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릴 것도 없어.
확실해.
왜냐구?
사랑이라도 쟁취하지 못하면 타이치 캐릭터가 진짜 미쳐버릴만큼 불쌍해지기 때문임.
나 타이치한테 딱히 관심있는 편도 아닌데 만약 얘가 사랑 못 이루면 되게 뭥미 싶을거 같애.
알다시피 스포츠만화 치하야후루에서 그나마 쥐똥만하게 로맨스 챙기는 유일한 캐릭터가 타이치임.
카루타만 바라보는 치하야를 애처롭게 짝사랑하는 짠내 서사 뿐이긴 하지만.
지금 일본에서는 43권까지 나왔어.
러브라인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임.
그 말은 즉 타이치의 짠내 짝사랑이 장장 40여권에 걸쳐서 계속 됐다는거.
저렇게나 절절한 짝사랑을 누구보다도 세심하게 묘사해왔는데 그런 타이치가 사랑을 실패한다?
타이치는 치하야 없으면 안되는 캐릭터임.
40여권 동안 보여준 타이치의 행동들은 전부 치하야 때문에 비롯됨.
치하야를 위해 카루타부를 만들었고
치하야를 위해 만년B급 신세에도 포기하지 않고 카루타 계속 했고
치하야를 위해 전교1등을 유지하며 치하야의 꿈을 곁에서 응원해왔음.
아라타도 물론 치하야 좋아하지.
근데 아라타는 치하야와 맺어지는 것보다 할아버지랑 한 명인되겠다는 약속을 더 중요시하는거 같은데 타이치는 아님.
얜 진짜 치하야 아니면 안돼.
누가봐도 자기 인생에서 치하야를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애임.
타이치VS아라타 에피소드에서 뼈저리게 느낌.
얘 진짜 치하야 처돌이구나...하고.
지고 있는 와중에도 치하야 카드만은 반드시 따내겠다며 그 카드 한장에 온 신경 집중시키던 모습.
눈을 반짝이며 치하야 카드만 쫓던 모습.
결국 치하야 카드를 따냈을때 이룰 거 다 이룬것처럼 기뻐하던 그 모습.
카루타를 계속 한 이유도
명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훗날 퀸이 될 치하야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고 싶어서.
물론 그 말 들은 아라타가 응 너의 그 아름다운 꿈 내가 짓밟아줄게ㅎ하고 가차없이 뭉개버렸지만.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타이치가
아무리 노력해도 뛰어넘고 싶은 사람(아라타) 뛰어넘지 못하는 카루타를 고통받으면서도 계속 해 온 단 하나의 이유.
치하야.
우정과 열등감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으로 대해온 아라타와는 관계 개선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타이치는 아라타라는 벽을 카루타로 뛰어넘지 못했음.
엄청 큰 차이로 대패.
정말 얄짤없이 잔인하게 차단 당함.
거기다 퀸 되는 치하야를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던 소박한 바람마저 봉쇄.
지금 타이치 상황이 저래.
작가가 저대로 타이치 서사를 끝낼 리 없지.
아라타와의 대결에서 패했지만 치하야 카드는 따낸거 난 되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