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기

전글링크: https://www.dmitory.com/make/119791258


토리들 안녕, 잘 지내고 있지?

전 글을 쓸 때만 해도(4월) 코로나가 이렇게 장기전이 될 줄 몰랐는데ㅠㅠ

집에만 있어서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테이블 리폼한 기념으로 사공을 하려고 왔다가, 전부터 한 번쯤 써보고 싶었던 글이 있어서 같이 써보려 해! 이 글을 어떤 게시판에 써야 할까 고민했는데, 혹시 다른 게시판에 더 잘 맞을 것 같다면 댓글로 알려주라! 부탁!


집 관련된 게시글을 올릴 때마다 고마운 댓글들이 참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는 '언젠가 내 방을, 내 집을 갖게 된다면~' 하는 댓글들이 참 가슴에 남았었어.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한 토리거든ㅋㅋ 나는 이걸 '오늘부터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르는데(오늘부터 우리는 패러디.. tmi..) 미니멀리즘은 그냥 개념일 뿐, 인테리어는 아니잖아. 내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변했기 때문에 인테리어 등의 외적인 부분이 자연스레 바뀌는 것이고. 그러니 때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원한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 본인이 가능한 선에서 조금씩 말야.


나도 맥시멀 리스트의 방이 예뻐 보일 때가 많고 물욕을 완전히 버리지도 못했어. 어떤 게 더 좋고 그런 게 아니니까, 미니멀이든 맥시멈이든 본인에게 맞는 방향을 찾아나가면 좋을 것 같아.


아래부터는 내가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이후에 쓴 블로그 글인데, 지금은 비공개 블로그라서 홍보 아니고(ㅋㅋ) 말투가 좀 달라도 이해 부탁해! (시기는 결혼 전 엄마네 집에서 살던 때야) 혹시 미니멀리스트를 꿈꾸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관심이 있는 토리들이 읽어줬으면 좋겠기에 가지고 와봤어. 몇 년 전 글이지만 지금도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살고 있거든(청소는 이제 매일 해ㅋㅋ).





<어설픈 미니멀리스트의 시작>


나는 물건을 참 좋아한다. 어떤 물건이 가지고 싶어지면 그 물건을 살 때까지 설레고 불안하지만 일단 사고 나면 안심하며 잊어버린다. 그러니까 나는 '산다'는 행위 자체, 즉 물건을 '소유'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는 말이다.

이런 성격 탓에 내 방에는 물건이 가득했고 나는 그 방 안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물건들이 나에게 '부담'과 '죄책감'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일을 그만두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졌을 때 부터였던 것 같다. 막상 쓰지도 않으면서 쌓여있는 물건들을 보자 낭비를 했다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그랬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쓸 곳이 없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면서도 그 물건들을 볼 때마다 불편해졌고 나는 더 이상 내 방에서 안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내 방은 나에게 무거운 짐*, 그 자체였다.

그러던 중, 우리나라에 '미니멀리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내 성격과는 너무 동떨어진 개념이라고 생각해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자주가는 서점에 점점 미니멀리즘 관련 도서가 많아지자 조금씩 관심이 생겼고 나는 나의 커다란 짐*, 나의 방을 정리하기로 결심했다(마침 백수라 시간도 많았다).

처음에는 무작정 그들을 따라 물건들을 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내겐 물건을 '버리는' 일이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몇번의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버리는 것'보다는 '남겨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물건들만 남겨두자. '좋아하는 물건'이라는 단어를 정해두니 좋아하긴 커녕, 있는줄도 몰랐던 물건들이 더이상 아깝지 않았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 한 번에 버릴 수 없었던 물건들은 따로 모아뒀다 몇번을 봤다. 대부분은 두 번째에 버릴 수 있었고 그때 나는 후련함 마저 느꼈다. 남겨두지 않음으로 비로소 나는 나의 짐,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 쓸모없다는걸 너무나도 잘 알지만 추억에 얽매여 버리지 못했던 물건들은 사진을 찍어 간직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니 쉽게 버릴 수 있었다. 나는 그 물건 자체를 간직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들어있는 추억을 버리지 못한 것이었으니까.

