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밤에 올릴라고 했지만 무서웠으므로, 지금 월루하면서 써본다


나에대해 먼저 이야기 하자면 

나는 영안이 살짝 트였어, 눈으로는 못보는데 기운으로 느끼고 그게 머리속에 이미지화가 돼

(이건 내 무의식이 작용해서 다르게 보일수도 있는 부분이야)

그리고 언젠가부터 냄새를 같이 맡게되서,, 킁카킁카 거림


집안이 무속쪽과 연결된건 없는데 사주에 내림받을 그런게 있는가봐

그래서 나는 당집 근처도 가면 안돼, 신점보러 가면 나는 바로 내림받아야 한대

하지만 그릇이 작아서 큰신은 못받으므로 안받는게 내 신수에 좋음

이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줄게~!!



오늘 써볼 이야기는 회사 이야기야,

정확히는 재작년에 퇴사했던 회사의 "건물" 이야기.


처음 내가 입사했을때는 그 건물이 아니었어, 그러다 한 9개월차? 이때쯤에 이사를 했는데

3층건물이고 건물 평수 자체가 큰건 아니라서 1층-창고, 2층-타팀(A팀이라고 할게), 3층-우리팀

이렇게 사용을 하게 되었어,


그 건물은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건물이었는데 그 동네는 그냥 주택가 사이사이에 그런 건물들이

제법 있는 동네였어, 학교도 근처에 있어서 학원도 많고 도로쪽에는 식당도 많고,

우리가 입주하기 전에 여기또한 1층은 식당, 2-3층은 학원이었대.

1층 창고면적이 부족해서 2층에 추가로 창고를 만드느라 거기는 가벽을 다 터서 새로 공사를 했고

3층은 그냥 그대로 맘에 든다고 누군가 밀어붙이는 바람에 따로 공사는 안했었어.


초겨울에 이사를 하고 난방이 전혀 안되서 한 일주일가량은 덜덜 떨었던거 같아.

제법 오래 비워져 있었다는데 진짜 냉골도 그런 냉골이 없었던거 같아

근데 건물이 오래 비었었는데 사람이 들어와서 온기가 돌면 물을 뱉어내나?

한 며칠을 계단 벽에서 물이 줄줄 흘러나왔어... 썩 기분좋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유는 지금까지도 모르겠어

그때만 그랬고 그 후로는 안그랬었으니까.


뭐 어쨌든 난방이 들어오고 다들 그곳에서 그럭저럭 적응하면서 지냈는데 나는 처음에 거기에 뭐가 있는지 느껴지지는 않았어

아, 다만 화장실을 가면 나는 제일 안쪽칸을 사용했는데 오른쪽 볼에만 소름이 그렇게 돋는거야.

칸이 두개인데 소름이 돋는데도 꼭 안쪽칸만 썼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인지는 나도 모름

그리고 12월인가 그때부터 우리팀 동료가 병원을 다니게 되어서 일주일에 사흘정도는 일찍 퇴근을 하게 되었어

마침 다른분도 퇴근후 듣는 강의가 좀 남아서 당분간 일찍 퇴근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둘이 먼저 가고

나는 6시에 3층 불 다 끄고 가는거였어, 근데 A팀에 계시는 분은 원래 우리보다 30분 퇴근이 빨라서 나혼자 남아있다가

입구에 문까지 다 마감을 하고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거야....

겨울이라 깜깜한데 3층 불을 끄고 계단으로 나오면 등뒤로 그렇게 소름이 돋았어ㅠㅠ

바로 누가 내 머리채를 잡아도 이상할게 없는 그런 소름이었어

내가 너무 무서워 하니까 사장님이 별다른일 없으시면 사무실 들렀다가 같이 문닫고 나갈 정도였어

근데 이때도 뭐가 뭔지 모름(나새끼 진짜... 생각이 없음)


그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었지만 사무실 분위기는 디게 별로였다?

서로 날이 서있고 별거 아닌걸로 화내고... 이사오기 전에는 안그랬거든....

그러다 나는 상급자랑 마찰이 생겨서 겁나 들이받고 분위기 진짜 이상했어

시간은 계속해서 흐르고 화장실은 계속 소름돋고 뭐 사람간의 일은 사과하고 용서하고 하면서 풀어지고 그랬어


3층은 화장실에서 나오면 벽면에 엄청 큰 전신거울이 붙어있는데 입구에 들어오기 전에 거울이 있으면

다들 자연스레 옷매무새도 만지고 얼굴도 보고 그러잖아?

어느날인가 거울을 보는데 내 뒤로 사람 다리가 두둥실 떠있는게 보이는거야.

