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절절하냐면.. 맘이 너무 아파서
심장도려내는 정도로 아프더라
솔직히 지금도 이 영화를 괜히봤나? 싶을 정도 ㅎㅎ
아래로 내 개인적인 후기, 해석이니 생각다를 수 있어
영화는 잘 만들어진 느낌이었어
사실 봉준호식 장르물을 워낙 좋아해왔고
호불호갈린다는 <옥자>도 내겐 너무 깜찍하니 좋았어
예고편에 제목까지 대놓고.. 힘들게,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이 기생'충'이 되어 혐오받는 현실을 그리겠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래도 보러갔지
나 자체도 지금 아버지가 씌운 빚때문에 휴학하고 돈버는데 겨우 빚은 갚았지만 수중의 돈은 0
미래도 없고 가난으로 인한 스트레스인지 몸이 너무 아파서 힘든 상황이야
그래 그래서 이런 영화봄 그래도 가족끼리 우애좋고 몸 건강한 게 어디야 이런 생각도 들긴 하더라
그리고 이런 영화를 찍어서 세상에 내보낼 수 있는 감독도 참 부럽더라
내가 내 얘기하면 불편해하거나 얕잡아보거나 등등 해서 난 밖에선 중산층인 척 하거든
모르겠어 이 영화도 수백만 관객은 들겠지만
그래도 약자들은 기생충으로 혐오스러운 상태로 남겠지
감독 말이 인상적이더라 기생과 상생을 가르는 건 서로에 대한 존중이라고 그런데 점점 평균적으로 먹고사는 정도나 기술의 혜택은 좋아져도 이상하게 서로에 대한 미움만 을씨년스럽지
영화 얘기로 돌아가서,
영화 내에서 이렇게까지 분명하게 줄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메시지는 다 준 거 같애
1. 맨 아래 달동네 기우 집안과 맨 꼭대기 연교네
그리고 둘을 잇는 계단
아주 길고, 지치는 계단으로 보여주는 수직적 이미지.
집 안에서도 과외받는 딸이 '파티에 끼러가냐'고 하니 기우가 '아니. 그보다 더 아래로 간다.'고 하지.
즉
맨위= IT사장 같은 잘버는 몇몇이 돈을 만듦
중간= 기우네 가족 같이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부자들의 돈을 긁어모으기라도 하려는 사람들. 그러나 연교가 "돈 더 넣었어요 ^^"하고 돈빼고. 라면에 한우넣었다고 가정부 안 주고 자기가 먹으려하듯. 윗사람들은 '사다리를 올라올 수 있을 정도의' 돈과 기회를 절대로 아랫사람들에게 주고 싶어하지 않고 혐오스럽게만 여김. 마지막 파티에서도 기우 다치고 기정이 피 질질 나도 아무 생채기 없는 지네 막내아들이 귀해서 차키 내놓으라고 운전사 들볶는 게 상류층임.
아래 = 맨아래, 땅끝 지하실에는 '계획조차 없는' 모든 걸 포기해버린 이들이 부자들이 먹다남긴 음식물로 배를 채우고 하루하루 살고 있음. 이들은 올라갈 맘도 없음. 그래서 부자들도 미워하지 않고. 자기네가 먹는 음식이 빼앗길까 하여 자기 그릇을 두고 경쟁하는 주위 형편 비슷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미움. '끼릭끼릭'이란 휠체어 소리 흉내내는 게 유행어였을 정도로 스스로들을 사회적 장애인이라 비하한 일베는, 반면으로 이건희 집안은 충성스럽게 빨고 침 질질 흘리며 말 그대로 "RESPECT"했음. 나는 다른 가난한 사람들과 달리 피해의식 하나 없이 받는 만큼 감사하고 존경으로 되돌려드리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이건희 집에선 전구 고장난 정도의 "ㄱ……ㅅ……" 닿지도 않고 스러지는 메시지였겠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전구스위치가 키보드 같지 않아? 세상에 닿지 않는 방구석 키보드워리어들의 외침…) 이라고 오히려 우월감을 느끼는 일베 애들도 많았어. 사실 같은 지하라도 부잣집 지하는 와이파이가 잘 터진다는 상황이 대사로 지나가는데, 그게 이런 기생하는 이들이 생기는 이유겠지.
