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테제 관계인 작품 알려달라는 글에
이런 댓글이 있어서 갑자기 흥미가 생겨 보기 시작함.
일단 난 소녀혁명 우테나, 세일러문으로 이쿠하라 감독의 스타일은 대충 아는 상태였음.
굉장히 난해한 연출과 어이없는 개그씬으로 이게 뭐야..?할 즈음 허를 찌르는 주제를 날려서 뭐..뭔가 멋있다!! 하게 만드는ㅋㅋ
그래서 아무리 못해도 수작일거란 신뢰를 갖고 라프텔 결제.
??
???
우테나보다 더 숭하고..
우테나보다 덜 난해한..
작품이었다..
1화 딱 봤을때는 신지처럼 "카오루킁이 뭔소리 하는건지 잘 모르게썽!!" 상태였는데
3화까지 보니까 대충 설정이랑 스토리 각이 잡히더라고.
정말 저 댓글 말대로 에반게리온이랑 같은 주제를 전하는거였음.
다만 방식이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달랐을 뿐ㅋㅋ
에반게리온은 사람들이 전부 자기 속마음 보여주기 싫어해서 소극적인 방식으로 간만 잽잽 보는 식이었는데
사라잔마이는 그냥 처음부터 대리수치심 쩌는 주인공 속내 다 까발리고 자! 이번엔 니가 까발릴 차례야!하는 식ㅋㅋ
정말 아주.. 모든걸 까발림.. 영혼까지 전부 불태운다..
까발리는 방법도 너무너무 숭해서 헛웃음+창피+감탄이 동시에 나오는 진기명기..
주인공 3인방 전부 멀쩡하게 생겨가지곤 카즈키, 엔타가 다소 창피스럽게 비밀 까발려지길래
토오이도 지금은 폼 잡고 있지만 나중에 창피하게 비밀 까발려지겠지-했더니 웬걸.. 토오이의 비밀은 진짜 진지한거라서 괜히 혼자 무안했던건 안 비밀..
사실 레오 마부 비하인드도 꽤나 어둡고 진중했는데 내 기준 얘넨 비밀 까발려질때 연출이 언밸런스하게 우스꽝스러웠거든..
자신의 동군영을 레오에게 보여주며 얌전히 뚫리길 기다리는 마부..ㅎ
근데 토오이 파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지했던거 같다.
그리고 토오이 형이 좀 내 취향이었다..
마지막에 토오이가 감빵 들어가서 형기 다 채우고 나오는게 의외였어.
최후의 전투(?)가 메데타시st라 토오이 살인죄도 어영부영 넘어갈 줄 알았는데 얄짤없었음ㅋㅋ
좋아.
마무리도 대책없이 이상적이기만한게 아닌데도 산뜻해서 만족.
주제는 다른 작품으로 이미 접한거라 새로울거 없었지만 연출이랑 풀어내는 방식이 신기했다.
총 11화라 분량 짧고
늘 나오는 뱅크씬까지 다 넘기면 금방 정주행할 수 있음.
뱅크씬은 우테나 절대운명묵시록 생각났음.
노래 이상한데 중독성 있어..
근데.. 에반게리온 안티테제라는 요소가 정확히 어떤건지 아직 잘 모르겠어ㅠㅠㅋㅋ
방어적이고 단단한 AT필드 <-> 매주 딴 놈 손에 뽑혀나가느라 바쁜 시리코다마
이건가?
아니면 혼자 사는것보다 타인과 이어져사는걸 선택해놓고 다시 타인이 두려워 배제하려던 신지 <-> 배제되든말든 어쩔!인 토오이?
아무튼 난 이제 유리쿠마 아라시를 보겠어!
돌아가는 펭귄드럼도 보고 싶은데 이건 라프텔에 없더라..☆
숭한것만 참고보면 진짜 명작인데 비위 약한 사람들은 1화보고 다 튕겨나가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 사라잔마이 많이들 봐줬으면 좋겠다.... 웃기고 잼나고 귀엽고 감동적이고 가슴 웅장해지고 난리남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