스스로 생각하기엔 이정도의 상태까지 온 것도 장하지만 내 방엔 여전히 물건이 많다. 4년간의 쇼핑몰 운영으로 인해 쌓인 옷더미와 잡동사니, 화장품, 책 등은 엄청나게 버렸음에도 아직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나에겐 서랍 한칸과 공간박스 하나만큼의 짐*도 여전히 존재한다(안에 뭐가 들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존재는 확실히 알고있는, 정리해야지 하면서도 귀찮음과 약간의 두려움 콜라보로 아직 열어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나를 더욱 더 장려하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다. 물론 온라인에 쌓인 트래픽들도 짐스러워 탈퇴를 거듭하는 요즘이지만, 기록해두면 한결 정리가 되고 나중에 보면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밝혀두지만 나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스트가 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이 나에게 필요가 있거나, 아니면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것들 뿐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해 본다.


*물리적인 의미의 '짐'이라는 뜻도 포함이지만 마음으로 느끼는 부담, '마음의 짐'이라는 느낌이 더 정확하다. 나는 아직 정리하지 못한 공간과 버리지 못한 쓸모없는 물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거든.




<단순하게 살기: 규칙 정하기>


나는 습관을 쉽게 들이는 편이라 규칙을 몇 가지 정해 습관처럼 실행하기로 했다.

유념할 것은 절대 무리한 규칙은 세우지 않는 것(스트레스 쌓여서 하기 싫어진다).


1. 이틀에 한 번은 방 닦기

언니는 이왕 할거 매일 하라고 했지만 게으름뱅이인 나에게는 이틀에 한 번이 딱인 것 같다. 매일매일 하려고 생각하면 생각만으로도 벌써 귀찮아져서 금방 포기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자주 청소를 하면 내 방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항시 파악할 수 있고 또 물건이 많으면 청소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정리가 생활이 된다.


2. 충동구매 자제

나는 쇼핑을 할 때 날을 정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지나가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충동구매가 잦았고, 또 그렇게 구입한 옷은 원래 있던 옷과 매치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잘 입지도 않았다. 그래서 옷이든 무엇이든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일 경우에만 바로 구입하고,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사진을 찍고 시간을 두어 오래 고민하기로 했다. 물건의 가격은 중요하지 않다. 싼 물건일수록 충동구매를 하기 쉬워지므로 신중히 결정한다.


3. 추억의 물건은 사진으로 간직

방 정리를 시작했을 때, 버리기 가장 힘들었던 물건이 바로 이런 '추억의 물건'들이었다. 사실 그 물건 자체보다는 물건에 깃들어있는 추억이 소중한 것이므로 사진을 찍어 디지털 형태로 간직하고 물건은 버린다. 이렇게 하니 버리기 쉬워졌다.


4. 전자책과 도서관 대출, 스트리밍서비스 애용하기

나에게 가장 많은 물건은 옷, 책, 음반(CD)이었다. 책과 음반은 정말 좋아하는 것(자주 읽고 자주 듣는 것)만 남기고 알라딘 중고서점에 처분했지만 더 이상 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삽화가 중요한 책이나 전자책으로 발간되지 않은 책은 도서관 대출을 주로 이용하고, 나머지는 전자책으로 구입했다.


5. 아깝다는 생각 버리기

필요 없는 물건들을 버리다 보니, 애초에 필요 없는 물건을 사지 않을 수 있었다. 무언가를 사려고 하다가도 '어 나 이거 얼마 전에 비슷한 거 버렸는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2번과 비슷한데, 물욕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버림=낭비'가 아닌, '버림=절약'이라는 인식을 가지자는 것. 또 공간의 낭비나 그걸 보며 느끼는 나의 스트레스 또한 낭비라고 생각하자.


