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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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이나 리뷰는 순전히 내가 읽었을 때 얼마나 재미있었는지로 따진 평가라서 다른 사람들 의견과는 다를 수 있어!


★☆☆☆☆ = 추천 안함. 아주 재미 없거나 기분 나빴던 책.
★★☆☆☆ = 그냥저냥 평타.
★★★☆☆ = 술술 읽히고 보통으로 재미있음
★★★★☆ = 남에게도 추천할 만큼 재미있고 인상 깊음
★★★★★ = 돈 주고 소장하고 싶은 책,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을 책






1. 무성 교실 / 무라타 사야카 ★★☆☆☆
〈마루노우치 선의 마법소녀〉 :  리나는 겉으로는 지극히 평범하고 평판까지 좋은 서른여섯 살의 직장인이지만 자신이 ‘마법소녀’라는 망상을 통해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려 애쓴다.

〈비밀의 화원〉 : 우치야마에게 현실의 남자친구는 모두 징그러운 존재다. 번번이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도 첫사랑과 실제 남자친구의 괴리감 때문.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첫사랑의 환상을 깨기로 결심한 그녀는 첫사랑에게 제안한다. “일주일만 감금당해 줄래?”

〈무성 교실〉: 유토는 트랜스 셔츠로 가슴을 압박하고, 쇼트커트를 하고, 바지를 입는 성별이 금지된 학교에 다니며 자신처럼 성별을 숨긴 친구들과 생활한다. 상대의 성별을 모른 채 사랑에 빠진 유토는 과연 이성애자일까, 동성애자일까? 이 질문은 과연 의미가 있을까?

〈변용〉 : 어머니 병간호로 세상과 단절된 2년을 보낸 뒤 사회로 복귀하고 나니 어느새 ‘분노’는 늙은이들이나 느끼는 감정이라고 한다. 세상으로부터 도태된 느낌에 더욱 ‘분노’하던 가와나카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변화 속에 감춰진 더 큰 비밀을 알게 되는데.......


4편의 단편집. 다 좀... 추상적이고 잘 모르겠고 뜨악하다.



2.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 / 박애진 ★★☆☆☆
박애진 「깊고 푸른」 :  ‘정부고위’에게 눈을 빼앗긴 아빠. 아빠에게 물려받은 손기술로 기계들을 만지던 청이는 정부고위의 눈에 든다. 얼마 전부터 심상치 않은 인당수 타워에 내려보낼 기술자가 필요했다며, 청에게 아빠와 마을 사람 모두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실패하면? 청이도 아빠도 죽는다.

임태운 「당신의 간을 배달하기 위하여-코닐리오의 간」 :  용궁주의 명령으로 육지에 있는 ‘클론’의 간을 구하러 간 안드로이드 타르타루가. 수백 번 수행한 명령이지만 단 한 번도 실패한 적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클론’은 좀 다르다. 코닐리오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호락호락하게 간을 내어줄 것 같지 않은데...

김이환 「밤의 도시」 :  인공태양이 망가져 낮이 없어진 ‘밤의 도시’. 그곳에 사는 소녀 루비와 대학 입학 에세이를 쓰기 위해 낯선 도시로 여행을 온 소년 럭키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폐허로 들어가 오래된 문명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데...

정명섭 「부활 행성-홍련의 모험」 : 우주비행사 홍련은 탐험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계모에게 “언니가 실종됐다”는 말을 듣는다. 장화의 우주선을 추적해본 결과 접근 금지 구역에 해당하는 ‘부활 행성’에 갔다가 실종된 것이 밝혀진다. 장화는 왜 접근 금지 구역에 갔을까? 홍련은 언니를 찾을 수 있을까?

김성희 「흥부는 답을 알고 있다」 : - ‘흥부의 과학’으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과학 이론. 이로 인해 엄청난 부와 인기를 얻은 흥부. 그런 흥부의 자서전에 등장하는 최대 빌런 놀부는 억울하기만 하다. 박놀부 독점 인터뷰를 통해 ‘흥부의 과학’이 도대체 무엇인지, 두 형제는 무슨 사연으로 등을 돌리게 되었는지, 놀부는 왜 억울한지 알아본다.


전래동화를 SF로 재해석한 단편집.



3. 가슴 뛰는 소설 / 최진영 등 ★★☆☆☆
사랑을 주제로 한 순문학 앤솔로지.
재미없다.



4. 일회용 아내 / 세라 게일리 ★★★★☆
뛰어난 여성 과학자 에벌린 콜드웰은 복제인간에 대한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염원하던 과학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수상식 전, 그녀는 남편 네이선에게서 이혼 통보를 받는다. 심지어 남편의 불륜 상대는 에벌린의 복제인간. 에벌린은 자기와 얼굴만 같고 소름끼치게 순종적인 성격의 복제인간 마르틴을 보며 소름이 끼치지만, 곧 네이선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는데…….

스포일러
가정폭력을 휘두르는 고압적인 아버지와 그 비위를 맞춰주는 영민한 딸의 관계를 마지막에 자신의 클론과 반복하며, 어머니의 "네 아빠처럼?"이라는 말을 결국 실현시켜 버린 수미쌍관 대박...
이거 누구랑 같이 얘기하고 싶음



5. 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 니타도리 게이 ★★☆☆☆
재미없어요.



6. 차이의 철학을 통해 살펴본 페미니즘의 차이의 정치학에 관한 고찰: 아시아 여성운동을 중심으로 / 최형미 ★☆☆☆☆
그래서 요점이 뭘까? 싶은 논문.



7. 저승 가는 길에는 목욕탕이 있다 / 서른달, 가위 ★★☆☆☆
재미없어요.



8. 7맛 7작 / 박지혜 등 ★★★☆☆
 3D 푸드 프린터가 상용화된 근미래에 추억의 맛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주는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 조선왕조실록의 기우제 관련 기록을 바탕으로 왕명으로 용의 심장을 찾는 궁중 조리사의 여정을 그린 「비님이여 오시어」, 실종된 ‘스파게티교’ 신도 여성을 찾아 헤매는 젊은 여성 탐정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 일제 강점기의 냉면 가게를 둘러싼 살인 미스터리 「류엽면옥」, 비밀스러운 본업을 둔 국숫집 주인과 제자의 관계를 다룬 「하던 가닥」, 라면에 환장한 귀신에게 공양하는 군인의 에피소드를 그린 「군대 귀신과 라면 제삿밥」 등 <테이스티 문학상> 7개의 단편 모음집.



9. 청소부 / 정명섭 ★★★☆☆
서울에 핵폭탄이 떨어진 후의 단편.



10. 선물이 있어 / 은모든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11. 마법소녀 도우리 / 이나경 ★★☆☆☆
리디 단편.
마법소녀가 아이돌 비슷한 걸로 사업화된 세상.



12. 아홉 꼬리의 고양이는 조용히 지내고 싶었다 / 서아린 ★★★☆☆
리디 단편.
군사용 실험으로 지능이 높아진 동물들이 벌이는 첩보전.



13. 식물, 상점 / 강민영 ★★★☆☆
식물 키우는 여자와 그녀의 매번 망하는 연애에 대한 단편.



14. 사냥 / 박애진 ★★☆☆☆
리디 sf 단편.
멸망한 지구에서 개미 로봇 파편을 수거하려고 하는 인간들과 그것에 저항하는 로봇들



15. 샘물을 찾는 고양이 / 김이환 ★★☆☆☆
리디 판타지 단편.



16.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 / 김유정 등 ★★★★☆
'강시'라는 독특한 소재를 연쇄 살인과 연결하여 풀어낸 표제작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을 비롯하여, 어반 판타지 문학 공모전 당선작인 「유령 열차」, 100년 전 입학한 '용'이 대학으로 돌아오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용의 만화경」, 언제나 절대 다수의 입장만을 선택하던 한 남자의 기구한 이야기를 그린 「다수파」, 청소미화원으로 결성된 비밀 단체를 소재로 한 「장갑들」, 어느 낡은 책방에서 만난 의문의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잠자는 여왕의 종이 궁전 아래에서」, 갑자기 인어와 동거하게 된 직장인을 주인공으로 한 「어느 날, 잔멸치」, 시골에서 만난 기묘한 누나와의 이야기를 담아낸 「남극노인」 등 단편집.

정말 재미있다! <라오상하이의 식인자들>은 문체부터 스토리, 소재까지 빠짐없이 다 좋았고, <장갑들>도 아주머니/할머니가 킬러/스파이인 소재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아서 재미있었음.



17. 팔꿈치를 주세요 / 윤성희 등 ★★☆☆☆
퀴어 문학 단편선.



18. 사건은 식후에 벌어진다 / 한켠 등 ★★☆☆☆
테이스티 문학상 단편집. 음식 묘사가 좋다.



19. 에덴브릿지 호텔 신입 직원들을 위한 행동 지침서 / 지야 등 ★★★★☆
너무 재밌다!!!
한빛동 시리즈가 제일 재미있었고, 에덴브릿지 시리즈도 재미있었음.
그린티 시리즈는 그린티 리조트 편은 좋았는데 그린티대학교 편은 많이 역했음.



20. 춤추는 자들의 왕 1 / 홍관표 ★★☆☆☆
인도 신화에 대한 기초적 지식이 없다면 정말 재미없을 소설.



21. 허기의 쓸모 / 서지현 ★★☆☆☆
매일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두 아이의 어머니가 쓰는 집밥에 관한 에세이.



22. 환상서점 / 소서림 ★☆☆☆☆
장편.
재미없다. 로맨스도 와닿지 않고 지루함.



23. 말하는 검 / 미야베 미유키 ★★☆☆☆
에도 미스터리 단편집. 귀신이나 요괴가 현실과 교묘히 섞인 단편.



24.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되지 않는다 / 리러하 ★★☆☆☆
참신한 설정에 비해 내용이 아쉽다.
로맨스도 내 취향이 아니다.



25.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
자신의 어머니의 인생을 술회하는 자전적 글.
나도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내 어머니에 대해 이런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



26. 내 몸을 임대합니다 / 김상원 등 ★★☆☆☆
신체를 임대하게 되는 근미래의 모습을 현실 풍자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맑시스트」부터, 외계에서 온 미지의 생명체들이 인간의 몸을 잠식한다는 기본적인 설정에 충실한 『믿습니까』, 『악취』와 게임 속 내용이 외계의 다른 행성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설정의 「트루플래닛」, 콜드 슬립에서 돌아온 누나의 기이한 이타적 변화를 다룬 「자애의 빚」...

신체강탈자 소재의 단편집.



27. 야운하시곡 / ★★★★☆
동양 배경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7개 단편 앤솔로지.
하나하나 완성도가 매우 높고 몰입감 넘쳐서 재미있다.



28. 전망 좋은 밀실 / 고바야시 야스미 ★☆☆☆☆
난 소설을 읽고 싶은 거지 물리학 문제집을 풀고 싶은 게 아닌데



29. 뒤틀린 집 / 전건우 ★★☆☆☆
장편 호러 소설. 그럭저럭.



30. 곧 죽어도 등교 / 송헌 등 ★★★☆☆
사물함 속에 자신을 좋아한다는 고백편지를 받은 남학생이 편지를 보낸 사람을 추적하는  「밀실 연애편지 사건」, 교내에 떠도는 귀신 목격담을 추적하다 숨겨진 살인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호러 미스터리 「비공개 안건」, 수업이 시작됐지만 선생님도 오시지 않고 마침내 학교 내에 자신들만 남게 된 것을 알게 된 반에서 일어나는 판타지 미스터리 「우리」, 밤에 다시 돌아간 학교가 상상도 못한 것들의 소굴로 변해 있는 곤충 공포물 「연기」, 우울한 사람들의 몸에 기생하는 생명체가 왕따 여학생의 몸에 들어가 그녀의 삶을 바꾸는 「신나는 나라 이야기」, 친한 친구가 짝사랑하는 여학생의 썸남을 찾는 수사를 그린 「고딩 연애 수사 전선」, ‘열등감’이라는 소재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흡인력 강한 호러 「신의 사탕」 , 다문화 가정 소년이 당하는 축구부 내의 폭력과 차별을 그린 「11월의 마지막 경기」...

학교를 배경으로 한 단편 앤솔로지. 추리, 스릴러, SF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이 모여 있다.
개인적으로는 <11월의 마지막 경기>가 제일 재미있고 필력도 제일 좋았고, <우리>와 <신나는 나라 이야기>, <신의 사탕>도 재미있었다.



31. 아까 되게 이상한 꿈을 꿨어요 / 코코아드림 ★★☆☆☆
다양한 공포 단편집



32. 흔들리는 바위 / 미야베 미유키 ★★☆☆☆
초기작 단편집. 일본 역사 추신구라를 잘 알아야 이해돼서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다.



33. 저주를 파는 문방구 / 차삼동 ★★☆☆☆
공포 단편집



34. 내 유투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
공포 단편집



35. 내 최애 아이돌의 수상한 고백 / 해파랑 ★★★☆☆
사고뭉치에 개차반으로 유명한 어느 남자 아이돌 그룹의 인기 멤버. 그 멤버가 일으키는 각종 문제로 골치를 앓던 연예 기획사 사장은 무당의 점지를 받아 전역한 아이돌 대신 어수룩한 복제 인간을 세상에 내세운다. 오랜 사생팬 한 명만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아이돌의 모습에 수상함을 느끼고, 연예 기획사 사장이 기획사 지하에 몰래 가둬 놓은 진짜 아이돌을 찾아내는데...

시점 바꿔가며 진행되는 전개가 매우 재미있다.



36. 우리 회사에는 빌런이 있다 / 유온 ★★☆☆☆
엘리를 아예 빼버렸으면 훨씬 깔끔하고 덜 오글거리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 



37. 모던 테일 / 서미애 등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신데렐라〉, 〈숙영낭자전〉, 〈당나귀 가죽〉,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등 옛날 이야기/고전소설을 현대식으로 재창작한 앤솔로지. 재미있다.



