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안녕 톨들 ㅎㅎㅎ

난 20대 여자야. 프리랜서로 이 일, 저 일 하다가 계약 사기니 뭐니해서 중간중간 쉬는 텀도 생기고 

아직 나이도 어려서 이거저거 알바를 조금 해봤는데 심심하니까 후기를 좀 적어보려고 해

관련 알바 관심있는 톨들에게도 좋을 것 같고 심심한 톨들에게도 재미있지 않을까 해서.

짧게짧게 쓸게!




1. 입시 미술 학원 새끼강사 (브랜드 학원) ★

장점 : 아이들이랑 친해질 수 있음. 젊은이들 유행어 알아낼 수 있음

단점 : 최저시급 받으면서 연구작 제출(수업 끝나고 학원에서 밤 새는 일은 흔함), 부모님 상대, 학생 멘탈케어
          +) 남자애들 ㅂ겸 외모 찬양, 빻은 유머 들어주고 앉아있기


돈은 없지 알바자리도 마땅찮지 그래서 포트폴리오 만들어서 근방에 있는 모든 미술학원한테 전화걸었어.

혹시 보조 선생님 필요하지 않으시냐고. 전화해서 필요없다 그러면 그만이고, 필요하다 그러면 땡잡은거고

여하튼 그렇게 알바자리 구해서 1년정도 다녔는데 다니면서 느낀건 미술 테크닉도 테크닉인데, 아이들 멘탈 케어가 상당수를 차지하더라구. 과몰입 심한 내 성격상 더 그랬을지도 몰라

딱 봐도 우울한 아이, 가정폭력 피해자, 여성혐오, 자퇴고민, 우울증약 처방받아놓고 안먹었다고 나한테 얘기하는 아이 등등등..

끽해야 몇 개월 같이 있었을 뿐인데 아이들이 고민 상담을 자주 하더라구. 그래서 나는 그게 좀 괴로웠어. 아직 20살도 안 된 애들이 이렇게 힘들어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까.. 나 어렸을 때도 생각나고. 그거 알아보고 애들이 더 상담하고 그랬을지도?

또 여자애들이 화장하고 다니는게 조금 괴로웠고, 가끔 내가 립스틱을 안바르고 나오면 여학생들이 나서서 바르라고 했는데 그때 내가 무슨 말을 해야하나 이게 조금 어려웠어.

그래도 내가 뭐라고 스승의 날에 선물도 제법 받고, 학원 나왔는데도 아직까지 연락 주고받고 생일 선물도 주고받는 학생도 있어서 그건 좀 뿌듯하고 즐거워.

원장이 이거해라, 저거해라, 수업 커리큘럼 새로 짜와라 그랬는데 그런건 자주 무시하면서 다녔음.. ^^.. 죄송합니다.. 아침에 학교 앞에서 홍보물 배부하는것도 안하겠다고 했음.. 죄송.. 

새 커리큘럼 짜고 내가 수업도 하나 맡아서 진행하기 시작하면서 시급을 만원 이상으로 올렸는데 그냥저냥 다닐만 했어. 입시 미술학원 선생하면서 나빴던 기억은 없어

근데 그럴만두.. 내가 윗분들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서.. 심지어 연구작도 배째라 하고 제출 잘 안했음... 돈도 안 주는데 며칠내내 출근해서 새벽까지 그림그리라구요? 안해 배째 죽이시던가...

어떻게 1년이나 다닌건지 나도 의문.. 지방 학원이라 가능했을듯....


아 참, 성인 취미반 선생님도 겸사겸사 했는데 남자분이 되게 맨스플레인 장난 아니고 내가 한 좋은 말을 자기가 한 말처럼 옮기고 다녀서 짜증났음. 

