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호오~급스러운 파스타를 뒤적이고 있는 당신에게 묻습니다!!
- 페페론치노? 없어요
- 파마산 가루? 없어요
- 향 나는 풀떼기? 없어요
- 베이컨? 없어요
- 크림? 우유는 있어요
- 편마늘? 간 건 안되나요
- 양송이, 토마토, 올리브, 세우? 있을 것 같아요?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까?!!
요리방의 수 많은 금손들을 보며 우오오아아아 했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한 경험이 있으십니까??!!
그래서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아무런 재료가 없지만 멋을 내고 싶은 당신을 위해!!
나도 파스타를 만든다고 보여주고 싶은 당신을 위해!!!!!!
늦은 밤 라면과 볶음밥만 먹기에 질리신 당신을 위해!!!
생!존!요!리! 33파스타!!!!!!!!!!
빵빠라빠라람 빠밤~~~~~!!!!!!!!!
(폭죽 퍼펑!!!!)
시끄러워서 미안해
그래도 공감하는 톨 한명 쯤 있겠지? 그렇겠지...?
내가 자주 해먹는 파스타 요리 3가지를 소개하려고 왔어!!
정말정말 간단하고 재료도 많이 안 들어가서 내 최애 야식 삼총사야
기본에 충실하면 얼마든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
그리고 최소한의 설거지를 보장한다!!!
세 파스타 모두 물! 소금! 면! 후추....? (있으면!) 가 필요해!!
이 재료들까지 세재료에 포함시키는 너무하잖아 그치? 그치!
오늘의 파스타는....
파슷하알 부우ㄹㄹㄹ로 (Pasta al burro = 버터 파스타)
맛: 버터에 갓 구운 빵의 고소한 맛
난이도: 최하
추가 재료: 버터
설거지: 냄비 1, 젓고 먹는 도구 1
베에샤-아멜ㄹ 소오ㅎ스 파슷하 (Béchamel sauce pasta = 베샤멜 소스 파스타)
맛: 마카로니, 크림 없는 크림 파스타 맛
난이도: 하
추가 재료: 버터, 밀가루, 우유
설거지: 냄비 1, 면 담는 그릇 1, 젓고 먹는 도구 1
앟리-오 올ㄹㅣ오 (Aglio olio = 알료 올료)
맛: 꾸덕꾸덕 한 입 가득 차는 마늘 소스 맛
난이도: 하
추가 재료: 올리브유(식용유도 가능), 간마늘
설거지: 냄비 1, 후라이팬 1, 후라이팬 안 긁히는 젓고 먹는 도구 1
0) 면 삶기
이 단계가 3분의 2를 차지해!!!
기본에 충실 할 수 있는 첫번째 방법~
일단 삶을 땐 물을 최소한으로 부어야해
그리고 소금은 한 끼 식사로 먹어도 죄책감 안 들 최대의 양!!
왜냐면........!! 물 전부를 다 쓸거거든!!!!!!!!!!!
예에에~~
파스타 면을 삶은 물을 면수라고 해
여기엔 면에서 빠져 나온는 전분이 포함 돼 있어
이 전분이 재료들을 합쳐주고 맛을 몇배로 살려줘
재료가 많이 있으면 한두 국자로 충분하지만 우린 없잖아요?
과감하게 다 쓸거야
(소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먼저 이 정도는 다 먹겠다~ 싶을 정도만 넣고
나중에 맛보고 추가해도 돼)
이렇게 잠길랑 말랑
중불, 그리고 냄비에 붙지않게 자주 저어줘야 해!
면은 먹어봐서 음... 내 입맛엔 조오오금만 더 익혀야 겠는데?
할 정도로만 익히기
나는 부드러운 (불어터진) 면을 좋아해서 8분 정도 익혀
면 삶는 방법을 알아보았으니 만들어 보자!!
1) 버터 파스타
이건.. 딱히 설명 할게 없을 정도로 쉬워
면을 삶은 냄비의 불을 살짝 줄이고
버터 투하!
1인 분에 검지 첫마디 크기의 버터 세조각 넣었어
이걸 녹이고
면을 휘젓고 흔들면서 전분을 뽑아내면
이렇게 돼!!
불 끄고 후추 뿌리면 완성~~
원래는 냄비 채로 먹는데..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서 접시에 담아봤어
버터 파스타 끝!!!