3층은 제일 꼭대기층이라 계단 다 올라오면 뒤가 허공이거든, 근데 거기에 사람 다리가 왜있겠어.....

꼭 매달려있는 것처럼 다리만 둥실둥실..... 그 다리가 몇번 보여서 화장실 다녀와서도 나는 그 거울 안보고 다녔어

그러다 내가 하루는 새로 구입한 원피스를 입고 출근을 했는데 깜빡하고 거울보면서 살랑살랑 공주 이뻐~ 이러고 있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하루종일 거울 볼때마다 그럼

그리고 나서 내가 한짓은 그 원피스를 예쁘게 옷걸이에 걸어서 옷방 전신거울 앞 빨래건조대에 걸어놨다?!!

(우리집은 옷방에서 제습기로 세탁물을 건조해서 항상 빨래건조대가 펼쳐져 있어)

그 후로 그 원피스 입지도 않았는데 항상 전신거울 마주보이게 걸어놨었어.

다리의 주인은 그 후로는 회사에서 안보여서 더이상 신경도 안씀.


내가 이때쯤에 날 도와주시는 분을 만나게 되어서 그분이 내 여러 상태도 봐주시고 퇴마도 해주시고

우리집에도 몇번을 왔다갔다 하셨었는데 옷방을 딱 들어가더만 "이거 뭐야!!!!!!!!!!!" 하시는거야.

너무 놀래서 아니 그거 그냥 걸어둔거라고 하니까 나보고 너 이거 입는거 맞냐고;;;;

한번 입었는데 입고서 그렇게 해둔거라니까 어이없어하면서 미친년이래ㅠㅠ

옷에서 썩는내가 진동을 한다면서 막 물어보시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러저러 했고 거울에 뭐가 보였고

이 옷을 입고 거울을 봤고 어쩌고 저쩌고 했더니 한숨을 쉬더라고

그 다리주인이 이 옷에 붙은거 같다고, 그래서 영가가 시키는대로 조종당해서 거울에 보이게 옷 걸어둔거라고,

그분이 작업을 하시는 곳이 있는데 주말에 그 옷 챙겨서 가지고 오라고 하시더라

근데 그냥 가지고 오면 사고날수도 있으니까 옷을 안보이게 검은 봉투에 담고 팥도 같이 담아서 트렁크에 싣고 오라고 하셨어

나 디게 말 잘듣는 공주라서 열심히 싸서 들고갔어, 그래서 일단 날 밝을때는 창고같은데다 그 옷을 두고 위에 팥 얹어두고 있다가

해 질때쯤 그분이 뭐 이거저거 하시더니 옷 태워버림

그리고 내 말에도 일언반구 말도 없고 듣는척도 안하더니만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런말을 해줌

타지역 사람 같은데 왜 그 건물에 있던건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떠돌다가 빈공간이라 들어온거 같긴 하다고 하셨어)

내 옷이 맘에 들어서, 평생을 가져보지 못한거라서 그 옷에 붙은거래. 팔자가 기구해서 몸을 팔았고 

기둥서방한테 매맞고 도망가다 잡혀서 매맞고 맞다가 돌아가셨대, 그때 좀 맘이 아팠던게 원피스 비싼것도 아니었어ㅠㅠ

이게 얼마나 맘에 들었으면 들러붙었을까,,,ㅠㅠ 그래도 다행히 옷 태우면서 같이 잘 가셨다고 하더라

내가 말할때 대꾸가 없었던건 그 영가가 계속 귀에대고 자기 얘기를 하고있었대, 그래서 못들은척 하고 있던것도 있지만

아직 안갔는데 나한테 그 사연 말해주면 뒷담화 하는거나 마찬가지라 그래서 말씀을 안하고 계셨던거래.

그리고 전신거울도 내다 버리라고 시켜서 거울도 버렸다ㅠㅠ


그런일이 있고나서 내가 냄새를 맡게 돼... 괴담 좋아하는 토리들 한번쯤 그런말 들어보지 않았어?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끼리 있으면 그중에 더 센 사람의 능력?이 흘러들어온다고

나는 그게 냄새였어, 그 분이 냄새를 맡았거든, 지금 생각해보면 코가 뚫린게 다행이다 싶은게 귀에 들리거나 더 잘 보였어봐

나 쫄보라 많이 무서웠을거 같아ㅠㅠ

하여튼 냄새를 맡게 되니까 진짜 환장하겠는게 기운으로 느껴지는데 냄새도 나ㅠㅠ

막 내 앞으로 지나가는게 느껴져, 하루종일 썩은내가 진동하는 때도 있었어, 

그리고 드디어 내가 3층이의 정체를 알게 되었어!!


