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사전 정보없이, 코믹영환 줄 알고 보고온 톨이야.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 하셔서 모시고 보고왔는데 보고나서 기분이 너무 이상해. 화가났다가 짜증났다가 우울했다가... 

 

 기택이 가족의 모습이 우리집 처럼 느껴졌었어. 우리 가족은 전원백수였던 적은 없지만(엄마들 생활력 강하잖아. 아빠가 주색잡기로 말아먹으면 보통 평범한 엄마는 식당에라도 나가더라고.. 가족3명이 엄마에게 기생했던 적이 있지) 기택이 가족에 우리가족이 비교되고 비슷하게 느껴졌어. 기택이 이선균한테 계속 사랑타령하잖아, 우리아빠도 가진것 없고 능력 없으니까 집에서 엄마앞에서 매번 사랑타령해. 기택이 처럼 정은 많은 사람이야. 정만 많지. 엄마는 거기에 진저리를 쳐. 이 나이에 무슨 사랑 타령을 하냐고 해.

 엄마는 유일한 소일거리인 티비를 보면서 수많은 사람들 걱정을 해. 나는 기정이처럼 말해. 우리 걱정이나 하라고. 그렇다고 내가 기정이처럼 똑 부러지지는 못해, 오히려 기우에 가까워. 뭔가 시도해 볼 의지도 상실한  빌빌거리는 무기력한 청년. 그렇게 그대로 살다가 늙어갈. 

 마지막에 기우가 편지 쓰면서 나중에 아버지 모시고 나올거라고, 기다려달라고 하잖아. 저택 둘러보러 간 기우의 상상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데 참 안타깝더라. 그것도 서민들이 이루지 못할 환상을 쫒는 모습 같았어. 로또를 산다거나 도박을 한다거나 안될걸 알면서도 허황된 희망을 갖는것처럼.

 그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고 있었는데, 이 영화를 보니까 멘탈 갈린다. 우울증 올 것 같아ㅋ 멘탈약한 흙수저는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 이선균이 말한 지하철 타고다니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냄새가 있다 는 말이 자꾸 귀에 맴돌아 


  • tory_1 2019.06.03 17:52
    내가 계속 불쾌하고 찝찝한 이유가 흙수저의삶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뼈 맞아서 그런거같아
    마지막까지 이룰 수 없는 허망함으로 메시지 꽉 닫아버리니까 속이 울렁거림
  • tory_2 2019.06.03 17:54

    으아...나만그런줄알았더니..안그래두 멘탈털린상황에서 ...저 영화까지보고오니까 진짜 내가 왜사느냔 느낌이너무들어서 힘들어 ㅠㅠㅠ

  • tory_3 2019.06.03 17:56

    나 얼마전까지 기택네 집이랑 거의 비슷한데 살았어

    지금은 반지하 탈출했지만 벽지 느낌이랑 집에 들어가는 입구같은거...

    옛날 우리집이랑 너무 비슷해서 보다가 넘 우울해짐

  • tory_4 2019.06.03 18:06
    난 흙수저인데 그냥 아아아 하고 본 게 전부였어. 기우의 편지가, 그 꿈이 너무나 비현실적이어서. 엔딩마저 아아..
  • tory_5 2019.06.03 18:07

    나도 올해본 영화중에 가장 불쾌했어....

    이젠 탈출했지만 반지하에 물새던 집.. 진짜 나 아직도 물소리나면 자다가도 깰정도로 노이로제있는데 (+곰팡이냄새, 습한냄새에 엄청 예민함) 영화보고 극도로 불쾌해짐

    혹자는 그걸 현실을 잘 그려냈다고하고, 또 다른 사람은 디테일이 좋다고 예술이라고 하던데 걍 나한테는 옛날기억 끄집어내는것밖에 안되더라. 

    토요일에 봤는데 아직도 그 물차오른 집의 흙탕물 바닥이 생각나...