38. 소년과 개 / 하세 세이슈 ★★☆☆☆
무언가를 찾아 여행하는 개와 그 개가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39-41. 교열걸 1-3 / 미야기 아야코 ★★★☆☆
오로지 패션 잡지만을 탐독하며 편집자의 꿈을 키워온 고노 에쓰코는 마침내 종합 출판사 경범사에 입사하지만, 이름이 ‘교열’이라는 단어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교열부에 배치된다. 교열부 동료들과 사이가 좋지 못하지만 교정교열만은 똑 부러지게 해내고, 일을 잘해서 언젠가 잡지 편집부로 가고 말리라는 의지를 불태우는데...

유명 일드 원작. 가볍게 읽기 좋다. "교열"(우리나라로 생각하면 편집의 일부일까?)이라는 직무가 생각보다 정말 고된 일이라는 걸 이거 읽고 알았음. 작가의 오타, 비문 고쳐주는 건 물론이고 별도로 자료조사도 해야 하고 작가들 비위도 맞춰야 하고...



42. 펄프 픽션 / 조예은 등 ★★★☆☆
학원괴담, 뱀파이어, 조직폭력배, 동양 오컬트, 살인 청소로봇을 주로 한 5개의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
여기 수록된 홍지운의 「정직한 살인마」는 근 5년간 읽은 로맨스 중 가장 내 취향이다.



43.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 송경화 ★★★☆☆
현직 기자인 송경화 작가의 소설 데뷔작으로, 언론사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사회부 경찰팀에서, 법조팀, 탐사보도팀으로 팀을 옮기며 이어지는 16개의 에피소드.

​일본군 '위안부' 진실규명위원회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깊음. 결국 남자들은 한 꺼풀 벗기면 다 똑같은 것을... 



44. 기록된 죽음 / 김청귤 ★★★☆☆
SF단편.
떠나간 사람을 평생 곁에 둘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지만 정작 그 사랑하는 사람이 그걸 원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의 뜻을 존중해 주는 게 사랑일까, 그 뜻을 무시하고서라도 곁에 두는 게 사랑일까?



45. 사이후이, 싸이파이 / 전혜진 ★★☆☆☆
제갈량 회귀물 단편 



46. 붉은 늑대 여자 / 정이담 ★☆☆☆☆
재미없어요



47. 에이미 / 곽재식 ★★☆☆☆
리디 단편. 독재에 저항하는 아이콘 ‘에이미’가 사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48. 코발트 빛 전생 / 강민영 ★★☆☆☆
리디 단편.
그래서 그냥 이렇게 끝난다고?



49. 자해로써 그리는 미래 / 설재인 ★★☆☆☆
리디 단편.
무슨말인지모르겠어요 



50. 오리 이름 정하기 / 이랑 ★★☆☆☆
단편집.
결론이 뭔지 모르겠는 하나마나한 이야기들



51. 프네우마 연기 너머에 / 유기농볼셰비키 ★★★★☆
그리스 신화 재해석 작품을 좋아해서 너무너무 재미있었음. 시리즈인 것 같은데 빨리 다음 편도 나오길



52. 오래된 신들이 섬에 내려오시니 / 전혜진 등 ★★☆☆☆
제주 설화를 주제로 한 초자연적 공포 단편 앤솔로지.



53. 몸 / 김종일 ★★☆☆☆
오싹한 호러 단편집.
좀... 드럽다.......



54. 바리는 로봇이다 / 박서련 등 ★★☆☆☆
 바리데기, 인어공주, 라푼젤, 손톱 먹은 쥐, 헨젤과 그레텔, 아랑설화, 성냥팔이 소녀…… 우리 마음속에 담겨 있는 옛이야기를 지금의 관점으로 다시 쓴 앤솔러지.

생물학적 여성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며 평생 무겁게 지고 가야 하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싶다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생물학적 성별 자체를 지우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건 결국 성차별을 정당화하는 것이나 다름없음.



55. 나는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 / 경민선 ★★☆☆☆
한수는 1년 동안 연락이 끊겼던 동창 기영에게 ‘실수로 투명인간을 죽였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우스갯소리인 줄 알았지만 직접 가본 기영의 집에는 정말로 보이지 않는 사람의 시체가 있다. 그것을 함께 야산에 파묻은 지 며칠 뒤, 한수는 기영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갑작스러운 죽음이 투명인간의 시체와 연관이 있을까? 풀리지 않는 의문에 기영의 발자취를 좇던 한수는 살아 있는 투명인간의 습격을 받는데…….

의외로 본격적인 세계관. 기발한 소재를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잘 살려냈다.



56.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 수첩 / 와카타케 나나미 ★★★☆☆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연작 소설.



57. 크르르르 / 김민수 등 ★★☆☆☆
돈 많은 시어머니에게 금전적 지원을 청하러 왔다가 대관람차에 갇히면서 점차 고부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 「해피랜드」, 생필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세상에서 좀비보다 더 두려운 게 사람임을 보여주는 「장마」와 「엘리베이터 액션」, 좀비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게 된 세계를 다룬 「여름 좀비」, 좀비에서 치유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다룬 「좀비, 눈뜨다」  등 좀비 단편 앤솔로지.



58.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 발리 카우르 자스월 ★★★☆☆
스물두 살 인도계 영국인 여성 니키가 우연히 영어 글짓기 수업의 강사직을 맡는다. 그녀의 학생은 인도 출신 이민자 여성들로, 대부분 사별한 여성 노인이다. 이들은 정숙한 몸가짐을 유지하여 죽은 남편의 명예를 지킬 것을 요구받으며, 글을 읽고 쓸 줄도 모르지만, 여자끼리 모인 순간 그 누구보다 자유분방하고 솔직해진다. 그렇게 서로 돌아가며 야한 이야기를 준비해 오면서 야설 클럽은 따분한 일상의 활력소가 되기 시작하는데...

“나이 많은 여자들 이야기는 아무도 엿듣지 않아. 그냥 웅웅거린다고 생각했을걸. 뭐 무릎 통증이나 장례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줄 알았겠지.”
“쟤도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아. (…) 다들 그러잖아. 저 과부들은 무시해도 돼. 남편도 없잖아.”
“응, 매사에 조심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되지 않아요. (…) 내숭 떨면서 원하지 않는 척하던 시절을 기억해보라고요!”
“나는 항상 궁금했거든요. 너는 만족한 거니? 다음에는 좀 더 오래 해줄 순 없겠니? 적어도 노력만이라도?”

<바느질 수다>와 궤를 같이하는 소설.
부르카와 차도르, 히잡에 억압당하는 여자들이 자기들끼리만 남게 되는 순간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에너지가 놀랍다.



59. 우리가 다른 귀신을 불러오나니 / 김이삭 등 ★★☆☆☆
여성호러소설 앤솔로지에 남자 작가가 참여해서 잠깐 논란이 됐다고 하던데 
누가 남자지? 하고 읽다가 마지막 단편 읽으니까 아... 하고 바로 알 수 있었음.
유기농볼셰비키 이 작가 때문에 별점 하나 더 깎음

남자들이 여성 대상 성범죄 및 피해자의 복수를 다루는 글을 쓸 때 으레 그렇듯, 사이다와 고통포르노를 혼동하고 있다.
자세한 피해과정 씨발 존나 필요없다고... 소설 속 캐릭터에 대한 분노가 생기는 게 아니라 이딴 글을 쓴 작가의 의도가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그냥 작가에 대한 분노만 끓어오른다고.
성범죄 피해 과정을 자세히 서술한다고 그 뒤의 "복수"가 더 사이다가 되는 게 아님. 그저 그걸 읽는 여자 독자들이 불쾌해질 뿐임. 가해자들에게 그 어떤 끔찍한 복수를 하든 피해자가 당한 상처에는 절대 미치지 못할 것을 알고, 이 단편에서의 복수 또한 피해자가 겪은 일의 십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기에 전혀 속시원하지 않고 그냥 실망스러울 뿐이다.
최소한 자기가 강간한 횟수만큼 똑같이 강간을 당하고 그게 유포되어 평생 돌아다녀야 저울의 균형이 엇비슷하게 맞춰질 텐데,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복수는 항상 미적지근하다. 그놈의 고추가 뭐가 대단하다고 거세로 복수를 끝내버리나? 남자들이 자신의 같잖은 성기에 얼마만큼의 중요성을 부여하는지 목도할 때마다 나는 그저 어이가 없다...
전개나 캐릭터 묘사도 다른 수록작들에 비하면 개연성이 떨어지고 유치하며 수박 겉핥기라서 여러모로 트위터에서 여성서사를 (일차원적으로) 배웠다는 느낌. 여성 성범죄를 다루는 남자작가의 한계를 또 한번 실감하게 된다.
여자들이 원하는 세상은 가해자가 '정당하게' 응보를 받는 세상이 아니라, 애초에 처음부터 강간이 일어나지 않는 세상이라는 걸 왜 모를까? 픽션에서조차 남자 가해자에게 진짜로 "정당한" 응보를 받게 만들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주제에.
다음부터 여성앤솔에는 남자 작가 넣지마라.



60. 아기를 부르는 그림 / 미야베 미유키 ★★★☆☆
술 도매상의 주인이 그린 그림에 아이를 점지해 주는 영험이 있다는 소문이 에도 거리에 나돌고, 7년이 지나도록 아기가 들어설 기미가 없어 고민하던 부부는 소문을 듣고 여신인 변재천 님이 아기를 안은 채 배에 타고 있는 그림을 얻는다. 덕분인지 부부는 바라던 대로 길몽을 꾸고 옥동자를 얻게 되는데, 그 아기가 덜컥 죽어 버린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때 얻은 그림 속의 "아기를 안은 변재천 님"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다. 마치 아기를 점지해 준 여신이 변심하여 아기를 다시 데려가 버린 것처럼... 대체 어찌된 일일까?

기타기타 사건부의 후속작.
일련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환경적, 사회적 맥락을 짚어보는 대신 그저 '원래부터 악하게 태어난 사람이었다'로 퉁치고 넘어가는 게 아쉬움.​



61. 점장님이 너무 바보 같아서 / 하야미 가즈마사 ★★☆☆☆
28살 여자랑 40대 남자를 왜 엮는 거임... 미쳤나... 



62. 마쉬왕의 딸 / 카렌 디온느 ★★★☆☆
주인공 헬레나는 아동납치감금강간범인 아버지와 유괴 피해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무려 12년 동안 외딴 늪지대에 고립된 채 자랐다. 늪에서 탈출해 과거를 숨긴 채 결혼하고 새 삶을 꾸린 헬레나는 어느 날 아버지의 탈옥 소식을 듣게 되고, 아버지가 자신의 두 딸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상황을 바로 잡을 방법은 자신이 아버지를 먼저 치는 방법뿐인데... 그녀는 이제 아버지가 가르쳐 준 사냥법과 추적 기술로 아버지를 사냥해야 한다.

왜 하필 납치범을 미국 원주민으로, 피해자를 백인 여성으로 설정했을까? 그것도 모자라 범인이 자기 원주민 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있고. 납치 대상으로 일부러 백인 여성만 노렸다고 설정하다니... 백인들이 원주민 학살하고 땅 빼앗은 거 생각해 보면 지나치게 배은망덕한 설정이 아닌지.



63. 안개꽃 빌라의 탐식가들 / 장아결 ★★☆☆☆
여자 5명이 사는 쉐어하우스에서 자꾸 음식 도난 사건이 벌어진다. 대체 누가 냉장고 속 음식을 훔쳐가는 걸까?



64. 벽 / 마를렌 하우스호퍼 ★★★☆☆
사촌 내외의 초대를 받아 그들의 산장으로 휴가를 떠난 '나'는 사촌 내외가 마을에 볼일이 있다고 나간 뒤 혼자 산장에 남는다. 다음 날 '나'는 돌아오지 않은 사촌 내외를 찾아 나섰다가 적막한 숲 속을 둘러싼 투명하고 차가운 벽을 발견하고 자신이 그 안에 갇혀 혼자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밤 사이 벽 바깥의 세계는 죽음의 폐허가 되어 있었고, '나'의 곁에는 개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 어디선가 나타난 젖소 한 마리밖에 남지 않은 상황인데...

어느 날 갑자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혼자 남겨진 여자가 보이지 않는 벽에 갇혀 보낸 2년 6개월의 삶.
재미있다. 세계가 멸망한 후 혼자 남은 사람의 목가적인 전원일기.



65. 낫 서울 낫 소울 / 전혜진 ★★★☆☆
리디 단편.
서울 토박이로 살다가 지방 시골 공보의로 내려간 주인공은 심장이 멎은 채로 살아 움직이는 노인들을 대면하게 되는데...



66. 텔미어바웃 / 김달리 ★★☆☆☆
리디 단편. 실존 인물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상 캐릭터를 만들어 그 인물과 대화하는 것처럼 대화할 수 있는 채팅앱을 둘러싼 이야기.



67. 고양이의 운명 사용법 / 윤치규 ★★★☆☆
결말이 예상 가능하긴 했지만 김연주 대리 너무너무 불쌍함...ㅠㅠ 
이게 뭐야 진짜ㅜㅜ 박사까지 달았는데 1년 후배한테 승진 밀리고...



68. 그림자밟기 여관의 괴담 / 오시마 기요아키 ★★★★☆
기괴하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특이한 사건의 진상을 현실적인 추리로 풀어나가면서도, 초자연적인 호러의 공백을 남겨놓아 절묘한 밸런스를 맞추는 단편집.
마지막 페이지 읽고 육성으로 비명 지름.



69. 엔딩 후 히로인 상담소 / 지야 ★☆☆☆☆
단편. 스토리 없음. 좋은 소재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움.



70. 악의 / 신진오 ★★☆☆☆
리디 단편.



