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사무실을 그만두며 (초스압)

- 전산회계 1급, FAT 1급 취득하고 세무사사무실 20곳 정도면접보고 들어옴

- 20대 중후반 / 서비스직 경험 다수


(1) 업무

지난 1년동안 원천세,부가세 매월 조기환급신고, 법인 매월 결산, 법인 조정, 법인 영어 기장, 개인 결산 조정, 4대보험 업무를 했고 보통 신입한테 결산 부터 조정까지 안시킨다고하는데 나는 다 해봤어 내가 맡은 법인들이 매월 결산 매월 부가세 조기환급신고를 해서 매달 신고달과 같이 바빴어.


보통 1,3,5,7이 바쁘다고 하는데 그거 다 옛날말. 요즘은 개인 성실신고 부터해서 노무쪽일이 상당부분 차지해서 신고가없다고해서 안바쁜게 아님. 음식점맡으면 사장이 4대보험 안내겠다고하는게 태반이라 그거 다 맞춰줘야해서 대가리 터짐.


(2) 급여

지난해 최저임금으로 세후 149만원 올해 최저임금으로 세후 160만원 받음 전임자는 3년차에 내가 들어온 첫달 나보다 3만원 더받음 사무장 20년넘게 일하고 200중후반. 급여가 적은 수준이아니라 현대판 노예 수준. 그래도 요새 일자리안정자금 받겠다고 최저임금 준수는 하더라


(3) 복지

이건 사무실마다 또 다른데 보통 큰 신고끝나면 외국여행 많이보내주고 상여가 터짐. 하지만 내가 다니던곳은 영세해서 5년에한번 외국 보내주고 상여도 첫해엔 안줌 준다해도 사원은 30-60 만원정도 노예 수준 맞구요.. 연월차 없고 주말 ,야근수당 없음 식대 지원없음 3월에 1일부터 31일까지 매일 16시간을 넘게일해도 160만원을 받는 기적을 경험할수있음


(4) 내가 생각한 세무사사무실의 단점

나는 세무사사무실이 현대판 노예의 결정체라고 생각함. 근로기준법이나 노동법으로 형사 처벌 받아야하고 노동착취로 근로자들에게 고소 당해야 마땅해.

5인 미만 웅앵웅 어쩌구로 각종수당 지급안하는거 진짜 악마같은새끼들임. 사람들에게 정년까지 일하게 해준다는 말로 현재의 나의 노동의 가치를 후려치는데 그게 상당히 비인간적임. 주말 출근시키고 야근시키는게 정상적인인간들이 할 그 범위가 아니야. 모든일엔 당연한거란 없는데 여기 사람들은 당연히 코피터지게 일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그것도 140만원 150만원 받으면서. 나는 이 분위기가 진심으로 악취나는 썩은물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누구나 다 도전 할수있는 일이라 진입장벽이낮아서 노동의 가치를 후려치는데 막상 일이 그만큼 단순하지가 않아. 세무 대리인 이라는 말만봐도 알겠잖아 어떻게 단순하겠어. 프로그램이 알아서 다해준다?

프로그램을 사용하기전에 왜 이렇게 계산되는지 알아야 그것도 다룰줄 알게되는거니까 세법부터 다 알아야하고 끊임없이 공부해야하는 직업인데?


그래서 누구나 다 할 수있지만 적성 심하게 타는 일인것도 알아둬야함 배우는거 좋아하고 회계에 평소에 관심이 있다고 생각할정도는 되어야지 덜 괴로움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적성에 진짜 잘맞아서 업무가 단순하게 싫다 안맞아 이게 아니였고 위에 쓴것 처럼 분위기가 너무 정말 너무 싫어서 그만둠.


4.장점

일반회사는 같이 일하는 직원이 일 못하면 살인충동 날만큼 죽이고싶어지잖아 ?여긴 대신 그런일이 없음 옆에 직원이 일을 존나 못한다해도 나한테 아무런영향이없어 개인플레이결정체임.내 거래처만 맡아서 잘하면 되니까. 같이 일하는 직원 매일 혼나고 매일 화장실 뛰어가서 울고 모니터 보면서 울고 하는게 일상인데 나한테 그 어떤 영향을 주지않아.. 내거래처 아니니까

대신 반대로 생각하면 나또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못받는다고 생각하면 됨 일반회사는 다같이 끝내야한다면 여기는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끝내야함.

뭐 이건 장점일수도 단점일수도 사람마다 다를듯.


5.어떤 세무사사무실을 들어가야할까

난 지금 이 사무실에 들어온게 집에서가까워서 온거였는데 면접을 진짜 많이보면서 세무사사무실도 진짜 다다르구나 느꼈어.개인업체만 하는곳,법인업체만 하는곳,특정업의 회사만 하는곳,비영리기관과 단체만 하는곳 등등 진짜 다양했음.

이런식으로 특수성이 있는 세무사사무실은 장단점이 확실함. 한가지를 제대로 배우고 나머지를 못배움.

내가 어떤 가치를 두냐에 따라 선택하면 됨


그리고 면접볼때 우린 신입한테 거래처 안준다,준다 얘기를 해준 대체로 다. 왜냐하면 이건 진짜 이곳을 다니냐마냐에 가장 크게 결정하게 부분이기에.


실제로 나 면접본 곳 중 한 곳은 신입 1년넘어도 우체국심부름이랑 통장입력만 시키는데 괜찮겠냐고 물은곳있어서 거절하고 나옴. 이 부분도 잘생각해야하는게 그만큼 체계가 잡혀있는것인지 아니면 진짜 10년 일해도 그저그런일만 하게되는곳인지 구분이 잘안감. 근데 면접보는사람들이랑 대화해보면 바로 느낌 오더라고 아~ 그냥 쫄병하나구하는구나 정도..



고작 1년 일해놓고 이렇게 적기가 민망하지만 앞으로 2-30년 더 일한다고 해서 여기서 크게 바뀔건 없다고생각해 그리고 난 실제로 남들보다 2배이상 일한건 맞기도하고 내가 맡은 거래처들이 너무 까다롭고 특이한 업체들도 많기도했고 매월 마무리지어야하는 일들이 있어서 1년동안 지겨울정도로 일했어. 여기에 다 적기에 힘들정도로 진짜.. 아 끔찍해


아무튼 내가 진짜 꼭 해주고싶었던 말들 주저리 적었는데 궁금한점 있으면 물어봐 다 대답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