  • tory_6 2019.06.03 18:18

    어릴 때 반지하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공감되더라. 난 지난 일이라 그냥 공감하며 웃기도 하고 봤는데

    현재진행형이라면 너무 힘들었을 듯... ㅠ 물론 지금도 반지하만 탈출했을 뿐 월세살이 흙수저야 ; ㅎ

  • tory_7 2019.06.03 18:21
    나도 영화보고, 한동안 멍했음...
    영화에서처럼 흙수저는 아니지만 둘중에 하나라면 기택이네랑 가까운 우리네삶 보는거같아서
    찝찝한 여운도 너무 남고 기분나쁜 느낌이 들어서 아무생각도 안나고 말이 없어지니까 영화같이본 메이트가 왜그러냐고 화났냐고했음 ㅋㅋ
  • tory_8 2019.06.03 18: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1/07 20:57:37)
  • tory_13 2019.06.03 22:4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1/09 00:03:41)
  • tory_9 2019.06.03 18:27
    난 그래서 기생충 첫날에 보고 주말에 바로 알라딘으로 힐링했다 ;ㅅ;
  • tory_10 2019.06.03 18:47
    난 그 비오는 순간부터 너무 그 가족이 되버려서 진짜 스트레스 받더라
    간신히 집에 가는데 동네 물난리난거보고 진짜 꼭지 도는줄
  • tory_11 2019.06.03 20:38
    나도 주말에 조조로봣는데 아직 우울함.. 중간까진 기택가족욕하며 봣는데... 너무우울해 기택이 너무 불쌍
  • tory_12 2019.06.03 22:08
    정말 불쾌한 영화야.. 이런 영화 대다수 사람들 보라고 사십분마다 영화관에 걸어놓은 지금 상황도 진절머리가 난다
    메타포 연출 대사 등등 빼어난건 나도 알지만 나같은 흙수저는 멋모르고 봤다가 독약 먹은 기분이야..ㅋㅋㅋ
    뭐 기택네도 먹고 살겠다고 한 짓이고 그 결과가 결말과 같은 비극이기에 박사장네 같은 부자들도 이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건 좋은데.. 그 고작 일자리에 가기까지 기택네가 하는 행보는 용납되는 수준이 아니잖아ㅠ 복숭아 알러지는 정말 살인미수고..
    기택네의 몸부림을 보면서 나같이 가난한 자가 품격을 지키고자하는 건 과연 사치일까, 우스운 일일까.. 내겐 따라야하는 정해진 선이 있는걸까..? 이러저러한 생각이 들어서 우울했어ㅜ
  • tory_14 2019.06.03 23:52
    난 이거보고 봉감독이 음... 흙수저 경멸하나? 이 생각까지 들더라
  • tory_15 2019.06.04 00:29
    기택이네집은 우리집 예전살던곳이랑 너무 비슷하고.. 지금사는곳도 반지하인데 물난리난적 몇번 있어서 진짜 영화보고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 잠식당한 느낌..
  • tory_16 2019.06.04 08:32
    안보려구. 못보겠다..ㅜ
  • tory_17 2019.06.04 12:07
    이런 블랙코미디 볼때마다 느끼는게... 결국 손가락질은 흙수저로 향한다는거 그게 제일 기분이 안좋아. 영화 속 인물들이 윤리적으로 판단하면 상종못할 인간인건 맞아. 근데 그 속에 그 사람들이 그렇게 까지 할수밖에 없는 배경은 배제하고 그 가족들의 구질구질함, 생존하고자 하는 몸부림, 더러운 환경만 곱씹으며 나는 저들과 다르지, 그래도 사람이 어찌 저러냐 저러니 가난하지와 같은 일차원적 판단으로 그치고 끝난다는게 정말 불쾌해. 결국 현실에서와 똑같이 흙수저는 어쩔 수 없다란 편견이 고착화될거고 금수저로 살고 금수저로 죽을 박사장 일가만이 동정받고 이해를 받으면서 끝나겠지.
  • tory_18 2019.06.05 19:54
    나만 그렇게 생각했나 했는데 토리들 보니까 위안이 된다... 나도 이렇게 현실영화 만든 감독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너무 우울했어 화나고ㅜㅜ
  • tory_19 2019.06.27 21:22
    진짜 난 이거보고 주저앉아서 엉엉울뻔했거든, 근데 다들 웃으며 나가는 거 보면서 또 한 번 이질감 느끼고 ㅎㅎ 후기도 이렇게 적나라하게 말 못하겠어, 내가 기택이네 쪽에 절절히 공감했다는 걸 드러내고싶지 않아서.. 정말 너무 슬프고 슬프고 슬픈 영화였다 ㅎㅎ
  • W 2019.07.03 13:16

    나도 익명 커뮤기 때문에 이렇게 쓸 수 있는 것 같아

    주변 사람들이랑 얘기할땐 재밌는데 찝찝하더라~ 이정도로만 얘기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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