월 100만원은 커녕 6~70 받는 알바였는데 애들 앞에서 140은 벌지 않아요? 이 ㅈㄹ해서 애들이 나한테 음료수 사달라, 과자사달라, 아이스크림 사달라 그러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되게 난감했음

그나마 나는 시급 올라서 6~70이었지 다른 선생님들은 똑같이 일하고 4~50받았을걸



2. 미술 과외 선생님 

장점 : 시급으로 따지면 제일 최고

단점 : 개인별 맞춤 커리큘럼 만들기, 내 시간 빼서 선공부 한 뒤 과외하기


미술학원 새끼강사를 하면서 어? 학원에서도 이정도 수준으로 수업하네.. 난 더 나은 방향으로 수업할 자신 있는데? 과외나 해볼까? 과외가 돈 좀 벌지 않나? 해서 시작했어. 학원 선생하면서 동시에 과외 선생도 했음.

난 성인분들 대상으로 진행했어. 학생은 또래의 20대 여성분들이 대다수였는데 난 미술이나 그림에 관심 있으셨던 경력단절 어머님들도 뵙고싶었어서 그게 좀 아쉬워. 

아파트 단지에 돈 내고 과외 홍보지 붙이고, 인터넷 카페마다 찾아가서 홍보하고, 앱 다운받아서 학생 모집하고 그랬어. 그 중 가장 으뜸은 인터넷 카페였음. 아파트 단지에 붙인 홍보물로는 연락이 한 통도 안오더라.

인터넷 카페는 그림그리는 사람들은 다 아는 bang-sa고 앱은 숨go야. soom고는 내가 돈을 내야 과외 견적서?에 답변을 할 수 있었는데 성사확률은 극악이었음.

과외는 반년정도 한 것 같아. 정확히는 기억 안나는데 1년은 안했어.

내 노하우 알려드리고 그랬던건 별 생각 없었어. 내가 뭐 대단한 비기를 숨기고있는 것도 아니고.. 근데 학생분들께 알려드리기 위해서 내가 더 공부하고 그런게 나중에 가서는 좀 지치더라구

물론 공부하면 나도 좋고 학생분도 좋으니 일석이조 맞긴 한데, 그냥 나중에 가서는 좀 지쳐서.. 개인작품 준비하려고 과외 선생님도 그만뒀어.

학생분들이 성인이다보니까(부모님이 돈을 내시는게 아니니까) 학생분 수업시간에 내가 잘 집중하고, 서로 조금만 친밀해져도 수업료가 밀리거나 얼굴 붉힐 일은 없었어. 그게 되게 좋았음

그리고 이왕이면 여자분만 학생으로 받길 바래..ㅎㅎ 가끔 남자들이 과외 문의 왔는데 그림부터가 되게 불쾌해. 여성혐오를 몰랐던 시절에도 남학생 그림을 보면 존나 불쾌해 했을거임.. 여자를 여자로 안그리고 가슴이랑 엉덩이만 존재하는 외계 생명체로 그려. 그림그리는 톨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갈거야... 난 저런거 받아주고 고쳐주고 할 자신이 없어서 남자가 문의오면 잘 말해서 돌려보냈음.

내가 과외수업이 편했던건 어린 학생들 대상 과외가 아니었고, 성적이 중요한 수업이 아닌 취미생활 과외이고(물론 전업 희망하시는 분도 계셨음) 그런 것들이 겹쳤기 때문에 과외가 편했던 것 같아.

미술 새끼강사보다 더 잘 벌었음.




3. 건설현장 유도원 

장점 : 돈을 많이 줌

단점 : 사실 최저시급이라 그냥 근무 시간이 많은거임, 근무환경 ㅈㄴ시끄러움(입구에서 무료로 귀마개 나눠주기도 함), 남초직장, 빻은 말 견디기, 출퇴근시간, 목 존나아픔, 팔다리어깨도 아픔(근데 1주일정도 지나면 적응함),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워..


일 없이 놀고있을 때 친구가 소개시켜줬어. 그냥 렌탈이나 지게차같은 중장비가 작업할때 옆에 붙어다니면서 안전등 키세요, 안전모 쓰세요, 안전고리 착용하세요, 뭐하세요 이거하세요 저거하세요 하는 일이야.

렌탈이 뭐냐하면 이걸 렌탈이라고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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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태우고선 아파트 몇 층 높이까지 올라가는데 무게도 1톤짜리야. 실제로 보면 되게 무서워ㅋㅋㅋ

저 위에 사람이 타고선 천장에 전기 설치하고, 이거하고 저거하고 그러는거거든. 아저씨들이 천장에 구멍뚫고 전기설치하시고 덕트가 어쩌구저쩌구 일하시느라 움직이면 저 가운데 사다리가 흔들거림..

