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후기의 드레스(스압)

안녕 톨들아. 오늘은 지난번에 이어서 르네상스 후기의 드레스 얘기를 쪄볼까 해.

르네상스 후기는 전기와 마찬가지로 신대륙 발견과 새항로 개척으로 여기저기서

돈이 쏟아져들어오던 시기야. 덕분에 무역으로 큰 부자가 된 돈 많은 상인들이 족보자랑은 못하고

대신 돈자랑으로 옷에 엄청 공을 들인 시기ㅇㅇ 전기에는 이탈리아나 독일의 스타일이

유행을 주도했는데 후기에는 스페인이 유행을 주도해. 엘리자베스 여왕한테

개발살이 나기 전에는 뭐 스페인이 최강대국이었으니ㅇㅇ 다스리는 영토도 말도 못하게 넓었고

일단 신성로마제국 황제였으니까 이래저래 영향력이 컸음. 아무튼 스페인이 유행을 주도했는데

그럼 스페인 스타일의 드레스는 어떠한고하니

누가 종교재판하고 무슬림 척살한 나라 아니랠까봐 옷들이 죄다 검은색 위주. 딱 봐도 

아 얘네 교회 열심히 나가나보다 싶은? 

이 그림은 스페인 왕비의 초상화인데 여기에 얽힌 막장 스토리는 너무 길어서 번외로 따로 찔게ㅎㅎ

그리고 라인이 주름하나 없이 똑 떨어지는게 같은 시기의 프랑스나 영국하고는 많이 차이가 나. 그건 밑에서 다시.

그렇다고 꼭 검은색만 입은건 아니고.

흰색도 입긴 했는데 독일이나 이탈리아에 비해선 좀 칙칙한면이 없지않아 있지. 대신에 신대륙에서 

쓸어담은 온갖 금, 은, 보석으로 아주 화려하게 장식해. 여기까지 본 톨들은 아니 보석이며 레이스며

금, 은 때려박는건 전기에도 마찬가지였는데 뭐가 더 화려하다는거야? 싶겠지. 그것은 다름아닌

러프입니다ㅠㅠ  저렇게 목 주변에 러프를 대는게 후기에 유행을 하는데

처음엔 그냥 얼굴 주변을 살짝 감싸는 정도였지만

조금씩

러프가 커지고

1단이던 러프가 점점 층이 생기면서

러프 끝에 장식도 하고

목도리 도마뱀의 시대가 되었습니다ㅠㅠ  

초기의 러프 정도는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러프가 저점 커지고, 층도 여러층이 되면서

엄청 커졌는데 식사는 어떻게 했을지.... 막 스프 먹는데 잘못해서 흘리면 하루종일 그거 

묻히고 돌아다녔으려나.... 러프도 소재, 크기, 층에서 약간의 변화들이 있었는데 

천으로만 된것, 천 가장자리에 레이스를 두른것, 레이스만으로 된것, 한층으로 된것

이층, 삼층, 다층으로 된것 등등 여러 형태야. 16세기 후반에는

이런 8자에 바퀴처럼 큰 cartwheel 러프가 대유행했다고 해. 난 모르겠다. 내 미적 감각으론

정말 하나도 안예뻐보이는데 그 시대 사람들은 뭐에 꽂혀서 저렇게들 하고 다녔는지...

아무튼 이 러프는 

서포타스라고 해서 저런 철사로 고정을 시켰는데,  이게 돈도 돈이지만 뭐 일할 필요가 없는

귀한 신분을 나타내는 표시였다나 뭐라나. 난 볼때마다 애동들 상처난데 핥지 말라고 씌우는 칼라 같던데.

이런 러프는 주로 스페인을 비롯해서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에서 유행했는데 이런 러프 말고도

이런 메디치 칼라도 유행해. 

나는 이쪽이 좀 더 귀부인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구.

쉽게 얘기해서 치마 실루엣을 부풀리는 용도야. 이건 또 나라별로 스타일이 갈리는데

스페인은 베르튀가댕이라고 해서 스페인식 파딩게일을 썼어.

이렇게 위에는 코르셋으로 조이고, 밑으로 갈수록 점점 커지는 스타일이야. 중세의 에넹 생각하면 될듯.

프랑스랑 영국은 좀 다른데, 여기는 롤파딩게일, 휠 파딩게일을 썼어. 그래서 모양이 약간 원통형이야. 

둘다 불편해보이기는 마찬가진데, 프랑스식 파딩게일이 움직이기엔 좀 더 용이해서 영국이나 프랑스에선

말을 탈때 이 파딩게일을 애용했대-_-;; 말을 탈수나 있나;;;  말 등자에 앉는것부터가 무리일것 같은데;;;

아무튼 이것으로 르네상스는 끝~! 그림이 많으면 좋을것 같아서 보이는대로 막 넣었는데 너무 스압대찬지네ㅋㅋㅋ 

다음은 바로크인데 개인적으로 르네상스보다는 좀 밋밋한것 같아ㅎㅎ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고 

드레스는 드레스이다보니 또 나름의 멋은 있어. 그럼 바로크 편에서 만나-♡ 아 혹시 모르지만 이 글은 딤토에서만 봐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