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출처 씨네21

글 손희정 평론가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3249&utm_source=dable




그 디테일, 괜찮습니까?



6jnjOUzYLmsWGmAuiSI88o.jpg
 



 
봉준호는 장르의 변주 안에서 한국적 특수성을 탐색하는 감독으로 이름 높다. 그가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라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지나 다시 <기생충>을 내놓았을 때, 관객은 봉준호의 ‘한국으로의 귀환’을 환영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이름은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봉준호 장르의 독특함이란 이처럼 보편성과 특수성뿐만 아니라, 사건과 일상, 공포와 우스꽝스러움, 완벽한 통제와 ‘삑사리’ 등 서로 모순되는 듯 보이는 것들이 공존하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아이러니에서 비롯된다. 


이 아이러니는 봉준호 장르가 한국 사회의 구조에 접근하는 서사적 전략이다. 봉준호는 한 대담에서 극영화가 구조를 다루는 방식은 사회과학서적처럼 직접적인 것이 아니라 그로부터 비롯되는 “재앙들이 개인들에게 얼마나 비극적으로 전이되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기생충>의 저 유명한 ‘상승과 하강’의 이미지처럼 구조를 시각적으로 구상(具象)할 때에도, 구조의 피해자들은 그 시스템을 깨닫지 못한다. 이런 간극 자체, 즉 관객의 눈에는 생생하게 드러나는 구조가 스크린 속 인물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야말로 봉준호 장르의 가장 날카로운 아이러니다.



여기에서 봉준호 장르의 두 번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우화로서의 영화’가 등장한다. 


구조가 다양한 영화언어를 통해 형상화되기 때문에 영화는 비사실주의적인 우화의 형식을 취하게 된다. 덕분에 봉준호 영화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는 것은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의 소산 취급을 당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영화는 ‘리얼리즘’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그렇다면 주목해야 할 것은 이 우화들이 어떻게 지금/여기의 특수성을 ‘정확하게’ 포착했다는 감각을 주느냐다. 이는 바로 봉준호식 디테일을 통해서다. 예컨대 <기생충>의 기택(송강호) 가족이 마시는 필라이트 맥주와 근세(박명훈)를 망하게 한 대만 카스테라 사업 같은 설정들 말이다. 그러므로 ‘봉준호의 귀환’에 있어 핵심은 바로 이런 한국적 특수성을 만들어주는 디테일의 귀환이다.



더불어서 영화가 무언가 다른 메시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적 느낌’은 관객의 적극적 해석을 불러온다. 이때 수많은 디테일이야말로 해석 유희의 장이 된다. 예를 들면 <기생충>의 짜파구리의 경우. 한 관객은 ‘한우 짜파구리’에 대해서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대변되는 두 빈곤층과 한우로 대변되는 한 상류층이 ‘한 접시=하나의 집’에 공존하는 것에 대한 알레고리”라고 분석했다. 정말 그러한가? 짜파구리는 캠핑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이후의 한국 사회를 묘사하는 디테일인가, 한 지붕 세 가족에 대한 수사(修辭)적 계산인가. 사실 무엇이어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관객의 해석 실천과 온라인을 타고 흐르는 유희의 상호작용이 이 작품을 2019년의 사건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디테일은 그의 작가성을 확인시켜주고 대중성을 보장해주는 이중의 장치가 된다. 


하지만 온통 디테일만 주목받는 해석 놀이들을 구경하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렇게도 중요한 디테일, 과연 괜찮을까?






<살인의 추억>과 여성 신체의 문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시계를 감아 2003년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그해에 박찬욱의 <올드보이>,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 김지운의 <장화, 홍련> 그리고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이 개봉했다. 홍상수, 김기덕 같은 감독들이 그 이름을 각인시키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그렇게 1990년대 신르네상스기의 작품 경향을 뒤집어엎고 한국영화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기 시작한 해가 2003년이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한국(상업)영화가 여전히 “2003 유니버스에 갇혀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 시대를 열었던 <살인의 추억>은 확실히 충격적이었다. 정교한 영화언어가 비판적인 역사 인식을 정확하게 담아내고 있는 웰메이드 장르영화의 등장. 한편으로 영화는 여성 신체를 관음하면서 난자치고, 살인자에게 카메라의 시점을 부여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하지 못했다. 