한편 전 가정부 아주머니는 집 윗층에서 일을 하고 음식을 빼돌리고 돈을 벌어서 -> 아랫층 지하실 남편을 보살핌. 이건 가난한 사람들이 사정상 몸이 약해져있거나, 어리거나, 늙은 등의 노동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돌봄노동'해야할 때의 상황을 추측케 함. 왜냐면 나가서 돈을 벌어와서 보살펴야하는데, 돈은 윗사람들이 꽉 쥐고 있거든? 그니까 과외든 운전이든 가정부 일이든 윗사람들이 자기 욕구를 쉽게 해결하기 위해 돈쓰는(그러나 절대로 많이 쓰진 않으려하고 늘 아까워함) 일을 갖고 번 돈으로 자기 몫의 약자를 보살피게 되지. 근데 자본주의 원리상, 또 인간의 심리상 부자들은 '한 사람이 겨우 빠듯히 벌어 먹을 돈'을 주고만 싶어하거든. 당장 최씨 집안도 그렇게 부자인데 가정부가 2인분 먹었다고 그거갖고 흉보잖아. 사실 체격도 있고 하면 사람 따라 많이 먹을 수도 있는데. 조금이라도 아래에 내 돈이 낭비되는 게 싫다 이거야. 이러다보니 1인 몫으로 주는 돈을 갖고 빠듯하게 같이 살거나, 아님 불법으로 뭔가 더 훔쳐오거나. 당연히 둘 다 세상 빛은 못보고 악순환임. 가난한 집에 (정신적인 면이든 육체적인 면으로든간에) 병자나면 더 최악되는 거지. 보니까 그 아저씨 예전에 사시보려고 노력했었는지 남은 책은 많더라.
2. 기택이 이중에서는 참 흥미로운데
양극화가 심한 세대에 젊은이로 살며 박탈감을 느끼며 냉정했을 '기정'(딸)과 달리
기택은 기본적으로 옛 한국 느낌의 정이 있는 인물임
IT기업 사장이 커피잔까지 들고 코너링이 표면에 잔물결을 일게 하나 관찰해도 허허 웃고.
자신으로 인해 잘렸을 이전 운전기사를 걱정함. (즉 사람에 대한 연민이나 연대의식이 있는 사람임. 실낱같게라도.)
그에 반해 기정은 "다른 사람 신경쓸 시간에 우리나 신경써!"라고 할 만큼 뼈저리게 현실에 절망한 인물이고.
재밌는 게 실제로 내가 우리 아빠랑 그런 대화를 한 적이 있단 거임. 운동권들 강경하고 낭만 좀 있던 시대를 살아온 우리 아빠는 뉴스도 보고 하면서 아직은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을 못 놓는데, 나는 답답해서 우리 신세나 신경쓰라했었던 적이. 여러모로 영화가 하이퍼리얼리즘인 부분이야. (다들 건강하고 외모도 멀끔하고 서로 사이도 좋단 거 빼고! 솔직히 이건 판타지임)
그게 또 드러나는 게 이 영화에서 혼자 '사랑'이란 단어를 쓰는 건 기택밖에 없어
기사 일을 하면서도 IT기업 사장과 인간적 연대라도 맺고 싶었던 걸까
사모님 사랑하시죠? 하지
가진 거 없이 가족끼리 살면서 기택에게는 정, 사랑이란 개념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왔을 거야
그게 없음 뭐 이런 고생을 사서해… 그래도 사랑하니까… 그렇게 가족끼리 오순도순.
아들이 학력위조해서 과외를 나간다해도 발치까지 나가서 '네가 자랑스럽다'라고 한마디라도 해주는 것이 이 아빠란 말이지.