왼쪽 그림보면 공간도 넓어보이잖아? 저거는 올라가서 발판 확장한거야. 발판을 앞으로 뺄 수 있는데 사실은 남자 두명 타면 그냥 꽉 차. 밖으로 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일정 이상 빼면 기우뚱하고 고꾸라진대. ㅎㄷㄷ

저 기계 안전점검하고, 위로 올라갔을 때 안전모 착용해라 안전고리 걸어라, 후레시 켜라 발판 너무 뺐다 집어넣어라 근처에 사람이 오면 위험하니까 돌아서 가라 어째라저째라 하는거야. 보통 안전봉이랑 확성기랑 같이 줘. 일하는 높이가 너무 높고 주변이 시끄러워서 안들리니까 확성기에 대고 말하면 돼

근데 아저씨들이 내 말을 들으시간?? 발판 너무 빼셨어요 넣어주세요ㅠㅠㅠㅠㅠ 위험하니까 안전등 켜주세요ㅠㅠㅠㅠㅠㅠ 분진가루 안좋아요 제발 마스크 끼고 해주세요......... 이것도 곱게 말하면 안들음.. 싸가지없다 소리 들을지언정 딱부러지게 얘기해야함..

그리고 작업할때 렌탈 자체가 흔들흔들거리는데 근처에 사람이 있으면 위험하니까(위에서 물건이나 잔해가 떨어질수도 있는거잖아) 사람이 못 오게 꼬깔콘이랑 펜스로 구역설정을 해줘야하는데 이걸 너무 넓게하면 통행 막는다고 사람들한테 욕먹고, 너무 좁게하면 안전요원한테 딱지먹어. 또 구역설정 하기 전에 렌탈이 위로 올라가면 안되는데, 구역설정 빨리 안하면 욕먹고 렌탈 이동할때 빨리빨리 안 치우면 욕먹어... 그와중에 꼬깔콘이랑 펜스 막대기는 다른 회사랑 경쟁해야함. 멍때리고있으면 우리꺼 훔쳐감...

후.. 난 이런 일인줄 모르고 갔어 ^^..

그리고 유도원이 있으면 그 위에 직급이 있더라구. 정식 명칭은 까먹었는데 현장에선 뚜비라고 불러. 안전모가 초록색이라 눈에 잘 띄거든 그래서 뚜비임. 삼ㅅ같은 회사 사람이라 다른 것 보다 작업자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서(사망기사 나면 안되니까) 좀 위험하다 싶으면 칼같이 딱지붙임.

만약 발판을 너무 뺐거나 마스크 안 꼈는데 뚜비가 그걸 봤다 그러면 딱지 붙이는거야. 딱지 붙이면 잔소리 듣느라 일 못하고, 그럼 연장해야하고, 우리 회사 상사한테도 욕먹어야하고, 상사는 상사대로 욕먹고 렌탈은 짧으면 몇시간, 길게는 며칠동안 못 써서 뚜비한테 걸리기 전에 안전 수칙을 지켜야됨

근데.... 아저씨들이 내 말을 들으시간..??? 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일했던 회사는 전기공사 일이라 한두번 걸려도 지금은 실수했지만 앞으로는 안전수칙 잘 얘기하고 철저하게 통제해라~ 이정도 수준으로 끝남

우리 아저씨들도 입모아서 말하기를, 전기공이 아니라 다른 몸쓰는 일하는 사람들 아래에 들어갔으면 쌍욕먹고 눈물 줄줄 흘렸을거라고 그러시던데 반박할 수 없었음... 건설현장이 넓어서 이사람 저사람 많이 마주쳤는데 몸쓰는 분들은 말투부터가 달라......

나랑 또래 남자애도 있었고 30대 초중반이신 분들도 계셨어. 유도원은 전부 다 이모언니님이셨음. 내가 액면가가 낮은 편이라 다들 어리게 봐주셔서 아이구~ 어린애가 벌써부터 이런 일을 해~ 식으로 아주 쪼끔 챙김받고 그랬었어. 

