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카산드라 정주행하면서 메넬라오스가 청혼을 빙자해 헬레네 협박하는 장면 볼 때마다 빙의하고 싶어지더라.
그 때 빙의한다면 일단 메넬라오스한테는 당신 선택하겠다고 하고 대신 결혼 대상자 공식 발표는 1주 정도 미루게 해 달라고 할 거야. 당신의 아내가 되겠지만 헥토르에 대한 사랑을 한순간에 끊을 수는 없고, 발표 전에 마음을 완전히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ㅇㅇ 아가멤논과 결혼하는 걸로 알고 있었을 때에도 당신이 나를 사랑(ㅡㅡ^)하는 마음을 끊지 못했으니 당신도 내 심정을 이해해달라고 적당히 둘러대며 시간을 벌 거야. 외부에는 그냥 청혼도 모두 끝났으니 이제 내 평생의 반려자를 누구로 할지 신중하게 생각해야겠다고 핑계 대고.
유예 기간 동안에 마음 아프지만, 메넬라오스 의심을 피하기 위해 헥토르랑은 적당히 거리를 둬야겠지ㅠㅠ 또 꼴뵈기 싫지만 어차피 결혼할 거니 천천히 정을 붙인다는 핑계를 대서 메넬라오스 자주 찾아서 경계 풀고. 그러고 나서 약속한 날짜가 끝나기 2~3일쯤 전에 시녀를 매수하거나 로테시아한테 도움을 받아 식사에 독을 타든, 아니면 자객을 매수해 암살하든 해서 메넬라오스 죽여버릴듯ㅇㅇ 아가멤논도 같이 죽일 거야. 협박할 때 했던 말대로 헬레네에 대한 집착이 상당한데다 주변 국가 정복에 대한 야심까지 있어서 살려두면 헥토르가 위험할 수 있으니...
메넬라오스 말에 의하면 당시 아가멤논은 미케네 왕위를 되찾은지 얼마 안 되어서 입지가 불안정한 상태였으니, 그냥 적당히 증거 조작해서 범인은 미케네 왕좌를 노린 귀족으로 위조하고.
대충 수습하고 난 뒤에 남편으로 헥토르 선택했다고 발표하는 거야!!
그 시점에 나는 빙의가 풀려서 원래 내 몸으로 돌아오고, 헬레네는 헥토르랑 같이 트로이 가서 백년해로하면 완☆벽! 헬레네라면 손쉽게 트로이 왕가의 호감을 얻는 게 가능하고, 카산드라랑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지낼 듯.ㅎㅎ
아, 메넬라오스는 죽이기 전에 몇 대 팰 거야. 안 패고 곱게 죽이기에는 너무 괘씸함ㅡㅡ
천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