그런데 IT기업 회장한테는 안 그래. 그는 '그렇다고 볼 수 있죠'라고 불쾌해하며 답해. 사랑은, 선택지가 많은 성공한 젊은 재벌 사업가에게는 그냥 하나의 "옵션"이야. 속마음을 따져묻고 너도나도 사람이지 연대를 맺으러오는 나이들고 냄새나는 아저씨가 불편하기만 한 거야. 극중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만일 연교(아내)가 좀 볼품없어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이 남자는 바로 버렸을 것만 같더라. 이 세상 최고의 것만 골라취하는 것에 익숙하고 취해버리다보니 무언가 결함이 있어도 굳이 품고 사는 '정' '사랑'이란 개념이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아.
자식한테도 자식이 평생 트라우마라고 귀신 봤다 하는데 사업 잘된다고 놔두고 좋아하는 사람이잖음.
그래서 수재해 (이것도 개리얼한 게 가난한 집들 모여있는 곳이 지대가 낮고 수해가 잘 나 ㅋㅋ 내 친구도 겪었는데 보상도 안 해줘.. 자기 힘으로 이겨내야해 ㅋㅋ) 겪고 힘든데도 온가족 집합당해서 막내아들 생일잔치 동원당할 때. 기택이 마지막으로 물어보는 게 그거 같았어. 그래도 사모님을 사랑하니 이러시는 거 아니냐고. 그건 마치… 인간으로서 건네는 마지막 악수의 시도 같았달까? "너도 인간이지?" 물어보는. "우리가 상황상, 사정상 이렇게 다르게 살아도 몸 속은 똑같잖아. 그래, 아내 사랑하는 맘으로 이러는 거 내가 이해할게!" 근데 사장은 불쾌해하며 바로 선을 넘었다 판단하고 '돈값을 해라'라는 식으로 응수하지.
즉 너랑 난, 애초에, 대화를, 나눌, 상대도. 아니다.
그리고 그 모든 대화는 송강호가 뻘건 얼굴로 인디언 탈을 쓴 채 진행돼.
3. <도둑맞은 가난>이 요즘 명작이라고 회자가 많이 되는데
이 영화도 그 스토리가 중심축 중 하나라 볼 수 있어.
하나는 반복되는 인디언 얘기에서 비롯돼. 애초에 인디언도 아니지. 인도 찾는다고 나간 얼빵이 사람들이 멋대로 여긴 인도지? 넌 인도인들이다! 라고 이름붙인 게 계속 수백년 이어져내려오고 있으니… 그리고 친밀하게 나오고 농사도 가르쳐주고 하던 아메리카 원주민들을 총으로 무참히 다 쏴죽이고 땅을 빼앗고 부를 빼앗고…
그런데도 인디언이란 거짓이름이나 노랫소리, 춤, 유명한 격언, 그 모자 같은 것들은 다들 "재미"로 소비하는 것으로 남아있지.
지극한 이 사회의 강자인 연교네 집안도 그래. 아이는 인디언 탈을 써. TV로 나온 유행하는 싸구려 라면(짜파구리)도 먹어. 단 아이는 그걸 위해 해외로 직구한 비싼 아이템들로 몸을 두르고 마당에서나 텐트를 하며 안전하고 호-화롭게 놀이를 하지. 짜파구리도 어울리지 않게 한우를 잔뜩 썰어넣어. 어디까지나 흉내일뿐 마음속 깊이로는 얕잡아보고 있겠지.
여기저기서 불편했다/불필요한 장면 아니었냐고 하는 부부 잠자리도 난 그런 맥락의 연속이었다고 봐. 비닐장갑까지 끼고 대하며, 심각하게 나쁘고 천박하고 바보같은 것으로 취급하던, 그들 기준에 제도권 밖인 '마약이나 하고' '카섹스하는' 사람들. 그런데 사실 그런 하층민들의 삶이 궁금하고, 좀 자극적으로 생각도 되거든. 모든 걸 내던지고 즐기는 불나방처럼 그들 눈에는 비치기도 할 테니까. 그니까 그 자리에서 섹스로 흉내를 내지. 나 마약했다고 할래… 자기가 그 팬티 입었으면… 인디언들처럼 자기들이 해고한 사람 얘기도 갖고 놀아.