그리고 유도원은 사탕이나 주전부리 거의 필수였음..ㅋㅋㅋㅋ 지나가다 같은 회사분들께 드리고, 먼저 달라고 하는 아저씨들도 계셨고 없으면 쿠사리먹고(농담식으로) 그랬어. 눈 마주쳤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탕드실래요? 하는거임... 나중가서는 쓰레기 아무데나 버린다고 주전부리도 금지당했음..

전기공 아저씨들이랑도 제법 친해져서 가족 구성원이나 전에 하시던 일이나 뭐 그런것도 알고 그랬어. 3주정도 일하다가 유명한 곳에서 인턴 제의 들어와서 나갈때에도 친해진 아저씨가 전화주셔서 잘하고 오라고 다시는 이런 일 하지 말라고 응원아닌 응원도 해주시고 그랬는데 이런거 싫어하는 톨들은 안맞을 것 같아.

유도원 언니들이랑은 친해질쯔음에 내가 나갔는데 그래도 어리다고 잘 해주셨어. 초반엔 정말 운이 좋게도 같은 지역에서 출퇴근하시는 분을 만나서 교통비도 굳었음. 매일 5시 첫 차 타고 나가서 10시에 들어왔었거든. 근데 시간이 훅 단축됨. 내가 운이 좋았지..

그리고 대망의 빻은 멘트들.. 사실 앵간한건 아버지뻘 되시는 분들의 (시대흐름을 읽지 못한) 덕담이라고 생각하고 넘길 수 있었는데 오빠라고 불러, 소개팅 어쩌구 쟤 어때, 난 어때....

유도원하면서 같이 일하는 남자랑 원나잇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음 이건...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 넘길게.......

또 유도원이 하는 일은 정말 없긴 한데, 정신 바짝 안 차리면 위험한 일인 것도 맞음. 나만 다치면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이 다칠수도 있으니까.. 거기서 일하는 분들은 그럴 일 거의 없다고 하긴 하셨는데 사람 일이라는게 모르잖아.


만약 유도원 할 토리들이 있다면 이거는 꼭 기억해뒀으면 해!

밥을 근처 식당에서 식권을 내고 먹는 형식인데, 내가 갔던 곳은 다행스럽게도 하루에 식권 2장 이상 주는 곳이었어. 식권 1장으로 과자도 살 수 있고 밥대신 빵이나 누룽지 사먹을 수 있었거든. 남는 식권으로 모아서 이모님들이랑 아저씨들이랑 삼겹살 먹으러가거나 과자 사서 집에서 먹기도 했어.

그런데 다른 곳은 하루에 식권 1장, 아니면 아예 안 주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구. 내가 공짜로 받은 식권으로 계산할 때 다른 회사 사람은 오천원 내고 밥먹는걸 본 적도 있으니까 식권 몇 장 주는지 확인하자!




4. 쿠팡 

장점 : 바로 다음날 입금되어서 급할때 한두번 써먹기 좋음, 솔플 개꿀, 통근버스 굿, 사람들 관찰하기 좋음

단점 : TO가 안나서 일을 못 할수도 있음,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움


이건 후기가 많으니까 그냥 짧게 적고 넘길게. 밥 제때 주고 쉬는시간 제때 주는건 좋았음. 돈은 필요한데 잘 모르는 공장 가기엔 무섭다 하면 쿠팡도 괜찮을 것 같아. 

다른 후기들 보면 쉬는시간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정말 쉬는시간이 아예 없던 택배물류센터에서 일해본 적이 있는데 쿠팡정도면 양호한 편임....

입고, 출고 다 해봤는데 난 출고가 재밌더라. 맥이려는거 아니고 진짜루... 근데 사람마다 다른거니까 뭐

20대 여자다보니까 사람들이랑 대화 물꼬 트기가 쉬운 편인데 많은 사람들 인생사를 들어볼 수 있어서 나름대로 재밌고 좋았어.

