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만화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며,
순정만화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요시다 아키미의『바나나피시』가 완전판으로 부활했다.
시공사에서 출간된 초판본이 절판될 즈음에야 입소문이 돌아
중고책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작품으로도 유명한 『바나나피시』는
굳이 분류하면 순정만화에 속한다.
하지만 순정만화라는 장르적 특성을 뛰어넘어 오랜 연재기간 동안(1985~1994)
다양한 계층에게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킨 20세기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불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현실적인 소재와 탄탄한 이야기구조,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내세워
한편의 하드보일드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순정만화의 획일적인 구도와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
신종 마약 ‘바나나피시’를 둘러싼 음모라는 참신한 소재,
코르시카 마피아와 화교 세력, 그리고 미합중국 정부까지 관련된
거대한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 주인공 애시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맞서 싸운다는
스케일이 큰 이야기는 순정 장르에 있어서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1973년, 미군 병사 그리핀은 갑자기 정신착란을 일으키며 소대원에게 소총을 난사하는 사고를 일으킨다.
그후 그가 내뱉은 수수께끼 같은 한마디 “바나나피시…”.
그리고 1985년 뉴욕, 17세의 나이에 IQ 200의 두뇌,
특수부대 급 전투력을 지닌 미모의 거리소년 애시는
어느 날 생명의 위협을 받고 쫓기던 한 남자에게서 어떤 물건과 함께
‘바나나피시를 만나라’ 라는 알 수 없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후 일본에서 온 소년 에이지와 함께 그 ‘바나나피시’의 연장선상에 있는
거대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