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타이치가 남주라고 생각하지만 나도 중반까지는 타이치를 섭남이라고 생각했음.
중반=2학년때까지. 더 정확히는 타이치 고백씬 전까지.
타이치 서사가 아라타에 비해 짱짱한 건 맞지만 그게 타이치가 남주다 라는 걸 뒷받침하진 않는다 생각했거든.
초반에도 타이치는 아라타보다 더 상세한 서사를 받았지만
정작 치하야가 소녀처럼 설렘을 느낀 건 아라타를 향해서였거든.
처음 아라타랑 전화했을때나, 손을 다치고 입원했을 때 아라타와 통화하면서 볼을 밝히던 모습.
물론 치하야에게 아라타의 의미가 큰 걸 알고 있어.
치하야한테 아라타는 카루타의 신과 같은 존재였고 치하야에게 카루타의 길을 열어준 사람이라
동경과도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하고 그를 떠올릴때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게 당연했음.
그런데 이런 설렘이 금방이라도 연애감정을 바탕으로 한 두근거림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보았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 방학숙제로 고전시가 써오는 숙제를 하면서
아라타를 그리워하면서 써낸 고전시가를 보고
치하야가 아라타를 생각하는 마음이 연애감정으로 바뀌어가는구나 생각했음.
멀리 떨어져있는 아라타를 향한 그리움이 사랑으로 변해가는 거로 보았거든.
그리고 아라타한테 고백받았을 때 !
고백받은 뒤로 치하야가 한창 반짝반짝거리는 연출에 꼭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감성에 젖는 모습들 보면서
아라타가 남주라고 생각했었거든.
물론 그 이후에 치하야가 이렇다할 제스처를 취하지 않아서 또 긴가민가해졌었지만
이때까지는 정말로 타이치는 서브라고 생각했었음.
그렇지만 이후 전개를 보면서 타이치가 남주겠구나... 하고 바뀌더라.
특히 타이치 고백씬과 그 이후 전개가 아라타랑 달라서 타이치가 남주인 쪽으로 바뀌었어.
아라타 고백씬에서 치하야는 꼭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반짝거리고 그랬지만
정작 고백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을 준 건 고백받았던 날에서 한참 뒤였고
고백받고 나서 며칠간 감성에 젖은 치하야의 모습은
이후 치하야가 "나도 그 결정전 같은 시헙을 하고 싶어..." 라고 발언했던 점에서
온전히 아라타의 고백때문이 아니라 하라다선생님의 사투의 감동이 얽혀서 나타난 모습이었던거야
(실제 책에서 언급된 부분임.)
그런데 타이치의 고백에 대해선 바로 거절을 표현했지만
한동안 아라타의 고백을 잊어버렸던 것과는 달리
온전히 타이치의 고백으로 머릿속이 오랫동안 복잡해지고,
타이치의 존재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게 되고
심지어는 그 영향으로 항상 제 곁에서 반짝반짝 빛나던 카루타를
제대로 할 수조차 없게된 걸 보고서 타이치가 남주라고 생각했음.
치하야가 잠시동안 카루타를 그만둘 정도로 큰 영향을 끼친 건
시노부도 아라타도 아닌 타이치라는 점에서 타이치가 남주겠구나 확신이 들더라.
하지만 그전까지는... 정말로 타이치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어 나는 ㅋㅋㅋ
치하야의 마음이 너무 아라타를 향하는 것 같았거든.
타이치가 아무리 설레는 행동을 해도 (내가 봤을 때 설레는)
치하야는 정말로 미동도 없어가지고ㅠㅠㅋㅋ
얼른 뒷부분 정발이 팍팍 되면 좋겠어 여러모로 결말이 기대되는 작품이야
걍 치하야 원탑물이고 독자들사이에서만 계속 두남자 간보다 끝날거같아 난...연애하고싶은게 치하야는 아니잖아 독자들만 장모모드 발동해서 붙여주고 싶어 안달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