71. 옥토 / 규영 ★★★☆☆
“꿈 팔아서 1억을 번다고요?”
매몽업계 최고의 꿈집인 평창동 꿈집에는 ‘꿈 파는 사람’인 정예 산몽가들이 다섯 명이나 있다. 재물운은 산몽가 마담의 길몽이 으뜸이다. 천생연분을 만나려면 산몽가 나비의 길몽을, 취업은 산몽가 개미의 꿈을, 불행을 막으려면 산몽가 고양이의 꿈을 사면 된다. 그리고 산몽가 옥토. 이제 막 평창동 꿈집에 들어온 신참은 다른 사람은 몇 년에 한번 꿀까말까한 대길몽을 매일같이 꾸는 희대의 인재인데...

설정이 정말 재미있고 참신하다. 이 설정으로 더 많은 이야기가 풀리지 않은 게 아쉬울 지경.



72. 한가위에는 너의 OS와 도시락을 / ★★☆☆☆
리디 단편.


73. 당신이 찾아헤매는 건 책이 아니야 / 지야 등 ★☆☆☆☆
이야기가 완결되지 않고 죄다 중간에 뚝뚝 끊기는 느낌. 실망스러운 단편집.



74. 피로 물든 방 / 앤절라 카터 ★★★☆☆
문장이 정말 유려하고 좋음. 통째로 필사하고 싶을 정도.
푸른 수염, 빨간 모자 등 그림(형제)동화를 에로티시즘+고딕호러적으로 재해석한 단편집.



75. 놀이공원에서 일하는데, 괴물 중에 절반은 연기자가 아냐 ★★★☆☆
유명한 레딧의 장편 괴담. 재미있다.



76. 결혼 기담 / 아키요시 리카코 ★★★☆☆
'결혼 활동'을 테마로 한 미스터리 단편집.
재미있다. 첫 번째 단편이 조금 아쉽고, 나머지는 다 재미있음.



77. 게스트 / 사라 워터스 ★★★★★
두 번째 읽었는데도 여전히 재미있다. 번역된 소설인데도 문장이 정말 유려하고 탁월함.
현대의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진짜 그 시대에 사는 사람이 쓴 것처럼 세계관을 훌륭하고 풍성하게 살려내는 글솜씨.
게이가 주인공인 소설은 전혀 몰입할 수 없었는데 레즈비언이 주인공인 소설은 숨막히게 재미있는 걸 보니 나는 여자가 비중 있는 역할이어야 재미를 느끼는 듯. 남자 캐릭터한텐 아무리 해도 이입이 안됨.



78. 연애의 행방 / 히가시노 게이고 ★★★☆☆
로맨스에 소소한 반전이 가미되니 정말 재미있다. (내용이 이어지는) 단편집이라 읽기도 쉽고.
평소 로맨스 소설은 읽지 않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무슨 장르든 재밌게 쓰는 능력이 있음.
이번에 신장판이 나오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된다고 하길래 한다와 토모미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곤타가 또 바람피는 이야기라고 하길래 실망했다. 



79. 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 정온샘 ★★☆☆☆
자살 예방 TF팀의 업무는 비밀리에 개발된 타임머신을 이용해 자살을 시도한 대상자들을 직접 찾아가 그들을 구하는 것. 자살 신호가 감지되면 그 사람이 죽기 30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 3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99명의 사람을 구했지만, 회영은 유일한 가족이었던 유언 한 장 없이 떠난 엄마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매일 밤 악몽을 꾸는데...

스포일러
날 낳아서 엄마가 불행해졌다면, 나라면 엄마가 뭐라고 하든 그냥 나 낳지 못하도록 막을 텐데...
'이건 내 선택이다'라는 말 같은 것에 그렇게 쉽게 설득당할 의지라면 애초에 시작하질 말았어야지
이런 류의 이야기에서 결국 엄마가 자기를 낳지 못하게 막는 데 성공하는 걸 좀 보고 싶음.



80. 꼬리가 없는 하얀 요호 설화 / 해도연 등 ★★★☆☆
타임리프 단편소설 앤솔로지.
대체로 제미있다.



81. 저주토끼 / 정보라 ★★★☆☆
표제작 <저주토끼>를 비롯한 10편의 공포 단편집.
단편 중 <머리>가 너무... 더러움...ㅠㅠ 이런 류의 공포 사라져주세요



82. 당신을 닮은 사람 / 로알드 달 ★★☆☆☆
반전소설 단편집.
또다른 단편집 <맛>과 많이 겹치는데 여기에 실린 이야기가 더 많긴 함.
그런데 번역이 별로고,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는 단편들도 몇 개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맛>이 더 좋다.



83. 테베의 태양 / 돌로레스 레돈도 ★★★☆☆
너무 길다.
배경 및 건물 묘사가 아름답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길다. 외국 소설들은 전부 분량을 지나치게 늘리는 경향이 있어서 읽는 데 체력이 딸린다.
초반을 버티면 중후반부터는 빠르게 속도가 붙긴 함.

스포일러
이성애자도 여자 성매매하고, 디나이얼 게이도 자기가 게이라는 거 부정하려고 약까지 먹으며 고추 세워가지고 여자 성매매하고... 에휴 시발 남성성이 이렇게 여자에게 위험하다.
가장 피해자는 성매매당한 여성들, 성폭행당한 여성들인데 남성 캐릭터가 비중이 많다 보니 남자들이 동정받는 게 어처구니없다.



84. 아무튼, 장국영 / 오유정 ★★☆☆☆
장국영의 영화를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장국영 이름은 들어 봤고 워낙 이야깃거리가 많은 배우라서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읽었다. 장국영을 향한 팬심이 절절히 느껴지는 에세이.



85. 노아의 어머니들 / 존 프럼 ★★★☆☆
리디 단편.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작전 때 담장 너머로 미군을 향해 아기를 던져 올리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 아기가 20년 후에 친부모를 찾아 다시 아프가니스탄에 오는 이야기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쓴 소설.



86. 준구 / 정해연 ★★☆☆☆
지하철 도입 초기의 한국 시대상을 엿볼 수 있어서 즐거웠던 단편.
갑자기 지하철 내부에서 머리가 잘려 죽은 남자와 아동납치사건은 어떻게 연관되어 있을까?



87. 예언자 파티 / 곽재식 ★★★☆☆
리디 단편.
어렵고 생소한 과학지식을 소재로 이용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탁월한 작가.



88. 핑크 팰리스 러브 / 문지혁 ★★☆☆☆
밍숭맹숭하게 끝나는 미스터리 단편.



89. 요즘 사는 맛 / 김겨울 등 ★★☆☆☆
왜 이렇게 배민 얘기가 많나 했더니, 배민 뉴스레터에 실리는 글 모음집이었다. 진짜로 환경을 생각한다면 배달음식을 줄입시다... 
조용히 끊어먹지 않고 면발을 후르륵 빨아들이는 "면치기"도 자꾸 당연히 그렇게 먹어야 된다는 것처럼 나오는 게 생소하고 이상함. 그거 애초에 우리나라 문화도 아니고, 같이 먹는 사람들한테 예의 없는 행동인데.



90. 창백한 말 / 최민호 ★★☆☆☆
좀비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난 지 수십 년이 지난 후, 한국은 바이러스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면역자’와 약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보유자’의 세계로 양분되었다. 구인제약의 하청 공장에서 일하며 홀로 딸을 키워 나가는 주인공, 면역자들 중에서도 특권을 가진 자들이 안전하게 살아가는 ‘섬’에 가기를 갈망하는 상사, 완전한 치료제를 개발하려 했으나 회사의 비리와 동생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위험한 조직과 함께하는 연구원이 서로 얽히며 사건이 전개되는 좀비 장편소설.

스포일러
후반에 강간범에게 "너도 누군가의 도구로서 이용되는 트럭이겠지"라고 독백하는 게 어처구니없음.
누가 시켜서 그런 게 아니라 자기 의지로 여자를 강간했는데 거기 왜 면죄부나 정당화 사유를 부여해주는지?



91. 언러키 스타트업 / 정지음 ★★★☆☆
국제마인드뷰티콘텐츠그룹의 1인 팀 팀장이자 막내이고 ‘김다정 주임’이자 영어 닉네임으로는 ‘DJ’인 다정의 일은 기획, 마케팅, 시장 조사, 고객 문의 응대에 그치지 않는다. 대표의 재미없는 유머와 허풍에 웃어 주기, 썸녀와 잘되기 위해 구매해 놓고 직원 복지라고 생색내는 안마의자를 앞에 두고 감사하다 빈말을 늘어놓기, 생일날 쌈짓돈을 모아 생일파티 해 주기, 문예창작과라는 이유로 사무실에 걸 사훈의 캘리그라피 쓰기를 아우른다. 말이 통하지 않는 대표와 그의 팬클럽 회원들까지 간수해야 하는 이곳은 ‘좋좋소’의 이 과장마저 안쓰러워할 5인 미만 사업장이다.

일은 견뎌도 상사의 무례한 말과 행동은 참을 수 없는 회사원들, 무의미한 일을 반복하거나 아무래도 내 일은 아닌 듯한 잡무를 처리하며 혼란과 분노 사이에 있는 노동자들이라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언러키한 스타트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필력이 유쾌하다. 어쩜 이렇게 통통 튀는 글과 찰진 비유를 쓸 수 있나 싶어 감탄하게 됨.



92. 광인들 / 김중의 ★★☆☆☆
좀비 바이러스가 터져 반쯤 망해 버린 세상.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은 움직이는 시체가 되어 다시 돌아와서는, 자기가 살던 집의 문을 두드리고 비감염자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그런 세상에서 딸을 찾아 헤매는 여자의 이야기.



93. 죽이고 싶은 아이 / 이꽃님 ★★★☆☆
주연과 서은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두 사람이 크게 싸운 어느 날,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서은이 시체로 발견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주연이 체포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연은 그날의 일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주연은 정말 서은을 죽였을까? 이야기는 주연과 서은에 대해 증언하는 열일곱 명의 인터뷰와 주연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되는데...



94. 76세 기리코의 범죄일기 / 하라다 히카 ★★☆☆☆
나, 히토쓰바시 기리코, 76세, 독신 여성. 자매 중 미혼이라는 이유로 평생 부모 간병을 도맡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유산 분배를 두고 언니와 사이가 틀어져 교류가 끊겼다.그런 기리코에게, 남편이 죽고 역시 혼자된 친구 도모가 남은 생을 둘이서 함께 살자고 제안해 왔고, 덕분에 정원이 딸린 아담한 집에서 소박하게 생활하며 이따금 디저트 뷔페에 가는 행복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도모가 죽었다. 다시 혼자 남은 기리코는 76세라는 나이에 살던 집을 떠나야 하고, 1인분의 수입으로 홀로 서야 한다. 이럴 바엔 범죄라도 저지르고 교도소 신세가 되는 게 낫겠다. 밥도 먹여주고 잠도 재워주고 아프면 치료도 해주니까……
나, 정말 저질러버릴까?

경제적 곤란에 처한 독신 노년 여성이 감옥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고민하는 이야기.
사채업자 에피소드에서 깜짝 놀람. 범죄를 너무 가볍게 그려내네... 혹시나 이거 읽고 솔깃하는 사람 없길 바란다ㅠㅠ



95. 마귀의 아들 / 코코아드림 ★★☆☆☆
리디 단편.
뭔 스토린지 모르겠음.



96. 친구가 되어 드립니다 / 은모든 ★★★☆☆
리디 단편.
소소한 로맨스.



97.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 / P.D.제임스 ★★☆☆☆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중퇴한 잘생긴 청년 마크 칼렌더는 곱게 자란 젊은이답지 않게 입술에 희미한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된다. 공식 평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부유한 마크의 아버지는 의지할 가족도, 친구도, 특별한 커리어도 없는 풋내기 탐정 코델리아를 고용해 자기 아들을 자살로 몰고 간 원인을 찾아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코델리아가 발견한 것은 은밀한 범죄와 수치스러운 죄악의 비틀린 흔적, 그리고 고비마다 충격을 던져주는 짙은 살인의 냄새인데…

초중반까지는 지루한데, 후반에 반전의 반전이 밝혀지며 전개가 급물살을 탈 때는 재미있다. 풍경 묘사가 아름다움.



98. 오른쪽 주머니에서 나온 이야기 / 카렐 차페크 ★★☆☆☆
눈이 내린 길 한가운데서 갑자기 끊겨버린 발자국. 왠지 좀 의심스러운 인물. 암호해독과 필체 분석, 카드 점의 운명. 희귀한 식물과 도둑. 진실을 손에 넣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기꺼이 하는 사람들. 인간의 재판을 묵묵히 지켜보며 증인으로 출석한 신... 카렐 차페크의 주옥같은 단편소설 48편.

체코 미스터리는 처음 읽어보는데, 문화차이라서일까? 이해하기 힘들고 내 취향은 아니었다.



99. 조인계획 / 히가시노 게이고 ★★☆☆☆
어느 천재 스키 선수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 장편소설.
스포츠를 주제로 하면 생소한 점이 많아 지루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에도 상당히 몰입된다. 어떤 주제로 쓰든 아무리 못해도 최소 평타 수준의 몰입력은 항상 이끌어낸다는 게 정말 대단한 작가.



100. 희망의 끈 / 히가시노 게이고 ★★☆☆☆
지유가오카에 있는 카페에서 여주인 하나즈카 야요이가 등에 칼이 꽂힌 채 사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루어 원한 등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야요이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한다. 그런 가운데 두 남성이 수사 선상에 떠오르는데, 한 사람은 야요이의 전 남편 와타누키 테츠히코, 다른 한 사람은 카페 단골손님이었던 시오미 유키노부. 그런 와중에 뜻밖의 인물이 자수해 오고 경찰은 사건을 종결지으려 하지만, 마쓰미야는 범인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데…….

나는 사람들의 친혈육에 대한 열망을 평생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음
'자기 피를 이었다'는 사실이 왜 그렇게 중요한 걸까? 내가 키우면 내 자식인 거지...



101. 좀비 그리고 생존자들의 섬 / 백상준 ★★☆☆☆
《섬》은 아파트에 홀로 생존한 ‘나’의 이야기를 통해 좀비로 뒤덮인 세상을 위트와 유머로 풀어냈다. 《천사들의 행진》은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가진 두 여성의 험난한 생존기를 그렸다. 《거짓말》은 좀비와의 전투에서 살아남은 패잔병들의 이야기이다. 