“우리 모두가 그 역사에 책임이 있다”는 ‘위험한’ 깨달음 대신, 폭력의 쾌락을 느끼는 ‘안전한’ 자리로 관객을 초대했다는 비평적 의심을 불러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 의심에 대한 답은 이후 15년간 한국영화 스크린에서 펼쳐진 여자 시체의 향연 위로 선연히 드러났다. 여성 신체에 대한 착취는 확실히 한국영화의 쾌락을 구성했다.



시대를 선도한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이후 펼쳐진 한국영화의 폭력성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봉준호의 영화가 한국 사회의 어떤 관습적인 상상력과 쉽게 조응하고 있는지는 질문해보아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 안에서 <마더>(2009)에서 옥상에 널려 있던 문아정(문희라)의 시체는 어쩐지 잊히지 않는다. 쌀을 벌기 위해 몸을 팔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쌀을 빌미로 자신을 ‘탐하는’ 남자들을 증오했던 한 소녀는 왜 축 늘어진 채로 모두가 보라는 듯이 달동네 옥상에 전시되었는가.



물론 여자가 시체가 된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봉준호에게 여성에 대한 폭력은 한국 사회의 구조적이고 역사적인 모순을 폭로하고 비판하기 위한 장치였다. 오직 폭력의 스펙터클을 목표로 하는 것과 폭력을 비판하기 위해 폭력을 묘사하는 것은 구분될 필요가 있다. 


바로 그런 이유에서 도준(원빈)이 “문아정이 얘 지금 피 질질 흘리고 있으니까, 빨리 병원에 데려가라고, 사람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올려놓았다”고 말하는 것은 징후적이다. 이 남성 작가는 여자의 삶과 몸에 구조의 폭력을 새기고, 그것이 누구에게나 잘 보이도록 스크린 위에 늘어놓음으로써 자신의 세계관을 설명해냈다. 그리고 관객에게 “얼른 병원으로 가자”고 요청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그는 <마더> 이후 치료책-대안을 상상하기 위해 노력했다. <설국열차>에서는 혁명을, <옥자>에서는 구체적인 타격점을 설정하고 저항의 연대를 꿈꿨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문아정은 누가 죽였을까? 바보라는 소리를 참지 못했던 도준 자신이었다. 그리고 구조의 폭력을 매춘이나 강간과 같은 성적 메타포를 경유해서 재현하기로 결심한 감독 자신이었다. 그리하여 이 서글픈 장면에서 과연 관객은 무엇을 보았을까? 문아정의 고통이었을까 아니면 ‘쌀떡 소녀’의 짧은 치마 아래로 늘어진 다리였을까. 



그렇게 15년이 흘렀다. 여전히 어떤 감독들이 여자를 살덩어리 취급하는 것에서 작가성을 봐주기를 원할 때, 봉준호는 <옥자>와 함께 다음 단계로 넘어간 것처럼 보였다. 시스템에 저항하는 옥자-미자 연대체를 탄생시킨 것이다. 하지만 다시 아버지-아들의 이야기로 회귀한 <기생충>을 보면 생각이 복잡해진다. 글로벌 자본과의 협업 안에서 등장한 보편적 서사로서 소녀 영웅의 이야기는 “봉준호의 귀환”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5AfMvmeYGQesaqQeq2m000.jpg





봉준호 장르의 젠더 배치와 디테일



봉준호 장르와 젠더 문제를 생각할 때 <마더>는 확실히 독특한 위치에 놓여 있다. <괴물>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특수성에서 <설국열차>의 ‘세계의 멸망’이라는 보편성으로 점핑하기 직전, 봉준호는 <마더>라는 아주 은밀한 이야기로 시선을 옮겼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2006)에서 여성을 ‘편재하는 희생자’, ‘부재하는 어머니’, ‘사라지는 매개’로 축소시켰던 것을 반성적으로 회고하듯, 봉준호는 ‘국민 어머니’ 김혜자와 함께 한국 사회가 구축해온 어머니의 도상을 뒤집는다. 