도와주시던 분이 어느 주말에 잠시 우리집에 오셨다가 내가 회사에 무얼 가지러 가야해서 같이 갔어,

내 자리쪽을 둘러보고 싶으시대서 3층에 올라갔지. 입구에서 안을 들여다보더니 쟤는 누구냐는거야.

사실 3층이는 나한테 안보였었어, 소름돋는거 말고는 진짜 머리속에 아무것도 안그려졌었는데 걔가 거실 창가에 앉아있대

디게 불쌍하게 바깥 내다보면서 사람들 지나다니는거 보고있다고

어린이영가인데 아마도 우리 들어오기 전에는 학원이라서 애들 오면 그 사이에서 같이 뛰어놀고 장난도 치고 즐거웠을건데

뭔 회사가 새로 들어오면서 어른들만 들어앉아있고 절간같이 말도 안하고 있으니까 심심해서 우리 막 쿡쿡 찌르고 다녔을거래

그래서 예민한 사람은 짜증 많이 내고 그랬을거라고....(내가 그랬잖아 이사오고 분위기 안좋아졌다고ㅠㅠ)

근데 삼층이가 이분을 보고 지도 놀랬겠지? 자기 알아보니까? 이분이 갑자기 다리 저리다고 빨리 나가자고 하시더라고.

나도 챙길거 후다닥 챙겨서 같이 내려왔는데 이분 다리 저리는게 안풀려서 한참을 길가에 있었어.


내가 그 당시에 이분 도움으로 퇴마를 해서 몸이 깨끗한 상태였는데 나같은 애들은 그런상태일때 빈그릇이니까 또다른 누가 붙을수도 있고

그리고 그쪽으로 엄청 예민해 진대, 그래서 아마 기운이나 이런걸 더 세게 느낄수 있다고 하시더라?

항상 조심해야해서 염주 주렁주렁 달고다녔어ㅠ 근데 이때가 냄새 맡는때랑 겹치면서 회사에서도 3층이 냄새를 맡게 된거야.


얘도 나름의 루틴이 있어, 오후에 출근해...(아마도 애들 방과후에 학원오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음) 얘가 우리방에 들어오면 

냄새가 확 풍겨와, 그럼 아 왔구나....

얘가 내 무릎에 앉아있는걸 좋아하는지 얘 오고나면 내 무릎 시려... 어떤날은 복합기 앞에 서있으면 정수리쪽을 건드리는지

머리카락을 누가 헤집는 느낌이 나(이건 좀 짜증인데 3층이가 내 머리위에 서서 발로 머리카락 샤샤샥 하는거래)

미친놈이 왔는데 킁카킁카도 안하고 모른체 하면 내 손목 줘때림... 

한번은 계단 올라가는데 다리가 겁나 무거워서 발 걸리면서 진짜 건물 무너질 기세로 넘어졌어ㅠㅠ 

텀블러가 윗층으로 날라가더라.....  그냥 다리 한번 털고서는 올라갈걸 나새끼 미련하게 그냥 올라가다 자빠지고...

그리고 어느날은 내가 3층에 올라가는데 계단 위쪽에서 시커먼 누가 올라가는거야, 우리팀 동료가 무채색의 어두운 계열로

옷을 입고 다녀서 나는 당연히 동료라 생각하고 호다닥 올라왔는데 아무도 없었어... 화장실도 텅 비어 있었어...


나중에 들어보니 머리 헤집는거나 계단올라가는 그림자, 인기척 같은건 동료도 느꼈었대,

그리고 이 건물에 나는 삼년을 있다가 퇴사를 했어, 거의 막바지에는 내가 너무 힘들어서 절에 다니길 시작했고

(모태였지만 난 불량신자였으니까 내 스스로 절을 찾은건 이때가 처음이야) 사무실에서 이어폰 끼고 불경 들었어,

그러면서 점점 냄새도 안맡게 되고 기운도 못느끼면서 3층이는 나에게 잊혀진 아이가 되었음


지금도 한번씩 A팀 직원 보러 회사에 놀러가긴 하는데 3층엔 절대로 안올라가, 우리팀이 이사를 하면서 그 건물에서 

나온 상태라 3층은 텅 비어 있거든...


두서없는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중에 나에대한 썰도 쪄볼게~ 무더운 날씨에 우리 모두 건강하자!! 