6. 수납공간 줄이기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실수는 바로 물건을 정리하겠다고  '수납공간'을 늘리는 것이었다. 서랍장을 사고, 작은 책장을 사고, 수납상자도 샀다. 그러면 당장은 자잘한 물건들이 눈에 보이지 않아 깨끗해진 것 같았지만 어느샌가 수납공간 안은 초토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지도 가늠이 안되는 쓰레기 상자가 되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수납공간 자체를 아예 없애버리고, 가지고 있는 공간에 수납이 되지 않으면 바로 정리를 하기로 했다. 방에 하얀 벽이 많이 보이니 어찌나 깔끔하고 좋던지. 또 상자나 쇼핑백 등을 바닥에 늘어놓으면 그 안에 자꾸만 물건을 집어넣게 되니 그런 것들은 생기는 즉시 버린다.




<단순하게 살기: 무엇을 살 것인가>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한다고 해서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소비의 시각을 바꾸기로 했다. 이제는 '소유'라는 것 자체가 나에게 어느 정도의 부담을 불러오기 때문에 '무엇을 살 것인지(무엇을 소유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 그러니까, 사고나서 끝!이 아닌거다. 

뭔가 사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 물건을 샀을 때의 모습을 먼저 상상 해본다. 내 생활 속에서 얼마나 값어치 있게 쓰여질 것인지, 기존에 있던 내 물건들과 잘 어우러질지, 또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어디에 보관할지! 여기에서 대부분의 소유욕은 사그러들고 만다. 보관. 이 단어를 떠올리자마자 소유하는 것은 이내 귀찮은 것이 되고 만다. 그렇다.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책임을 의미한다. 무슨 물건 하나 사는데 책임타령이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떤 물건 하나를 소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해진다. 물건의 자리, 관리하는데 드는 시간이나 비용 같은 것들.


원래 나는 소소하게 낭비하는타입이었다. '비싸지 않은 것'을 사들이고 그 '낭비'와 '소비'자체에서 기쁨을 느끼는, 흔히 '탕진잼'이라고 부르는 그것 말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비싸더라도 오래 쓸 수 있는 것, 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사기로 했다. 가격이 싸다고 경제적인 것이 아니다. 만원짜리 물건을 3개월 쓰고 버리는 것보다 10만 원짜리 물건을 10년 동안 쓰는게 더 경제적이다.

먹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때 그때 먹고 '없앨' 수 있는 만큼만 산다. 1+1나 대용량보다는 그냥 하나 짜리. 어차피 많이 사봤자 다 먹지 못 해서 남은 것을 버리게 된다. 사실 먹는 것은 내가 살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많지만, 엄마의 살림에는 손대지 않기로 했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또 내가 지향하는 것은 미니멀리즘 '인테리어'가 아니니까 겉모양이 '미니멀'한 가구를 살 필요는 없다(우스갯소리로 미니멀리스트가 되려면 무인양품에 가서 미니멀한 가구를 산다,라는 얘기가 있더라. 물론 나 또한 미니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미니멀 인테리어를 지향하는 분들을 비웃는 것이 아님. 다만 나에겐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서랍장이 아무리 조잡하게 생겼어도 언제 집을 떠날지 모르는 나이이기에 새로운 가구를 구입하지 않았다. 그저 그 안을 미니멀하게 정리하기로 했다.


*2020년 덧: 나는 하다못해 문구용품 살 때도 진짜 오래 고심해서 사는데 지금 내게는 맘에 쏙 드는 반려 커터 칼, 반려 샤프 등등이 있고.. 이제 진짜 맘에 쏙 드는 반려 스테이플러를 사려고 호시탐탐 찾아보는 중ㅋㅋㅋ 맘에 들면 일단 캡쳐하거나 사진을 찍어 놔. 이런식으로 물건을 사니까 집에 있는 웬만한 물건들은 다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되더라고. 되게 아껴 쓰게 되고. 나는 좋아! 만족해.




