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종이빨대 때문에 화딱지 난 톨의 글을 읽고 재밌어서 쓰는 추천글이얌
사실 나톨은 실리콘빨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엄청난 빨대유목민이었지...
그동안 내가 걸어온 <빨대: 고난의 행군>을 살펴보자
0. 행군의 시작
처음 플라스틱 빨대의 대안을 찾아나서기 시작한 건 2년 전 쯤..? 환경단체에서 일하는 친구가 보내준 사진들을 보고 소름이 확 끼쳤어. 동물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잘못 삼키고 질식사한 모습의 사진들이었거든....
이걸 보고 충격받고 지구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해지기 위해 대안을 찾기 시작했지
나는 얼죽아족 족장이라 빨대를 포기할 순 없었기 때문에...
1. 스테인리스 빨대
제일 쉽게 찾을 수 있는게 요놈이더라구? 그래서 무작정 빨대 2개랑, 세척솔을 하나 사서 어딜가든 들고다녔어.
처음에는 튼튼하고, 아이스 음료 마실 때 빨대도 쉽게 차가워져서 좋았어! 더 시원하게 마시는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 보름 됐을 때였나 아무리 세척솔로 열심히 씻어줘도 약간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 같은거야...
언제 한 번은 설거지하다가 빡쳐서 빨대를 반으로 갈라서 내부를 씻어버리고 싶더라궄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시중의 스테인리스 빨대들은 길이가 너무 길고, 철제 특성 상 텀블러에 넣어놓고 다니면 달그락달그락 탕탕 소리가 나서 조용한 곳에서 작업할 때 눈치가 보였어ㅠㅠ
냄새/소리에 예민하거나 결벽증이 조금이라도 있는 톨들에게는 절레절레... 추천하지 않아...
2. 종이 빨대
스테인레스를 버리고 찾아간 것은 종이 빨대... 종이 빨대가 화나는 이유는 아래 스벅 종이빨대글 쪄준 톨이 잘 설명해줄거야ㅋㅋㅋ
처음엔 신기해서 마셨다가, 시간이 좀만 지나도 눅눅해지는 느낌 + 무엇을 마셔도 나는 종이맛 때문에 쉽게 마음을 붙이지 못했다...
게다가 종이 빨대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엄청난 단점이 있어서 너무 불편했어.
나 같은 얼죽아들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종이 빨대를 사놔야 한다는 것..?
고로 이 아이는 빠르게 스루함..
3. 대나무 빨대
그리고 찾아간 대나무 빨대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사실 친구가 강추해줘서 사게 됐는데.. 일단 장점은: 재사용이 가능하다, 가볍다, 이 정도?
대나무니까 뭔가 더 친환경적일 것 같은 느낌?ㅋㅋㅋㅋㅋㅋ 이건 오래 써야지~ 했는데...
치명적인 단점은 세척이 너무 어렵다는 점이야... 스테인리스도 그랬지만 대나무빨대는 항상 다 씻고 나서도 내부에 뭐가 남아있지 않을까 엄청 찝찝해하면서 먹었어ㅠㅠ
4. 드디어 만났다- ★실리콘빨대★ (드디어 정착)
사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전부 사족이었어 이 아이를 소개하기 위한...
험난한 대안 빨대 여정을 거치면서 사실 실리콘 빨대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어..ㅠㅠ 반신반의하면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는데...!
했는데..!
처음 받아서 사용할 때도 너무 좋았고, 쓰면서도 장점이 자꾸 생각나서 이건 널리널리 전파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엌ㅋㅋㅋㅋㅋㅋ
장점부터 나열해보자면:
1) 세척이 편리하다- 이건 정말 다른 대안 빨대들의 단점을 압살해버리는 실리콘빨대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어.. 일단 실리콘 빨대의 모양 자체가 독특해서 빨대 내부 자체를 펼칠 수가 있는데 (말로하니 복잡해서 사진 첨부), 이 점 덕분에 정말 안심하고 빡빡 씻을 수가 있어ㅠㅠ
게다가 저렇게 분리가 되면 마실 때 쉽게 벌어지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이 딱 맞물리게 만들어져서 한 번 끼우면 잘 안 빠져! 나는 지금 사용한 지 3개월 째고, 매일 쓰고 있는데 한 번도 분리된 적이 없었엏ㅎㅎㅎ
2) 소리가 나지 않는다- 나는 사무실이 굉장히 조용해서 스테인리스 빨대를 들고 다닐 때면 항상 텀블러에 부딪치는 소리가 민망했는데ㅠㅠ 실리콘빨대는 소리가 안 나기 때문에 파워당당하게 들고 들어갈 수 있음!!
3)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다- 이게 뭔 장점이야 싶을 수 있어ㅋㅋㅋ 근데 나는 이게 되게 중요했어 항상 아이스 음료를 테이크아웃해서 걷다보면 빨대를 위해 열어놓은 텀블러 입구쪽에서 음료가 새서ㅠㅠㅠ 항상 되게 불안불안했거든 음료 샐까봐ㅠㅠ
근데 실리콘 빨대는 좋은 점이, 신축성이 좋아서 텀블러 안에 살짝 구부려놓은 다음에 뚜껑을 닫을 수가 있어!! 그리고 음료 마실 때는 뚜껑 열어서 구부려놓은 빨대를 다시 펴서 마실 수 있고!! 내가 말을 너무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공감하는 톨들도 있을거야..?ㅋㅋㅋㅋㅋ
4)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멋들어지게 표현했는데 사실 그냥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말이야ㅋㅋㅋㅋ 나는 500미리짜리 텀블러를 들고 다녀서, 그동안 썼던 스테인리스나 대나무 빨대가 텀블러에 비해 너무 길어서 불편했거든. 길이를 줄일 수도 없고... 근데 실리콘빨대는 고무재질 같아서 내가 원하는 길이로 자를 수 있어! 나도 처음 배송 왔던 빨대 길이가 조금 길어서 가위로 싹둑 잘라냄. 그 이후로 딱 맞는 길이로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ㅎㅎ
5) 가격이 저렴하다- 나는 인터넷으로 구매했고, 하나 당 2500원에 샀어. (나중에 아예 10개 사서 주변에 돌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척이 가능해서 여러 개 사놓을 필요도 없고, 오랫동안 쓸 생각하면 몹시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해ㅎㅎ 너무 비쌌다면 나도 망설여졌을텐데, 쓰임새에 비해 저렴해서 지인들에게 많이 선물했오
생각이 나는 건 여기까지네ㅋㅋㅋㅋ (그래놓고 다섯 개나 씀)
이 빨대 저 빨대 전전하다 드디어 정착지를 찾아 너무 기뻐ㅠㅠㅠ 블로그 글들 보면 처음에 실리콘 냄새가 좀 난다는 후기도 보이던데, 뜨거운 물에 중탕하면 된다 하더라구! 나는 후각에 민감한 편인데도 실리콘 빨대는 딱히 어떤 냄새가 나진 않았어!
톨들도 실리콘 빨대 쓰고 광명 찾길 바라....★
요새 이거 고민 엄청 하고 있었는데 사야겠다 ㅋㅋㅋㅋㅋ 정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