총 3개의 좀비 중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
두 번째 단편인 <천사들의 합창>에 강간 묘사가 나오니 주의.



102. 당신의 살을 빼 드립니다 / 가키야 미우 ★★☆☆☆
무난한 힐링소설.



103. 아무튼, 언니 / 원도 ★★★☆☆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언니들에게” 보내는 애정과 존경의 눈짓이자 “서로가 서로의 운이 되”어 주려는 뜨거운 연대의 몸짓으로 읽히는 열두 편의 에세이.

친언니 이야기만이 아니라서 좋았다. 그냥 사회에서 만난 '나보다 나이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라서, 없는 게 나은 친언니를 둔 나도 공감할 수 있었음.



104. 나가에의 심야상담소 / 이시모치 아사미 ★★☆☆☆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딱딱하게 굳은 빵을 선물 받았다는 여자, 라면 부스러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크게 화를 냈다는 남자, 자고 일어난 남자친구의 입술이 퉁퉁 부어있었다는 여자. 언뜻 보기에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들의 사연에 과연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맛깔나는 음식 묘사와 일상적 미스터리를 결합한 ‘구루메 미스터리’ 장르 작품 중 하나. 전개가 다소 억지스럽긴 한데 가볍게 읽기 좋고 재미있다.



105. 나의 눈부신 친구 / 엘레나 페란테 ★★★★☆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 페란테의「나폴리 4부작」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릴라와 레누. 서로에게 가장 절친한 친구, 평생의 라이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인 두 여자의 빛나는 우정을 담은 이야기. 
릴라와 레누는 서로의 마음을 간파하는 특별한 사이지만 그들의 우정 안에서도 미묘한 감정은 존재한다. 릴라는 명석함을 타고났지만 가정환경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독학한다. 모범생이고 노력형인 레누는 이런 릴라를 보고 자극을 받아 공부하지만 릴라의 영특함을 따라잡을 수 없다. 학교에서 인정받은 과제조차도 결국 릴라의 아이디어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단지 공부뿐만이 아니다. 릴라는 커갈수록 아름다워지고 모든 남성의 시선을 독차지한다. 릴라보다 무엇 하나 잘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열등감을 느끼는 레누와 외부 환경 때문에 꿈이 좌절되는 릴라. 자신의 환경에 따라 그들의 감정은 요동치는데...

이탈리아판 대하소설.
나라의 지리적 특성에 따라 문화적 특성도 비슷하다더니, 2차세계대전 후의 이탈리아는 그 시대 우리나라의 생활상과 많이 닮아 있다. 옛날 한국소설 읽는 듯한 친숙한 느낌이면서, 그래도 어쨌든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마음아프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두고 볼 수 있게 됨.



106.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 엘레나 페란테 ★★★★☆
릴라가 천박하고 부유한 남편의 우리 안에 갇혀 아름다우면서 추하고 선하면서도 사악해지는 동안, 레누는 공부를 계속하면서 자신보다 늘 뛰어났던 릴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면서 자신과 릴라를 비교하지 않고 진정한 '엘레나 그레코', 즉 자신 본연의 목소리와 글을 찾기로 결심한다.
반면 릴라는 레누가 옹졸하고 남성우월적인 동네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부러워한다. 늘 무서울 것이 없어 보였던 릴라는 끊임없이 내면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남편에게 흡수되어 자신의 경계를 잃지 않기 위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햄 공장에 취직해 또 다른 길을 찾아나서는데….

문학성을 갖춘 이탈리아판 사랑과 전쟁 대하드라마 제2탄.
아.. 우정 깨지나? 싶었는데 안 깨지고, 깨지나? 싶었는데 안 깨지고를 반복하는 전개에 눈을 뗄 수가 없다.



107. 떠나간 자와 머무른 자 / 엘레나 페란테 ★★★★☆
 중년기에 접어든 두 주인공이 결혼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상과 더불어 점점 복잡하고 다양해진 나폴리를 떠나는 레누와 나폴리에 머무르는 릴라의 삶. 작가로서 성공한 레누는 집안일과 육아를 도맡는 어머니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아무런 의문 없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한편 릴라는 열악한 햄 공장에서 일하면서 아들 젠나로를 키우며, 어쩌다 보니 공장의 노동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조에 가입하는데...

​읽으면서 진짜 '남자만 없으면...' 하는 생각을 백번은 한 듯.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 맞다...ㅠㅠ
엔딩에서 깜짝 놀랐다.



108.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 엘레나 페란테 ★★★☆☆
레누가 나폴리로 다시 돌아가기로 결심함으로써 릴라와 레누의 벗어날 수 없는 우정의 굴레는 노년기까지 이어진다. 레누가 릴라의 집 위층에 살게 되면서 한동안 멀어졌던 이들의 우정이 다시 회복한다. 릴라와 비교하는 것에서 벗어난 듯싶었던 레누는 이제 자신의 딸을 릴라의 딸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느낀다. 레누의 딸 임마와 릴라의 딸 티나에게서 비롯되는 레누와 릴라의 감정은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함으로써 더욱 복잡해지고 영원히 풀리지 않게 되는데…….

마음대로 살랬더니 진짜 지맘대로 사는구나 아주 어디까지 하나 보자 하면서 턱 괸 채로 읽게 됨
어쨌든 이 두꺼운 책 4권을 이틀만에 후루룩 다 읽게 만들었다는 것에서 몰입도와 재미는 보장함



109. 메이드 / 니타 프로스 ★★★★☆
오성급 리전시 그랜드 호텔에서 메이드로 일하는 스물다섯 살의 몰리 그레이는 소통 장애를 갖고 있어서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의도, 상황의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 등 사회성에 어려움을 겪지만, 강박적이고 철저한 청소 능력 하나는 업계 탑이다. 하찮은 존재로 취급받는 일에 익숙한 그녀는 호텔에서 베개를 털고 스쳐가는 손님들의 때와 먼지는 물론, 그들의 비밀과 더러운 치부까지 닦아내는 일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그림자처럼 지낸다. 

하지만 몰리의 질서정연한 삶은 그녀가 악명 높고 부유한 부동산 재벌 회장의 스위트룸을 청소하러 들어간 날 엉망이 된다. 스위트룸 침대에서 죽어 있는 회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몰리는 당황한다. 이것은 그녀가 알던 매뉴얼대로 지저분하지만 손쉽게 치울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독특하고 미심쩍은 행동은 그녀를 단순한 목격자가 아닌 용의자로 의심받게 하는데….

​술술 읽히고 재미있다. 소통장애 때문에 상황의 맥락을 읽지 못해서, 독자들에게는 빤히 보이는 거짓말과 사기를 눈치채지 못하는 주인공 때문에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



110. 한밤의 미스터리 키친 / 이시모치 아사미 ★★☆☆☆
<나가에의 심야상담소>의 후속작.
전개가 억지스러운 면은 있지만, 쉽게 읽히는 단편집. 음식 묘사도 맛깔난다.



111. 아폴론 저축은행 / 차무진 ★★☆☆☆
사찰에 유기된 어린 형제 이야기 「그 봄」, 마포대교 연쇄 자살 사건을 다룬 오컬트 추리소설「마포대교의 노파」, 몰락한 가장이 거머쥔 횡재수 뒤의 비화 「아폴론 저축은행」, 사술사의 희생물이 될 아이를 살리려는 옹기쟁이의 몸부림을 그린 토속적 공포 서사 「상사화당」, 마약떡볶이에 미쳐 돌아가는 중국 진나라 연쇄 살인 사건「서모라의 밤」, 군대 왕따 괴담과 숙박업소 미스터리에 신라시대 전설을 가미한「비형도」, 시신을 싣고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서사 「이중 선율」, 한국인의 영원한 순수소설인 황순원의 『소나기』를 좀비물로 오마주한 「피, 소나기」 등 단편집.



112. 완벽한 미인 / 호시 신이치 ★★☆☆☆
쇼트 단편집



113. 40세, 미혼출산 / 가키야 미우 ★★☆☆☆
40세를 코앞에 두고 계획에 없던 임신으로 흔들리는, 여행사 과장대리로 일하는 유코. 뱃속 아이의 아빠는 28세 미남 부하직원 미즈노로, 사귀는 사이도 아닌 하룻밤 원나잇이었기에 본인에게는 절대 말할 수 없다. 편견을 가지고 있는 시골의 친정엄마나 갑질 상사, 불임 치료로 고생하는 동기에게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어디선가 유코의 임신 소문을 듣게 된 미즈노와 그의 여자친구가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캐묻고 다니기 시작한다. 여자는 출산하면 제대로 일할 수 없다며 갑질 상사에게도 괴롭힘을 당하게 되어, 유코는 사면초가에 처하게 된다. 낳을 것인가, 낳지 않을 것인가. 말할 것인가, 말하지 않을 것인가. 싱글맘이 되면 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나라에는 이미 사라진 호적 제도가 일본엔 아직 남아 있어서, 미혼모들이 부딪히는 또다른 장벽을 엿볼 수 있다.



114. 난쟁이가 사는 저택 / 뒤팽 ★★☆☆☆
단편은 단편으로 남을 때 가장 퀄리티가 좋다
단편을 장편으로 늘린 것 중에 원본보다 괜찮은 걸 본 적이 없음



115. 우선 이것부터 먹고 / 하라다 히카 ★★☆☆☆
한 회사에 무뚝뚝한 청소업체 파견 직원이 들어오며 시작되는 미식 미스터리 단편집. 



116. 엿보는 마을 / 리사 주얼 ★★☆☆☆
긴 해외 생활 끝에 남편과 함께 오빠의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된 조이는 이웃집에서 엄청나게 매력적인 남자를 발견한다. 공립학교 교장인 톰 피츠윌리엄으로, 그는 잘생긴 데다 함께 있으면 기묘하게도 순식간에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능력이 있다. 톰의 아내를 미친 듯이 질투하며 이웃집을 훔쳐보던 중, 조이는 그를 지켜보며 타인을 경계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마는데…….

그럭저럭 재미있다. 마지막에 지나치게 급전개라는 느낌.



117.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 아쓰카와 다쓰미 ★★★★☆
투명인간이 범죄를 저지르는 표제작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아이돌 팬이 배심원이 되어 사건을 추리하는 〈6명의 열광하는 일본인들〉, 소리를 통해서 사건을 추리하는 〈도청당한 살인〉, 방탈출 게임에서 진짜 탈출을 해야 하는 〈13호실의 살인〉 등 총 네 편의 이야기.

진짜 재미있다! 단편집의 각 단편마다 소재도 특이한데 그 소재를 맛깔나게 잘 살려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음.



118.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조남주 등 ★★★☆☆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 : 결혼을 앞두고 프리랜서 생활을 청산하고 직장을 구하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살인청부를 도맡아 하는 조폭 회사에 입사한 프리랜서 느와르 소설가. 회사 사람들은 그를 전설적인 킬러라고 착각하는데...

〈네고시에이터 최보람〉 :  경제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심리학 학위를 받고 데이터베이스 전문가를 거쳐 아동 납치 사설 기업의 네고시에이터가 된 최보람. 마흔까지 돈을 모아 식물 같은 삶을 꿈꾸지만, 입사자는 있지만 퇴사자는 없는 직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중고차 파는 여자〉 : 자동차를 이용한 사기 사건의 피해자들을 돕는, 중년 여성 중고 자동차 딜러.

〈아직 독립 못한 형사〉 : 5년간 단 한 번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작곡가의 실종, 그를 찾아 나선 전직 형사와 약사.

〈작열통〉 : 자기 자식들의 창창한 미래를 위해 한 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숨긴 부모들과, 그들에게 잔혹한 복수를 하는 누군가.

<프리랜서에게 자비는 없다>와 <중고차 파는 여자>가 가장 재미있었다.



119. 사막으로 / 천선란 ★★★☆☆
단편.
문장이 아름답다.
아버지의 반전이 인상적.



120. 곶자왈에서 / 김태민 등 ★★★☆☆
명절 가족 모임에서 장독 안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생긴 소동을 다룬 「독」, 죽은 손자의 마지막 택배를 기다리는 할머니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는 「사라진 것」, 유선 전화를 이용한 신종 사기 행각을 다룬 「16개월 동안」, 제주도의 여행지에서 마주친 남녀의 의문스러운 사건을 담은 「곶자왈에서」, 누군가 이사가며 놓고 간 명품 치마를 두고 아파트 주민 사이에 벌어지는 신경전을 다룬 「치마」 등 일상이 녹아든 여러 사건을 통해 현대인의 은밀한 속내를 조심스레 들춰내는 여덟 편의 단편 모음집.

​<치마>와 <사라진 것>, <나에게 있는 것 너에게 없는 것>은 스토리가 좋았고 여운을 남기는 깊이도 있으며, <뻐꾸기 살인사건>은 캐릭터와 설정이 재미있다.



121. 너여야만 해 / 정해연 ★★★☆☆
망원동 폐창고에서 일어난 화재 현장에서 시신이 발견된다. 방화사건이 살인사건이 되는 순간, ‘라이터’ 김정모가 범인으로 지목되지만 그는 한사코 자기는 방화는 했지만 살인은 한 적 없다고 부인하는데... 화재 살인사건 피의자가 된 김정모와 그의 부모 김재호와 정수정. 우연히 방화 현장을 목격하고 범인을 검거하게 된 형사 민광배와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의 아들 민윤후. 그리고 친구를 의심하는 형사 현재욱. 그들의 속마음이 챕터마다 교차해서 밝혀지며 그 너머에 숨겨진 이면의 진실이 드러난다.

논쟁적인 소재를 재미있게 잘 버무려 쓰는 능력이 있음. 완성도는 다소 거칠지만 엔터테이먼트적 재미는 확실하다.



