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고래별 마지막화까지 다 보고 시간이 흘렀지만 
잠시 잊고 일상을 보내도 마지막의 먹먹함을 생각 해보면 다시 눈물이 주륵주륵 흐른다.
 
그동안 내가 좋아하던 작품들은 모두 나름의 해피엔딩의 작품이 대부분이었는데
고래별은 아픔과 안타까움이 있고 가슴에 메우지 못한 구멍이 생긴 것 처럼 허전함이 가득하다.

연재 시작과 동시에 매주 놓치지 않고 감상했던 작품이라 애정이 엄청났고 등장인물 및 스토리의 몰입 때문에 빠져들었던 작품이라
딤토에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도 고래별 때문이었다.


등장인물들의 각각의 사연과 감정이 섬세하게 와닿아서 모두 서글펐지만
어쩔 수 없이 내게 가장 제일 아픈 손가락은 수아와 의현이다.


3DpTWAiE9WGw2e6AQwQKkS.jpg

fq9T69NoQwUUUQmwsE0ce.jpg
고래별의 주인공은 수아이기에 수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남자 주인공인 의현 역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는 강하고 용기 있는 수아의 모습에 매료되었고
설령 목숨을 잃는대도 기울어가는 조국을 위한 올곧은 신념으로 살아가는 의현이 멋있었다. 


만약에... 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프롤로그를 보고 동화 속 인어공주처럼 수아의 희생은 없을거라고 희망을 품었지만
처음부터 피해갈 수 없었던 결말이 아니었을까?

한 많고 빼앗기는 것이 많은 시기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수아도 의현도 해수도 
모두 오래오래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작품 중반부터 해수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면서 해수가 대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독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서  나 또한 어느새 해수에게 정이 들어 좋아졌고
아버지의 억압으로 무력해진 의현을 대신해서 해수가 수아를 보호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해수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이 작품 속 주인공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아였으며
친일파 아버지와의 천륜을 차마 끊어내지 못해 원치 않는 위기를 초래했어도 작품 속 남자 주인공은 의현이 아닌가...
이야기의 시작이 된 수아의 감정이나 의현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봐주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씁쓸했다.


나도 해수를 아끼고 멋진 인물이라 생각하지만 해수가 수아를 연모하게 되었어도 
수아의 마음에선 해수를 향한 감정은 연민이상이 될 수 없었다. 
수아는 이미 처음부터 끝까지 의현이 각인되어 의현을 연모했고
함께 하는 시간동안 해수의 아픔을 이해하고 연민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수아에게는 최대한의 감정변화였을 것이다.



1es6v85Pieqc24UwI44OGo.jpg

작가님이 수아와 해수에게 추운겨울을 보내게 한 것은 수아가 해수라는 사람 자체를 비로소 이해하고 
뱀처럼 무서웠던 그도 그저 자신과 같은 마음 여린 안타까운 사람이라는 것을, 동질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리 해수라는 인물이 좋고 안타까워도  '해수가 진남주다, 수아가 해수에게 애증을 느낀다'는 이런 반응들을  
2차연성이 아니라 공식으로 여기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수아의 모든 선택에는 항상 의현이 있었다.
수아는 여태껏 살아가면서 한번도 자신의 선택이란 것을 한 적 없었지만 군산 바닷가에서 의현을 구하려는 마음을 먹은 후 
그에 대한 호기심과 연모의 감정을 알고 점점 그냥 살아지는 삶은 없다는 것을, 
결국 스러져가는 사람들을 보며 목숨보다 중요한 것을 깨닫고 그와 조국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한 것...

54j0ZOodZmAwsweiys2Sse.jpg

바다를 떠난 수아에게 의현은 새로운 세상이었고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니 
눈 앞에서 그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다...
차라리 자신이 죽어 그가 애달파했던 조국에서 살아가길 바랐을테니까
의현이 거사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고, 수아는 그 의지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가 죽고자 마음먹었으니 이제 온전히 그녀와 사랑하며 살아갈 수가 없었음을...



