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웹툰인데 완결까지 모두 무료로 풀렸어.
(5/2 유료전환된대)
드라마든 소설이든 만화든,
애증물 좋아하는 톨인데
여혜 정말..너무 너무 만족해ㅜㅜㅜㅜ
비극적인 상황에서 좋아하고 미워하고
그 안에서 흔들리는 심리가 잘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
여혜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게,
난 첫째로 연출이 좋아
두번째는 독백이 좋아..
내가 <밤의 베란다> 같은 느낌 사랑하거든
여혜는 그보다 은유적이고 숨기는게 많지만
만화를 보다보면
숨겨져있어도 그 뜻이 이해가 갈 때가 있었어.
무겁고 정적인 분위기에
친절하다곤 할 수 없는 전개인데도
"애증"이란 감정만큼은 너무나 잘 표현해줘서 놓을수가 없었어ㅠㅠㅠㅠ
여혜와 교연이 서사가 너무..너무..ㅜㅜㅜㅜㅜㅜ
이 만화는 조선시대가 아니라,
조선과 비슷한 시스템(?)을 갖춘
가상의 시대배경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아.
(마치 로설에서 시대를 알수없는 세계관의 공주왕자를 보듯이?)
역사물처럼 보면
고증이나 말투,신분제가 이게 말이돼?! 싶어서
거슬릴 수도 있거든...ㅜㅜ
그렇지만 난 그런걸 감안하고라도
작가님이 데뷔작을 이렇게 잘 연재하고 마무리해준것에
박수쳐주고싶고ㅠㅠ
몇 안되는 애증물로서
이 만화가 너무너무 소중해서 다 소장하려고해ㅠㅠㅠㅠ
완결까지 보고 결정하려고 했는데
오늘 전회 구매하려고ㅠㅠㅠㅠㅠㅠ
(이 밑으론 내용 스포 있어ㅠㅠㅠㅠ)
원래 작년부터 꾸준히 보다가 한동안 못봤었어.
그러다 오늘에야 몰아보게 되었거든
보면서, 마음이 미어지는 것 같았어ㅠㅠㅠㅠㅠㅠ
처음에는 여혜의 상황이 너무 비극적이라
거기에 절절히 공감하면서 봤거든
근데 60회 즈음이었나
교연이 시점 나오면서 안타까워 미칠거같더라ㅜㅜ
이후론 두사람 감정이 번갈아가면서 보이니까
정말ㅠㅠㅠㅠㅠㅠ
파멸로 가는 기차를 속수무책으로 보는 심정ㅜㅜㅜ
한명은 복수를 꿈꾸고
한명은 그 사람의 원수인데
거짓으로 꾸며낸 사랑놀음에서
언뜻 진심이 보일때마다 둘이 애틋한게 보이니까ㅠㅠㅠ
교연이를 좋아했기때문에 더 크게 상처받았던 여혜나
여혜가 원하는걸 이루는게 평생의 목표였던 교연이나
...
서로 '연모합니다'
같은 따뜻한 말한마디 오간적 없는데
"옛날로 돌아가도
수많은 시간이 지나도
너와 나, 서로, 우리...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아이러니하게도
저 말에서 교연이가 여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껴져서 울었어ㅜㅜㅜㅜㅜㅜ
그래놓고 여혜한테 호위무사까지 남긴
교연이가 진짜 잔인한 놈 아니냐ㅠㅠㅠㅠㅠㅠ
다정하게 대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악한 건 자기가 다 짊어지고 간다면서
자기만 그렇게 원하는대로 이루고가면..ㅜㅜㅜㅜ
- 너로 세웠던 세상. 네가 부셨고,
너로 다시 세운 세상. 또 다시 네가....
이 독백에서 여혜의 지난 삶이 다 보이는거ㅠㅠㅠㅠ
교연이때문에 설레고 두근거렸던 날들
그걸 교연이가 부셨고,
살아남은 여혜에게 삶의 의지라곤 복수밖에 없었는데
자신외에 방해될 적들은 다 처리해주고 있었고...
결국 여혜의 모든 세계를 이루고 부순건 교연이었다는게ㅠㅠㅠㅠㅠㅠㅠㅠ
- 네가 없는 세상에
너로 가득 찬 것들이
물밀듯이 나를 덮쳐오는데.
무너진 세상속에 남은 네가 나를 삼켰다.
ㅠㅠㅠㅠㅠㅠ
여혜가 평생 교연이를 어떻게 잊겠어ㅠㅠㅠㅠㅠ
후기의 일러스트 보니까
그냥 필부필부로, 평범하게 살았다면 행복했을 교연이랑 여혜같아서 더 마음아파ㅜㅜㅜㅜ
중반가면서부턴 연출때문에 눈부신적 많았고
후반갈수록 좋았던 나레이션 많아서
모아서 글써보고 싶은데
오늘은 너무 감정이 넘쳐서 이 글에 다 못쓸거같아ㅠㅠㅠ
근데 여혜, 나한텐 정말 좋았어ㅜㅜㅜㅜ
그 분위기나 감성이..ㅠㅠㅠㅠㅠ
"시린 차가움만 남고 녹아버릴
눈과 같은 사람아ㅡ
더는, 내 위로 내리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