<단순하게 살기: 정리를 못하는 자>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은 항상 정신이 없었다. 우리 엄마는 청소는 거의 매일 하는데 정리는 도통하지 않고, 하려는 생각도 없는 '정리를 못하는'사람이었다.
안타깝게도 엄마의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은 나 또한 어릴 때부터 정리를 잘 하지 못 했다. 정리도 못하는 사람이 물건이 많을 때 일어나는 일은 쉽게 상상할 수 있듯이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방 안이 난장판이니 당연히 청소도 뒷전이어서 우리 가족들은 내 방을 '창고'라고 놀렸다.

내가 정리를 잘 못하는 이유는 무수히 많았지만 그중에 가장 최악이었던 건 내가 게으르다는 것이었다.  나는 미뤄두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고 이것은  '~해야 하는데'라는 말로 표현되었다. 이런 습관이 나쁜 이유는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일이 '귀찮은', '하기 싫은' 일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늘 침대에 누워 난장판인 방을 바라보며 '치워야 하는데...'라고 생각만 했다(아마 그 시간 동안 방을 치웠으면 열두 번도 더 치웠겠지). 이런 습관을 고치는 것이 나의 첫 번째 당면 과제였고 이를 고치려 노력하자 방이 깨끗해지는 것은 물론 많은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해야 하는 모든 일을 '귀찮다'는 생각도 할 겨를 없이 생각나는 즉시, '당장'했다- 이게 바로 미니멀'라이프'라고 표현하는 이유일 것이다. 미니멀리즘은 정말 나의 '생활' 자체를 바꾸어 주었다. 더 이상 어제와 오늘, 또 내일은 같은 날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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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사실 이때는 내가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갖고 약간 정리를 한 상태의 방으로, 그나마 이 부분이 내 방에서 가장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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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지금 내 방은 언니가 결혼 전 쓰던 방인데, 우리 집에서 혼자만 깨끗해 언제나 방에서 향기가 나던 언니가 내 방을 보곤, "내가 쓸 때랑 비슷하네?"라고 했을 때 느껴지던 뿌듯함이란. 난 끈기가 없고 뒷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동기부여가 자주 필요하다.



<단순하게 살기: 하루의 물건들>

문득 내가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데 필요한 물건은 몇 개정도 될까 궁금했다. 실제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 모두를 사진찍어 기록해두고 싶은데 그건 불가능하므로.. 꼭 필요하지만 가끔가다 쓰는 물건과 너무 기본적인 의.식.주는 제외.

욕실(12): 약산성 세안제, 클렌징 밀크, 칫솔, 치약, 치실, 샴푸, 트리트먼트, 비누, 샤워타월, 바디로션, 휴지, 타월
화장대(17): 스킨, 세럼, 페이스 크림, 선크림, 파운데이션, 컨실러, 파우더, 브러시 2개, 아이브로펜슬, 셰도우, 화장솜, 퍼프, 드라이기, 앞머리용 롤, 손거울
방(6): 휴대폰 충전기, 다이어리, 펜 두 자루, 페이퍼(전자책 단말기), 탁상시계, 거울
가지고 다니는 것(19): 휴대폰, 이어폰, 휴대용 충전기, 백팩, 동전지갑, 카드지갑, 파우치(립 오일, 핸드크림, 립스틱, 기름종이, 손거울), 필통(펜슬 홀더 1자루, 지우개, usb), 머리끈, 손목시계, 연습장

몽골인이 평생 소유하는 물건의 개수가 300개 정도 된다고 하던데 나는 하루에 쓰는 것만도 이미 50개가 넘는다. 단출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구나 싶기도 하고 또 저만큼의 물건으로도 기본적인 생활은 가능하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비움에 대한 집착을 비우기>

