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행성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별이라고 치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별이라고 하면,
내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내 별을 잘 가꾸고 나의 중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다른 별이 내 별 근처에 와 있나 다른 별은 얼마나 잘 가꾸어져 있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내 별을 점점 더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고 더 성숙해짐으로써 무게가 있는 별이 된다면 다른 별들을 자연스럽게 나에게 더 이끌리게 될 것이다.
내가 억지로 내 별에 좀 놀러와 줘, 나와 가까이 있어 줘- 라고 부탁하거나 애원하지 않아도 내 별이 충분히 아름답다면, 그리고 내 별의 중력이 충분히 크다면 그들은 알아서 다가올 것이다.
한 번 다가왔다고 해서 영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라는 법은 없다.
그 별들도 나름의 궤도를 가지고 있고, 그 궤도가 나의 것과 겹칠 때가 있으면 어긋날 때도 있을 테니까. 그럼 그건 그 나름대로 두면 되는 것이다.
나와 궤도가 달라 자연스레 떠나가는 별을 두고 서운함을 느끼고 섭섭함을 느낀다면 내 별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그 별이 떠나가면 또 다른 별이 나의 궤도와 만날 것이고, 그러면 또 그 별과의 만남의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사람과 헤어지면 나는 또 나의 생각에, 나의 이야기에, 나의 삶에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내 곁에 두기 위해 내가 그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함께 있는 순간순간 내 최선을 다해 충실 하는 수밖에.
내가 그렇게 함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이 나에게서 멀어진다면 그것을 그 사람의 선택이고 그 사람의 삶이다. 나는 굳이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으므로.
나는 아쉬울 것이 없다. 나는 나의 진심대로 대했고, 그 사람은 그것에 만족하지 않았거나 혹 더 좋은 것을 향해 떠났거나 혹 그저 나와 안 맞았을지도.
관계를 위해 내 쪽에서 할 수 있는 영역이 있지만, 또 그만큼 상대방 쪽에서 해야 할 영역도 있는 법이다. 어떠한 관계가 한 사람의 일방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쉽게 삐거덕거리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또 100프로 일방의 잘못으로 삐그덕거릴 관계 역시 존재하기 힘들다.
내가 내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나면, 나머지는 상대방의 몫이다.
상대방이 왜 그 사람의 일을 하지 않느냐고 아쉬워하고 징정거리고 섭섭해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테니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그다지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그러 그렇구나 하고 넘기면 되는 것이다. 그걸 붙잡고 왜, 어째서.. 하고 의문을 품고 놓아주지 않는 것은 상황에 아무런 벼화를 가져오지 못할 뿐더라 나의 에너지를 쓸모없이 소진해버리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삶도 있고, 저런 삶도 있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나면 딱히 좋을 것도 나쁠 것도 없다.
다만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한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좋은 삶, 나쁜 삶은 없어도 ‘내가 원하는 삶’은 분명 있을테니까. 다만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 평가하거나 비판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건 그 사람들의 삶. 그 사람들의 별이니까.
나에게는 나의 별, 나의 길, 나의 삶, 나의 행복이 있으니까.
누군가 나에게 잘해주고 소중히 여겨주면 나는 그에 대해 감사함을 가지고 나도 진심으로 대하면 되는 것뿐,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해서 섭섭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나를 아끼는 사람들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나의 에너지를 굳이 나를 그만큼 신경 쓰지 않는 사람에게 분산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살아나가면서, 이런저런 삶의 국면들을 맞이하면서 누가 정말 나를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내가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지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
그걸 잘 파악하는 것도 나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이 위해 필수조건인 것 같다. 엉뚱한 사람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를 쏟다가 정작 챙겨야 할 사람들을 놓치는 어리석은 짓은 하고 싶지 않으니까. 점점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생기고, 나를 아껴주는 마음들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그 외의 사람들을 나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게 되기를. 나라는 별이 조금씩 중심을 잡아나가고, 체계를 갖춰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출처 : ㅇㅋ (아마도 인터넷에 떠돌던? 글이었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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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ㅇㅋ에 있을 때 글이 너무 좋아서 프린트로 뽑아 놓았는데 오늘 방정리를 하다 우연히 발견해서 타자 쳐서 올려. 그때도 그렇지만 지금 읽어도 너무나 공감가는 글이다. 예전에 인간관계에서 흔들리고 있던 나에게 보여주고 싶은 글이야.
이 사람이 나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나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나를 떠나가면 어떡하지 마음 졸이지 말고, 그 사람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나는 지금의 나와 지금의 내 사람들에게 충실하자! 톨들 화이팅이야!!!!
문제 있는거면 댓글로 알려주라ㅜㅜ 순삭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