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토리들도 말했지만 나도 에렌한테는 땅울림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나 역시 아무리 그래도 학살은 안 된다는 미카사와 한지의 생각에 가장 공감하지만, 에렌만 보면 그처럼 외곬수에 순수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믿었던 가치와 꿈이 현실과는 아주 달랐다는 걸 깨달으면 배신감도 더 클 것 같거든. 거인으로 변한 자신을 보고 죽여야 한다, 공격하자는 사람들을 보고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싸웠는데.
결정적인 건 히스토리아한테 훈장을 받을 때 접촉하면서 미래를 봤을 때 같아. 그렇게 자기의 의지를 믿고 자유를 외쳤던 에렌이 무슨 짓을 해도 큰 운명의 테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안 거니까...분노했고, 체념하다가 그나마 그중에서 자기 의지로 선택한 게 자기 사람들을 지킨다였겠지 싶어. 비록 그게 거대한 참극을 불러온다 하더라도.
나는.. 뭐 우익 어쩌구 이런 논란 떠나서
나라도 밀어버렸을거라고 생각해ㅠㅠ 지금 당면한 내 삶과 나한테 소중한 사람들이
전세계에서 공격받는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선택지는 그것뿐이니까
마레를 쳐도 마레 말고 다른 나라가 언제든 또 쳐들어오면 부숴버릴수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