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잠도 안오고 오늘 느낌이 꿈 꿀 거 같은 기분이라 최대한 피곤하게 자려구 풀어보는 꿈이야기야. 무서운건 아니고 나같은 사람이 많나 궁금해서 적어볼게!
사주랑 신점은 다른가봐 난 사주 풀이 좋아해서 잘맞는다면 거리 상관없이 찾아다니는 토리인데 신점은 웬만해선 안가. 그 이유가 뭐냐면 신점을 보고 오면 종종 며칠내로 점사 봐줬던 분이 꿈에서도 내 점사를 봐주시더라고.
그래서 신점은 잘 보러가지 않게 됐어. 이게 엄청 인상 깊었어서 꿈까지 꾸고 그런건지 그 사람이 정말 용했던건지 모르겠지만 꿈꿀 때도 있고 꿈을 안 꿀때도 있는데 뭔가 하나라도 잘 맞췄으면 꿈에 나오고, 헛짚으면 꿈 안 꾸더라 ㅋㅋ 내 무의식이 나름의 기준이 있나봐.

먼저,
1. 내가 처음 점집에 방문한 날이었어. 저날 인상 깊었던건 내가 집에서 방을 2개 쓰거든. 하나는 자는방, 하나는 공부방 겸 게임방 겸 노는 방으로. 친구를 따라갔고 난 딱히 볼 생각은 없었거든. 그런데 그 분이 나한테 그러는거야 점사 안봐도 되는데 너무 궁금해서 그런가. 너한테 방이 두개가 자꾸 보이는데 너 왜 방 두개야? 그리고 청소 좀 해라. ㅋㅋㅋㅋㅋㅋ 청소하란 말에 헐 진짜 보이는건가 싶었음 개찔려. 그래서 신기했어. 내가 방 두개 쓰는 사람처럼 보이나? 하고. 그런데 이날 꿈을 꿨어. 얼굴은 그분이 아니었는데 난 꿈에서 점사를 봐줬던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더라. 그리고 그때 나한테 그랬어. 너 하고싶은말은 하고 살아 내가 다 화가나네. 뭐 다른 얘기도 많았는데 이때 꿈에서 깨고 좀 놀랐던게 내가 회사에서 성격 많이 죽이고 은은하게 미친상태로 살았었거든. 그때를 기점으로 내가 속에 있는 말을 하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날 힘들게 하던 또라이들이 다 떨어져나가고 본격 왕따의 길을 걸었지. 그치만 힘들지않았어. 오히려 편했지.

2. 그다음에 본 것 중에도 꿈을 꾼 적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안 잊어버리는 꿈이 또 있어. 신년운세를 보러 간거였는데. 그땐 아마 내 직업을 맞췄었나? 특이한 업계인데 바로 맞춰서 신기했었지. 그리고 그때 꾼 꿈이 이땐 웬 할머니가 나왔어. 내가 점사를 본 분은 아주머니셨는데 말이야. 그분이 나한테 넌 올해 마음에 오월동주, 절치부심, 와신상담을 새기고 살아야해. 입이 있어도 없는 척 눈이 있어도 없는 척 그래야해 알았지? 라고 내 손을 꼭 잡고 당부하는 꿈을 꿨지. 이땐 개꿈이라 생각하고 친구한테 야 ㅋㅋㅋ 나 또 꿈에 쫓아와서 점봐줬다 근데 웬 사자성어들을 읊더라 나 올해 또라이 만나냐 라면서 얘기했던 기억이 나. 그리고 그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회사내 성추행? 가까운 일을 겪고 사내성고충신고까지 갔는데 그새끼 부서이동으로 덮었지. 이때 더 지랄하고 싶었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었어. 그래서 참지못해 참았지. 얼마지나서 그새끼가 사고쳐서 쫓겨나듯 퇴사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리고 생각난거야 일월에 꾼 꿈이. 와신상담! 절치부심! 이때 좀 신기하더라? 저 일이 터진건 여름이었고, 퇴사는 가을이었어. 근데 저런 말을 일월에 꿈에서 들었으니까.
신기하더라?
3. 마지막이야. 더 적고싶은데 너무 주절이는 거 같을까봐. 재미없는 글 마지막이야. 다들 길다고 패스했어도 이해해ㅜ 내가 말주변이 없어. 내가 꿈에서도 점사를 보는구나 라고 확신하게 된 계기가 된 꿈이야. 이 분은 산속 깊이 굽이굽이 들어가는 곳에서 소개 예약만 받는 분이셨는데. 내가 예약 방법만 들어도 너무 가보고싶다고 조르고졸라 지인과 같이 간 곳이었어. 정말 외지더라. 네비에 길이 없는 곳은 처음이었어 ㅎㅎ 그래서 잔뜩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나보고 어후 덥다 그러시는거야. 그래서 뭔소리지ㅣ했어. 난 점사는 일월에 신년운세만 보거든. 한겨울인데 덥다고? 그러더니 어휴 덥다 더워 왜케 뜨거워. 아가씨한테서 탄내가 나. 였나 이런식으로 말하시는거야. 그래서 놀랬었어 저때 장례식이 있었거든 연말에.. 그리고 그 분 화장했어. 그걸 얘기하나? 싶었지. 점사를 보는데도 너무 신기하게 날 보면서 말하는데 허공을 보면서 말하는 거 같았어. 실제로 맞춘것도 여러개였고. 완전 족집개다 소름이다 이런데는 없는 것 같아 ㅎㅎ 난 충분히 만족했고 복채를 내야하는데 이분이 나한테 그러는거야. 그쪽은 백중날 한번 더 와. 그리고 그때 기도도 올리고 한번에 받을게. 근데 뭔가 무섭잖아 그래서 꼭 다시 와야하나요? 했더니 그건 아니래. 근데 그랬음 좋겠네? 라고 하시길래 그럼 전 못 올 거 같아요 하고 복채 내고 빠이빠이 했지.
그날밤에 바로 꿈을 꿨어. 내가 그 암자에 앉아있는거야. 꿈속에서 웬 삼지창? 같은걸 든 할아버지가 날 노려보고 있는거야. 그리고 이렇게 말했어. “에잉, 쯧쯧. 넌 앞으로 이런데 다니지말아라.” 뭔말인가 싶었지. 저 말하고 날 지나쳐서 나가버리더라? 난 그래서 지금 나 백중날 오랬는데 안간다해서 삐진거야? 하고 웃어넘겼지. 그런데 그다음날, 꿈을 또 꿨어. 내가 또 그 암자에 있는거야. 그런데 앞에 있는 사람이 달랐어. 웬 아주머니가 앉아계시더라고. 내가 방문해서 점사 봐준 그 분은 아니었어. 그 아주머니도 나한테 그러는거야. “이제는 찾아오지말어. 토리야. 그런데 나갈때 발 밑 조심하고.” 라는 말을 끝으로 깼다?
그리고 삼일째 밤에 다시 또 꿈을 꿨는데 이번엔 우리집으로 같이 갔던 그 언니가 그 분을 모시고 온거야. 이번엔 내가 실제로 본 사람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어. 근데 얼굴이 되게 못마땅해하는 얼굴이었어. 날보면서 그 언니를 그렇게 때리더라. 진짜 인정사정없이 등짝을 쫙쫙 때리다가 이미 늦었어. 늦어버렸어. 그러는거야. 그리고 나한테 많이 힘들었지? 혼자서 버티느라 고생했어. 그런데 늦었어 좀 더 빨리 봤어야해. 이러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펑펑 울다가 꿈에서 깨고 이건 무슨 꿈인지 도저히 모르겠는거야. 그런데 말이야 꿈에서 무당아주머니께 맞던 언니는 지금 사이비종교에 빠져서 연락이 안돼. 정확히 그 해말에 퇴사했어. 나한테도 전도를 하려고 했던거 같은데 난 잘 안됐었나봐. 회사도 그만두고 지방 어디로 내려가서 종교센터 한다더라. 그래서 이미 늦었다는게 그 언니를 얘기했던걸까 이 얘기였을까 가끔 생각나.
다시 찾아가보고 싶은 유일한 곳인데 예약도 주소도 다 같이 갔던 언니가 가지고 있어서 이제는 갈 수 없게 되버렸어. 아쉬워.