122. 성별을 뛰어넘은 사랑 / 아밀 ★★★☆☆
이성애자는 성소수자로 경멸의 대상이 되고, 동성애자는 평범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세계.
전 여친과 헤어진 은아는 실패한 연애를 곱씹으며 홧김에 혼성 클럽에 방문한다. ‘헤테로토피아’라는 촌스러운 이름이 번쩍이는 혼성 클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아무리 성소수자들을 위한 클럽이라지만, 남녀가 저렇게 가깝게 붙어 있어도 되는 거야? 술에 약은 왜 타는 거야? 혼란에 빠져 있는 은아 옆에 낯선 남자 지혁이 불쑥 등장한다. 은아는 지혁과 대화를 이어가며 불쑥 ‘애인하고 헤어지고 성적 취향이 의심되어 클럽에 왔다’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내뱉고 마는데……. 이 말 한마디로 일생일대의 일탈이 시작된다!

(내가 읽은) 이런 류의 반전을 다룬 단편 중에 가장 완성도 높고 재미있었음.



123. 예비군 / 정명섭 ★★☆☆☆
“핵! 핵폭탄이 떨어졌대요, 서울에.” 안양의 작은 배송 대행업체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 경준은 어안이 벙벙해진다. 서울 상공에서 탄생한 거대한 버섯구름이 순식간에 안양을 덮친다. 전국에 동원령이 선포되자 곧바로 경준은 직장 동료들과 함께 예비군으로 소집된다. 가까스로 생존한 사람들은 틀림없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여기는데, 곳곳에서 들려오는 충격적인 사실 하나. 방사성 낙진에 노출된 사망자들이 되살아나 침을 질질 흘리며 생존자를 덮친다는 것. 보급받은 K-2 소총을 손에 쥐고 경준과 동료들은 생존을 위해 좀비 무리를 물리쳐야 한다.

군대+좀비 단편. 그럭저럭.



124. 목 부러뜨리는 남자를 위한 협주곡 / 아사카 코타로 ★★☆☆☆
목을 부러뜨려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의 인상착의가 이웃 아파트에 사는 청년과 비슷하다는 노부부의 대화에서 시작되는 표제작 《목 부러뜨리는 남자의 주변》, 독백이라는 형식에 구조적인 재미를 더해 아들을 차로 친 여자를 향한 복수가 완전범죄의 ‘이야기’로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 시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누명 이야기》, 외도를 저지른 남자를 조사하는 탐정과 사슴벌레를 관찰하는 작가의 이야기, 이유 없는 악의에 괴롭힘 당하는 소년의 이야기인 <사람답게> 등 7편의 단편집.

실험적인 작품이라 그런지 작가의 다른 단편집보다 재미는 없다. <사람답게>가 가장 재미있었음.



125. 불빛 없는 밤의 도시 / 정해연 ★★★☆☆
이미지 세탁과 인기몰이에만 집착하는 포퓰리스트 김 시장은 재우가 대충 써서 올린 기획안 ‘불빛 없는 밤의 도시’ 프로젝트를 당장 실행하라고 압박한다. 전기 사용량을 감축해 환경을 지키자는 캠페인성 행사인데, 실상은 소등 행사나 다름없는 전시행정의 극치다. 임기응변과 실력으로 프로젝트를 무사히 진행하지만 그날 새벽, 불 꺼진 도시의 이면도로에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리디 단편. 재미있다.



126. 타인의 방 / ★★★☆☆
단편. 작가 이름이 없다. 그냥 기기괴괴한 이야기 공모전 이라고만 나옴.
공모전 후보작들 중 제일 수작이었음.



127. 관 없는 사람들 ★★☆☆☆
밀리 기기괴괴한 이야기 단편.



128. 행운이라는 아이 / 조경아 ★★☆☆☆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고군분투를 거듭해 마련한 작은 식당..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가게 앞을 말없이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남자를 만난다. 묘한 분위기를 가진 남자에게 자초지종을 묻지만 돌아오는 건 침묵뿐. 탄식은 남자도 자신과 같이 막막한 시절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에게 식당 일자리를 제안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남자가 일을 시작하자마자 탄식의 가게에는 갑자기 이상한 행운이 연이어 생기는데...

리디 단편.



129. 온난한 날들 / 윤이안 ★★☆☆☆
주변의 사념을 간직한 식물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능력을 지니고, 자동차에만 올라타면 구토하는 체질을 지닌 여자가 식물분석학자 탐정을 만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130. 남친을 화분에 담는 방법 ★☆☆☆☆
밀리 기기괴괴이야기 모음집 단편
그냥 징그럽고 고어하기만 함



131. 가지치기 / ★☆☆☆☆
밀리 기기괴괴 단편. 
역겹고 비위상해요



131. 무미의 끝 / ★☆☆☆☆
밀리 기기괴괴 공모전 단편
징그러워요



132. 비어 있는 상자 / ★★☆☆☆
밀리 기기괴괴 단편
기괴하다...



133. 친절한 딸들 ★★★☆☆
밀리 기기괴괴 단편
재미있다.



134. 안개 속 이름 / ★☆☆☆☆
밀리 기기괴괴 단편
어쩌라는건지 모르겠어요 



135. 카페 홈즈에 가면? / 조영주 등 ★★☆☆☆
‘카페 홈즈’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소설 집필에 몰두하는 슬럼프에 빠진 작가. 그 뒤에서 몰래 작품을 훔쳐보던 불쾌한 노인에게 영감을 받아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는 작가의 이야기인 「찻잔 속에 부는 바람」. 20년 전 자살한 남자의 자화상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왜 이제야 오게 되었는지를 추리하고 ‘카페 홈즈’에서 답을 찾는 「죽은 이의 자화상」. 망원동 일대에서 일어난 연쇄 방화사건. 그러나 이번 사건은 죽은 자가 있어 살인사건으로 판이 커진다. 범인을 잡고 보니 아직 고등학생. 이 학생은 방화가 자신의 짓이나 살인만큼은 자신의 짓이 아니라고 저항하고, 이 고등학생을 어떻게든 범인으로 만들어야만 하는 형사의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 「너여야만 해」. 팬터마임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주인공의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무참하게 살해당한다. 그 충격으로 사람의 얼굴을 판별하지 못하는 안면실인증까지 생기지만, 도리어 사람과 사물을 유심히 관찰할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 본의 아니게 노숙자와 동행하며 살인자를 추리하고 찾아내는 이야기 「얼굴 없는 살인마」. 등 4편의 앤솔로지.



136. 코스트 베니핏 / 김엘리 등 ★★☆☆☆
조영주의 「절친대행」 : 주인공 재연은 절친대행 회사 (주)프렌드엔코에서 절친 선희를 ‘구매’하고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드는데….

​김의경의 「두리안의 맛」 : 파워블로거 윤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공짜 태국 팸투어에 선발된다. 이만한 가성비 여행이 또 없다며 윤지는 설레는 첫 해외 여행길에 오른다. 그러나 이국에서 마주한 공짜 여행의 실상이란 윤지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인데...

​주원규의 「2005년생이 온다」 :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세 학생이 사적 공부 모임 ‘2005년생이 온다’를 꾸려나간다. 백 세 인생을 가성비 좋게 살려면 어떤 계획을 세워야 할까?

​이진의 「빈집 채우기」 : 주인공 ‘나’는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혼수 장만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예비부부들이 만들어놓은 온라인 웨딩고시 카페와 가격 비교 사이트를 전전하고, 제휴 포인트를 적립해 나가면서, 서울의 한강뷰 아파트를 살 순 없겠지만 영혼까지 끌어모아 식기세척기만은 사고 말겠다는, 처절하고 짠 내 나는 다짐을 되새기는데...

​정명섭의 「그리고 행성에는 아무도 없었다」 : 27세기 어느 날, 우주 여객선이 외계행성 XG 2214에 불시착하고, 열 명의 조난자 앞에 소형 구조선 호버크라프트 호가 나타난다. 조난자들은 앞다퉈 자신이 탈출 로켓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가성비"를 소재로 한 앤솔로지.
<빈집 채우기>의 엔딩은 다소 당황스러웠다. 그 결혼 꼭 해야 할까요?ㅠ



137. 홍학의 자리 / 정해연 ★★★★☆
고등학교 교사인 주인공은 아내와 별거 중이며,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 다현과 불륜 관계이다. 두 사람은 늦은 밤 학교에서 밀회를 나누지만, 잠깐 나갔다 들어와 보니 교실에서 다현이 죽어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일단 다현의 시체를 호수에 빠뜨리는데, 대체 누가 다현을 죽였을까?

정말 재미있다!
상상도 못한 반전이 있으니 꼭 스포일러 없이 보길.



138. 아홉 개의 꼬리 / ★★☆☆☆
밀리 기기괴괴 시리즈 단편. 구미호를 만난 왕따 소년의 이야기.



140. 탈피, 키스 / ★★☆☆☆
밀리 기기괴괴한 이야기 공모전 단편
징그럽다.... 그저 그뿐인 이야기



141. 호러만찬회 / 신진우, 전건우 ★★★☆☆
「헤이, 마몬스」 신진오 : 형의 집에 처음 초대받은 동생은 거실에서 오래된 AI 장난감을 발견한다. 형은 어린 시절, 자신이 갖고 놀았던 마몬스라고 소개하며 마몬스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줬다며, 어렸을 때 일을 털어놓는다.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동생은 혼란스럽다. 늘 동경해 온 형이 빌었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의 소원이다. 형이 미친 걸까? 아니면 정말 장난감이 소원을 이뤄준 걸까?

「얼룩」 신진오 : 작고 낡은 이 집에는 쓰레기 더미가 가득하다. 엄마는 매일 음식을 구해 오겠다며 하나를 집에 가두고 나가지만, 매번 빈손이다. 엄마가 나가면, 하나는 상상 친구인 제니와 함께 그나마 먹을 만한 게 있는지 쓰레기를 뒤진다. 그러던 어느 날, 제니가 음식을 찾을 수도 있다며 엄마 몰래 뭔가를 딱 하나만 해 보자고 제안한다. 엄마가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던 그 일을….

​「딩동 챌린지」 신진오 : 인터넷에 위험천만한 챌린지에서 우승하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실패하면 벌칙을 당한다는 괴담이 떠돈다. 친구들은 믿거나 말거나 재밌어 보인다는 이유로 딩동 챌린지에 참가한다. 그런데 챌린지가 이어질수록 친구들이 한 명씩 죽기 시작하는데...

「네발 달린 짐승」 신진오 : 최상위권 의대만 고집하는 엄마 때문에 성적 압박에 시달리는 고3 희정. 희정은 친구에게 성적을 올리는 주술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네발 달린 짐승을 죽이고 두 눈을 뽑아서 불태우면 된다는데…. 성적이 또 떨어졌다고 호되게 혼난 희정은 결국 첫 번째 제물을 찾아 나선다.

「신딸」 전건우 : 턱없이 비싼 방값에 고민하던 복학생은 학교 근처 값싼 하숙집에 면접까지 거치고 입주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꾸며, 두통에 시달린다. 집주인은 누군가 저주를 건 것 같다며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추락」 전건우 : 끝없이 하락하는 주가. 쏟아지는 장대비. 마포대교 한가운데서 고장 난 차. 홍주가 치솟는 짜증을 겨우 억누르려는데, 갑자기 전화가 온다. 발신자는 1년 전 죽은 친구. 사실 홍주가 먼저 함께 죽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혼자 마포대교에서 떨어졌던 그 친구. 홍주는 이 전화가 불길하기만 하다.

「만성활력」 전건우 : 형사, 수진은 쉴 틈 없는 업무와 육아에 점점 지쳐 가고, 수사 중인 연쇄 실종 사건도 뚜렷한 용의자가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진은 실종자들이 똑같은 항아리를 갖고 있던 것을 찾아낸다. 항아리 안에 들어 있는 새하얀 가루까지. 수진은 손끝에 묻은 그 가루를 무심결에 핥았다가, 난생처음으로 솟아 넘치는 에너지를 경험한다. 이거, 뭐지?

「반딧불의 산」 전건우 : 우리 마을에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산이 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생긴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버지는 사람들이 큰 화를 입을 수 있다고 절대 반대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런 미신보다는 보상금과 마을 발전이 더 중요하다. 그런데 그들은 모르고 있다. 그 산에 숨겨진 소름 끼치는 비밀을.

호러 단편집. 재미있다.



142. 2의 세계 / 고요한 등 ★★☆☆☆
2를 주제로 한 앤솔로지.
순문학이라 그런지 내 취향은 아니다.



143. 앤티크숍 the moon ★★☆☆☆
밀리 기기괴괴 단편.
소설이 아니라 시나리오처럼 썼다.



144. 알고리즘 ★★☆☆☆
밀리 기기괴괴 단편.



145. 수레바퀴 소리가 들리면 ★★★☆☆
밀리 기기괴괴 공모전 단편.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이야기꾼 자매와 드라큘라의 이야기. 문체도 좋고 재미있다.



146. 이야기의 끝 / 미나토 가나에 ★★☆☆☆
완성되지 않은 하나의 단편이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며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액자식 구성의 연작 단편집.



147. 빈곤의 여왕 / 오자키 마사야 ★★☆☆☆
회사에서 퇴사했는데 머물던 집에서도 쫓겨나고 설상가상으로 가족의 빚까지 떠안게 되어 하루아침에 갈 곳 없는 신세가 된 주인공. 머물던 인터넷 카페에서 갑작스럽게 웬 괴한에게 인질로 잡히고, 그 인질극이 방송으로 송출되면서 하루아침에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가난한 여자'가 되어버리는데...

가볍게 읽을 수 있고, 재미있다. 
주인공이 자신이 어디 있는지 함부로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는 등 안전에 지나치게 안일한 점은 비현실적이라 아쉬움.



148.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 / 이시모치 아사미 ★★★☆☆
첫 등장부터 3명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선언하고 시작하는 파격적인 스토리. 제목처럼 하룻밤에 3명을 연속으로 죽이기 위해 주인공이 정신없이 내달린다.

살인과 성적 묘사를 과하게 결부해서 꺼림칙하지만 흡입력은 있음.