의현의 수아를 향한 감정 또한 수아와 같다.
다만 의현의 사랑에 대한 사람들 반응들 중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수아보다 조국이 중하다던지,
단지 조국을 투영해서 사랑하는 것 등 단순하게 모든 조선사람들과 동등한 사랑이라 보는게 너무 슬펐다.

아무리 봐도  수아를 향한 의현의 사랑은 분명히 한 남자로서 한 여자를 사랑하는 사랑이었다.
조국을 향한 마음으로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며 살아가다 수아를 만났고,
처음엔 수아에게 목숨을 빚져서 죄책감과 미안한 마음을 품었다 하더라도
결국 수아라는 사람 자체를 점점 깊게 연모하게 되면서 수아가  독립운동을 하는 자신 때문에 상처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몇 번이고 보였으니까...
아픈 세상속에서 수아는 이미 의현의 따뜻한 안식처였다.


7gQQQmDm0gwkeeKGcqkC6U.jpg

2wPBv31Jwmsuomok2GYG8U.jpg



비록 죽을 각오를 하며 살아가는 삶이라 연모라 말로 직접 표현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아를 사랑하니까 그녀가 자신을 잊지 않길 바랐던 것이고,

친일파인 아버지를 제 손으로 죽이기로 결심했을 때는 역시 그녀를 사랑하니까 
멀고 먼 타국에서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자신을 잊고 살았으면 해서 모질게 밀어냈던 것이다.
104화에서 수아에게 했던 모든 말들을 반대로 곱씹어 봐도 그가 얼마나 수아를 원하고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화는 의현의 시점이 아닌 제3자인 건의 시선이어서 더욱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마치 정말 누군가가 들려주는 동화의 마지막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의현은 수아의 목숨을 잃을까 두려워 수아를 지키기 위해 그녀에게 모진말을 하며 속였던 것인데
되려 그렇게나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목숨을 또 살리고 대신 희생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만큼의 고통과 원통함을 느꼈을까... 심장이 찢기고 얼마만큼의 피눈물을 흘렸을까
의현의 마음을 상상하면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프고 고통스러웠을까...

그러나 수아는 의현의 그 모든 말들이 거짓이라는 것을 잘 알고, 
말하지 않아도 이미 의현도 수아도 서로에게 향하는 애틋한 감정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의현은 수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를 가슴에 품고 삶을 포기하려다가 자신이 살길 바랐던 그녀의 마음 때문에 
차마 죽지 못하고 그렇게 몇 달간 고통스럽게 살아가다 겨우 건이에게 편지를 보냈을 것이다...


그 후 결사단도 모르게 그가 행방불명이 된 것은 수아를 따라 바로 생을 마감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
 또는 남은 생을 혼자만의 방식으로 일제에 대항하며 짧은 생이든 생이 다 할 때까지 수아를 항상 마음에 품으며 
힘겹지만 해방을 볼 때까지 그렇게 살아가지 않았을까?..





2IOHf8aCBaiKicsY2AGYYK.jpg

6gB6MZq5EIKyqWaMSe84oY.jpg

DjS3GRMOg8wESmsWaiGgK.jpg

inMoFIqOPKME0MIiAkguu.jpg
두사람이 만난 후 이런 모든 것이 찰나의 시간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들에겐 잊어버릴 수 없을 정도로 길게 느껴졌을 서로를 향한 사랑이었을 것이다.
두사람에겐 행복과 따뜻함이 가득했던 시간들이 분명히 있었다.

동화 속 왕자는 인어공주의 사랑과 희생은 모르는 채 이웃나라 공주와 행복하게 살았지만
의현은 수아를 정말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녀가 떠나서도 영영 잊지 못했을 것이다.




GAgLH841kyEoYw0ymiy2q.jpg


3AZAsqznIYcQ2qCiUwqkoa.jpg

자신이 했던 이 다짐들을 마음속에 새긴 채로...