이거말고도 여러개 더 있긴한데 인상깊었던 꿈 세개만 얘기해볼게. 나같은 토리들 있니 혹시? 왜 이런 꿈을 꾸는걸까? 이런게 몇번 더 반복되다보니 신점은 꺼려지게 되더라고. 사주는 이런 꿈 안 꾸니까 계속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ㅋㅋ 다른 사람들한테 이런 얘기 물어보기도 마땅찮고 또 이상하게 볼까봐 ㅋㅋ 숨기던 이야긴데 익명이니고 새벽감성을 빌려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어 ㅎㅎ 여기까지 읽어준 토리들 모두 고마워. 내가 가독성 있게 적질 못해서 말이 너무 길다ㅜ

내 이야기 진짜 길지. 나 출근하려면 진짜 자야돼. 꿈 안꾸고 잘 자면 좋겠다. 토리들은 항상 좋은 꿈 꾸고 편안한 밤 되길 바래.
  • tory_1 2023.09.13 03:38
    뭔가 토리가 신기가 잇어서 꿈에서도 다시 보게되는거 아닐까? 근데 복채안내고 꿈에서 더보는건 좋은거 같은데 ㅋㅋㅋ 하지만 신점은 더 안보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
  • tory_2 2023.09.13 07:48
    글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 다른 얘기도 들려줌 안돼?
  • tory_3 2023.09.13 09:08
    꿈 얘기 다 내놔라 토리야
  • tory_4 2023.09.13 10: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2/02 11:25:37)
  • tory_5 2023.09.13 10:31
    세번째 방문한데가 사이비에 빠진 지인이 데려간데 라는거지? 그래서 토리 조상이나 수호령이 꿈에 나타나서 이런데 오지 말라고 한거 아니야? 토리도 같이 사이비에 빠질까봐?
    그리고 신기 있는거면 신점보러 많이 다니지 말어
  • tory_6 2023.09.13 13:40
    우와 신기해 재밌당
  • tory_7 2023.09.13 17:10

    오오 썰 더 보고싶다!

  • tory_8 2023.09.14 11:38

    재밌게 읽었어 나중에 토리 시간 되면 다른 이야기도 더 듣고 싶다 

  • tory_9 2023.09.14 15:08
    재밌게 잘 읽었어!
  • tory_10 2023.09.14 16:36

    우와... 이런 얘기 흥미롭고 겁나 신기해! 토리 얘기 시간 되면 또 해줬으면 좋겠다

  • tory_11 2023.09.15 02:24
    재밌어 또 해줬으면 좋겠다
  • tory_12 2023.09.15 07:50
    글 너무 재밌게 잘 봤어! 또 기회되면 풀어줘!!
  • tory_13 2023.09.21 16:09

    와 신기하다

  • tory_14 2023.09.22 10:54
    재밌다ㅋㅋㅋ오늘 푹 자고 다음에 일있다면 더 풀어줘!!
  • tory_15 2023.09.25 22:54
    세번째는 그 무당집이 사이비 언니랑 연관있는데였을거같아. 그러니 오지 말라하고 언니 등 때리고 전도 막은듯?
  • tory_16 2023.10.02 18:41
    완전 꿀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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