2) 베샤멜 소스 파스타
버터에다가 밀가루를 볶으면 루 소스
여기다가 우유를 타면 베샤멜 소스야!
크림 없어도 꾸덕꾸덕하게 즐길 수 있어
냄비 두개 써도 되는데 그러면 설거지가 힘들잖아?
씻기 쉬운 그릇에다가 면 삶은 걸 담아놔
(면이 두 종류라 느끼신다면....
네 맞아요 두 종류에요
뭐 문제 있어요?
남은 양이 적어서 보탤 수도 있죠 꿀꿀)
삶은 면을 붓고 나면 냄비에 남은 잔열이 있으니까 불을 약불로만 키고 버터를 녹여
똑같이 검지 첫마디 크기 3조각 정도
(하나는 이미 녹았어!)
버터가 거의 다 녹았을 때 밀가루 한 숟갈 넣어서 잘 저어줘
원래는 1:1 비율인데 적당히 뭉쳐지고 적당히 촉촉할 만큼만 넣으면 돼
(근데 밀가루 실수로 더 넣어서 퍼석퍼석해져도 딱히 차이 못 느꼈어)
1~2분 볶아주다가 사진과 같이 살짝 색이 변했을 때!!!!!
우유 찔금찔금 부으면서 최대한 빠르게 휘젓기!!
이건 3번 조르륵 부었어
처음 붓는 우유는 굉장히 빠르게 뭉쳐져
잘 저어주면 이렇게 되는데
또 우유를 부어서
최종적으로 요플레같은 농도면 돼!
여기에다가
면이랑 면수를 다 붓고
이렇게 흥건한 걸 한방향으로 젓고
8자로 젓고
마구잡이로 젓다 보면
이렇게 되는데 이제 불 끄고 후추 뿌리면
완성~~~
이것도 접시에 담아본다
바샤멜 소스 파스타의 경우엔 소스 자체가 워낙 꾸덕꾸덕해서 면수를 조금 덜어내도 돼
아무래도 빨리 완성되거든
근데 나 같이 전부 다 넣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진짜 마카로니 맛을 느끼고 싶다면 슬라이스 치즈 불 껐을 때 섞어주면 돼
3) 알료 올료
알료 올료의 경우엔 이미 요리방에 많은 팁이 있지
하지만 본 재료에 충실한 요리방법은 없을걸!!!!!!! 아마도...
그냥 식용유 써도 맛있더라
올리브유 없어도 괜찮괜찮~
마늘 볶는거랑 면 삶는거랑 같이 시작하니까 시간이 알맞아!!
기름 넉넉히 두르고
마늘 많이많이 투하!!
중약불로 마늘이 기름에 스며들게 한다는 느낌으로 볶아 줘
타지 않게 열심히 젓다 보면
이렇게 예쁜 갈색으로 나오는데 여기다가 바로
면 투하!!!
남은 면수도 투하!!!!!
아주 만족스럽게 흥건해졌어
이제 열심히 젓기만 하면 돼
경험상 8자로 젓는게 가장 덜 튀더라
물기 하나도 없이 재료 합체 완료!!
마늘 향이 좋아서 후추 안 넣었어~
내 최대의 성의 표현 = 그릇에 담기
한 입 채워 넣자마자 마늘 소스를 머금었다 착각할 정도로 진해져
꾸덕꾸덕하고 마늘향 폴폴 나고
그냥 볶았을 때보다 면수와 합치는게 뱃속을 더 빠듯하게 채워
아주 만족스러워
뭔가.... 엄청 열심히 썼는데 너무 평범해서 놀랍다
괜히 큰소리 뻥뻥 쳤다
그래도 토리들은 마음이 풍요로우니까 너그럽게 넘어가줄거야!!!
이 글의 요점은 면수를 잘 이용하라! 야
10분간 저어줘야 하지만 한손에 핸드폰 들고 딤토하면 금세 지나가
아무것도 없는데 맛있어서 깜짝 놀라
그러니 토리들도 재료 없다고 시무룩해지지 마!!!!
가기 전에 복습 하자면!
- 면수 많이많이 흥건하게 많이
- 물질이 아닌 노동으로 맛을 끌어올린다
- 버터, 버터+밀가루+우유, 올리브유(식용유)+마늘 조합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