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생뚱맞고 공격적으로 느껴질수 있을것 같아서 이하 차근차근 적어볼게
제목만 보고 너무 기분나빠하진 않았으면 좋겠어
요새 페미니즘 바람이 동인계에서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잖아
남캐 못지않게 덩치크고 피지컬 좋은 여캐,
기존의 여성캐릭터 디자인과는 차별화된 다양한 여캐 디자인,
성별에 따른 피지컬 차이를 무조건 너무 심하게 내는거 지양하는 분위기 등등....
나는 기본적으로 위의 모든 현상들 다 매우매우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여캐나 여성서사의 다양화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봐.
그런데 그냥 저기서 땡이면 참 좋을텐데, 저기서 끝나지않고 저 규격에서 벗어나는 캐릭터 구도는 무조건 비난하고 후려치는게 문제아냐?
남캐 못지않게 덩치크고 피지컬 좋은 여캐 (o)
당연히 필요하지. 캐릭터의 개성이기도 하고, 근육빵빵+짧은머리+편하고 간략화된 착장 등이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라는걸 강조하는데에도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그런데 상술한 여성 캐릭터들 외의 다른 여성캐릭터들.. (이를테면 머리길고 가느다란 몸매에 선이 여린) 후려치면서 쥐잡듯 취좆하는게 문제같음. 트위터에서 무말장키라고 그러더라ㅋㅋㅋㅋ
*무해하고 말랑한 장발 키작녀 ㅋㅋㅋㅋ
이하 걍 편의상 무말장키라고 쓸게
그러다보니 이른바 무말장키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여캐의 다양성이 모두 보장돼야된다고 보는 사람들 입장에선 그런 후려침이 빡칠수밖에 없고 개싸움될수밖에 없고 혼파망이 되고.... ㅋㅋㅋㅋㅋㅋ
그런 논쟁 하다보면 자연적으로 딸려나오는게 성별에 따른 피지컬차이를 줄이는게 과연 페미니즘적으로 의미가 있는가? 하는 논란임
(극렬 피지컬 여캐파) 무말장키 빻았다! 여캐들도 근육붙이고 탈코시켜야된다!
(무말장키파) 여캐들의 다양성 확보하기위해선 무말장키도 인정해야한다
(극렬 피지컬 여캐파) 무말장키는 이미 많은데 뭘또 인정하냐! 패야한다!
(무말장키파) 그래도 현실 여자들은 남자들보다 작고 굴곡이 많은 몸매인게 맞지않냐! 왜 현실 여성들의 신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근육우먼들만 옳은거라고 우기냐! 남자 그려놓고 가슴만 붙여놓고 여자라고 빡빡 우기면 다냐!
(극렬 피지컬 여캐파) ? 뭔솔?? 하늘하늘하고 가슴크고 마른 여자들도 현실에 없다! 그리고 어차피 한남들이랑 여자들이랑 피지컬차이 나지도 않아서 여자들 탈코하면 남잔지 여잔지도 헷갈리는게 현실이다!
대강 이런 흐름인듯....
그리고 저 이후부터는 논점을 벗어나서
여자 남자 피지컬 차이가 있는게 맞느냐 아니냐로 얘기가 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여자 남자의 피지컬 차이라는 주제 자체가 문화콘텐츠 안의 페미니즘의 존폐를 좌지우지하는 것마냥... 저거갖고 엄청 싸우더라.....
하지만 난 남여캐 피지컬 차이가 과연 실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페미니즘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피지컬차이가 없다는 주장에도 동의할수 없어.
(이런 논의가 페미니즘적으로 의미를 가질순 있을것 같음. 하지만 선한 효과가 있다고 보진 않는 쪽이야)
일단 정말로 현실에서도 남여 피지컬 차이가 없는게 사실이라면
현실에서 남여 평균 키차이가 없어야지...?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그 어딜가나 남여 평균키 조사를 보면 적게는 10센티, 많게는 15~20센티씩 차이남.
진짜로 신체적으로 남자 여자가 서로 벗겨놓고 머리만 밀어놨을때 체형적으로 큰 차이가 없으려면 평균키차이, 평균 체중차이는 왜 생기겠어..
그리고 현실에서 탈코하신 여성분들이 남자로 오인받는 경우 많은거 당연히 인정함.
그런데 보통은 남자라고 오해했을지언정 "키작고 덩치작은 남자"라고 생각하지, 남자 중에서도 키크고 피지컬 좋은 남자라고 오인하는 경우는 정말 극소수의 극소수일거라고 본다..
남자들 사이에선 160~170대면 작은 키라는 소리듣고 여자들 사이에선 170대면 누가봐도 큰 키라는 소리 듣지.
탈코로 인해 한눈에 남자로 오인받는 여성분이라고 해도 160~170대의 체구작은 남자로 오인받는거지 아~ 등빨 좋으시네요 이런 말은 못들을걸...
또 그러면서 들고오는건 운동선수 사진...
운동선수 중에서도 매우 키크고 근육많은 여성선수들 사진 들고와서는
이거봐라, 남자들이랑 별로 차이 안나지않냐. 그러므로 남여의 피지컬 차이는 허상이다, 라는 주장을 해.
그런데 비교할거면 여성배구선수랑 일반인남성을 비교할게 아니고
똑같이 남성배구선수랑 비교를 해야지...
무슨 필리핀 대부호랑 한국의 극빈층 소득수준 들고와서 비교하면서 필리핀이 한국보다 더 잘산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고 말야
물론 180cm의 여성, 160cm의 남성이 없지않겠지. (내주변에서 남여 한두분씩 본듯..)
근데 그게 누가봐도 보편적인 특징은 아니고 그 사람들의 개성을 결정짓는 매우매우 특이한 요소일거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것.
그러니까 문화콘텐츠에서도 저런식으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다양한 성별의 캐릭터들이 나와줘야된다는 것은 너무 맞는말인데, 저게 절대 보편적인 성별적 특성이 될수는 없을거라는거지.
그런데 그게 왜? 그게 뭐 어쨌다고....?
여자가 남자보다 덩치작고 완력 약한거 맞아. 근데 그렇다고해서 그게 남자가 여자보다 더 우월하다는 뜻인가...?
다양한 여캐의 범주 만들어나가는거 좋지.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어떤 여성 군상이라도 함부로 공격받고 폄하당해선 안된다고 생각함.
어쨌거나 결국 남자 여자의 신체적, 피지컬적인 차이는 실재하는 것이고 그걸 무시할수는 없다고봐.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여자는 서로 평등하다는거고, 신체적인 차이가 사회적인 우위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거지.
그걸 인지하고 가는게 페미니즘적으로 더 효과적이지, 무조건 부정한다고해서 여성인권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거라는게 내 개인적인 생각....
+글이 길어져서 내 논지가 흐려질까봐 다시한번 강조하는건데
피지컬 큰 탈코 여캐가 현실에 실재하지않는다고 까는거 절대 아님. 나도 피지컬 탈코여캐 좋아함... 환장함... 없어서 못먹음....
다만 피지컬의 다양화는 여캐의 다양화에 기여할뿐이지, 페미니즘적으로 언제나 변하지않는 정답은 아니라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