그러나 ‘위대한 어머니’와 ‘기괴한 어머니’는 모성 신화의 야누스적 두 얼굴일 뿐이다. 덕분에 마더(김혜자)의 이야기는 신비화된 모성 담론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 봉준호의 남자들이 한국 역사로부터 등장한 재앙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것과 달리 마더의 고난은 개인적 상황 이상의 맥락을 가지지 않는다. 


봉준호의 세계에서 아버지의 이야기는 언제나 구조와 역사를 말하는데, 어머니의 이야기는 원초적인 이미지에 머물면서 탈역사화되는 것이다. 봉준호 장르의 더 근본적인 문제란 이런 젠더 배치 안에서 등장한다.



사실 우리는 이미 <괴물>에서 어머니-괴물의 등장을 보았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아직 아버지가 되지 못했기 때문에 딸 현서(고아성)를 빼앗겼던 아버지-워너비 강두(송강호)가 괴물에게 쇠막대기를 꽂아넣자, 질의 형상을 한 ‘그것’의 입에서 현서와 세주(이동호)가 튀어나온다. 이는 명백히 출산 장면으로 의도되었다. 세주는 괴물을 처단함으로써 비로소 아버지가 된 강두와 어머니-괴물이 함께 재생산한 차세대-아들인 셈이다.


그런데 강두의 경우 시간의 흐름을 따라 축적되는 이야기를 통해 아버지가 되어가는 것과 달리 괴물은 ‘쇠막대기와 구멍의 만남’이라는 성적 메타포 뒤에 이어지는 출산 이미지를 통해서 바로 어머니로 승인된다. 심지어 이제까지 그 성별이 질문에 부쳐지지 않았던 그것은 이 장면에 와서야 선명하게 암컷으로 이해되어버린다. 의미의 연쇄 속에서 출산이라는 문화적 행위가 여성성의 본질로 환원되어버린다는 말이다.


최근 화제가 되었던 한 인터뷰의 내용처럼 봉준호가 모든 구멍을 질로 상상하고 모든 길고 단단한 것을 음경으로 상상한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토록 구조와 역사에 천착하는 감독이 성적 메타포를 경유해서 ‘여성’과 ‘여성적인 것’만을 역사의 외부로 추방하여 자연화한다면, 그것은 문제적이다. 


<기생충>에서 영화의 끝에 여성 인물들의 활기가 설득력 없이 급하게 소멸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봉준호 장르에서 역사란 곧 남자들의 이야기일 뿐이고, 그렇게 구조에 대한 비판은 ‘효자 이야기’로 귀결되는 것이다.



이제 디테일로 돌아가보자. <살인의 추억>에서 그리고 있는 “1980년대의 야만”이 기실 남성 중심적인 세계관과 함께 날조된 것임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봉준호가 참조하고 있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비롯한 여성 대상 범죄는 명백하게 가부장제라는 구조로부터 비롯된 역사적 사건이다. 


그러나 영화는 여성 신체에 가해지는 폭력의 맥락, 즉 여성혐오 문화를 삭제한다. 그리고 그렇게 텅 빈 여성 시체에 ‘독재하의 엄혹한 1980년대’라는 다른 역사적 맥락을 채워넣는다. 


이 과정에서 실존했던 살인사건은 본래 놓여 있던 맥락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해석되어야 할 하나의 설정으로 산화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남자들의 이야기만 실체를 가지게 된다. 이 왜곡된 남성 무용담이 ‘리얼리즘’이자 ‘작가영화’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것은 바로 드라마 <수사반장> 클립과 같은 아주 치밀하게 설치된 디테일을 통해서다. 


마치 <기생충>이 양극화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난을 대상화한다고 비판받을 때에도 필라이트라는 디테일만은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말이다. 