나보다 어린 여자애인데 동거하기도 하고, 아니면 학교 선생님으로 발령?받기 전에 잠깐 들렸는데 이런 일 다신 못하겠다고 한 여자애도 있었고, 아무것도 안 물어봤는데 내가 원래는 사장이었는데 망해서 밤에는 이 일을 하는거라던 아저씨나, 아침, 저녁밥 다 차려주고 오후5시차 타고 쿠팡 나가서 야간수당 받고 다시 집가면 아침밥 차려주는 아줌마 이야기나.. 휴학하고 일하는 여자애도 봤고, 커플 근무자도 제법 있었어.

나쁜 일 하는 것도 아니고 빚지고 집에서 놀고 먹는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꼭 남자들은 자기포장부터 하더라.

ㅄ도 많았음. 지게차가 올라가야 하는 높이를 스ㅍ이더맨처럼 맨손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팔 부러진 남자도 봤어. 

그리고 쿠팡 가는 여자 토리들 있다면 될 수 있으면 화장은 하지 말구갔으면 해~! 먼지도 많은데 화장하거나 렌즈끼고오면 피부에도 안 좋고 무엇보다 한남들이 존나 얕보고 뒤에서 욕하고 다니더라

우리가 어수룩 할 수도 있고 실수 할 수도 있긴한데 한남한테 욕먹는건 기분 ㅈ같아서 안되지 않겠니~!!



5. 공장 

장점 : 돈을 벌 수 있음..

단점 : 사회와 단절... 

공장도 이거저거 많이 해본 것 같아. 화장품, 스티커붙이기, 뭐 와이파이가 어쩌구저쩌구..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한 세네개정도 했나?

출근 방법은 통근버스도 있고, 집근처인 경우엔 그냥 도보출퇴근인 경우도 있는데 난 두 케이스 모두 겪어봤어. 근데 뭐.. 똑같음.

통근버스로 출퇴근할 경우에는 ㄹㅇ 공장단지 근처로 끌려가는거라 아무것도 없어서 점심먹고 혼자 산책할때 그거 하나는 괜찮았고

도보출퇴근인 경우엔 서울 살때였는데 공장이라기보단 단순 업무였지만 그냥 공장이라고 부를게. 여하간 동네 주민 마주칠까봐 조금 덜덜했음. 서울이라 식대제공 안 될 경우엔 밥값 무시도 못 했고..

그리고 사회와 단절....

공장 안에서 언니들과 대화? 또래들과 대화? 있을 수 없다.. 그러면 퇴근할때에는? 퇴근하느라 바쁜데 얘기할 틈이 어디있어.....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하니까 다른 회사원이랑 사이클은 똑같은데 말 한마디 없는 하루가 되는거임.. 거기에 자취까지 하는데 동네 친구도 없다면? 일주일 내내 혼잣말 말고는 한마디도 안하게 될 것

그러나 진리의 케바케.... 한마디 안 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텃세있는 곳도 있었음. 근데 난 말 한마디 없는게 더 지쳤었어.




6. 택배물류센터 스캔/분류 ☆ 별점도 아깝다

장점 : 돈을 벌 수 있음..

단점 : 젊은 한남들밖에 없어서 욕밭임, 존나 힘듬, 안전 보장 X,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워..


후.. 일단 도착하자마자 젊은 한남한테 이유없이 쌍욕먹음. ㅁㅁ회사 출석체크 여기 맞냐고 하니까 소리지르면서 욕하더라.. 여기서부터 기분 안좋아짐. 다른 회사 사람이었음

여하튼 출석하고 밥먹고 일하러 갔음. 뭐 소개비인지 뭔지 오천원씩 걷더라? 양아치새끼들ㅋㅋ

여자는 스캔/분류 시킨대서 갔는데 가보니까 상하차 바로 앞에서 시키더라구.  남자처럼 짐 들고 옮기고 테트리스처럼 쌓는 일은 안 시켜. 근데 트럭에 싣기 전 레일위에서 뭐 택배 바코드 찍고 수동으로 택배 밀고 하는게 있더라구. 그거 시키는데 손이 느리니까 좌천됨

그래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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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베이어 벨트가 골반높이에도 있고 머리 위에도 있고 뭐 이름모르는 철골들이 여기저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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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이렇게 이동함