미니멀라이프 카페가 있어서 가입을 했는데, 내 생각과 많이 다른 모습에 좀 놀랐다. 게임을 통한 비워내기, 의도는 참 좋아보였고 친구가 하는 모습을 응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 비움 자체에 대해 집착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더라. 나는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었던건데, 그들을 보자 문득 겁이 난다. 버린 물건의 갯수와 날짜에 집착하고, 카페에 올려야 하니까 더더욱 강박적으로 버릴 것을 찾는 것 같았다. 요즘에는 그냥 현상유지만 하고 있지만, 나도 뭔가 버릴 것을 찾는데에 혈안이 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 또한 비워야 할 집착이었다. 사람으로 사는 것이 참 쉽지 않다. 좋은 쪽으로 가는 것은 늘 어려운 길이다.




블로그 글은 이제 끝! 마지막으로 최근 우리 집 사공하고 갈게~! 테이블 시트지 내가 붙인 건데 멀리서 보니까 되게 잘 붙인 것 같아서 뿌듯허다. 호호 
요즘 하도 심심해서 우쿨렐레 유튜브로 배우고 있어.. 물론 평소에는 바닥에 패대기쳐 놓는데 사진 찍으려고 세팅한 것..(tmi)

읽어줘서 고마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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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0.09.16 07:18
    와아 이런 글 원했어!!! 올려줘서 고마워. 나도 미니멀리즘 하고 나서 내 머리속이 더 정리되고 내가 뭘 진정으로 원하는가에 좀더 가까워진 거 같아. 앞으로도 열심히 더 버리고 소중한 것만 가지고 살려고 ㅎㅎㅎ
  • tory_2 2020.09.16 09: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30 00:20:25)
  • tory_3 2020.09.16 09:12
    멋지다!! 나도 항상 마음만은 미니멀리스트인데 뭘 계속 쟁이네^^... 실천하기 넘 어렵더라구~노력해봐야겠다 글 고마워!!
  • tory_4 2020.09.16 09:27

    내가 원하는 미니멀리즘 책을 보는거같아 .내가 원하는 답이랑 내 내면에 가득차있던 물건들을 조금 정리하면서 조금씩 정리하는데 도음이될거같아!!너무 고마워!

    아직도 작은 방에 물건이 많고 옆방에도 내옷장(옷+가방+잡동사니)이 있는데 주말에 조금 정리를 해볼까봐

  • tory_5 2020.09.16 09:28
    올려줘서 고마워!!! 정리하고 싶어진다..!!
  • tory_6 2020.09.16 10:0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5/04 08:50:28)
  • W 2020.09.16 17:58
    쓸모 있다면 버리지 말고 나한테 어떤 물건이 있고, 어디에 있는지는 파악해두면 좋을 것 같아. 막무가내로 막 버린다음에 괜히 버렸다고 후회하는 사람도 많더라고! 스스로에게 잘 맞는 방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토리 화이팅!
  • tory_7 2020.09.16 10:38
    우와! 좋은 글 잘 읽었어~ 지금의 나에게도 필요한 글이라 더 와닿았던 것 같아❤️
  • tory_8 2020.09.16 10:58
    찐토리 공유 고마워! 아래 사진 물건들 깔끔하고 조화로우니까 안정감 최고다! 역시 일단 보이는 물건이 적어야해 (끄덕끄덕)
  • tory_9 2020.09.16 11:00

    글 추천하고 간다 ㅠㅠㅠ 나물건 쟁이는 버릇있데 반성하고가 ㅠㅠㅠㅠ

    특히 싸다고 덜컥사는거 진짜 정리 좀 해야겠어 ㅠㅠㅠㅠ

  • tory_10 2020.09.16 11: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4/20 08:42:17)
  • tory_11 2020.09.16 11:1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22 11:36:33)
  • tory_12 2020.09.16 11:17

    나도 요즘 방비우기 진행중인데, 하나씩 비워지고 나니까 뭐 이렇게 쓸데없는 수납공간이 많았나 싶더라.