어찌 보면 가난의 대상화에 대한 비판은 봉준호식 디테일이 초래한 귀결이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관객이 ‘봉테일’(봉준호식 디테일과 그 안에 깔린 감독의 의중)을 해석하고 그것을 전시하느라 바빠서, 정작 그가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구조에 대해서는 정치적으로 사유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봉준호식 디테일은 전혀 괜찮지 않다. 그가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디테일이라는 위대함이 뭉개버리기 때문이다.





모멸의 미학화




<기생충>에서 디테일의 힘 덕분에 진실의 자리에 올라선 것은 무력감과 모멸감이다. 물론 이 모멸의 정조는 천재 봉준호가 갑자기 포착해낸 것은 아니다. 이 작품의 전조에는 구조와 싸울 수 없으므로 스스로를 불태울 수밖에 없었던 <하녀>(2010)의 은이(전도연)와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병 대 병의 싸움에 휘말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의 수남(이정현)이 있었다. 이 사이에서 호기롭게 남궁민수(송강호)의 혁명을 말했던 봉준호는 먼 길을 돌아 좌절의 헬조선으로 귀환했다. 이야말로 한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라는 듯이 모멸을 전시하면서.


그리하여 고급 저택의 지하실을 차지하기 위해 을과 병이 뒤섞여 투쟁하는 이 아이러니의 장에서 우리는 새로운 한국영화의 특수성을 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폭력의 미학화를 거쳐 우리 앞에 등장한 무기력과 모멸의 미학화. 이제 이것이 비평의 과제로 남았다.



글 : 손희정(문화평론가) 

  • tory_1 2019.06.22 10:18
    좋은글 잘봤어 고마워
  • tory_2 2019.06.22 10:51
    참의로 시의적절한 평론이다
  • tory_28 2019.06.23 16:47
    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33 2019.06.24 20:46

    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3 2019.06.22 10:51

    한국 남성 감독들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비판점이지. 난 기생충 제외 봉준호 영화 전반적으로 다 좋아하지만 봉준호 영화에 이런 비판/비평 너무나 필요하다고 봄. 특히 글 후반부로 갈수록 논조가 명쾌하고 공감된다. 기사 잘봤어, 찐톨!

  • tory_4 2019.06.22 12:18
    정말 너무 필요한 비평이다. 잘 읽었어
  • tory_5 2019.06.22 12:25
    여성주의 시각으로 보면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구나 싶네
  • tory_6 2019.06.22 12:31
    공감간다
  • tory_7 2019.06.22 12:35
    좋은 담론이네. 봉준호 영화에는 항상 ‘강인한’ 여성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에게는 남성인물들을 방해하지 않는 선의 힘만 허용되고, 결국 서사와 역사를 휘어잡는 건 늘 남성들이지. 봉준호 영화에서 주요하게 살해되고 전시되는 것도 늘 여성들. 봉준호는 솜씨 좋은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비판을 피해가기 어려운 행보를 보여왔어.
  • tory_10 2019.06.22 14:08
    222222
    맞아..
    솔직히 찝찝한 게 한 두번이 아니었음
  • tory_14 2019.06.22 19:2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7/30 19:22:56)
  • tory_18 2019.06.22 20:27

    44

  • tory_25 2019.06.23 10:13
    토리 글 딱 보자마자 미야자키 하야오가 떠오른다...강인하지만 그남들 기준으로 민폐 안끼치고 나중엔 또 이끌어주는 여성상
  • tory_8 2019.06.22 12:4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6/22 12:46:08)
  • tory_9 2019.06.22 13:4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5/24 06:48:27)
  • tory_13 2019.06.22 16: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4/24 15:04:00)
  • tory_11 2019.06.22 15:40
    봉준호의 ‘디테일’이 가지는 명만 알았지 암은 생각 못해봤는데 이 글 보니까 시각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 tory_12 2019.06.22 16:39
    더 많은 톨들이 읽으면 좋겠다.
  • tory_15 2019.06.22 19:22
    봉준호 작품 좋아하는 편이지만 진짜 좋은 글이다!충분히 생각해볼만한 글인듯
  • tory_16 2019.06.22 19:29
    기생충 보면서 이런 점이 너무 걸렸어
    기우가 딸이어도 상관없다고 보는데 사실
  • tory_20 2019.06.22 20:40
    맞아 맞아.. 설국열차 때도 그렇고
    아버지-아들 서사의 연속처럼 느껴져
  • tory_21 2019.06.22 20:53
    33
  • tory_34 2019.06.24 23:00
    @20 아버지ㅡ아들 서사의 연속2222222
  • tory_17 2019.06.22 20:17
    좋은 글 고마웠어.
  • tory_19 2019.06.22 20:39