마지막에 파티 장면도 그렇지. 말도 안되는 인디언 놀음. 부잣집에 태어나 온 사랑을 받으며 자기가 특별하다는 서사를 써가고 싶어해서 난리를 피우는 애기 남자애랑, 그 남자애를 적당히 맞춰주며 가족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아빠, 돈을 주는 남편을 위해서라도 애를 잘 키워내 성과를 보여야하는 엄마. (결핵으로 알고 가정부를 자른 건을 자기 허물될까 애기아빠에게 함구하듯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격이 있을 거로 추정됨. 최사장 퇴근하고 연교가 맞이하는데 쓱 무시하고 올라가고 그 뒤를 개들이 대신 쫓아가는 장면 있는 거 보면 아내가 남편에게 강아지나 마찬가지란 은유일 수도 있어보였는데 이건 오버해서 읽었나 나도 아리까리함. 근데 철저히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난 방식'으로 소비하는 집 같긴 해. 아들/딸 차별만 봐도.)
4. 그리고 수석.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지.
이 에피소드에서 우리 아버지 친구 중 차 수집 좋아하는 부자 분이 남는 보이차를 줘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썩힌적 있는데 그 생각이 나더라.애초에 그런 걸 못사는 집 줘도 잘 해먹지도 못하니까. 그래서 그 아버지 친구분은 어떤 분인지 몰라서 아무 유감 없지만. 이 영화상 상황만 두고 보면. 수석을 준 게 얼마나 웃기는 상황이야.
가난하게 사는 자기 친구(+그 집안)가 불쌍하긴 하고, 그렇다고 실질적 도움을 주긴 싫고, 어디 나한테 남는 거 줘볼까? 이것도 얼마나 호화스럽고 좋은 건데 고마운 줄 알아야지 ^^ 이런 심리? (다시 말하지만 특정 개개인의 성격 따라 정말 가난한 비좁은 집에 수석이 불필요하고 거추장스럽단 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 그래도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수석을 주는 게 얼마나 웃기냐는 소리야… )
그 어머니가 말하듯 '먹을 거라도' 받고 싶을 정도로 그 집은 가난한데
박서준은 '이 기회에 얼굴도 보고 부모님 건강하신 거 보니 됐'대.
박서준 집에는 이들이 먹을 밥이 차고넘칠텐데.
하필 또 돈이 많고 수집욕 채우려고 시작하게 되는 취미인 수석이야. 그거하다가 온 집이 수석으로 차니까 자리는 없고. 남는 거 에라, 재물운 상징한다고 갖다줘라! 기우 말대로 "상징적일"뿐.. 부자들의 상징자본일뿐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어. 그냥 물 속의 돌이지. 심심한 부자들끼리 A급이니 S급이니 매기고 노는 거지.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수석은 알량한 호의로 시작됐지만,
기우에게 '부잣집에 대한 동경'을 심어준 물건이야.
그 이후 기우는 수석을 소중히 여기고 수해 속에서도 건져오고 이게 '내 몸에서 안 떨어진다'고 해.
이 악물고 책임지겠다 아버지에게 선언하고 지하층 사람들 끝장내러갈 때도 수석과 함께야.
즉, '더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 나도 좀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욕망 그자체 아니었을까?
친구 박서준의 여유넘치는 삶과, 부잣집 연교네를 엿보고 차마 부정할 수 없게
물에서 자동으로 떠오르듯(감독 피셜) 그에게 온 수석은?
그러나 결국 그 욕망에 의해 그는 머리를 맞고 험하게 상처입고 그것이 가족의 비극의 시작이 됐지;
마침내 수석은 인위적으로 장식되어 돈값이 매겨지는 위치가 아니라
물속의 자연으로 돌아가..
팔려면 팔 수도 있었겠지만...
그 인간의 욕망으로 흠집난. 하나가 빈 자연을 채우려듯이 기우가 갖다놓고 영화가 끝나지.