    톨처럼 수납공간을 없애야 필요없는 물건이 안생기는거 같아.

    좋은 글 잘 읽었어~~~

  • tory_13 2020.09.16 12:21

    나도 이사온 집에서 10년 넘게 한 방을 쓰다보니까 너무 꽉꽉 들이차고

    엄마는 내 방 더럽다고 자꾸 수납상자 사서 내 방을 채워놓으니 너무 답답했거든

    수납상자 안은 초토화되고 쓰레기 상자가 된게 바로 내 기분이었다 ...

    비움을 잘 못하는데, 하나씩 비워가야겠어 ㅠㅠ 토리 강같은 글 고마워 하트 ◟( ˘ ³˘)◞ ♡

  • tory_14 2020.09.16 12:50
    와...글이 너무 정성스럽다ㅠㅠ요즘 방이 너무 지저분해서 기분도 안 좋고 어떻게 치워야 할 지 막막한 상태였는데 찐토리의 강 같은 글과 사진 보니까 용기가 생겨! 고마워^^♡
  • tory_15 2020.09.16 12:59

    안그래도 요즘 나도 방에 물건이 너무너무 많아져서 마음이 불편해진 상태인데 ㅠㅠㅠ 너무 공감가고 잘봤어~! 좋은 글 고마워 ^^

  • tory_16 2020.09.16 13:13

    게을러서 ~해야하는데 .. 하는거 나야나..!!!

    톨이 글 올려줘서 고마워!! 나도 미니멀리스트 도전!!!!

  • tory_17 2020.09.16 13: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1/06 17:10:27)
  • tory_18 2020.09.16 13:59

    와... 미니멀리즘이 인생목표인 시점에서 진짜 도움되는 글이다 ㅠㅠ 나름 책도 사서 읽어봤는데, 막 크게 와닿진 않더라고 ㅠㅠㅠㅠㅠ 혼자 있을땐 나름(?) 잘 지키고 살다가 결혼하니 아이 키우는 집이라 애들 물건도 많고 어른 물건도 많고.. 수납은 정해져있는데 난장판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토리 글 보니까 머릿속에서 종 울리는거 같아 ㅋㅋㅋㅋㅋㅋ 고마워!! 오늘부터 다시 도전해봐야겠어!!!

  • tory_19 2020.09.16 14:31
    나도 이번에 부억에 아일랜드 테이블 깨끗하게 치우고 조화를 담은 꽃병만 올려뒀는데 완전 만족이야!
  • tory_20 2020.09.16 14:31

    나도 미니멀에 꽂혀서 이번주에 네박스 기부하고 지난번에 오십리터 쓰봉 두어번 버리고 그랬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서 뭔가.. 빈 공간의 짜릿함을 느껴버리고, 수납장 자체가 사라질 때의 희열을 알다보니까

    살 때 고민을 한번 더 하게 되는거 같애 그래서 덩달아 카드값도 줄면 좋고 ㅎㅎㅎ

    소중한 것들로만 채워진 공간이길 바라는 중이야.. 물건에 파묻혀 살지 않도록 다들 파이팅 ㅎㅎㅎ

  • tory_21 2020.09.16 14:54

    와.... 저런공간에서 살면 정말 기분좋겠다 대단해 

  • tory_22 2020.09.16 15:06

    무인양품에서 가구 산거 같은데~~~~~ 막 이래 ㅎㅎ

    농담이구, 방 깨끗하고 넘 차분하다. 맘이 편안해

    나는 서랍에 들어간건 나오지 않고, 상 위에 자꾸 짐이 늘어나는게 고민이야. 