    오오..

  • tory_22 2019.06.22 22:34
    개인적으로 여성 신체를 폭력적으로 착취하는 영화들이 범람하게 된 기폭제가 된 작품은 나홍진의 추격자라고 생각하지만 살인의 추억 없이 대중들에게 추격자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면 역시 그 시발점은 살추가 맞을 거 같아. 그 전에도 그런 영화들은 있었지만 대중적으로 수용되지는 못 했다고 생각해.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마지막 문단에서 우려하는 지점은, 봉준호의 금번 작품이 비평과 상업 양쪽에서 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무겁게 다가오네. 우리는 이미 기생충이라는 작품을 보았기 때문에 앞으로 생산될 가난 대상화와 무기력, 모멸들을 보고도 아무렇지 않게 이에 미학이라는 이름을 붙여줄 수 있게 될 거야. 이게 예언이 될지 기우에 그칠지는 앞으로 지켜보면 알겠지.
    오랜만에 비평다운 비평을 읽어서 정말 좋았고, 비평가님 이름은 외워둬야겠다. 가져와준 찐톨에게도 감사!
  • tory_23 2019.06.22 23: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25 21:38:42)
  • tory_24 2019.06.23 02:44

    봉준호 영화에서 주요하게 살해되고 전시되는 것도 늘 여성22 

  • tory_26 2019.06.23 11:57
    좋은 글이다 고마워
  • tory_27 2019.06.23 16:36
    소녀영웅 옥자는 어딘지 동화적이고 실체가 없는 듯 느껴졌는데 살추부터 기생충까지 모든 남캐는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 와닿았지
    나는 기생충 엄청 재밌게 봤고 좋아는 하는데 기정이는 죽어버리고 엄마는 지워지고 갑자기 효심 깊은 아들-아버지 구도가 되어버려서 너무 아쉬웠어
  • tory_29 2019.06.24 05:26
    좋다 슼해두고 천천히 읽어봐야지
  • tory_30 2019.06.24 09:38
    살인의 추억과 마더, 기생충 보면서 내가 느낀 막연한 찝찝함을 이 글이 명쾌하게 잘 짚어주네...<br />
    좋은 글 가져와줘서 고마워!!
  • tory_31 2019.06.24 10:11

    그 집안에 만일 계급적 자본주의적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인물이 있다면

    딸이었겠지

    하지만 그 딸은 꼬마남자애한테 구원받는 역할을 맡다가 죽어버림

    그렇게 도구로 쓰이는 걸 보긴 싫었어

    끝부분은 완전 가부장과 예비가부장과 실패한가부장 등등만이 부각되고 


  • tory_32 2019.06.24 10:1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2/04 15:29:29)
  • tory_35 2019.06.25 05:22
    그토록 구조와 역사에 천착하는 감독이 성적 메타포를 경유해서 ‘여성’과 ‘여성적인 것’만을 역사의 외부로 추방하여 자연화한다면, 그것은 문제적이다.


