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로 건물 산 후후기+3억으로 서울에 있는 역세권 집 매매계약한 후기

이전글 링크 : https://www.dmitory.com/specup/77143240

등기 마무리도 그저께 끝났고 대출 승계 작업도 이제 마무리 지어져서

이제 마음 편히 후기를 쓸 수 있게 되었음에 천지신명께 감사를.....ㅠㅠ

걍 부동산 좁밥이 깨작깨작 쓴 글을 많은 톨들이 흥미롭게 읽어줘서 내가 더 감사했음

생각보다 댓글로 궁금한 점을 많이들 적어줬길래 자주 물어본거 위주로 답변해줄게

Q1. 너톨이 산 건물은 어떤 건물이냐?

-> 2층짜리 상가건물이야

주택이 아니라 근린생활시설이다보니 취득세가 4.0%였어...^_T 피눈물이 났지.....

어찌됐든 1가구 2주택이 되지 않으니 세금이 그만큼 덜 나간다 하더라도ㅠㅠ..

연식/면적 : 건물 나이는 나톨보다도 훨씬 많다네...띠동갑을 넘는다네...

면적은 대충 10평쯤 된다고 생각하면 되고 2층은 대충 8~9평쯤 되는 것 같아..아무래도 옛날 건물이라 옛날식으로 지어져있더라고

되게 좁다 했더니 생각보다 널찍함..화장실도 2층에 1개 있고

월세 : 1500/120인데 건물주가 바뀌게 되면 기존 계약을 파기할건지, 유지할건지 결정하게 되더라

월세를 더 받을까..싶기도 했는데 엄빠가 오랫동안 남의 건물에서 가게를 해온 터라...차마 그렇게 못하겠더라고

같은 조건으로 2년간 계약 유지하기로 하긴 했는데 위치가 원체 좋다보니 월세가 싼 감이 있어...

아빠는 카페나 식당을 직접 해보면 어떨까 하시긴 한데 일단 2년동안 쭉 본 다음 천천히 결정할까 해

Q2. 대출 막힌거면 이제 적은 돈으로 서울에 있는 건물은 못사는거 아니야?

-> 나같은 경우도 3억 5천이면 종잣돈이 상당히 적은 편인데 3억으로 건물 사고 나머지 2억은 대출 승계를 받은거라 5천이 남은겨

어찌됐건 발품을 많이 팔다보면 하나쯤은 찾을 수 있을거야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부동산에 자주 다녀서 친해지는거...

그냥 친목질 하라는건 아니고 친해져서 그 부동산'만' 쥐고 있는 매물을 보는게 정~말 중요해

부동산끼리 대부분의 매물 정보를 공유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돈이 될 것 같은 물건은 오픈 안해

보통 본인이 사들이거나 친척이 사도록 하려고 쥐고 있더라고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그 부동산이 톨들 등을 쳐먹으려는건지, 아니면 정말 좋은건지 불확실하단거....ㅠㅠㅠㅠㅠㅠ

결국 속지 않으려면 다른 부동산도 열심히 돌아다니는 수 밖에 없어

나톨같은 경우에는 그 동네를 거의 일주일간 돌아다니면서 그 매물에 대한 정보를 캐봄

ex> 복학생인 척 하고 동네 카페 들어가서 카페 사장님이랑 노닥거리다가 정보를 알아낸다던가...

나톨 : 이 근처에 이사오려는데요...어디 어디 집을 알아봤는데...거기 너무 싸더라고요ㅠㅠ뭐가 있나요..귀신이 나온다든가...

이런...식의..발연..기..............

Q3. 작년에 대출 왕창 땡겨서 내 집 마련했는데 잘한거야?

-> 요즘 집값이 대체로 많이 오른 편이라 집 사둔건 잘했다고 봐

특히 서울이고 실거주용이면 정말 정말 잘한거야

Q4. 개털이면 경매로 시작하는게 낫지 않니?

->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지만...졸라 개씹썅빡쎼

좋은 물건은 찾기도 힘들고/ 있다고 해도 꾼들이 많아서 잡기가 힘들고

법적 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어서 유치권이나 실거주자 파악도 잘 해둬야해

살고 있는 사람이 저항권이 있다거나 지분을 가진 사람이 있다거나 하면 아주 아주 아주 골치 아파

나톨도 경매에 관심이 있어서 지금 건물 인수받고 남아있는 5천만원을 종잣돈으로 경매 한 번 해볼까 하는데...

경매의 최대 장점은 싸게 살 수 있고+대출을 세게 땡길 수 있다는거....

1번 유찰되면 감정가의 80%, 2번이면 64% 순으로 깎이니 사실 1번만 유찰시켜서 사가도 20% 싸게 사는거지만...

막상 80% 싸게 사도 근방에 있는 비슷한 물건이 그거보다 싼 경우엔 존나 뒷목 잡을 일이지

어제 내가 산 옷이 오늘 50% 할인 때려서 팔리고 있으면 그것도 빡치는데^^.....하물며 몇천 몇억대를.......

그리고 대출은 최대 감정가의 70~80%까지도 받을 수 있으니 내가 쥐고 있는 돈이 적으면 한 번쯤 해볼만 한거 같긴 해

문제는 그 대출 이자 못 갚아서 다시 경매로 넘어오는게 조오오오오오오오오온나 많다는거 ^^;;;;

아무튼 경매는 나톨도 많이 배운 다음에 글을 쪄보는걸로...