  • W 2020.09.16 18:06
    나는 그걸 “물건이 고인다”고 표현하는데, 생활하다 보면 물건이 잘 고이는 지점들이 생기기 마련이지. 조만간 치울 물건(예: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면 일단 두고, 지금 당장 쓸 물건이 아니라면 바로바로 정리해주는게 좋은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자주 쓰는 물건도 서랍 수납을 해놓아서 서랍을 진짜 자주 여니까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잘 알아. 그게 중요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 공간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아는 것과 물건의 자리를 정해 주는 것.
  • tory_41 2020.09.17 15:03
    @W

    나도 22톨이랑 똑같은 상태인데 찐토리 조언이 진짜 도움된다. 좋은글이랑 답댓까지 너무고마워 톨아~!

  • tory_23 2020.09.16 16:54

    우와 이 글 완전 에세이 아니냐. 토리야 고마워. 추천 박는다!

  • tory_24 2020.09.16 17:41

    글이 술술 읽힌다. 좋은 경험 공유해줘서 고마워!

  • tory_25 2020.09.16 17:4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0/12 16:23:02)
  • W 2020.09.16 18:17
    응 미니멀리즘이라는건 절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고, 계속해서 유지하려고 노력하는거라고 생각해! 왜 연애할 때도 난 네가 좋아,가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서로 노력해야 유지되는 거잖아.
    나는 대부분의 물건에 자리를 정해주는데, 쓰고 나면 바로!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너무 당연하게! 그 물건의 자리에 갖다 놓거든. 그러면 따로 정리 할 것 없이 유지가 오래 돼. 그리고 이동할 때, 내가 있었던 공간을 대충 정리하고 움직여. 예를 들어 침대에서 소파로 움직이면, 베개랑 이불을 대충 정리하고, 가는 길에 제자리에 있지 않는 물건들을 슥슥 정리하면서 이동함ㅋㅋ 사실 내가 습관을 잘 만든다고 한게 내가 강박증이 좀 있는 편이라 “물건이 제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을 만드는거거든. 조금 주의할 점은 가족이 이 룰에 완벽히 따라주지 않는다고 화내지 않기!
    토리는 절대 답이 없는 사람이 아니야. 우리는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야.
  • W 2020.09.16 17:55
    핫..! 댓글 써주고 추천해준 토리들 모두모두 고마워~! 뭔가 뿌듯허다(코쓱) 헤헤
  • tory_27 2020.09.16 18:54
    좋은 글 고마워 :)
  • tory_28 2020.09.16 19:14
    와..... 대단하다........... 사고 싶은게 넘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어...!
  • tory_29 2020.09.16 19:46
    마지막 사진 너무 정갈해보인다!
    나도 한번 정리 해볼래
    용기가 생긴다
  • tory_30 2020.09.16 20:42

    와 너무 멋지고 대단해! 낭비를 막기위해서가 아니라 절약으로 접근하는 미니멀리즘이 넘 좋다..!

  • tory_31 2020.09.16 20:54
    너무 좋은글이다♡
  • tory_32 2020.09.16 21:56
    글 너무 좋다.
    내가 바로 정리 못하는 인간이고 버리지 못하는 인간 ㅠㅠㅠㅠㅠㅠ
    조금씩 남겨두기를 해야겠어 ㅠㅠㅠ 고마워
  • tory_33 2020.09.16 22:02
    토리야 진짜 글 너무 고마워
    타이밍까지 완벽해. 나한테 하늘이 선물을 똑 떨궈준 느낌이야.
  • tory_34 2020.09.16 22:2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2/12 21:41:52)
  • W 2020.09.17 02:47
    토리야 저거는 노트북 거치대야ㅎㅎ 오늘의집에서 구입했고 구입이력이 안남아 있는데 이 제품 같아. 무게가 있어서 휴대용으론 별로야~ 난 휴대폰 패드 노트북 책 전부 놓고 보는데 좋아!
    https://ohou.se/productions/295200?affect_type=ExternalSharing
  • tory_35 2020.09.16 23: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1/20 12:08:16)
  • tory_36 2020.09.17 00:17

    글 고마워!