그렇게 그에게 삶의 마지막이 찾아오고 그 너머에
이승에서 길고 긴 시간을 맘껏 사랑하며 살 수 없었던 두 사람이지만 마지막장면처럼 처음 만났던 군산 바다에서 다시 만났고 
의현이 먼저 수아를 발견하고 웃으며 그녀에게 손을 내민 것이라 생각한다.



UB1uxoufm0eUyGiOGaoSO.jpg

75MyukGxq0S0qSSsOKYaGK.jpg

두사람은 이야기꽃을 피우고 또 다음생에서 다시 만나자 약속했을 것이라 믿는다.

그 땐 그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윤화와 해수 및 고래별 사람들과 함께...

  • tory_1 2021.07.02 22:06
    와 이렇게 정성어린 감상문은 처음봐 톨아...
    애독자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
    나도 이렇게 후유증많이남는 작품은 처음이라 알딸딸한데ㅠ 길지않게 끝내서 더 여운남는것같아
  • W 2021.07.03 00:10

    너무 애정하는 작품이라 여운이 깊고 아픔이 오래가서 

    이렇게 길게길게 쓰고말았어...

    길어서 읽기 힘들었을텐데 다 봐줘서 고마워ㅠㅠ

  • tory_2 2021.07.02 22:12
    해수->수아 감정은 좋아하지만 언제나 의현이 1순위였던 수아 마음 무시하고 의현이 지우는건... 난 공식충이라서 안되겠더라ㅠㅠ 정성어린 감상문 잘 읽었어 톨아
  • W 2021.07.03 00:16

    토리 말에 정말 공감해...ㅠㅠㅠㅠㅠ 수아의 의현 향한 마음을 제대로 안봐주는 반응들이 슬펐어... 의현이 수아 생각하는 마음도 제대로 안봐주는 것도...ㅠㅠㅠㅠ 

  • tory_3 2021.07.02 22:32
    나도 과거 서사를 통해 해수를 인간으로써 이해하게 된 것과 별개로 그 과정에서 수아가 좀 지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처음부터 해수의 행동을 이해했고, 인간 송해수를 더 깊이있게 이해했음에도 뭔가 아쉬움 같은게 있었고, 수아의 이야기는 윤화, 의현이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시작해서 끝났구나 싶기도 했어서 톨 글 공감하며 잘 읽었어...!!

    수아를 제일 아끼는데도 본인은 그걸 모른다던 윤화도, 친일파의 아들로 태어나 조선을 사랑하고 독립운동을 하며 느낀 죄책감이나 의무감과 항상 함께했을 의현이도, 이들을 통해 성장하고 이해하게 된 수아도 이런 시대가 아니었다면 더 사랑하고 행복할 수 있었겠지 싶어서 안타깝고 그렇네ㅠㅠ
  • W 2021.07.03 00:40

    토리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구나... 해수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고래별 서사의 중심인 수아가, 수아의 마음이 사람들에게 잘 주목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어... 수아에게 바다는 윤화였고 뭍의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해준건 의현이었으니 둘다 수아에게  큰 존재였다는게 느껴졌어


    모두 슬픈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좀더 나은 세상이었다면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을테니....

    생각할수록 마음이 너무 아파ㅠㅠㅠㅠㅠㅠ

  • tory_3 2021.07.03 01:22
    @W 나도 수아의 입장과 심리가 더 주목받았다면... 하는 느낌을 조금 받았고 고래별 볼 때도 수아 시선을 주로 따라갔던거 같아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톨이 글을 써준게 너무 반가웠던거 같아ㅠㅠ

    어딘가에서 수아도, 수아가 사랑한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 좋겠다....
  • tory_5 2021.07.03 00:32
    의현 수아 조선의 서사가 너무ㅠㅠㅠㅠㅠ
  • W 2021.07.03 00:41

