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공포방 처음인데 며칠전 가위 눌리고 신기해서 써봐.
나는 피곤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으면 꿈에서 헛걸 보거나 가위는 아니고 수면장애를 겪는 정도야.
요즘 비염 때문에 요며칠 잠을 깊게 못 잤는데 이게 누적되서 그런지 이번에 가위를 독하게 눌렸거든.
눈을 감고 있었고 잠결이었는데, 누군가가 내 왼다리를 허공에 들었다 놨다 하더라고.
현실적이라 순간 뭔가 싶어서 눈을 떴는데 내 위로 검은
연기 같은 구체가 떠 있었어. 그 애의 짓인 거 같았어.
다들 가위 눌리면 사람 형체의 귀신이라는데 나는 아니더라.
순간 본능적으로 이게 가위구나 싶었지. 무서워서 필사적으로 깨어나려고 했는데 웬일인지 내 의지대로 안 되더라.
날 비웃기라도 하는 건지 내 다리를 들었다가 빙글빙글 돌리고 장난을 쳤어.
와중에 내 옆 이불 안에는 뭔가 불룩한 게 있었는데 그게 이불안에서 계속 부스럭부스럭 거리면서 빠져나오려고 발광하듯이 움직이고.
가위 눌려본 게 처음이라 이 상황이 너무 미치게 무서운 거야.
깨어나고 싶은데 목소리도 안 나오고 일어나지지도 않고,
근데 내가 방문을 닫고 자는데 그 때 방문 앞에서 우리집 고양이가 나를 계속 불렀어. 문을 손으로 벅벅 긁으면서.
원래 그 애가 그 새벽 시간에 날 깨우지 않거든. 울지도 않고.
근데 놀랍게도 우리 고양이가 나 불러 깨우더니 귀신이 잡고 있던 다리가 다시 내려가면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
그리고 바로 잠에서 깨어났어.
냥이는 내가 일어난 순간에도 방문앞에서 날 깨우더라. 무슨 일 있냐는 듯이 부르길래 문 열고 냅다 쓰담쓰담해주고,
무서운데 고마워서 그 날은 냥이 껴안고 같이 잤어.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내용은 다르지만 엄마도 그
날 무서운 꿈을 꾸셨대. 집에 뭔가가 들어왔는데 냥이가 내쫒았나보다, 하시더라.
그 이후로 아무일 없었어!
그 이후로 냥이를 우리집 수호요정으로 삼기로 했다!
  • tory_1 2023.10.18 11:32
    나도 가끔 무서운 생각 들 때면 고양이가 쫓아내주겠지하고 안심하고 잠
  • tory_2 2023.10.18 11:33
    🐱🐱🐱🐱 추로죠라 추로죠 🐱 대단해!!!!!!!! 고양이최고!!!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 🤍 💟 🧡
  • W 2023.10.18 11:42
    그리고 공포랑은 연관 없는데, 썰 하나 또 잇어.
    우리 언니도 방문 닫고 자는데, 한 번은 냥이가 새벽에 자기 방문 앞에서 그렇게 울더래. 언니는 무서운 꿈 꾼 건 아니고 그냥 자고 있었어.
    냥이가 울던 말던 신경 끄고 자려는데 애가 진짜 집착? 수준으로 계속 울었던 거야ㅋㅋㅋ
    방문 벅벅 긁다가 문지방 없는 집은 방문 밑에 살짝 틈이 있잖아. 거기에
    얼굴 처박고 막 깨우더래. 깨우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가 또 깨우고 무한반복ㅋㅋㅋ
    막상 아침에 일어나서 냥이 보러 가면 태연하게 뭐왜뭐 이러면서 누워있고ㅋㅋㅋ
    근데 그 후에 알게 된 사실인데 그 날이 언니 임신 5주차였어. 5주차면 이제 애기가 막 난황을 갖고 세포의 형태? 를 갖춘 때잖아. 언니 본인도 몰랐는데, 그 이후로 냥이가 그 때 뭔가를 감지했던 게 아니냐고 우리끼리 말 나왔었어ㅋㅋㅋㅋ
  • tory_4 2023.10.18 12:09
    나도 비슷한 경험있어 악몽+가위를 엄청 심하게 눌린적이 있어 귀신이 내 영혼을 빼가려고 하고 나는 몸에서 벗어나지않으려고 안간힘 쓰면서 죽는다고 살려달라고 비명지르다 누가 내 얼굴 계속 쓰다듬어서 깼는데 깨보니 내 심장은 최고심박수로 터질듯이 뛰고있고 온몸에 땀범벅에 고양이가 내 얼굴 열심히 핥고 있었음 평소에 꾹꾹이나 하지 핥는애가 아닌데 그때 진짜 고양이가 뭘 느끼고 날 살려주려고 했구나 하고 놀랐던적 있어
  • tory_5 2023.10.18 13:57

    ㅠㅠ 고양쓰들 너무 착하다 ㅠㅠ 집사들 잘 돌봐주고 ㅠㅠ 

  • tory_6 2023.10.18 17:36

    눈치가 빠른것 같애. 원래 지 침대에서 자는데, 나 아플때랑 나 술취했을때 꼭 안겨서 자더라.

    술취한것도 아픈걸로 쳐주나봄

  • tory_9 2023.10.19 21:1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0/24 06:39:04)
  • tory_10 2023.10.20 13:47
    @9

    ㅠㅠ 귀엽고 눈물나. 본능적으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면 옆에서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나봐.

  • tory_15 2023.11.02 08:43

    술 냄시 날텐데ㅠㅠㅠ 착한 고앵이

  • tory_20 2024.04.01 17:12
    울집 냥이들은 나 술먹고 들어오면 술냄새나서 슬금슬금 피하던데ㅜㅜㅜㅋㅋㅌㅋ
  • tory_7 2023.10.18 23:17
    고영이들 다 안다.. 천재야
    엄마 고양이 데리고오고서 가위 안눌리심
  • tory_8 2023.10.19 18:03

    와 연기같은 구체..나 생애처음 가위눌렸을때 봤던거다..ㅠㅠㅠ고양이가 구해줘서 다행이야,,

  • tory_11 2023.10.21 00:35
    따봉냥이다 기특해
  • tory_12 2023.10.21 03: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12/02 11:26:41)
  • tory_13 2023.10.21 23:57
    울집 냥이는 헌터냥이지만 내겐 수호냥이지. 귀신 보고 도망가다 바선생 만나면 귀신 쪽으로 뛸 만큼 바선생을 무서워하는 집사와 바선생 헌터인 울냥이.. 난 영물이라고 생각함!!!!
  • tory_14 2023.10.27 07:38
    고양이는 야행성이라 밤을 지배(?)하는 느낌임 엄청 든든해
  • tory_16 2023.11.17 13:38

    고영님을 숭상하라 고영님을 숭상하라! 

  • tory_17 2023.12.18 14:13
    나 이사간 곳에서 가위 세게 눌렸는데 고별떠난 우리냥이가 갑자기 나타나서 내 손목을 콱 물어서 깼어
    한번도 누굴 물지 않는 순한 아이였는데...일어나서 엄청 울었어 거기서도 내 걱정되서 나온건가 하고ㅠㅠ
  • tory_18 2023.12.21 18:57
    아이고 토리 진짜 엄청 울었겠다ㅜㅜ
    애기가 정말 계속 지켜보고 있었나봐
  • tory_19 2024.02.10 20:32

    그래서 일본애들이 고양이 인형만들고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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