149. 영매 소녀 / 박에스더 ★★★☆☆
기숙학교인 Y여고의 1학년생 최은파에게 3학년 선배 김기율이 접근한다. 독특한 집안 내력과 남다른 능력 때문에 다른 사람과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했던 은파는 길거리 캐스팅된 전적이 있다는 인기인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의아해하면서도 남몰래 기뻐한다. 은파는 선배와 더 가까워지기 위해 특기인 타로 점을 활용해 교내의 기묘한 사건을 해결하기 시작하고, 그사이 학교의 마스코트인 검은 고양이 이채와 동료가 된다. 기분 좋은 주목과 동료와의 유대감에 취해 있던 어느 날 은파는 선배들 앞에서 무심코 타로 점괘 하나를 내뱉는데...

​재미있다.



150.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 / 김청귤 등 ★★☆☆☆
23살을 소재로 한 앤솔로지.
재미없다...ㅠㅠ



151. 언니밖에 없네 / 김지연 등 ★★☆☆☆
퀴어를 주제로 한 단편 모음 앤솔로지.



152. 우리 사이의 그녀 / 그리어 헨드릭스 ★★☆☆☆
부유하고 매력적인 헤지펀드 매니저 리처드와 결혼 생활 7년 끝에 이혼한 지 얼마 안 되는 그의 전 부인 버네사. 그녀는 재혼을 앞둔 전남편과 그의 약혼녀 주위를 끊임없이 맴돌면서 그들을 스토킹한다. 이모집에 얹혀살며 신경안정제와 술에 의존한 채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버네사는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이제 곧 자신의 자리를 대체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그들의 결혼을 방해하는데...



153-4. 분실물 가게 1-2 / 히로시마 레이코 ★★☆☆☆
신비로운 푸른빛의 왼쪽 눈으로 남들과는 다른 세상을 보는 분실물 가게의 주인, 햐쿠. 그런 그녀 앞에 꼬마 너구리 요괴 고게차마루가 나타나, 하쿠의 눈을 달라고 부탁한다. 햐쿠는 자신의 왼쪽 눈에 산신의 비늘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천 냥을 모으기 전까지는 비늘을 돌려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하고, 결국 고게차마루는 천 냥을 모을 때까지 햐쿠의 곁에 머무르며 그녀가 운영하는 분실물 가게 일을 돕게 되는데……. 한밤중 찾아와 다짜고짜 잃어버린 비녀를 찾아 달라는 소녀의 영혼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신붓감을 구해 달라는 기름 상인, 갑자기 사라져 버린 남동생을 찾고 있는 아이 그리고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찾아온 머리 없는 도깨비까지 기상천외한 의뢰들.

무난하게 귀엽고 좋았다.



155. 위층집 / 박성신 등 ★★☆☆☆
〈위층집〉 - 박성신 : 효비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가족을 하반신이 마비된 장애인이자 웹소설 작가다. 양육을 맡은 큰엄마는 다 쓰러져가는 금양연립에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그나마 들어오는 웹소설 수익에 기대고 있지만, 날마다 들려오는 위층집의 쿵쿵거리는 소음 때문에 집필에 전념할 수가 없다. 어느 날, 효비는 거세게 쏟아지는 비를 뚫고 위층집 아저씨가 커다란 트렁크를 차에 싣는 장면을 목격한다. 트렁크는 상당히 커서, 치매를 앓는다는 할머니도 들어갈 수 있는 크기로 보였다...

〈카오스 아파트의 층간소음 전쟁〉 - 윤자영 : 박승관은 가족과 함께 내 집을 마련했다는 기쁨으로 카오스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랫집 이웃에게 이사 인사를 하는데, 다짜고짜 시끄럽다는 아랫집 노부부의 폭언을 듣고, 그 후로도 층간소음 갈등은 계속되어 오물까지 뿌려대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는 아파트 앞에 옥상에서 떨어진 변사체로 발견되는데...

〈소리 사이〉 - 양수련 : 유이는 주말 부부로, 나 홀로 아파트로 이사해서 어색한 가운데서도 남편이 일하는 동안 혼자 지내게 되었다. 백화점 매장 판매직 아르바이트를 구해 일자리도 구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백화점은 한산하다. 어쩌다 들어온 불륜커플 손님을 열심히 응대해서 겨우 판매를 하나 싶었는데, 이것저것 고르기만 하고 그냥 나가버렸다. 너무 속이 상해서 인터넷으로만 아는 친구에게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하소연을 했다. 다음날, 그 불륜커플 중 여자 손님이 시체로 발견되는데...

〈506호의 요상한 신음〉 - 김재희 : 연우는 옆집에서 들리는 요상한 신음 소리 때문에 며칠간 작업을 하지 못했다. 이사를 온 지 겨우 2주 만의 일이다. 옆집에 사는 여자와 몇 번 마주쳤는데, 이웃의 겉모습만으로는 소리의 정체를 알기 어려웠다. 몇 번이나 찾아간 끝에 옆집 여자는 결국 연우에게 신음 소리의 정체를 밝히는데, 그건 바로…….

층간소음을 주제로 한 앤솔로지.



156. 악연 / 요코제키 다이 ★★★☆☆
시청 직원 유미는 가출한 연인을 찾는다는 한 남자의 전화를 받는다. 유미는 남자의 끈질긴 유도 신문에 의도치 않게 개인 정보를 유출하고 만다. 얼마 지나지 않아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사건의 피해자와 남자가 찾던 여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에 유미는 큰 충격을 받는다. 자책감과 주변의 시선으로 괴로워하던 유미는 결국 퇴직을 결심한다. 그로부터 3년 후,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유미에게 호시야라는 수수께끼의 남자가 찾아와 느닷없이 그 사건을 재검증하고 싶다고 하는데…….

재미있다.



157. 열다섯에 곰이라니 / 추정경 ★★★★★
전국의 십 대들에게 ‘동물화’라는 정체불명의 현상이 일어난다. 아이들은 곰, 사자, 하이에나 등 제각기 다른 동물로 변하게 된다. 야수가 된 아이들은 별도의 시설에 격리되는데, 전국에서 우후죽순으로 동물화 아이들이 쏟아져 나오자 격리가 해제되고 등교가 허가된다. 이에 학교는 동물이 된 아이들과 아직은 사람인 아이들이 뒤섞여 몹시 혼란스러워지고, ‘반인반수의 교실’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지는데...

청소년문학이라길래 취향 아닐 줄 알았는데 너무 재밌다!



158. 지금 죽으러 갑니다 / 정해연 ★★☆☆☆
기억을 모두 잃은 채 병원 침대에서 눈을 뜬 태성이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사업 실패로 자살을 하려던 부모가 아들을 먼저 죽이려고 자신의 방에 번개탄을 밀어 넣었다는 사실과 기초 생활 수급자라는 고달픈 현재 신분 뿐.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그에게 동반 자살 카페 ‘더 헤븐’은 마치 계시처럼 느껴진다. ‘더 헤븐’을 통해 자살을 함께하기로 한 다섯 사람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채 약속 장소에서 만나 함께 죽을 곳으로 움직이는데, 이들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죽음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죽음을 꿈꾸는 살인마였고...



159-60. 레슨 인 케미스트리 1-2 / 보니 가머스 ★★★★☆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독학으로 학사 과정을 마치고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다윈의 진화론이 밝혀내지 못한 ‘진화 이전’ 분자의 비밀을 연구하는 화학자다. 문제는 당시가 1955년이라는 것이다. 연구소 동료들은 엘리자베스를 동등한 화학자가 아닌 연구 보조원이나 커피 심부름을 담당할 사람쯤으로 여긴다. 그러다 엘리자베스는 자신을 과학자로 존중하는 유일한 사람인 캘빈 에번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고, 과학자로서의 이름과 연구를 지키기 위해 ‘결혼 없는 동거’를 선택한 엘리자베스는 캘빈이 사고로 죽은 후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연구소에서 쫓겨난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쇠지레로 직접 집 부엌을 부수고 개조해 실험실로 만들고 연구를 해나간다. 그러다 딸이 다섯 살이 되던 무렵 엘리자베스는 우연찮은 계기로 TV 요리 프로그램 「6시 저녁 식사」의 MC로 발탁되고, 프로그램은 예상치 못하게 전국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하는데…….

재미있다. 드라마로 만들기 딱 좋은, 대중적인 재미와 완성도를 둘 다 잡은 소설.



161. 우중괴담 / 미쓰다 신조 ★★★☆☆
호러소설 작가인 '나'는 다섯 명의 사람에게서 기이한 체험담을 듣는다. 일곱 살 때 시골집에 보내져 일곱 밤을 집안에 갇힌 채로 보내면서 겪어야 했던 이상한 체험, 남의 불행을 예고하는 그림을 그리는 아이와 담임교사의 이야기, 어느 무명작가가 종교 단체 시설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다 경험한 설명할 수 없는 일화, 할머니의 부탁으로 타지의 저택을 찾았다가 알 수 없는 것을 불러내고 만 으스스한 일, 그리고 비 오는 날마다 나타나 괴담을 들려주는 한 가족을 만난 이의 고백...

미쓰다 신조 작품 중 처음으로 섬뜩했다. 재미있다.



162. 너의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을까 / 곽재식 ★★☆☆☆
15년 만에 연락해 온 전 여자친구는 최근에 자신이 엄청난 걸 발견했다고 한다. 청계천 공사 발굴 자료를 분석하다 6백 년 전 고려 시대의 유물을 찾은 것. 그림은 고려 제31대 왕인 공민왕이 직접 그린 초상화로, 주인공은 공민왕이 그토록 사무치게 그리워한 노국공주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 그림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이 ‘맛이 갔다’는 거야...”

리디 단편.



163. 호숫가의 괴물들 / 권혁일 ★★☆☆☆
과연 누가 괴물인지 생각하게 하는 리디 단편.



164. 상속 대소동 / 이나경 ★★★☆☆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무려 ‘800억 원’을 남기고. 그런데…… 상속자가 할아버지가 키우던 강아지 ‘만두’라고?

재기발랄하고 재미있는 단편. 예상치 못한 전개가 놀라움.



165. 셜록 홈즈 베스트 단편선 / 아서 코난 도일 ★★☆☆☆
당당한 인종적, 성적 고정관념과 거리낌없는 식민지배 사상, 아! 고전이여... 셜록 홈즈는 어릴 적 읽었을 때도 재수없고 지금 다시 읽어도 재수없구나. 왓슨은 사랑스러움.



166. 가미가제 독고다이 / 김별아 ★★★★☆
한일 강제병합 100년, 나라를 빼앗긴 후 권력을 좇을 것이냐 권력에 저항할 것이냐를 놓고 지식인이 고민하던 시절에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실상 어떠했을까? 식민지 백성이 추구해야 할 목표란 나라를 되찾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에 집중해, 다분히 좋거나 재미있는 것을 욕망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애써 외면해 오고 있었던 게 아닐까
‘호락호락하지 않은 여자를 좋아하는 내력’을 가진 한 ‘모던뽀이’의 심상찮은 사랑 이야기를 통해, 시대의 큰 흐름 속에서 표류하는 한 인간의 삶을 유머와 위트가 버무려진 문장으로 생생하게 되살려낸다. 백정의 자식임을 숨기고 신분을 세탁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친일파 아버지, 남편의 내력을 뻔히 알면서도 금전적 자유를 위해 결혼을 선택한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의 ‘신여성’ 어머니, 희멀건 얼굴에 훤칠한 키로 누구보다 센티해 보이는 형, 그리고 열일곱에 이미 유년을 마감한 채 “모든 것이 다 귀찮고 허무하고 재미없는” 청춘이 되어 허랑방탕한 생활을 일삼는 주인공…… 이들이 꾸리는 ‘울트라 모던’한 가정의 위선과 ‘촌스러운 희극’ 무대와도 같은 모순이 냉소와 아이러니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너무 가슴 아플까봐 읽기를 한참이나 망설였던 책인데, 읽어 보니 내 예상과는 좋은 의미에서 많이 달랐다.
풍자와 해학을 정말 잘 활용한 소설.
그 시대에 관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피와 한이 서리는 일제강점기를 다룰 때, 작가로서 어떻게 대중성과 작품성과 시대상을 셋 다 잡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예시.
집단성폭행 묘사가 있으니 주의. ('위안부' 묘사는 나오지 않음)



167. 놀이터는 24시 / 김초엽 ★★☆☆☆
"즐거움"을 주제로 다룬 7편의 단편을 모은 앤솔로지. (작가: 김초엽 배명훈 편혜영 장강명 김금희 박상영 김중혁)



168. 암보스 / 김수안 ★★☆☆☆
우연히 방화 사건에 휘말린 기자 이한나는 목숨 건 취재로 특종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의식을 잃고만 이한나는, 다시 깨어났을 때 자신이 강유진이라는 낯선 여자가 되어 있음을 알고 경악한다. 이한나로 살아온 자신의 기억이 그저 공상의 산물일 뿐이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진 와중에, 마침내 이한나의 모습을 한 강유진이 그녀를 찾아오고, 두 사람의 인격이 바뀐 전개가 강유진의 소설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재미있긴 했지만, 후반의 반전을 좀더 알기 쉽게 풀어나갔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해하기 힘들었다.
성폭행 묘사가 나오니 주의.



169. 내 머리가 정상이라면 / 야마시로 아사코 ★★★☆☆
심령 현상에 시달리는 부부의 ‘영혼 보고서’, 머리를 잃은 닭과 아름다운 소녀의 잔혹 동화,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에게 찾아온 기묘한 이불,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저주에 빠진 세 여자, 무전기의 잡음 사이로 띄엄띄엄 새어 나오는 죽은 아들의 그리운 목소리…… 애틋한 비극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따스하고 슬픈 호러 미스터리.

아련하고 슬픈 호러미스터리 단편집. 이런 따스한 공포도 쓸 수 있다니 정말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다.



170. 귀문고등학교 미스터리 사건일지 / 이인선 등 ★★☆☆☆
한 발의 총성_ ‘탕!’ 전교생이 수업을 듣고 있던 조용한 교내에 울려 퍼진 총소리. 학교에 총을 가진 사람이 있는 걸까? 누가 누굴 향해 쏜 총일까?