    그냥 가슴이 너무 아파..ㅠㅠㅠ

  • tory_6 2021.07.03 04:02
    마지막에...수아와 의현이 그 바다에서 만나는 장면이 결국 수아와 의현이 이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해서...나도 해수와 수아의 감정에 대해서는 찐톨과 동일하게 생각해ㅜㅜ
    아 정말 나도 결말이 결말인지라 결말 스포 보고 못보겠다 했던건데 너무 갓작이라고 친구가 꼭읽어야한다고 해서 큰맘먹고 봤다가 오열에 오열을 했거든...근데 이걸 연재로 달리면서 애정을 쌓아왔을 찐톨이 봤다면 얼마나 마음이...미어졌을까...싶다ㅜㅜ
    의현이의 선택과 수아의 선택이...상황이 상황인지라 어떻게해도 둘의 온전한 행복을 바랄 수 없다는 점이...남겨진 의현이 정황을 알고 어떤 마음으로 편지를 읽었을지...수아가 의현을 대신하여 걸어간 그 길위에서 사람들이 그냥 살아지지가 않아진다는것을 알게되었다는 수아의 독백이...아직도 너무 저릿하다ㅜㅜ
    찐톨 글 정말 잘봤어ㅠㅠㅜㅜ
  • W 2021.07.03 07:25
    고래별이 수아와 의현으로 시작해서 수아와 의현으로 끝난 이야기라 자꾸 생각나고 마음이 먹먹했어...ㅜㅜㅠㅜㅠ
    수아가 의현을 향했던 사랑과 해수에게 느꼈던 이해의 감정이 다른 것임을 사람들이 수아의 입장에서 제대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했고... 2년 연재동안 놓치지 않고 꾸준히 봐서 더 슬프고 평생 가슴에 박혀서 못 나올 작품이라 생각해ㅜㅜㅠㅜㅜ
    상황 때문에 지금의 삶에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게
    함께할 수 없었다는게, 남겨진 의현의 마음과 그런 의현을 두고 먼저 떠난 수아의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워...ㅜㅠㅜㅜㅜ 봐줘서 고마워 톨아ㅜㅠ
  • tory_7 2021.07.03 08: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6/04 11:42:34)
  • W 2021.07.03 13:26
    톨 긴글 다 읽어주고 댓글 남겨줘서 넘나 고마워ㅜㅜㅜㅠㅜㅠㅜㅜ
    토리도 완전 나랑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ㅜㅠ
    고래별의 서사를 처음부터 이어간 수아를, 수아에게 새로운 세상이었던 의현의 마음으로 작품을 봤던터라 해수의 감정만을 보고 수아가 느끼는 감정을 왜곡된 시선으로 보는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어ㅜㅠㅠ
    정말 나도 해수의 마음과 외사랑을 안타깝고 애처롭게 지켜봤지만
    이미 의현수아의 관계성과 둘의 애틋하고 견고한 사랑이 있으니 그걸 넘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거든... 프롤로그부터 수아와 의현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클거라는 직감을 했고 역시나 마지막 이야기까지 그랬고...
    서로 사랑해도 행복하게 함께한 시간이 그렇게 길지 못했던 둘이라 너무 속상하고 슬펐어ㅜㅠ ㅜㅜ
    겨우내 해수와의 시간은 수아가 해수를 이해하고 복수의 응어리가 풀리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생각해...


