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얘기로 하루종일 만화방이 핫한데
솔직히 난 모든 일에 그 정도와 급이 있다고 생각함...
누가 봐도 작품 자체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옹호하는 묘사를 한다거나 과거 피해국들에 대한 몰배려가 엿보이는 둥 그 정도가 심각한 경우도 있는 반면에
작품 외적으로 작가가 우익 성향의 발언을 했다거나, 우익성향을 보인 성우를 기용했다거나, 스쳐지나가듯이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패턴이 나온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잖아.
물론 그 정도를 떠나서 둘 다 비판받아야 된다고 생각해.
그런데 지금 얘기 나오는거 보면 급으로 따졌을때 누가 봐도 전자에 속하는 작품을 우익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면
왜 후자 작품은 안패냐 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네.
물론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이 비난받아서 불쾌한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
아무리 그래도 사람한테 인신공격하면 안된다는 것도 알겠음.(토리들이 인신공격을 한다는게 아니라, 간혹 우익 작품 파는 사람들한테 도를 넘은 인신공격이나 신상털이 등이 가해지는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작품 그 자체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미화하거나 옹호, 친근하게 모에화하는 건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해.
모두 미디어가 알게모르게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건 인정할거야.
그런 와중에 일본 군국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던 실존인물을 모에화해서 재해석한다거나, 작품 자체에서 일본의 전범과거를 미화하는 메시지를 준다거나 하면 그건 말그대로 그 작품을 즐기고 소비하는 것 자체의 문제가 된다고 봐.
그 판단 기준은 누구에게나 제각각이겠지.
그렇지만 누가 봐도 대놓고 일본 다이쇼 시대의 실존 인물들을 따다 와서 캐릭터화한 작품, 혹은 2차대전때 국가들을 의인화해서 좋을대로 희화화하는 작품 등등을 보고 비난하는 건 있을수 있는 수순이라고 생각해.
그 부분에 대해서 비판하는 사람들한테 대고 왜 이 작품만 까냐, 깔거면 작품 내외로 우익요소 조금이라도 들어가 있는 다른 작품도 같이 까라고 양비론 펼치는 건 좀 이해가 안가.
똥 묻은 개를 까려면 겨 묻은 개도 같이 까야 한다는 식으로 물귀신 논리대로라면 세상의 그 어떤 것도 비판하면 안 되지.
각자의 판단 기준이 있는거고, 무슨 일에나 그 급과 정도가 있는거라고 봐.
현재 대중적으로 우익이라고 낙인 찍혀서 까이고 있는 작품 중에서 너무 과도하게 까이고 있는 게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익요소가 조금이라도 첨부된 다른 작품을 죄 끌고 와서 양비론 전개 할 게 아니라
그 해당 작품이 비판받아선 안되는 근거를 자체적으로 제시해야 하는 거 아닐까?
본인의 판단 기준으로는 이게 우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을 할 일이지,
우익인거 알지만 왜 이 작품만 까냐는 논리는...
정당한 비판의 힘까지도 잃게하는 것 같아.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고, 서로 의견교환하자고 올린 글이니까 각자의 생각 얘기해봤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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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안물안궁이겠지만 내 개인적 판단 기준은 이래..
-전범 과거를 미화하거나 옹호하는 내용이 작품 속에 드러나 있는 것
-실존하던 군국주의자를 캐릭터화해서 모에화, 혹은 미화함
-전범국 시절 일본을 호시절이라고 표현하는 묘사
-일본의 전범, 가해 사실을 왜곡하거나 가볍게 표현
등등은 아예 거르는 편.
-욱일기 패턴이 작중에 등장함 (단 정치적 목적이 아닌, 무식해서 뜻을 모르고 썼음이 간주되는 맥락일 경우)
-우익 성향의 작품 외 스탭(성우, 편집자, 2차 판권 관계자 등등)을 기용
-작가의 개인 발언으로 우익 성향 인증
등등은 소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