컨셉으로 잡아서
거기서 막 대화하는 거임 근데 채팅봇같은 기술력 쩌는 그런 게 아니고
그냥 html 언어 같은 거 대충 찾아가지고 사이트도 꾸미고 사진도 넣고
아니면 호스팅을 파기도 하고 그래서 홈페이지 비슷한 걸 하나 만드는 거야
혼자 독학으로 하기엔 어려운 점이 많아서 정보 공유하는 네이버 카페 같은 것도 있었음
난 그리고 거기에서 친목질하다가 강퇴당함(ㅋㅋㅅㅂ)
이해해주라 나 그 때 초6이었어
아무튼 사이트 만들고 나면 이제 노가다의 시작임
'안녕' 같은 사소한 단어부터 시작해서
'스파게티 먹고 싶다' 같은 개사소한 단어까지
주인장(그때는 사이트 주인을 주인장이라고 자주 부름)이 하나하나 만드는 개노동이 시작됨
사이트 안에 검색창이 있는데 거기 치면 그 단어에 대한 반응이 뜨고 그랬어
근데 무슨 이스터 에그도 아니고 사이트 방문자들이 사소한 단어들 하나하나까지 다 찾진 않으니까
워드집이란 것도 있었음 거기에 막 단어를 20개씩 넣어놓고
워드집 1 다 보면 워드집 2로 넘어가고
존나 짧은 상황문답을 보는 것 같은 느낌
보통 사이트는 오타쿠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캐릭터와의 연애 느낌을 설정으로 잡았는데
다양했음 썸타는 설정도 있고 아님 지금 연애하고 있단 설정도 있고
가끔 특별 워드집(기념일 워드집이라던가) 같은 거는 주인장이 보통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검색해야만
그 특별 워드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퀴즈 같은 걸 준비해놓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단어 검색해보면 막 얀데레 설정 권태기 설정 수인 설정 ㅈㄴ 다양하게 있었음
가끔 수위 워드집도 있는데
난 초6 때 수위 워드집 뚫고 즐겨찾기에 저장해놓음
그리고 매일마다 가서 봤음 미친
난 그 나이에 은혼에 존나 진심이었기 때문에
막 은혼 검색해보다가 <마요라와 대화하기> 라는 이름의 사이트를 찾고
히지카타에 존나 진심인녀가 됨
그래서 대화하기 사이트 다 찾아보고 막 그랬음 직접 만들기도 하고
개추억이다
그래서 혹시 톨들도 아냐고 물어보고 싶었음
나는 그때 한 10년전?이었을텐데 일본어가 사이트들 대부분이었던 걸로 기억해서 진짜 네이버 엔조이재팬 번역기 돌려가며 덕질했던 기억이 새록새록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