    마지막화는 정말 잔인할정도로 슬퍼서 생각이 많았어ㅜㅠㅜㅠ
    수아가 거사를 치르러 간 후의 모든 이야기가 건이의 한편의 짧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서 ... 의현의 깊은 슬픔과 고통을 눈으로 볼 수 없으니 상상할수록 더욱 아팠고ㅜㅠㅜㅜㅜ
    암울한 시대배경에 눈물이 나네...
    죽음 후에 서로 만난것이 다음생을 기약하는 희망이었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 후기는 다음주에 업로드가 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소망으로 이후의 외전을 더 보고싶어ㅜㅠㅜㅜㅜㅜ
    의현수아 정말 사랑하는 컾이고 앞으로도 잊지 못해서 앞으로도 내 맘에 계속 깊게남을거같아ㅜㅜㅜㅜㅜㅜㅠ
  • tory_8 2021.07.03 15:28
    잘 읽었어... 처음부터 끝까지 내 마음이야 고래별은 처음부터 끝까지 둘의 사랑이야기였다고 생각해 104화 볼 때 두 사람의 사랑을 절절하게 느껴서 많이 울었다 정말 ㅠㅠㅠ
  • W 2021.07.03 16:14
    공감하며 읽어줘서 기뻐ㅜㅜ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고래별 이야기는 암울한 시대 속에 어느 누군가는 잘 모를 두사람의 깊은 사랑이 존재했다는걸...ㅜㅠㅜ
  • tory_9 2021.07.05 02:30
    잘읽었어 마음 아프다
  • W 2021.07.05 10:45
    좋아하는 작품 중에서 가장 아픈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ㅜㅜㅜㅠ
  • tory_10 2021.07.11 03:04
    뒤늦게 마지막편 보고 토리 글 읽게 됐는데 하나하나 너무 공감된다...ㅠㅠ 마지막 두 편을 보면서 아 맞아 이 작품은 수아의 이야기지..하고 강하게 깨달았던 것 같아. 프롤로그나 마지막에 거사를 준비하는 의현 시점의 이야기를 보면서 혹여 수아가 상처 입거나 오해했을까 우려했던 게 바보같을 정도로 수아는 담대하더라.
    의현 해수 연경 건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얽히고 섥혔지만 그럼에도 역시 이 작품의 중심축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아였고 수아를 움직이게 하는 존재는 윤화와 의현 둘 뿐이었다고 생각해. 스스로의 의지로 군산을 떠난 것도, 은거하던 산을 박차고 떠난 것도 그 두 사람과 관련된 거니까.. 어찌 보면 정말 두 사람한테 각인된 새끼오리 같기도 해. 수아가 살아온 삶을 보면 절망하고 무기력해지기 쉬운 상황인데도 두 사람과 관련된 일에는 놀라울 만큼 대담하고 용감무쌍해지는 것 같아. 의현에 대한 그 무한한 신뢰와 맹목적인 애정을 해수도 수아만큼, 혹은 수아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음. 그래서 이쪽은 이쪽대로 찌통이겠지만...
    그리고 홀로 남겨진 의현을 보여주지 않는 엔딩도 기가 막힐 정도로 완벽하고 가슴 아팠어. 나도 의현이 조선을 더 사랑했다거나 그런 점에서 해수가 의현보다 찐사랑이다 하는 반응을 보면 너무 속상하더라. 해수 커플링을 지지할 수는 있는데 의현수아 감정이 부정 당하는 건 속상해. 해수에 대한 수아의 공식적인 감정은 나도 원글토리처럼 생각했어. 해수가 죽었다며 오열하는 의현을 위로하던 장면도 그렇고.. 해수 죽음의 무게는 오히려 의현에게 더 컸을 거라고 봐. 그런데 의현의 마음을 조선과 수아를 두고 저울질 하는 것처럼 보고 수아 대신 조선을 택했다고 보는 건 너무 단편적인 시각 아닌가 싶음. 이건 뭐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도 아니고..
    아무튼 나한테도 수아와 의현은 진짜 아픈 손가락 같고 오래오래 애틋하게 남을 것 같아. 하 엔딩 정말 군더더기 없이 좋은 엔딩이지만 생각할수록 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다 ㅜㅠㅠㅠ 마지막에 바닷가에서 재회하는 장면의 여운이 세다...ㅠㅠㅠ 난 그 장면 보고 만약 의현이 살아있었다면 바닷가 쪽에 은거하며 죽지도 못한 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 의현수아는 완전히 다른 세계 사람이었지만 서로 결이 맞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해. 평범한 시대에 평범한 사람으로 평범하게 만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두 사람이다ㅠㅠㅠ