어쨌건 등기가 끝난게 저번 주 목요일이었고 이제 마무리 짓고 취업에 목을 맬 취업처돌이가 되려던 때....

갑자기 이모한테 연락이 옴

 

이모 : 톨아~ 너 부동산 좀 안다며?

나: 그냥..뭐..조금....?

이모 : 그럼 이모 집 좀 알아봐주라

나 (동공지진) : 갑자기요....?

이모 : 이번에 집 팔았는데 8월 말까지 집 빼줘야돼서

나 (동공지진222222) : 이사갈 집도 안 알아보시고요....? 음..그럼 어디에 어떤 데를 알아봐드리면 돼요?

이모: (쇼미더머니급 BPM으로) 현금 3억 있고 대출 못 받아...나이가 있어서 갚기 힘들어

지하철 역세권이어야하고 서울 안이면 좋고 생활하기 편하면 좋지

나 : (어디까지 가나보자 하는 심정으로) 또..?

재개발 같은 호재가 있으면 좋고. 가능한 대지지분은15평 정도로 충분히 있는게 좋아

나 : (기가 막히지만) 네...알아는 볼게요.....(쓴웃음)

 

그리하여 내 건물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새로운 미션이 생기게 된 것

뭐 3개월동안 쭉 봐왔던 가닥도 있고 하필이면 딱 3억이라서 기존에 봤던 동네, 물건들을 기초로 찾아봤어

이모의 요구조건 1. 현금 3억/대출 X

이모의 요구조건 2. 서울에 있는 지하철 역세권

이모의 요구조건 3. 재개발 호재

이모의 요구조건 4. 대지지분 15평

+@ 근처에 병원, 다른 이모들과 왕래가 편할 것

일단 예전에 받아놨던 서울 지도를 펴봤는데 이거 되게 유용하더라

보통 생활권이 저렇게 갈리거든..버스나 지하철도 그렇고

이전에 썼던 글에서 많은 톨들이 3억대 주택을 구할 때 추천했던 지역은 이랬었어

구로구 – 구로, 개봉, 고척

양천구 – 신월동

노원구 – 월계, 녹천, 상계~당고개역 (경전철 착공/4호선 연장)

도봉구 - 창동

강북구 – 수유역~수유3동 (4호선, 우이신설선/재개발X)

은평구

일단 서울 안이어야하니 회색부분은 전부 X

이모들이 대체로 종로-동작-영등포 근방에 거주하셔서 1,2,3 X

0, 4는 비싸서 X ㅠㅠ

이모의 요구조건 1. 현금 3억/대출 X : 남는건 5,6,7이니 여길 위주로 찾아봤지 

근데 찾다보니 나톨이 어렸을 때 살던 구디역 근처가 눈에 띄더라고

이모의 요구조건 2. 서울에 있는 지하철 역세권 : 일단 지하철 2호선인데도 그런데도 아직까지 그리 비싸진 않고...

이모의 요구조건 3. 재개발 호재 :일단 지하철 2호선이고 노후된 주택들이 많아서 재개발이 활발했어

그래서 이 근방을 뒤지고 뒤지다가 찾아낸게 구디역 뒷편에 있던 낡은 빌라단지였음

빌라라기보단 아주 오래전 맨-숀(맨션 아님. 그렇게 세련된거 아님ㅠㅠ)느낌

지어진지 40년 가까이 된 아파트랑 바로 접해있는 빌라..

아파트도 빌라도 오래되긴 했는데 아파트 단독으로만 재개발을 하기엔 세대수가 작아서

대단지 빌라랑 함께 진행해야 타산이 맞겠더라

이모의 요구조건 4. 대지지분 15평 : 오래됐다보니 지층이 없어! 거기에 어느 정도 주차장이 있어서 대지지분도 15평이 되고

합격! 드릴게여*^*^^*^*^*

+@ 병원 근처 : 이건 그냥 내가 자의적으로 추가한건데 

이모가 연세가 있으시니 규모가 좀 있는 종합병원 근처였으면 좋겠다 했는데 근방에 괜찮은 병원이 하나 있었어

조건이 원체 까다로워서 되려나 했는데 그럭저럭 찾긴 찾아졌네

어떤 톨들은 나 걱정해서 이번에 집 알아봐드리고 다음에는 하지마라, 힘만 들거다 했는데..

아무래도 이모가 살아온걸 아니까 나몰라라 하기가...

사실 이모가 뼈빠지게 밤낮 없이 번 돈으로 친정 식구 뒷수발 드는데 다 써버렸거든

그래서 고작 집 한 채 남은 이모를 외면할 수가 없더라고

이번에 계약한 집에 갑자기 변동이 생겨서 파기가 되고 다시 알아봐야 한다해도 편히 살 집 하나는 끝까지 알아봐드릴 생각이야

맡았으니 끝까지 해야지

비록 스트레스 존나 받아도 겉으로 말 못해서 엄마한테 찡찡댈지언정...

그야말로 효와 불효의 경계^^....

그리고 집 알아보면서 느낀게...

이거....상당히.......내 적성에 잘맞아..............................재밌..어.....

올해 중개사 자격증을 딸 생각이야...^^...........

진짜 별거 아닌 글이지만 이거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싶어서 또 글을 쪄봤음

그럼 집 찾는 많은 토리들에게 성주신의 가호가 있길 빌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