사이코패스 애리_ “너 내 절친 맞지?” 받아들이기엔 부담스럽고 거부하기엔 후환이 두려운 그 아이의 집요한 우정. 애리의 집착으로부터 해환은 달아날 곳을 찾을 수 있을까?

또 하나의 가족_ 지옥 같은 집을 나와 기댈 곳을 찾던 아이에게 벌어진 끔찍한 사고. 단순 교통사고로 보기엔 미심쩍은 점이 있다. 그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뭉친 두 사람.

짝 없는 아이_ 손이 닿으면 상대방의 죄책감을 읽게 되는 기이한 능력을 지닌 신입 교사. 그의 앞에 나타난 외톨이 여학생에게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기호 3번 실종 사건_ 학생회장 선거를 세 시간 앞둔 시점, 기호 3번 김미래가 사라졌다. 범죄일까, 사고일까? 의문에 싸인 밀실 사건을 풀기 위해 귀문 고등학교 미스터리부가 나선다.

청소년 소설답게 너무 무섭거나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미스터리의 재미는 잘 잡은 단편집.



171. 살인 현장은 구름 위 / 히가시노 게이고 ★★☆☆☆
스튜어디스 A코와 B코 콤비를 주인공으로, 비행기 안에서 일어나는 각양각색의 사건사고들.
갓난아기가 있는 젊은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 프로그램 ‘베이비 투어’에 참가한 한 커플이 실수로 엉뚱한 아기를 데리고 귀국 비행기에 오른 뒤 무책임하게 기내에 아기를 버리고 내리는 이야기 《분실물에 유의하세요》, 스튜어디스를 사랑한 승객이 그녀를 만나기 위해 가짜 살인극을 꾸민 후 항공사를 상대로 벌이는 협박극 《허깨비 승객》, 직장 상사 부인과의 불륜을 감추려고 살인을 저지른 뒤 동료에게 뒤집어씌우는 《누가 A코를 노리는가》 등 일곱 편의 단편집.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서도 특히나 유쾌하게 과장된 캐릭터빌딩을 썼는데 그게 단편집의 특성과 잘 맞아떨어져서, 의도한 대로의 유쾌발랄함을 더해줌.
<분실물에 유의하세요>가 제일 재미있었다. 체면 때문에 그렇게까지 한다고? 하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재미있으니까 문학적 허용으로 그냥 넘어가게 됨.



172. 은하환담 / 곽재식 등 ★★☆☆☆
토지정신_곽재식 : 남사는 고조선 중엽 서해 사람이다. 궁중에서는 멀리 떨어진 곳에 신하를 보내 충성과 예법을 가르치고자 했다. 남쪽의 섬들을 돌아다니며 조선의 법도를 가르치던 남사는 사람들이 모두 서로 사랑하며 베푸는 심혈성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그곳에는 비바람을 일으키는 괴물이 산다고 하는데…….

거울세계_김설아 : 어려서 부모를 잃은 장우와 바우 형제는 백두산 기슭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몸이 약한 동생을 돌보며 살던 어느 날 장우의 꿈에 어머니가 나타나 천지 용궁에 가서 약을 얻으라고 한다. 꿈에서 깨어나 천지를 오른 장우의 앞에 용궁으로 향하는 계단이 나타난다.

단동이_김성일 : 휴학을 하고 서울 고모 댁에서 지내게 된 ‘나’는 고모를 대신해 고양이 급식소에 밥을 주게 된다. ‘나’는 주민들에게 예쁨받는 고양이 대장 단동이와, 무리에서 배척받는 단동이의 삼촌 세동이를 만난다. ‘나’는 세동이에게 연민을 느끼고 몰래 따로 밥을 챙겨주기 시작한다.

파종선단_이경희 : 먼 옛날 금강산 기슭에 살던 나무꾼은 하늘에서 떨어진 선녀를 만난다. 환이라는 이름의 기이한 여인은 고장 난 선녀옷을 나무꾼에게 맡기고 혼인을 한다. 마을에는 여인이 남자들을 유혹한다는 소문이 돌고, 여인을 옹호하던 나무꾼의 마음에도 의심의 싹이 돋아난다.

매구 호텔_소렐 : 경성에서 호텔을 경영하던 맥심 씨가 사망하고, 맥심 부인은 유럽으로 돌아간다. 맥심 부부의 조선인 수양딸 로라는 각종 소문으로 뒤숭숭한 경성에 홀로 남아 호텔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라의 앞에 일찍이 맥심 가문을 떠났던 오라버니 동혁이 나타난다.

여우 구슬_송경아 : H상사의 김명식 대리는 신입 계약직 여사원이 자꾸 신경에 거슬렸다. 회사의 모두가 박영지에게 호감을 가지고 대하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느 날 있었던 저녁 약속에 입을 맞춘 뒤로 박영지와 김명식은 연애를 시작하고 두 사람은 순조롭게 결혼까지 하게 된다. 첫날밤, 김명식은 아주 기이한 일을 겪게 되는데…….

구서담_이한 : 문득 금강산에 가보고 싶어진 선비가 말을 몰아 훌쩍 길을 떠났다. 산중에 길을 잃고 헤매던 선비는 허름한 인가를 만난다. 그 집에서 나온 백발의 소녀에게 하룻밤 묵어가게 해달라 청하자, 소녀는 요괴가 나오는 집이니 피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선비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이곳에 묵기로 하는데…….

견우도 직녀도 아닌_문녹주 : 가까운 미래, 도시들은 돔으로 덮이고 인류는 하늘을 떠다니는 공장에서 식량을 생산하게 되었다. 식량생산시설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수리를 하러 올라온 이현우는 소꿉친구인 박견에게 납치를 당한다. 견은 식량생산시설을 탈취해 도시 밖으로 가져갈 예정이라며 현우에게 협력을 요청한다.

내가 만난 신의 모습은_전혜진 : 삼준은 구술 조사를 하는 진숙을 위해 열다섯 살 학도병 때의 기억을 풀어놓는다. 열다섯 살에 피란길에 올랐던 삼준은 친구들과 함께 학도병에 자원해 전쟁을 겪는다. 삼준의 부대에서 성품이 잔인하기로 유명했던 류 중사는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소대장과 계속해서 마찰을 빚는데…….

전래동화 또는 구전설화를 SF로 재해석한 단편들.
대체적으로 뭔 소린지 잘 모르겠음. <파종선단>과 <매구 호텔>이 재미있었다.



173. 시인장의 살인 / 이마무라 마사히로 ★★☆☆☆
좀비가 나타나서 갇혀 있는데,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건물 안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좀비와 밀실살인을 결합한 미스터리.

일본에 미스터리/스릴러 문학이 광범위하게 발달되어 있어서 온갖 아이디어가 샘솟는 작품들이 계속 나오는 건 정말 부러움. 이 작품을 기점으로 판타지/비현실적 설정과 미스터리를 결합하는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함.



174. 호러 / 김혜영 등 ★★☆☆☆
몰래 엿본 옆집 사람의 비밀을 통해 침범에 대한 두려움을 들여다보는 〈습습 하〉, 인간을 습격하는 거대 쥐에 맞서 밀실에서 고군분투하는 가족을 그린 〈우리 안에〉, 증강현실 게임·현실의 사회생활·고전 소설 간의 교차점에서 일어난 기이한 사건을 추적하는 〈엔조이 시티전(傳〉), 스산한 규칙에 따라 운영되는 편의점의 씩씩한 야간 알바생이 겪은 험난한 하룻밤을 그린 〈편의점의 운영 원칙〉, 존재하지 말아야 할 학생에 대한 괴담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좋았을 마음이 일으킨 비극으로 번지는 〈김민수(학부재학생)〉

​편의점의 운영 원칙이 진짜 너~무너무너무 재미있음! 이거 읽고 싶어서 책 한번 더 읽었다.



175. 그런 책은 없는데요 / 젠 캠벨 ★☆☆☆☆
서점 직원이 만난, 서점에 찾아오는 이상한 손님들 이야기.



176. 바깥 세계의 무엇 / 녹차빙수 ★★★☆☆
호러 단편집.
ㅠㅠ너무 징그러워요...
마지막 마법 분무기는 브런치에서 연재될 때는 지나친 성적 묘사 때문에 굉장히 불쾌했는데 e북으로 나오면서는 그런 거 싹 빼버려서 좋았음.



177. 시어머니 유품정리 / 가키야 미우 ★★★☆☆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서 홀로 살던 시어머니가 돌연 돌아가셨다. 오십 중반인 며느리 모토코는 시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시어머니 집을 찾는다. 처음엔 스무 평 남짓 집이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유품정리를 시작한 모토코는 집안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양의 유품들에 아연실색하는데...

​따뜻하고 재미있다. 이 작가는 중년장년노년층의 보편적, 일상적 문제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쓸 때 제일 빛나는 듯.
‘노화’와 관련된 일상적 문제는 나이를 먹는 한 언젠가 겪을 일이라서 몰입도가 더욱 높다.



178.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
아버지는 지리산과 백운산을 카빈 소총을 들고 누빈 빨치산이었다. 그는 일제강점기가 끝난 직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싸웠으나 처절하게 패배했다. 동지들은 하나둘 죽었고, 아버지는 위장 자수로 조직을 재건하려 하지만 그마저 실패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나’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조금 우스꽝스럽게 생각한다. 그렇게 평행선을 달려온 ‘나’와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죽었다. 노동절 새벽,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아버지의 3일장을 치르는 동안 아버지와 관련된 손님들을 맞으면서, 빨치산의 딸로 살아온 작가가 자신이 보아 온 아버지의 인생을 회고하는 자전적 소설.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산다는 건 사람이라는 건 삶이란 건 뭘까...
사람을 자꾸만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싶어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경종을 울리는 듯한 책.
꾸며낸 캐릭터가 아닌 실제 존재했던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읽으면서 짜증나고 불편한 부분도 물론 있지만, 작가가 그걸 몰랐을 것 같진 않다. 오히려 그런 면을 포장하거나 숨기지 않고 그대로 묘사했다는 게 이 책의 완성도를 더 높여 주는 것 같음.



179. 파괴자들의 밤 / 서미애 등 ★★★☆☆
“그냥 재수가 더럽게 없는 날이구나 생각해.” (서미애, 〈죽일 생각은 없었어〉) : 헬스 트레이너인 ‘주희’는 헬스장에서 일하며 남자 회원들에게 겪은 숱한 추잡스러운 일로, 여성 전용 헬스장으로 옮긴다. 비로소 되찾은 평온하고 조용한 일상. 그런데 영업을 끝낸 헬스장 현관문을 누군가 두드리며 도와달라고 말하는데...

“치치가 이 아이를 죽인 거예요! 제가 아니라!” (송시우,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 용의자의 이름은 김윤주, 18살, 여자 청소년이다. 죽은 아이의 이름은 서정우, 8살, 초등학교 1학년이다. 용의자 김윤주는 형사에게 자기가 아니라 자기 안의 다른 자아인 치치가 살인을 저지른 거라고 말하는데…. 

“저 여자는 스토커예요!” (정해연, 〈좋아서가 아냐〉) : ‘태현’이 ‘지영’을 만난 건 3개월 전이다. 태현은 낯선 남자에게 쫓기는 ‘지영’을 돕기 위해 남자 친구인 척을 했다. 그 인연으로 둘은 저녁 식사를 약속했고, 그날 태현은 지영에게 사귀자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날부터 지영의 집착이 시작되는데...

“근데 누가 죽였을까?” (홍선주, 〈나뭇가지가 있었어〉) : 3년 전 실종된 스타 과학자인 김민규 교수가 강화도의 버려진 컨테이너에서 사체로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읽던 한경의 핸드폰이 옛 연구실 동료들의 단톡방 알림으로 시끄러워진다. 그리고 곧 3년 전에 그를 유력 용의자로 몰았던 하경미 경위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 김 교수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딸의 증언은 딱 하나였다. ‘범인의 손목에 나뭇가지가 있었다'...

“그러니까… 저 아저씨가 아빠의 재림이라고?” (이은영, 〈사일런트 디스코〉) : 주인공 ‘나진’은 가족 여행차 계곡에 놀러 갔다가 엄마가 아빠를 물에 빠뜨려 죽이는 걸 우연히 목격한다. 집에 돌아온 나진은 속앓이를 하다가 결국 엄마에게 다 봤다고 말한다. 그날 밤, 새벽에 잠에서 깬 나진은 해갈을 위해 주방으로 갔다가 안방 옆에서 처음 보는 방을 발견한다. 그리고 잠시 뒤, 그 방에서 낯선 남자가 나오더니 안방으로 가 자연스럽게 눕는데….

'여성 빌런'을 주제로 한 여성 작가들의 단편집. 재미있다.
단, 도진기 작가의 <합리적 의심>을 읽었을 때도 생각했던 거지만,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이렇게 소설을 막 써도 되나 싶다. 법적인 문제는 없다 해도 도의적, 윤리적으로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180. 괴담과 사람들 / Q씨 ★★☆☆☆
그리 무섭지 않은 101가지 무서운 이야기를 묶은 단편집. 아주 짧아서 가볍게 읽기 좋다.



181. 나의 사이클롭스 / 야마시로 아사코 ★★★★★
조난당한 린을 구해준 외눈박이 사이클롭스(「나의 사이클롭스」), 절대 손대서는 안 되는 하유타라스의 비취반지를 손가락에 낀 미미히코의 운명(「하유타라스의 비취」), 폐허가 된 마을에서 발견한 네모난 두개골(「네모난 두개골과 아이들」), 코를 베어 가는 연쇄살인마가 활개를 치는 지역에서 길을 잃어 절에 몸을 의탁하게 된 미미히코(「코 베어 가는 절」), 갓파로 유명한 마을의 비밀(「갓파의 마을」), 어떤 일이 벌어져도 아는 척하면 안 되는 산(「죽음의 산」), 무서운 이야기 대결(「폭소의 밤」), 깊고 깊은 우물의 물을 쉽게 긷는 목함의 비밀(「물 긷는 목함의 행방」), 가도 가도 오르막길만 있는 산(「별과 곰의 비극」) 등 기묘하고도 무섭고, 애달프고도 여운이 남는 아홉 편의 이야기.

