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재 시작한거 최근에야 알고 밀린 거 다 보고 내친김에 처음부터 정주행했는데
복선도 치밀하고 떡밥 회수도 깔끔하고 설정도 꼼꼼하더라
재연재 이후 연재분에서 조금씩이지만 떡밥이 몇 개 풀려서 그런지 그게 눈에 더 잘 들어오더라구
또 좋은게 여기 나오는 두뇌캐들(설레임, 최정원, 함예진)이 정말 똑똑하게 느껴지는거?
설정값만 똑똑한게 아니라 진짜 머리를 팽팽 돌려서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느낌이야
그렇다고 단순히 머리만 좋은게 아니라 사람도 엄청 잘 다루고 처세술도 좋고 여러가지로 똑똑해보여
근데 또 설정이 막 천년에 한번 나오는 천재 어쩌구 저쩌구 느낌으로 너무 과장되지도 않고
현실적인 느낌으로 똑똑해서 좋음
당사자들부터가 겸손한 편이고ㅋㅋㅋ
셋 중에서 내가 봤을 때는 레임이가 두뇌 갑인데
레임이 맨날 에이 내가 그 정도는~이라 웃김ㅋㅋㅋㅋ
또 전략만큼 감탄스러운 부분이 비정상적인 상황에 놓인 애들 심리를 표현하는 묘사임
사실 애들이 처한 상황은 현실적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만큼 당연히 독자는 물론 작가 본인도 겪어본 적 없는 일이잖아
근데도 애들이 점점 미쳐가는게 너무 와닿고 또 있을법하게 느껴져
애들 외견은 진짜 만화 같은데 심리는 또 현실적임
대표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누군가 죽을 사람을 골라내는 과정이
죽여도 제일 죄책감 없는 사람>위협적인 사람>마찬가지로 위협적인 사람>가장 살 가치가 없는 사람>랜덤 제비 뽑기>가장 능력이 없는 사람>다시 랜덤>다 때려쳐!대립 모드인데
이렇게 사고하는 과정이 정말 현실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음
그 과정에서 여러 철학적 논의도 오가고 애들이 점점 미쳐가는데
이게 참 보는 사람이 숨 막히는데도 그만큼 몰입하게 함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게 작가가 완급 조절을 잘하더라
그리고 작가님 진짜 변태 같은 포인트가 애들이 다 하나 이상은 자기 그룹 친구가 죽어버림ㅠ
진짜 공평하게 모두 다 도라버릴 수밖에 없는 환경...ㅜ
그래서 애들 입장 다 이해되고 애들한테 기본적으로 마음이 가(한 놈 빼고...ㅎ)
진짜 처음에는 으 제목이 저게 뭐야;;했었는데(나는야 문장형 제목 극혐하는 새럼)
의외로 정말 수작이더라구 작가가 여러모로 신경 써서 성의있게 만든 느낌?
물론 내가 보기에 단점도 꽤 명확한 작품이긴 한데ㅋㅋㅋ
(작가가 너무 자기 설정이랑 그림에 취한게 보인다든가
중2병 끼에 왜색도 좀 있다든가
설정이랑 전개가 좀 불친절한 부분도 있다든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가볍고 성의 없는 작품들 보다가 여러모로 신경 쓴 느낌의 작품 봐서 좋더라
작가님 휴재 자주 해도 좋으니까 건강 유지하며 좋은 작품 계속 그려주시고 제발 완결만 내주세요
레임이 정체랑 과거도 알아야 되고 별이는 어떻게 된건지,
그리고 애들의 운명은 어케 될지도 다 봐야 되니까...!
맞아 이거 진짜 재밌어ㅠㅠㅠ 몰입감 쩔고 캐릭터들 매력있음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