  • tory_37 2020.09.17 04:03
    물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거 행복해
  • tory_38 2020.09.17 09:04

    벗어놓은 옷이나 빨래건조대등도 그때그때 치우는거니?  이런건 버리기도 뭐하고 생활하고 가까워서  이건 미니멀하고는 관계가 없나 싶은데 이것떄문에 물건과 어수선함에서 벗어나질 못하고있어 ㅠ;;  이건 꼭 필요하고 외투같은것들 바로 빨기 애매한애들이 나와있어서 더 지저분해보이는것 같은데 꼭 필요한 부분이기도해서.. 집 너무 이쁘다

  • W 2020.09.17 10:46
    벗어놓은 옷은 지정된 바구니가 있어서 거기 넣어두고, 외투는 긴 봉형(?) 옷걸이에 걸어둬! 빨래건조대는 외부용, 집안용 두 개 있어서 날씨 좋으면 밖에 널지만 날씨가 좋을 때가 별로 없어서 대부분은 집안에 너는데 제습기 켜두면 하루 반-이틀이면 마르니까 마르자마자 걷고 건조대는 접어서 틈새에 쏙!(집안용은 부피가 조금 작아)
  • tory_39 2020.09.17 13:21
    나두 결혼하고 미니멀리스트 된 톨이야.반갑다 ㅠ
    난 원래 정리잘못하고.. 게을러서 엄마가 항상 어떻게 결혼해서 살림하냐고 걱정하던톨이라ㅠ
    미니멀에 입문하고 광명찾았고 우울증도 좀 나아졌어
    물건이 없으니 게을러도 깔끔해 집 보면 기분좋고
    톨집 너무 단정하구 이쁘다 글 자주 쪄줘!
  • W 2020.09.17 13:35
    와 맞아 나도 “내 공간”이 지저분하면 우울해진다는걸 서른줄 들어서서 알았지 뭐야. 집 평수가 작고 청소하기 편한 형태로 만들어두니까 유지하는데 별로 힘이 안들어서 너무 좋아!
  • tory_40 2020.09.17 13:5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0/17 15:19:18)
  • tory_42 2020.09.18 10:33
    토리 글 나랑 상태가 너무 비슷해ㅜㅠ
    엄마는 매일 쓸고 닦으셨지만 정리를 진짜 못하셨거든
    어떻게 그런것도 닮을까 거기다 난 엄마보다 더 게을러서ㅠㅠ
    수납공간 줄이기도 완전 공감해
    온갖 수납박스들부터 정리해야돼 아예 수납을 못하게
    쓸모없는 물건은 다 버리고 붙박이수납장에 들어갈 물건정도만 써도 충분히 생활할수 있는건데...
    토리 글 읽고 충격받고 청소하러간다 고마워!!!
  • tory_43 2020.09.18 11:07

    넘 정성스런 글이다! 고마워 고마워

  • tory_44 2020.09.24 00:11
    나도 정리 미루고 있는데 정신 차리고 가 ㅠㅠ 좋은 글 정말 고마워!
  • tory_45 2022.05.28 06:48
  • tory_46 2022.06.02 02:13
    우와..스크랩 각이야 고마워!!!!
  • tory_47 2022.11.16 22:33
    스크랩!미니멀 하고 싶다 ㅠㅠ
  • tory_48 2023.01.02 22:53

    ㅅㅋㄹ!!!

  • tory_49 2023.04.18 00:06
  • tory_50 2023.04.23 17:46

    너무 좋은 글 고마워❤️ 뒤늦게 들어와서 감명받고가! 전글들도 다 너무 좋다ㅠㅠ 좋은 글들 남겨줘서 정말 고마워 토리야!

  • tory_51 2023.05.25 22:22
    전체검색으로 왓어 토리야 글 멋지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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