컨베이어벨트는 죙일 데굴데굴 굴러가는데 그 위를 밟고 점프해서 가야하는 경우도 있었고

그나마 저런 노란 막대기라도 있으면 감사해야했음

난 컨베이어벨트를 넘어가는 것도 무서운데 앞에 가고있는 사람은 저 멀리 가있고.. 쫓아가려고하면 컨베이어 벨트가 날 막고.. 손으로 컨베이어벨트 짚고 두 발 얌전히 올리고 엉덩이로 컨베이어 벨트를 멈춘 다음 낑낑대면서 지나가면 옷은 다 쓸려있고 잘못해서 저 사이에 손가락 끼이면 어떻게되는거지 싶고 그 와중에 길 안내하는 사람은 진짜 개척자수준임 오지에 버려놔도 마을 찾아내서 살 사람임

겨우겨우 따라가면 길 안내하던 새끼가 어? 이 길이 아니네 이러면서 왔던 길 다시 되돌아가고 ㅆㅂ


그렇게해서 어딜 도착했냐 하면 택배 분류하는 곳에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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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자동화인지 쉬고있는건지 다른 일인지 모르겠는데 저런 벨트 옆에 사람들이 바짝 붙어서서 택배 분류하는거임

톨들 동체시력 게임같은거 해봤니? ㅎㅎ

순식간에 지나가는 택배에 붙어있는 송장 스티커의 숫자나 영어를 읽고 분류하는 일임

K뭐시기가 적혀있으면 내 뒤쪽으로 끌어당기고, A뭐시기가 적혀있으면 저 멀리 밀쳐내고 이런 식이야.

동체시력 게임 해봤니? 존나 빨리움직여 ㄹㅇㅅㅂ 왜 스케치북에 이름 적고 내동댕이 친다음에 뭐라고 적혀있는지 맞추는 게임 있지? 그정도 급임 농담아님; 난 내 동체시력에 관심이 없었는데 저 날 처음 동체시력 확인하고 쌍욕먹었다

택배 한두개 놓칠 수 있는거잖아. 기계가 하는 일이 아닌 이상.. 그러면 놓쳤을때를 대비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놔야 하는거 아니야?

놓치는 순간 어디선가 관리자가 튀어나와서 나한테 쌍욕함

심지어 저녁 7시부터 아침9시까지 쉬는시간 식사시간 없이 논스톱으로 달려서 졸립고 쌍욕먹어서 눈물나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피곤해서 다리 힘도 풀리고 별 개지랄다떨었음. 쿠팡도 이따구로 일시키지는 않았어

차라리 상하차 바로 앞에서 스캔/분류하는게 훨씬 나았어. 거긴 직원들끼리 수다떨기도 하고 상하차 테트리스가 빡세서 (나 테트리스 하기 힘드니까 분류일 좀)쉬엄쉬엄하라고 언질도 해주고 그랬거든.

돈은 11만원인가 14만원인가 받았던 것 같아... ^^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존나 울었어.... 내가 왜 이렇게까지 욕먹어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마지막엔 내가 잘못했다쳐도 내가 그렇게 쌍욕먹을 사람인가 싶고, 처음 가자마자 출석하기도 전에 쌍욕먹고...

다신 안해. 톨들도 하지 마.. 제발 안했으면 좋겠어서 사진도 첨부한다

절대 하지마.. 난 잘때 저 HUB쪽으로 머리도 안 두고 자..




7. 편의점 야간 알바 

장점 : 손님이 거의 안와서 내 시간이 많음

단점 : 외워야 할게 많은 편(공병매입, 쓰레기봉투 판매는 버튼이 다 달라서 외우는데 좀 헷갈렸음), 시제 마이너스 나면 본인이 채워야 함, 진상 관리


사장을 잘 만나야함, 큰 매장 말고 작은곳을 해야함

난 개인작업도 하고 넷플도 보고 그러면서 편의점에서 군것질거리 계산해서 먹다가 어느 날 사장이 CCTV 다 봤는데 음식 먹을때 돈 안내고 먹었냐는거야. 포스기에 안 찍혔다고.. 요즘 음료수도 계속 사라지더니 꿍얼꿍얼 하면서 끊길래 문자로 그거 제가 한 거 아니고 저는 계산 분명히 했다. 억울하다 이렇게 보내니까 그런 의도로 말한건 아닌데~ 하길래 얼마 안가서 때려쳤음

알고보니까 왼쪽 포스기 확인을 안 하고 오른쪽 포스기만 확인해놓고 나한테 그랬던거임..

