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방에서 하도 흥하길래 오랜만에 네이버에서 결재해서 이틀에 걸쳐서 다봤다.
눈알 빠지는 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이 만화를 처음본게 초등학교 6학년때였으니까 벌써.. 몇 년전...(입틀막...
거진 이십년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연중이라니... 작가님 도라와요...ㅠㅠㅠ
여튼 오랜만에 보니까 예전하고 감상이 많이 달라졌는데.
1) 비욘 비이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몰입요소가 적다
둘이 메인커플이라고 볼 정도로 이 둘의 결혼이 삼국에 파장을 가져다주는 바람인데
비욘, 비이 어릴 적빼고는 둘의 성장배경+생각이 그렇게 섬세하지 않음
특히 비욘은 정치하는 것 때문인가 아니면 매력이 없어서인가 임팩트가 크지 않은 느낌
즉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막장요소가 비이를 정비로 맞이하겠다는 거 외에 없음
반면 아나토리아의 스카데이는 성장배경이 복잡다단하여 상상요소가 크지 않음에도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로 보이는데
이 차이가 비중차이인지 몰입요소가 부족한 차이인지 모르겠음..
사실 여캐들은 미워할 구석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2세대 남정네들은 다들 어딘가 정신머리가 나가있는 기분이 듦
2) 작가님 손 괜찮으세요?
복식부터 배경까지 너무 웅장해서 웹툰으로 나온다고 했을 때부터 걱정이었는데 역시나 댓글에 다들 분량을 꼽고 있더라
근데 보다보면 알겠지만 복식에 배경까지 도무지 컴퓨터로 해도 1주일 한번 연재 조~~~~온나 무리로 보여짐
아는 동생이 레진에서 웹툰작가로 일하는거 들었는데 15일 텀으로 연재해도 스토리 구성, 밑바탕 그리기, 선 따기, 채색, 배경 칠하기 혼자하는거 모자라서
잠을 어쩔 수 없이 줄이게 되거나 그게 아니면 먹는걸 줄인다고 했었음...아 물론 데뷔한 지 얼마 안되서 이 동생이 말하는게
모든 만화가들한테 해당하는건 아니겠지만.. 프린세스 보다보면 경외감 마져 든다.... 내가 직장에서 얼마 안되는 디자인을 할 줄 아는 사람인가 (디자이너아님) 들이는 시간이 어마어마하다는게 느껴졌고 그만큼 예뻐
3) 삼국의 경쟁구도
나에게 제일 재미있는 요소로 역사책 읽는 기분을 들게 ...함.
원래도 역사+정치 좋아하는 톨이라서 그런지 어렸을 때는 로맨스 위주로 봤다면 좀 머리 크고 보니까 경쟁구도가 너무 재미있는거야...ㅇㅇ...
특히 커져가는 아나토리아를 경계하며 라미라, 아나토리아와 정략결혼하는 스가르드나, 파라 왕비 모국이나 카르타가 라미라 도와주는 모먼트를
보며 사실 순정 카테고리로 들어가서 그렇지 넓게보면 정치관련 이야기도 비중이 적지 않아. 아예 사랑 빼고 풀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들어. 쿠미니츠의 정치처럼.
4)에쉬. 프리, 여선장, 헤젤을 제외한 여캐들이 부각될 때는 온리 러브
라라도, 리린도, 비이도 여캐들 서사를 짤 때는 온리 러브. 에쉬와 프리와 여선장, 헤젤이 있기는 하지만 ㅎ...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음. 프리를 제외하면 정치에 몸 담는 여캐가 적어서 좀 아쉽지만 시대상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하다가도
같은 동시대에 이미라 작가님의 남성해방대작전을 생각하면 시대가 무슨 상관이냐 싶고....
그렇다고 여캐들이 비정치적인건 아니지만, 그런 모습이 있었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 앞으로 프리가 보여줘야하는데 그런 장면이 여즉 안나옴..
5)생각보다 .... 아련체가 눈물샘 자극
특히 비이나, 라라나 아레아.. 같은 비극 서사에서 .... ㅡ 질질 끄는 어미를 쓰면 눈물샘이 폭발함....뚀르륵...
아련미가 넘치는 체라는걸 깨달음
6)라미라보다 아나토리아 서사가 훨씬 풍부함
당연하지 개새끼로 할 이야기가 더 많음
그래서 1과 연계해서 아나토리아 애들 서사가 찐주인공이라고 표방하는 프리보다 훠얼씬~~~ 복잡하고 이입잘됨.
2세대들을 주로 다룰 때 3세대 아나토리아 애들도 깊게 다뤄서 이해 확 가는데, 그 때 프리서사는 쥬드랑 뛰놀고 천진난만 이거 밖에 없고
프리, 비이, 에쉬 나올 때는 비이 에쉬가 독백하는게 전부라서 3세대의 라미라 서사가 너무 빈약함.. 히스는 용병가서 고난당했다는 이야기도 거의 생략되다시피...하고...
그래서 프리가 삼국통일 한다는 말 할 때 시벨이랑 결혼해서 나오는거 아냐? 이런 말 나오는거 너무 이해됨. 프리보다 시벨의 이야기가 더 길고 깊으니까 보고 있는 독자는 시벨에 이입하지 프리한테 절대 이입할 수 없음. 애초에 이입할만 요소가 없어. 정통후계자에 구김살 없는 성격, 근데 속으로 부모님에 대한 어떤 원망이나 그리움을 다 비이 입을 통해 프리를 설정해놨으니 프리... 어 밍숭맹숭한 캐가 되고 라미라 서사 완전 이상함....
7) 추억 보정
확실히 나한테 추억보정 많이 된 작품이더라. 어렸을 땐 스카데이 라라 서사에 마음이 두근 거렸고 맨날 다시볼 때마다 라라가 짠했는데...
지금보니까 웬걸, 라라도 저 고난속에서 가해자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구나 하고 이해됨.
저 사람이 조금만 잘해줘도 기울 수 밖에 없는 그런 환경... 뭐 첫눈에 반하긴 했어도 그 첫눈에 반한거 오래 안봤으면 그만이었을거 같은데
모르겠다... 조금 복잡한 심경이 된다...
아마 또 다시 읽으려면 오랜 시간후겠지만,ㅎㅎ...
그때도 또 느낌이 달라질지 궁금해졍...
토리야 말머리 투디남친으로 되어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