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하야 시선에서 바라보는 아라타가 가장 많이 나왔어서 그런지
초반에 아라타를 볼 때는 나도 정말 신처럼 생각했었음.
워낙 아라타 분량이 작중에서 적은 편인데
초반에는 타이치랑 치하야가 카루타부 만들고
카루타부가 전국체전 가는 장면이 주가 되다보니까
아라타랑 관계지을 수 있는 개인전 장면은 상대적으로 덜하고
그래서 아라타 분량이 현저히 적었는데
그러는 와중에 간간히 나오는 아라타 장면이 치하야 입장에서 보는 신같은 아라타였다보니
독자인 나도 읽으면서 아라타=카루타의 신 처럼 인식하게 되더라고 ㅋㅋ
그런데 몇 년 만에 뒷부분까지 쭉 다 읽으니까
아라타는 별로 신같은 애가 아니었어.
미즈사와 카루타부가 전국체전 우승하고 안정궤도를 찾으면서
점점 아라타 이야기도 많이 늘기 시작하던데
일단 아라타가 미즈사와 카루타부를 보고 자기도 카루타부 만든게 진짜 신선했어
왜냐면 아라타는 정말로 개인전에만 몰두하고, 너무 개인 실력이 출중해서
아무것도 없는 신생 카루타부를 꾸릴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잖아
작중 등장인물들도 계속 그렇게 말했고 독자인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음ㅋㅋ
그랬던 아라타가, 치하야와 타이치가 만들었던 카루타부를 자신도 만들어서
그렇게 치하야와 타이치의 카루타부와 함께 경기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갖는다는게 너무 좋았음
마냥 최강자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새로운 꿈을 갖고 밑바닥부터 시작하는게 정말 좋더라.
그리고 처음 만든 카루타부, 처음 참여하는 단체전이 마냥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자기 개인전은 포기하고 카루타부 부원들 개인전을 응원하는데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한것도 신선했음.
그리고 그게 새로운 원동력이 되어서,
자신이 지금까지 최고의 자리에 있을 수 있게 한
과거 치하야와 타이치와 함께 했던 그 방에서의 카루타를 내려놓는 묘사에서 정말 너무 놀랐음.
아라타는 항상 경기때마다 그 방으로 돌아간다고,
그래서 언제나 차분하게 싸울 수 있는 거라고 묘사했는데
아라타의 그 차분함이 정말로 아라타가 신적인 것처럼 느끼게 되는 커다란 요소였단 말야?
그랬던 아라타가 더이상 예전처럼 그 방에 들어갈 수 없어서 흔들리고,
그래서 그 방에서의 기억을 내려놓고,
자기가 새로 만든 카루타부와 부원들과의 기억을 덧입히면서
새롭게 싸워나가는 묘사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음....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자기 부족함을 알고 아예 하라다 선생님께 찾아가서
시라나미회의 공격 카루타에 대해 가르쳐달라고 하는 부분도 좋았지.
언제나 아라타의 카루타는 혼자 방 안에서 하는 카루타라고 생각했고
그런 면이 고독한 최강자, 신의 모습을 부각한다고 느꼈는데
그런 아라타가 타이치와 치하야 외의 다른 사람들과도 카루타로 인연을 맺으면서
과거에만 머물러있지 않고 새로 나아간다는 점이 참 좋더라
아라타의 카루타길을 앞으로도 응원한다ㅜㅜ!
꼭 영세명인이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