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품 설정의 디테일이나 작화, 스토리 전개도 대단하지만
이른바 "클리셰"적인 설정이 없다는게 진짜 엄청나다고 생각했음...
예를 들면 엘프는 신비롭고 자연을 사랑하고 지혜롭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엘프 중에서도 범죄자만 모은 카나리아 부대를 등장시킨다던가
오크는 주인공과 대화가 통하지 않는 적이라는 인식도
여기서는 적대 관계가 되지 않으면 대화 가능한 종족으로 보여주고
주인공 파티는 어찌되었건 건전한 길을 택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파린을 살리기 위해서 죽은 드래곤과 금지된 고대마법을 써서 되살리고
주인공이 숨겨진 혈통이나 힘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그냥 주인공 라이오스였기에 13권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걸 "납득"시킨다는게 너무 대단함ㅠㅠ
이거 아무나 못하는 스킬임.... 잘못하면 설정과다 & TMI & 갑툭튀 설정인데 적재적소에서 보여주고 빠지기의 천재임
게다가 이 설정들이 억지스럽지 않고 너무 잘 어울려서... 나중에 가면 종족값을 빼고 그냥 한 명의 개인으로 느껴짐
쿠이 료코는 만신이다....
보니까 작가가 겜도 많이 하나보더라고. 서구권 겜이나 디엔디 비스무리한 것들에서 엘프가 범죄자거나 출신이 미천한 취급받아서 노비거나 이런 설정인 경우가 은근 있어ㅋㅋ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이 꼭 선한 선택만 하지 않는 것도 ㅋㅋㅋ 거기다 음식 재료가 던전 안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라는게 상상력이랑 잘 버무린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