    미묘하게 봉준호 영화볼때마다 기분나빠지는게있었는데 딱 이표현인거같아. 봉영화에서 여자는 역사가없다는 느낌이 뭔지알거같아.
  • tory_36 2019.06.30 21:27
    나도 기생충 마지막에 여자캐릭터 사라지는거 보고 좀 꽁기했는데 내가 예민한게 아니었구나 ㅠㅠ
  • tory_37 2019.07.07 04:01
    손선생님 디토에서 보니 반갑다! 항상 좋은 글 써주시는분
  • tory_38 2020.01.02 00:52
    기생충 보고 연어질하는데 진짜 속시원하다
    여자사용이 참 기만적이다. 보면서 강하게 느낌
  • tory_39 2020.02.05 19:09

    여자의 피해는 저항과 저항에 대한 폭압/계층 간 갈등 따위를 설파하기 위한 도구인 거지 그리고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화면을 위한 도구...저래놓고 자기가 현실 비판했다고 착각하는 시각...넘나 꿘스러움

  • tory_40 2022.07.16 06:30
    스크랩 할게!
  • tory_41 2023.02.19 15:15
    글 진짜 술술 읽히게 잘썼다
  • tory_42 2023.04.23 15:01
    스크랩할게
  • tory_43 2023.09.01 09:11
    ㅅㅋㄹ!!!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조경가 정영선의 사계절 이야기 🎬 <땅에 쓰는 시> 힐링 시사회 6 2024.03.29 350
전체 【영화이벤트】 라이언 고슬링 X 에밀리 블런트 🎬 <스턴트맨> 대한민국 최초 시사회 57 2024.03.27 1694
전체 【영화이벤트】 “드림웍스 레전드 시리즈!” 🎬 <쿵푸팬더4> 시사회 70 2024.03.26 1343
전체 【영화이벤트】 웰 컴 투 세포 마을 🎬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시사회 54 2024.03.21 5027
전체 【영화이벤트】 4.3 특별시사회 🎬 <돌들이 말할 때까지> 시사회 12 2024.03.20 4572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56449
공지 🚨 시사회 관련 동반인 안내사항 2024.02.23 77
모든 공지 확인하기()
14216 잡담 SF, SF 스릴러, 액션 좋아해.. 영화나 시리즈 추천 좀 해조~ 맨날 예고편만 보다 시작은 못하고 있음. 2 11:15 19
14215 정보/자료 서치라이트 픽처스 <위대한 히트> 공식 예고편 l 음악을 통해 과거로 갈 수 있다면? | 디즈니+ 2024.03.28 9
14214 잡담 파묘 촬영지 (운전하며 잠깐 지나가는 동네) 아는 사람!? (스포주의) 2 2024.03.28 168
14213 잡담 로봇드림 렌티 받겠다고 3 2024.03.27 80
14212 정보/자료 오늘 개봉한지 25주년이 된 디즈니 영화.jpg 2024.03.27 53
14211 잡담 안무서운 호러 추천 부탁해 15 2024.03.26 166
14210 잡담 댓글부대 재밌다 추천 2024.03.26 82
14209 잡담 임팩트있는 빌런 나오는 영화 추천해주라! 9 2024.03.25 120
14208 잡담 로봇 드림 울면서 본 토리들아 8 2024.03.24 217
14207 잡담 외국인에게 일제강점기에 대해 잘 알려줄만한 영화 추천좀 10 2024.03.24 197
14206 잡담 파묘 보기 전에 검은 사제들,사바하 봤는데 2 2024.03.23 342
14205 잡담 Cgv 굿즈 재고 2 2024.03.23 170
14204 잡담 (나눔완료) 오늘 영등포 cgv 15:25분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동진 언택트톡 볼 토리 있니? 7 2024.03.23 97
14203 잡담 듄2 용아맥 더 상영랄까? 2 2024.03.23 100
14202 정보/자료 서치라이트 픽처스 <넥스트 골 윈즈> 3월 27일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 2024.03.21 28
14201 잡담 듄2 코돌비 자리 골라주라주라 4 2024.03.21 77
14200 잡담 듄2 용아맥 3 2024.03.21 107
14199 잡담 우리 지역은 문화의 날 예매 왜 이렇게 안 풀리지 4 2024.03.20 215
14198 잡담 색,계 보는중인데 5 2024.03.20 320
14197 잡담 파묘 의외로 cg아녔던 거(ㅅㅍ).twt 2 2024.03.19 462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711
/ 711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