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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다음을 미래로 만들고 싶어

『82년생, 김지영』 서평


한국에서 130 만부를 돌파, 2020년 10월에는 일본에서 영화 개봉도 결정된  "82년생 김지영" (김남주 저,  사이토 마리코 역). 본서에, 전 안쥬르므, 하로프로젝트의 리더 와다 아야카씨가 서평을 보내주셨습니다. 





 나는 아이돌입니다. 아이돌과 여성의 본연의 모습의 접점에 대해 관심이 있습니다. 이 책을 만나게 된 계기는 명확하게 기억하고있지는 않습니다만, 아마 소문을 들었어요. 물론 이 책이 페미니즘 소설인 것도 알고, 아니, 알았기에 손에 넣었습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가지는 의미는, 일본에서는? 별로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페미니즘은 여성 경시와 멸시를 부각시키고, 젠더 밸런스를 마련하기 위해 때로는 필요한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페미니즘'이라고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혐오감을 표시할 때가 많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우리 생활의 가까운 부분이야말로 페미니즘적 관점이 있다는 것을 이야기에서 살짝 보여주는 책입니다.


 모습이 이상한 김지영의 언동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서두부터 곤혹스럽고,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속도감으로 단번에 몰입하게 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그것은 지영의 의료 기록에 써있는 내용이라는 걸 알게됩니다. 여기에 기록 된 지영의 인생을 쫒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공감하는 마음도 있지만, 마치 친한 친구 지영와 대화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지영에게 생리가 시작되었을 때의 일. 언니에게만 말하고, 언니에게서 어머니에게 전해지는 장면. 구체적인 감정이 선명하게 묘사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머니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끄러움이 내게도 되살아납니다. 왜 가족 모두의 앞에서는 말할 수 없는 걸까요. 가족이니까 말할 수 없는 걸까요. 설마, 그 때의 심정을이 책에서 다시 떠올릴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은 일상의 사소한, 누구나 한번 쯤은 신경이 쓰였을지도 모르지만 내버려두었던 것, 혹은 의문도 품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새삼 깨달음을 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사소한 일에 숨겨진 페미니즘적 관점을 가짐으로써, 젠더 밸런스를 조절하기위한 말과 용기를 이 책은 제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지영의 의료 기록을 되돌아 본 정신과 의사의 에피소드입니다. 생각도 못 한 세계가 있다는 것, 실제 부인과의 생활 속에서 아이를 가진 여자로 사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런 의사가 마지막에 입에 담은 말은 조금 유감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내뱉은 마지막 말이야말로, 차별이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느꼈습니다.


 차별할 생각은 없지만,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이 차별로 이어지는 것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그런 말이 흔한 세계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내가 무언가를 당했을 때, 어떤 단어를 맞닥드렸을 때 싫다고 느끼는지 말로 표현할 중요성을 새삼 느꼈습니다. 명확한 결론이 없는  이 책의 다음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미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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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 도움받아서 어색한 표현들만 조금 수정했어.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여자 아이돌이 직접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대놓고 이렇게 서평까지 썼길래 신기해서 가져와봄. 


이전부터 꽤 이런 화제에 대해 관심도 많고

여자 아이돌로서 받게 되는 여성혐오적 시선이나 불합리함 등에 대해서도 많이 발언해서

당연히ㅋ 발작하는 일남들 반응도 많음.

그리고 작년에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소녀상 전시가 중단되었을 때도

그것에 항의하는 내용의 트위터를 리트윗했다가 우익들한테 안좋은 소리를 듣기도 함.

  • tory_1 2020.03.08 19:02

    이렇게 상냥하게 적어도 물어 뜯고 난리겠지ㅠㅠ

  • tory_2 2020.03.08 19:27

    와우 이렇게 구체적인 서평 올린 일본 유명인은 처음보네 용기있다 뭐 이거갖고 용기내야되는 현실이 싫지만 어쨌든 공감되네

  • tory_3 2020.03.08 21:3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05 21:52:16)
  • tory_4 2020.03.08 23:11
    아야쵸 의식이 명확해 본인이 하고싶은 것도 명확하고 어리지만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함
  • tory_5 2020.03.08 23:55

    내용이 감동적이네.. 말도 조리있게 잘 하고 

  • tory_6 2020.03.09 00:04
    얘랑 사토랑 소신발언하는거 존나멋있어
    와다는 예전부터 생각 진짜 깊다고 많이 느꼈고 잘됐으면좋겠다
  • tory_7 2020.03.09 02:05
    와 한국에서는 여돌이 김지영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sns 테러당하는디 일본은 괜찮으려나ㅠㅜ 대단해 응원하고싶네
  • tory_8 2020.03.09 10:57

    얘는 전성기 시절부터 꾸준히 이런말 했기 때문에 그걸로 떨어질 팬들은 이미 떨어진지 오래임 

  • tory_9 2020.03.09 10:57

     아이돌이다보니 무슨 소릴 하든 두들겨맞아왔을텐데 소신있게 자기 생각 관철하는게 너무 멋있음 ㅠㅠ

  • tory_10 2020.03.09 22:44

    일본에서 여자아이돌로 활동하는 애가 한국 페미니즘 서적에 대해 언급하는건 핵폭탄 투척이나 다름없는데 진짜 용기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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