 

 


  • tory_1 2023.07.17 12:04

    와... 너무 신기하고 무서워ㅜㅜ 토리 일하면서든 살아오면서든 고생많았겠다 싶네ㅜㅜ 옷 이야기는 너무 안쓰럽당...

  • tory_2 2023.07.17 14:37

    톨 얘기 신기하다!!! 원피스 그 여성분은 정말 안타깝고... 가여워 ㅠㅠㅠ

  • tory_3 2023.07.17 16:08
    우와,,, 진짜 무섭고 재밌다 썰 올려줘서 고마워~!!
  • tory_4 2023.07.17 16:36

    톨에겐 힘든 경험이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어!!

    앞으로도 종종 글 남겨줘... 구독이라도 하고 싶어

  • tory_5 2023.07.17 20:30
    톨이 필력도 너무 좋아 쑥쑥 읽혔어
    잘 읽었어!
  • tory_6 2023.07.17 22:23

    헐 토리 넘나 고생했네ㅠㅠㅠㅠㅠ 앞으로도 다치는 일 없었으면.. 그나저나 불경파워..역시 대단하구나

  • tory_7 2023.07.18 09:14
    어제밤에 무서워서 오늘 읽는데... 지금도 비 와서 무섭쟈냐여ㅠㅠ
    토리 군데 진짜 대단하다! 용케도 오래 다녔네 나같음 바로 퇴사 ㄱㄱ 암튼 그 3층애기(?)도 좋은 곳으로 갔음 좋겠다
  • tory_8 2023.07.18 10:11
    재밌게 읽었다
    신기한 경험이네..
  • tory_9 2023.07.18 10:41

    토리야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어!!!

    토리 무사히 건강하게 잘 지내길!!

  • tory_10 2023.07.18 17:29

    와.. .신기하다 대박..

  • tory_11 2023.07.19 11:55

    오 잘 읽었어!!! 3층이.. 어린이였다니ㅠㅠ 안쓰럽다...

  • W 2023.07.19 15:56
    다들 재밌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워~
    본문에는 깜빡하고 안썼는데 이 건물 터가 별로인가봐, 우리 오기전에 1층에 있던 식당은 망해서 야반도주 했고 그 학원많은 동네에서 학원이 망함... 그래서 오랫동안 공실이었고 세도 싸서 우리가 입주한거였어

    그리고 영업직들 제외하고 회사에 상주하는 직원(나포함) 모두 자신이나 가족 신상에 문제가 생겼다?
    나같은 경우는 첫번째로 안면마비가 왔어... 이사해서 바쁠때였으면 피로누적과 스트레스로 신경손상이 왔나보다 이해하겠는데 한가할때 갑자기 그렇게 마비가 오더라고
    그날 당장 응급실 가서 고용량 스테로이드 처방받고 한의원가서 침맞고 하면서 빠른 시일내에 돌어오기는 했는데 진짜 아찔했어ㅠㅠ 거기다 남편도 크게 다치고... 다른동료는 본인 건강에 문제가 생겼는데 모친께서도 암.... 다른분들도 그렇고...
    도와주시는 분께 물어보니 터 자체의 안좋은 기운이 상주하는 사람들을 묶는거라고 하더라ㅠㅠ
    지금은 벗어났고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조만간 다른 이야기 들고올게~!!
  • tory_13 2023.07.20 01:52

    와 진짜 재밌다. 슬프기도 하고 소름 돋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도 기다릴게.

  • tory_14 2023.07.20 08:02
    재밌게 읽었어…! 토리 이야기도 기다릴게!!
  • tory_15 2023.07.20 16:12

    토리 고생했네 읽으면서 맘 아프고 안쓰럽고 무섭고 그랬다 

    담 얘기도 기다릴게!

  • tory_16 2023.07.21 00:44

    우와 흥미롭게 읽었어 경험을 공유해줘서 고마워!

  • tory_17 2023.07.21 18:02

    와 재밌게 읽었어...!! 다음편 주세요!!!

  • tory_18 2023.07.22 09:5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2/02 11:24:22)
  • tory_19 2023.07.24 09:15

    헐 공포 처음 읽어봤는데 너무 재밌어요 숙숙읽히네용


  • tory_20 2023.07.24 10:13

    헉 경험담 잘읽었어

  • tory_21 2023.07.24 11:19

    냄새 맡을 수 있는게 넘 신기해!! 3층이는 어떤 냄새였어? 그리고 3층이는 나쁜 귀신은 아닌거 같은데 걍 거기에서 쭉 살아야하나?ㅜㅜ 

  • tory_22 2023.08.10 09:04
    아 원피스귀신 사연이 너무 안됐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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