((그럼에도 기우는 살기 위해서인지 아주 허황된 꿈이라도 갖고 사는데 참 씁쓸하더라
그래 그런 희망도 없음 솔직히 기우가 어떻게 살겠냐.. 아버지도 딸도 나가니 집이 훵하던데))
그외에도 특기하거나 분석할 만한 지점은 많았지만
(부잣집이 할 게 없으니까 미술치료, 조그만 상처로도 트라우마다 난리! 이런 거 피우는 거 진짜 현실 끝판왕이었어 ㅋㅋ
자기들은 자기들 나름 시리어스한 인생 살고 있을 거란 게 ㅋㅋㅋ)
대강 끝내자면 이렇고.
영화는 그렇게 끝나.
"우리 모두 사실 우리가 모르는 지하실 사람이 우리 밑에 있을 수 있다"라는 섬뜩한 지점을 준단 점에서,
꼭 흙수저가 아니라도 공감할 만한 영화로 만든 영리함이 엿보여.
사실 대부분의 관객들은 자기 밑에도 누군가가 있고, 그들에게 잔혹하거나 몰이해하게 대해본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그리고 글로벌 경제질서를 얘기하자면, 마지막 집 주인이 백인들인 것도 상징적일 수 있고.
그리고 글쎄 솔직히 몇몇 내가 만났던 부자 부류들은 이 영화보면서 자기 돈을 빼앗아가려는 기생충들 생각하며 극혐하고 극렬히 혐오할 거 같더라… 진짜 몸서리를 칠 사람들도 있을 거라 생각돼. 그래서 과감한 영화인 거고. 이런 관객들도 몇%로 항시 존재할 거로 보여.
근데 문제는 이 영화를 본 진짜 대한민국 하위10% 흙수저입장에서는 솔직히 막막하단 거야
<옥자> <마녀>로 본 최우식이 배우로 잘 성장하는 것도 기쁘고 하긴 한데;
그냥 이 영화가 너무 내 얘기라 아리고 슬프고
더는 뭐 현실에 할 것도 없단 게.
한국도 그리고 많은나라도 계급제사회로 이행하고 있는 이 현실에서
그냥 영화 하나가 나왔고, 칸 황금종려상을 받고, 그렇게 또 흘러가고… ㅎㅎ Life goes on... ㅎㅎ
명작나왔다! 하면서. 이건 정말 살아있는 누구들의 얘기임에도 그들과 다른 이들의 손 위에서 재미로 굴려지다 스러질 화살 장난감 같아.
난 그게 제일 슬퍼서 이 영화마저 일종의 인디언놀음으로 (일부에게는) 비쳐질 염려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봉 감독 자체가 늘 한국사회의 사회문제에 관심을 진정성있게 보여줬기에 나도 보러간 거고 만족했지만 가슴은 좀 아리네.
통계만 생각해봐도 한국노인 빈곤율이 43%. 노인들은 둘 중 하나를 사실상 한국사회가 방치하고 있고. (요즘 나온 지하철 잡상인 인터뷰 유투브도 그래서 참 볼 만해. 불법으로 몰리는 아랫사람이란 점에서 이 영화랑 구도는 참 비슷하지. 그 사람이 간절히 아내 분인 치매노인을 돌보고 있단 것도 전 가정부 스토리와 오버랩돼.)
사실상 이 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을 혐오스럽게 여겨 알아서 사라지길, 맨 첫 방역 장면처럼, 원하는지도 몰라. 그렇지만 중산층들이 '주위에 가난한 사람이 안 보여' (정말 지하실처럼) 자기들이 서민인줄 안다는 이 나라가 공생의 씨앗이 ..있을지.. 글쎄.. 점점 사회는 팍팍해지는데... 이런 식의 영화가 도움이 될수도 있겠지.. 아닐 수도 있고...
아무튼 내 감상은 이래
그리고 음 다른토리들 감상도 궁금하고
특히 나랑 비슷한 가난한 토리들 얘기듣고싶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개인적 분석이 많으니 아마 틀릴 말도 많을 거야 영화는 각자에게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
재산 마이너스인 흙수저 토리로서 사무치는 영화였고 사무치는 글이었어. 잘 읽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