  • W 2021.07.11 11:48
    긴거 읽어주고 댓글 남겨줘서 고마워 톨아!
    후유증에 가슴이 아픈데 이 작품은 역시 주인공이 수아였고 수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다는걸 처음부터 끝까지 여전히 느낄 수 있었어...
    수아가 죽음을 각오한 선택을 하고 의현에게 남긴 편지를 보면 의현을 향한 사랑과 굳고 의연한 수아의 마음을 보여줘서 더욱 그런 선택을 해야만 했던 수아가 너무 안타깝고 슬펐어ㅜㅠㅜㅜ
    윤화에게,의현에게 각인된 새끼오리라는게...정말 공감가ㅜㅜㅠ
    수아의 짧은 인생에서 당연한 바다처럼 존재했던 윤화와 새로운 뭍의 세상과 사랑을 알게 했던 의현의 존재가 얼마나 컸는지 느낄 수 있었고 의현이 수아에게 말했던 것처럼 수아는 강한 사람이라는 것이 마음에 와닿았어ㅜㅠㅜ 의현과 처음 만난 후 모든 것들을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고 결정했으니 큰 용기와 담대함이 잘 보였어... 의현에 대한 강하고 깊은 사랑과 함께 삶에 대한 생각의 변화 등 수아의 마음을 고래별을 보는 모든 독자들이 많이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생각했고 의현이 수아를 생각하는 마음을 단지 조선에 사는 사람이라서 사랑한다 라고 수아를 향한 그 마음이 저울위에 놓이고 극단적으로 단편적으로 생각한다는게 너무 받아들이기 힘들었어ㅜㅠㅜㅜ 프롤로그부터 마지막화까지 모두 다 봐도 의현의 사랑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고 수아라는 한 여자를 사랑했다는게 깊게 보였으니까... 의현의 수아를 향한 감정이 나왔던 장면에서 의현이 군산에서 깨어나 바다에 빠지던 그 때 자신을 구해준 수아를 바라보는 장면이 한컷 나왔는데 의현은 아마도 그 때 처음부터 수아가 마음에 자리잡은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
    수아와 함께 지내면서 수아의 표정과 행동 마음 등 모든것을 바라보면서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되었고 그 감정 때문에 죽음을 망설이게 될까 가슴아파하는 것도 보였고...반대로 얘기하게 되었지만 본인이 직접 수아를 사랑한다는걸 말한거나 다름없었고ㅜㅠㅠ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해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고 수아에게 닿지 못하는 외사랑이라 안타까웠어... 하지만 해수의 마음과 별개로 의현수아의 마음이 공감받지 못하고 부정당하는건 정말 힘들더라... 수아와 의현 둘이 사랑했던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니까ㅜㅠ 섬세한 감정을 단순하게 보는 시선은 너무 아프다...ㅠㅜ
    작가님이 마지막화에서 수아의 모습과 의현의 모습 그 마음을 직접 표현 안해주셔서 더욱 가슴 찢어지는데 자세한 장면으로 나오지 않아도 그 고통스런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거라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ㅜㅠㅠ 모두 좀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했는데...ㅜㅜㅜㅠ 마지막 장면은 눈물나는데 아름답고 두사람이 겨우 다시 만나서 감동적이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들었어ㅠㅜㅜ 의현이 살았다면 정말 군산이든 다른 나라에서든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수아 그리워하며 힘겹게 살았을 것 같고... 두사람이 지금같은 시기의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ㅜㅠ마지막군산바다에서 재회하고 정말 언젠가 환생해서 다시 만났을거라 생각해ㅜㅠㅜㅜ
