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유일한 내 공간은 이미 내 공간 아닌지 오래
애기가 장난감 탐내니까 지꺼라고 꼬옥 껴안고 베개로 쓰는 욕심쟁이
역시 어른이 제일 나쁘다
회사 동료들이 이사온지 1년 다 되어가는데 집들이 와서 단체로 쫄아버림
갑자기 부엌에서 뭐가 부시럭대길래 봤더니
애기 숨은거 모른척 해주는 척 하는 어미
이쯤되면 겨우 달려있는 다리가 불쌍한가 머리가 불쌍한가의 고민
분기별로 씻기는 편인데 가을맞이 냥빨함
배신감에 가득찬 두 눈
여기는 눈 쏟아질 것 같구요
여긴 단단히 삐져버림
그리고 다 씻기느라 고생한 나의 값싼 노동력
효도해라 이것들아
그래도 지는 개운하다고 뻗으심 야..아직 배때기 덜 말렸어
냥빨하고 뽀송뽀송한 덩어리가 한쪽팔을 으스러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베개만한 고양이를 안고서 둥가둥가하는 집사의 힘겨운 입꼬리
지만 세상 나른한 고양이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