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히트치고 나오는 2세물들 전반적으로...
2세들이 원작 주인공들 밀어내고 주인공 돼서 이야기 끌어나가야 되니까
원작 주인공들한테 비중적으로나 스펙적으로나 디버프 먹이고 들어가는거,
원작에서 이미 나온 설정 파괴하는 거,
이미 잘 완결난 이야기 어떻게든 착즙해서 얘기 더 만들려고 억지쓰느라 캐붕내는거..
대부분의 2세물이 가지는 문제점인데 야샤히메도 이거 그대로 따라가는듯ㅋㅋㅋ
뭣보다 2세물인이상 머리 쥐어싸매고 전작 떡밥 승계하는 스토리로만 짜도
저런 문제점들 피하기가 어려운 판국인데
야샤히메에서는 현재-과거 타임패러독스 요소까지 집어넣는 바람에 저런 문제점 더 두드러지게 생겼다고 봄..ㅋㅋㅋㅋㅋ
사실 소소하게 말 많았던 것들.. 이를테면
이누카고 / 셋링 커플의 자식들 방임육아라든가
갑분 쇼타가 팔자에도 없는 홀애비 신세돼서 토와 키워주는 설정이라든가
셋링이 진짜로 성애적인 관계였다든가..
이런거는 개인의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어도 아예 말이 안되고 불가능한 설정까진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냥 넘길수 있었거든ㅋㅋㅋ
근데 이번에 이누야샤가 키쿄우한테 준 연지(=어머니 이자요이의 유품)...
키쿄우한테 줬다는 설정은 쌉무시하고
이누야샤가 가영이한테 줬다는 설정으로 바뀐거 정말 읭스러워;
딱히 이누카고랑 이누키쿄 중에서 더 선호하는 커플이 있는건 아니지만
이건 두 팬덤 모두한테 엿먹이는 거 아닌가....
꼭 두 팬덤 아니더라도 그냥 잘 보고 있던 전작 팬한테도 날벼락같은 무리수 설정..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설정이 생김으로써 붕괴되는 게 한두가지가 아님..
1. 이누야샤는 전여친한테 줬던 선물이랑 똑같은걸 현여친한테 선물한 이상한 놈됨
1-1) 키쿄우한테 줬던 거랑 카고메한테 줬던 거랑 다른 거다 -> 이자요이 연지1, 이자요이 연지2, 연지3... 이런거냐고...
짐승용량도 아니고 구질구질...
1-2) 과거로 가서 키쿄우한테 돌려받아서 카고메한테 준거다 -> 이건 진짜 아니길 바람...ㅋㅋㅋ 할말하않
2. 이누야샤 - 키쿄우 관계성 및 캐릭터성 붕괴
이누야샤가 키쿄우에게 준 선물이 이자요이의 연지였다는 점에서 오는 이누키쿄만의 캐릭터성이 있음.
이누야샤는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길 반요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봐주는 상대(키쿄우)에게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물건(=인간이었던 어머니의 유품)을 선물한다는 것.
그리고 키쿄우는 외로운 무녀의 길과 평범한 인간여자의 길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중에
자신을 평범한 여자의 길로 이끄는 이누야샤의 사랑을 만나게 되고, 그것은 곧 연지(=극대화된 여성성을 상징하는 물건)를 받은 것으로 상징화된다는 것.
이건 카고메가 아닌 키쿄우이기때문에 가질 수 있는 설정이었다고 봐.
카고메한테는 다른 선물 줄 수도 있는건데 왜 굳이 키쿄우만이 가질 수 있는 설정을 뺏어다 카고메한테 붙여준건지 진심 모를...?????
게다가 카고메의 캐릭터까지도 붕괴됨.
카고메는 전작에서도 자신이 모르는 이누키쿄만의 시간이 있었음을 절감할때마다 열등감을 느끼고 힘들어했었음.
그러다가 나중에는 자신은 자신대로 키쿄우가 모르는 이누야샤와의 시간이 있음을 깨닫고 한층 더 성장하는 캐릭터야.
나는 나대로 네(=키쿄우)가 모르는 이누야샤의 모습을 많이 알고 있어! 라고 하면서 마음 속 갈등에서 벗어나는 캐릭터한테
굳이 이누키쿄만의 설정 뺏어다 붙여줘야 되나...??????
이누키쿄와 구별되는 이누카고만의 관계성도 있구만 이런 식으로 갖다붙이는건 셋 다한테 예의가 아닌듯..ㅋㅋㅋㅋㅋ
3. (타임 패러독스로 발생한 평행세계라면) 다른 모든 설정도 다 붕괴될 가능성 있음
혹자는 야샤히메 자체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타임 패러독스물이기 때문에
전작의 오피셜이 붕괴된 것 또한 하나의 서사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음
근데 이것 자체가 참 애매모호한게... 과거로 가서 현재를 바꿀 수 있다는 타임 패러독스가 메인이라면
애초에 과거로 가서 오니구모나 죽일 일이지 왜 키쿄우 연지 뺏어오냐 말이야ㅋㅋㅋㅋ
애초에 2세물에서 타임 패러독스 요소가 메인이 되는 것 자체가...
전작에서 있었던 모든 설정이 다 무효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2세물 비록한 모든 후속작품에서 타임 패러독스 요소 차용하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함.
어떤 방향으로 생각해도 참 좆같아..
나중에 어떤 설정을 더 추가해서 어떻게 저떻게 말이 아예 안되는 건 아니게끔 만들수 있더라도
전작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각색이었다는 건 반박불가일듯;
금강 에피소드하면 바로 생각나는게 연지인데.....도대체 왜 가영이 딸한테 주는 설정을 넣은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