해야하는 일들은 튀김기 청소, 가끔 컴퓨터 수리, 물류 정리, 공병매입, 담배 외우기 이정도였어

담배 외우는걸 제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었어. 담배 브랜드를 외운다기보다 그냥 위치를 외우게 되더라구. 모르는 담배는 손님이 먼저 위치 알려주심

진상은 비닐봉지 값 받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아저씨, 담배 한 번만 태우게 판매하는 라이터 빌려달라는 아저씨, ㅈㄴ좁은 매장에서 굳이 먹고가겠다고 서서 후루룩짭짭대는 한남 이정도 수준이었어

주택가 근처 매장이었기때문에 종종 커피나 초콜렛, 빵같은거 사주는 사람도 있었고 그냥저냥 할만했는데 사장때문에.....

나 사는 곳에서 제일 가까운 편의점 지원해서 처음엔 개꿀~! 이랬는데 그만두고 난 뒤에는 그 편의점 빙 돌아서 다녀.. 너무 가까운 곳은 알바하지 말자..



8. 중학교 방과후 선생님 

장점 : 아이들이 귀여움. 시급이 괜찮음

단점 : 내가 준비한 것들은 이미 다른 분들이 100번정도 하고 간 것들임


시급 정말 괜찮았어 ㅎㅎㅎ 게다가 시골에 있는 학교를 가서 교통비도 받아서 더 괜찮았어. 정기적으로 수업하는 선생님이 아니고 딱 하루만 수업하는 선생님 했었음.

난생 처음이라 PPT 열심히 만들고 전공 관련 만화책도 가져가고 학습활동도 준비해갔는데

가자마자 들은 말이 "선생님 그거 이미 다른데서 했어요~ 다른거 하면 안돼요?" 이거였음 멘붕옴.........

미래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이런 분위기의 수업이었는데 그거 이미 했대.. 질리도록 했대..

학습활동은 내가 중학생 수준에 맞지 않는걸 준비해서 난리난리였어....

내 말에 집중이 안되는건지 만화책 읽고있다가 중간에 들어온 담임쌤한테 뺏기고.. 남자애들은 아예 다른 짓 하고.. 여자애들이 야~! 너네 선생님 말 잘 들어!!! 이래줘서 되게 고마웠어...

너무 집중도 못하고 시간도 늘어지는 것 같아서 중간에 쉬는시간을 줬는데 난 화장실 가는 것도 되게 애들 눈치보였음.... 설상가상으로 겨땀까지 났었어......... 칠판을 써야하는데 팔을 못 벌렸음....

수업 끝나고 담임선생님이 점심먹고 가라고 해주셔서 학생들이랑 담임선생님이랑 같이 밥먹었음... 얘기도 제대로 못한 것 같아......

몇시간 안되어가지구 그냥저냥 넘겼는데 정말 선생님들 대단하신 것 같아.. 난 한 명도 통제를 못 했거든..




위에 적어놓은 알바 말고도 초초초초단기로 고깃집, 술집 알바도 잠깐 했었는데 너무 짧아서 알바 후기가 아니라 한풀이 한마당이 될 것 같아서 안적었어.

다 써놓고보니까 이걸 왜 썼는지 모르겠네!!ㅋㅋㅋㅋㅋㅋㅋ

읽은 토리들이 재미있었다면 됐지 뭐.. 그치?



  • tory_1 2019.11.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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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11.3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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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11.30 21:3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1/30 22:36:37)
  • tory_2 2019.11.30 21:3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11/30 22:36:14)
  • tory_3 2019.11.3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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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11.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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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12.01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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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19.11.3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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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12.0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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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19.12.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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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19.12.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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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19.12.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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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19.12.0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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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19.12.0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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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19.12.0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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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3 2019.12.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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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4 2019.12.0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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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5 2019.12.13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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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6 2022.05.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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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7 2023.02.02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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