​전작 <엠브리오 기담>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기에 후속작도 기대가 컸는데,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
<코 베어가는 절>은 전작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섬뜩했던 <지옥>을 잇는 섬뜩함이 있고,
개인적으로 가장 취향이면서도 가슴 아팠던 단편은 <나의 사이클롭스>.



182. 리플리 1 / 패트리샤 하이스미스 ★★☆☆☆
부유한 재벌 집안인 디키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을 데려오라는 부탁을 받은 톰 리플리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이탈리아로 간다. 리플리는 거기서 다시 만난 대학 동창 디키 그린리프에 대해 묘한 감정을 갖게 되고, 마침내 그를 살해함으로써 그 혼란에 마침표를 찍고 마는데, 그는 과연 이 살인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인가….

영화 보면서 퀴어적으로 각색한 건가? 싶었는데 영화보다 원작이 오히려 더 퀴어성이 강했다.
레즈비언 여성 작가인데도 작품에서 게이 특유의 여성멸시가 느껴져서 희한했음(특히 리플리가 마즈를 대할 때). 주인공 리플리가 마즈를 견제하는 게이 혹은 바이라서 그 시선으로 작품을 전개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건지, 아니면 시대적 한계인지 잘 모르겠다.



183. 네메시스 / 한수옥 등 ★★★★☆
〈과부하〉 - 한수옥 :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며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승연의 아침은 언제나 바쁘다. 남편은 그런 승연을 도와주기는 고사하고 벌써 며칠째 술에 취해 귀가하고 있다. 승연이 맡은 1학년 학생 중 한 명인 ‘지훈’은 학기가 시작된 후 한 달 동안 벌써 다섯 번째 배변 실수를 하고, 한참 만에 전화를 받은 지훈의 어머니는 잔뜩 짜증 섞인 목소리로 “선생님은 지훈이가 그러는 동안 뭐하셨어요?”라며 승연을 당황하게 하는데...

〈네메시스〉 - 박소해 : 실력과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베이비시터 ‘한이수’. 어느 날, 면접만 보면 일하지 않는다고 해도 면접비 백만 원을 준다는 재벌 집안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는다.강남의 부촌 중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한, 저택이 아니라 거대한 성과 같은 그 집에 면접을 보러 간 한이수는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집을 핑계로 정중히 거절하려고 했으나 협탁 위에 놓인 크고 작은 액자들 중 한 사진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그 사진은 바로 삼십이 년 전에 버렸던 딸과 왕벚꽃나무 앞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Mother Murder Shock〉 - 한새마 : 5개월 된 아들 노아를 죽인 엄마 ‘혜서’. 그런 혜서는 지금 자살하는 중이다. 점점 더 물속으로 가라앉는 차 안에서 혜서는 손바닥에 쓰인 글씨 “믿지 마”를 발견한다. 누구를, 무엇을 믿지 말라는 것일까?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 - 김재희 :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서성민’은 아기 울음소리가 심하다는 민원이 자주 들리는 가구에 방문하고, 힘들게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해주에게 ‘위기가정 서비스’, ‘아기 돌보미 파견 서비스’ 등의 서류를 보여주며 도움 받기를 제안하는데...

산후우울증을 주제로 한 여성작가 앤솔로지.
<네메시스>와 <Mother Murder Shock>이 재미있었다.



184. 위대한 만남 / 듀나 ★☆☆☆☆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185. 수퍼텅 / 마이페이버릿아이러니 ★★☆☆☆
로맨스 뺐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186.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나는 비명을 질러야 한다 / 할란 엘리슨 ★★☆☆☆
표제작 여성멸시 대박적...
이런 단편을 읽은 내 안목에 후회가 밀려오네요 



187. 위대한 유산 / 찰스 디킨스 ★★★☆☆
벌써 3번째 읽는 거지만 재미있다. 기승전결 완벽한 소설.
핍이 매그위치와 재회한 후에 변해 가는 모습은 볼 때마다 눈물이 남.
스포일러
처음에는 매그위치 부끄럽게 여기던 핍이 나중에는 사람들 다 몰려온 재판장에서도 매그위치 손 잡고 옆에 있어주는 거... 진짜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감동시킬 수가 있는지ㅠㅠ 



188. 푸른 수염의 방 / 홍선주 ★★★☆☆
가출팸을 뛰쳐나온 젊은 여성을 살해한 연쇄살인범을 응징하는 〈푸른 수염의 방〉, 지배중독자인 어른과 친모가 휘두르는 폭력의 피해자였던 어린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 대한 〈G선상의 아리아〉, 사이코패스 여자와의 기묘한 로맨스를 다룬 〈연모〉, 효율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신입사원이 대형 사고를 친 후, 자신을 질책하는 직속 상사에게 도리어 복수를 계획하는 〈최고의 인생 모토〉, 수양딸에게 질투와 애증을 느끼는 여자의 이야기인 〈자라지 않는 아이〉...

​단편집. 재미있다.



--------------------------------------------

끝! 여기까지 읽은 톨들 정말 수고했어!
원래 6/30에 올리려고 했는데 6월 말에 너무 바빠서 좀 늦게 올리게 됐어.
그럼 12월에 봐!

  • tory_1 2023.07.07 13:3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28 11:11:17)
  • tory_2 2023.07.07 14:02
    와 톨 책 진짜 꾸준하게 많이 읽는다... 멋지고 부럽다...
  • tory_3 2023.07.07 14:12
    야!! 이런 글 진짜 고마워! 멋있다 톨!!!!
  • tory_4 2023.07.07 14:50

    다 정독했어!

    나의 눈부신 친구 읽어보고 싶어짐 ㅎㅎ 고마워ㅎ

  • tory_5 2023.07.07 17:54

    와 엄청난 정성글 대단하다.. 

  • tory_6 2023.07.08 00: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2/06 15:12:39)
  • tory_7 2023.07.08 03:17

    진짜 정성글이다ㅠㅠㅠㅠ 새 책 고를 때 참고할게 고마워!

    모던테일이 눈에 띈다

  • tory_8 2023.07.08 12:02
    나도 위대한 유산 이번에 다시 읽었는데 너무 좋더라
    제목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일이었을텐데 대단해!
  • tory_9 2023.07.08 14:38

    스크랩

  • tory_10 2023.07.09 00:1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7/13 00:43:57)
  • tory_11 2023.07.09 07:26
    추천!!
  • tory_12 2023.07.09 09:10
    톨아 고마워!! 도서관 리스트 꽉꽉 채웠다.
  • tory_13 2023.07.09 10:00
    토리야 대박!!!! 나도 토리 추천 책 읽어봐야겠어 ㅎㅎㅎ 스크랩~!
  • tory_14 2023.07.09 10:41

    저주토끼 유명해서 봤는데 진짜 나도 너무 불쾌…. 토리 다른 책 감상평도 참고할게!

  • tory_15 2023.07.09 10:56

    이거 보고 도서관에서 책 빌림! 고마워~~  

  • tory_16 2023.07.09 16:14
    토리야 추천글 고마워ㅎㅎㅎㅎ 토리덕에 읽고싶은책 목록에 많이 넣어놨다!
  • tory_17 2023.07.10 07:06
    추천글 너무 고마워 ~ 추천해준 책 나도 읽어볼게!!
  • tory_18 2023.07.10 15:04

    진짜 너무 대단하다!

    나도 책 읽을 때 참고할께

  • tory_19 2023.07.10 17:52
    와 대단하다 감상도 엄청 정성스럽네
    요즘 도서관 자주 가는데 여기 있는 걸로 몇 권 읽어봐야지 고마워
  • tory_20 2023.07.13 21:50
    우와 진짜 대단해
    나도 보면서 책이 읽고싶어졌어!
  • tory_21 2023.07.15 01:13
    진짜 대단해 별점 높은 책들 꼭 읽어볼게!
  • tory_22 2023.07.17 10:20
    와 대박이다! 저 중에 내 글도 있는데 토리가 재밌게 읽어준 것 같아서 너무 행복해!고마워! 토리같은 다독 독서가들 덕분에 살맛 납니다...❤️
  • tory_23 2023.07.17 11:47
    꾸준히 책을 읽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멋지다!
  • tory_24 2023.07.17 13:59
    와 토리 진짜 멋있다!!!
  • tory_25 2023.07.17 17:45
    토리 대단해
    어떻게 이렇게 많이 읽을수 있는지 비결이 너무 궁금한데 물어봐도 되니?
    너무 부러운 능력이다
  • W 2023.07.27 14:11
    난 책 읽는 게 제일 재미있어서 그냥 자연스럽게 많이 읽게 돼. 다른 취미가 딱히 없기도 하고...ㅎㅎ 종이책보다는 주로 휴대폰으로 e북 보는데 비는 시간(지하철 출퇴근, 걸어갈때, 점심시간에 밥먹으면서) 있을 때마다 짬짬이 읽으면 하루에 평균 2-3시간은 읽을 수 있어
  • tory_26 2023.07.17 23:25
    우와 추천 고마와!!
  • tory_27 2023.07.18 04:37

    최고다!!! 추천 고마워!!

  • tory_28 2023.07.18 05:19
    우와 애독가 멋지다
  • tory_29 2023.07.18 07:19
    추천고마워
  • tory_30 2023.07.18 09:49
    추천 고마워~!
  • tory_31 2023.07.18 10:56

    와 토리 정말 대단하다 

  • tory_32 2023.07.18 13:21

    엄청난 다독이네 나눠줘서 고마워

  • tory_33 2023.07.18 15: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0/23 14:58:56)
  • tory_34 2023.07.18 17:45

    참고해서 책 사야겠다! 추천 고마워 토리야

  • tory_35 2023.07.19 00:45
    😍
  • tory_36 2023.07.19 08:26
    추천글 고마워!
  • tory_37 2023.07.19 17:27

    우와 추천글 고마워! 

  • tory_38 2023.07.20 00:20
    스크랩 고마워!
  • tory_39 2023.07.20 06:46
    우와 이런 정성글이라니 추천추천 고마워ㅎㅎ
    설명중에 끌리는것들 나도 읽어볼게!
  • tory_40 2023.07.20 20:41
    대박!! 귀한 글 고마워!!
  • tory_41 2023.07.20 20:52
    스크랩!
  • tory_42 2023.07.20 23:52

    스크랩할게 고마워!!

  • tory_43 2023.07.21 23:36
    스크랩!
  • tory_44 2023.07.22 14:20
    나도 읽어볼게 고마워!!
  • tory_45 2023.07.22 14:29
    와 진짜진짜 정성글이다.. 토리대박이야 이렇게 다독하는것도 부럽고.. 나도 추천한책들 좀 봐야겠다!! 추천고마워!!♡♡
  • tory_46 2023.07.22 19:57
    와 토리야 정성글 고마워!
    추천작 중에 골라서 읽어보려구!
  • tory_47 2023.07.23 18:57
    스크랩!
  • tory_48 2023.07.24 01:08

    개짱이다.... 짱이다... 짱이야...

  • tory_49 2023.07.24 20:25

    스크랩

  • tory_50 2023.07.25 13:19

    진짜 양질의 글이다 쭉보면서 리스트 만들고있어! 덕분에 간만에 책 읽을것같오

    찐톨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는거야?

  • W 2023.07.27 14:14
    1/3은 도서관에서 빌려서 보고 나머지 2/3은 리디셀렉트, yes24 북클럽, 밀리의서재에서 봐(3개 다 구독중임)
  • tory_52 2023.07.29 14:11

    진짜 멋져! 책 읽는 습관 좀 가져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시작이 어렵더라고.. 토리 글 보고 참고해서 시작해볼게! 고마워

  • tory_53 2023.07.30 13:0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2/27 17:51:09)
  • tory_54 2023.08.01 11:15

    추천해준 덕분에 책 고르는데 수월했어!!! 고마와! 

  • tory_55 2023.08.03 07:41
    우와 대단하다 하나씩 읽어볼게!
  • tory_56 2023.08.05 12:30
    토리 진짜 대단하다
    추천
  • tory_57 2023.08.09 00:25
    와 고마워! 추천해주는거 읽어볼게!
  • tory_58 2023.08.12 14:20
    대단하다 꾸준히 다독하는구나 멋지다 🥹
  • tory_59 2023.08.15 13:17
    진짜 대단하다!! 스크랩!
  • tory_60 2023.08.21 02:46

    진짜 대단하다 나도 오늘부터 독서하려고 노력해봐야지ㅠ 정성스런 글 고마워!

  • tory_61 2023.08.21 14:51

    진짜 톨덕에 매번 독태기 벗어난다 고마워🥹

  • tory_62 2023.08.27 12:42
    고마워111
  • tory_63 2023.09.12 12:49
    와 고마워! 다시 독서 의지 불태워본닷!
  • tory_65 2023.09.17 16:06

    22

  • tory_64 2023.09.13 16:23

    ㅅㅋㄹ

  • tory_66 2023.09.24 15:15
    고마워!덕분에 운동하면서 tts로 들을 목록 챙겨간다!
  • tory_67 2023.09.27 11:33

    와 고마워 참고할께^^

  • tory_68 2023.09.30 17:14
    고마워!!!
  • tory_69 2023.10.12 12: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2/20 09:28:38)
  • tory_70 2023.10.22 11:15
    고마워 나도 덕분에 몇권건졌어
  • tory_71 2023.10.24 08:27
    스크랩! 엄청나다
  • tory_72 2023.10.27 03:48
  • tory_73 2023.11.10 23:35
  • tory_74 2023.12.07 10:26

    와 멋져 스크랩 해뒀다가 참고해서 골라야겠다! 고마워!

  • tory_75 2024.02.26 06:09

    고마워 슼!

  • tory_76 2024.04.05 10:32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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