  • tory_11 2021.08.16 22:27
    나 오늘 완결달리고 이제 보는데 토리 글 정독했어 ㅠ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ㅜㅜ
  • W 2021.08.18 09:19
    여운이 오래가지?ㅜㅠ 공감하며 봐줘서 고마워 톨아ㅜㅜㅜㅜ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기막힌 코미디 🎬 <드림 시나리오> ‘폴’과 함께하는 스윗 드림 시사회 17 2024.05.07 927
전체 【OTT이벤트】 넷플릭스 시리즈 🎬 ♾<The 8 Show> 팬 스크리닝 & 패널토크 이벤트 1 2024.05.06 1569
전체 【영화이벤트】 우리는 지금도 행복하다 🎬 <찬란한 내일로> 시사회 13 2024.05.03 3266
전체 【영화이벤트】 갓생을 꿈꾸는 파리지앵 3인의 동상이몽 라이프 🎬 <디피컬트> 시사회 19 2024.05.02 3586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1866
공지 🚑🚨🚒🚨🔥🔥🔥 만화방 마이너스 플로우(마플) / 불호글 / 부정적 요소 전면금지 🔥🔥🔥🚑🚨🚒🚨 2021.12.06 101042
공지 만화방 불법 스캔본 업로드 절대금지 62 2020.02.28 99050
공지 만화방 트위터 관련 공지 69 2019.07.08 106264
공지 만화방 공지 91 2018.07.11 14754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1 잡담 마이스타) 이거 ㅈㄴ웃겼던 트위터 리뷰타레 다시 볼수있는 방법 없니?.. (짤다수/숭함주의) 35 2021.07.02 8252
» 잡담 고래별) (마지막화 스포,스압 주의) 감상글... 수아와 의현 이야기 21 2021.07.02 3794
3119 잡담 에반게리온) 신지가 안노 오너캐 맞네 ㅂㅎ 15 2021.06.26 1486
3118 잡담 로젠메이든) 2부 읽으니 인형들의 캐릭터성이 이해가 잘가네 20 2021.06.25 1336
3117 추천 바니타스의수기) 2021년 최고의 헤테로 19 2021.06.23 9511
3116 잡담 치즈인더트랩) 유정 침대에선 어떤 스타일일까..? 41 2021.06.23 2329
3115 추천 만화) 일본에서 요새 핫한 루키작들 33 2021.06.21 2967
3114 잡담 어느날공주가되어버렸다) 어공주는 자기 스토리가 없어. 10 2021.06.20 1920
3113 잡담 어느날공주가되어버렸다) 클로드 옷변화로보는 {클로다이} 14 2021.06.20 4353
3112 잡담 도쿄리벤저스) 내가 양키만화를 조아하게 되다니.. 24 2021.06.18 6353
3111 추천 만화) 와난vs랑또 내 최애 작가님들 비교 8 2021.06.15 1273
3110 사진 에스케이에이트) 아 이 맛에 공식 미남 파는구나...(움짤 스압, 데이터 주의) 13 2021.06.15 1073
3109 잡담 만화) 보면서 특이했던 만화들 21 2021.06.14 1596
3108 잡담 치즈인더트랩) 으아아아아 유정 끼부리는 장면 중 젤 좋은거 top 3 25 2021.06.12 2316
3107 사진 남의BL만화) 수혁승희.jpg 28 2021.06.12 1533
3106 사진 낮에뜨는달) 봄이 오면, 대가야로 가자. 20 2021.06.11 11863
3105 사진 에스케이에이트) 엄마...얘네 다 이상해...(ㅅㅍ, bl 언급, 스압, 데이터 주의) 10 2021.06.07 3654
3104 잡담 물에빠진나이프) 곱씹을수록 ㅇㅇ ㅇㅇ만화 같다 (코우 위주 감상평) 3 2021.06.06 935
3103 잡담 엔네아드) 양덕들이 해석한 상형문자+이집트 신화로 추측한 향후 스토리? 떡밥? 10 2021.06.05 6086
3102 잡담 노라가미) 우익주의)스포주의) 내가 보고싶어서 쓴 야토 정체 분석글 6 2021.06.02 10156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170
/ 170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