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최소 5번은 해외 여행 다녔던 톨이야.
부모님이랑 여행 자주 다니는건 혼자 많이다니다가 어느순간 아 여기 엄마가 좋아할거 같다, 아빠 이런거 좋아하시는데, 이런 생각이 퍼뜩들더라고...
그리고 친구 중에 한명이 부모님이랑 여행 매년 가도 10번은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 내가 막내라.. 라는 말을 듣고 걍 가슴이 철렁해서....
여태까지
오사카 - 어머니
후쿠오카 - 어머니/아버지
스위스 - 어머니
방콕 - 어머니/아버지
삿포로 - 어머니/아버지
파리 - 어머니/아버지 이렇게 갔었음!!!
일단 첫 오사카때는 매우 실패했던게 나톨이 어머니랑 자유여행이 처음이었음 해외는...
한국 여행은 다 차끌고 다니잖아요.... 해외에선 걷거나 대중교통이 많쟈나....
나톨도 허리가 안좋아서 많이 못걷는데 (해외여행중에도 하루 1.2만보 넘기면 많이 걷는거)
어머니는 나보다도 체력이 안좋았어. 이게 일단 1차로 충격이었어.
왜냐면 나는 나름대로 어머니를 배려한다고 좀 널널한 일정이라고 생각하고 일정을 짰었거든.
아, 우리 부모님은 나보다 이제 약한 체력을 가지신 분들이구나. 내가 널널하다고 생각하는 일정도 부모님에겐 빡센 일정일 수 있구나. 라고 딱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맛집이라고 찾아가고 이런것도 부모님들은 생각보다 신경 안쓰시더라고. (나톨은 맛집부터 찾고 일정 짜는 스타일....)
의외로 눈앞에 있는 현지인 맛집, 이런거 가는거 되게 좋아하시더라. 맛있으면 더 좋아하시긴 하지만....
패키지에서 안데려가는 현지인 맛집스러운 곳을 매우 좋아하셨어. (이건 근데 부모님 바이 부모님.. 우리 부모님은 해외 나가면 한식을 왜 먹어? 하는 스타일이라)
암튼 첫 오사카 여행때 깨달은 교훈 이후로 그 이후 모든 여행은
1) 렌트카를 빌린다 - 운전은 내가.
2) 렌트카가 어려운 동네는 택시+대중교통 조합을 섞어서 최대한 걷는걸 줄인다
(대중교통도 타는것도 우리 부모님은 생각보다 좋아하심 외국스러워서. 근데 아무래도 힘들기는 하니까 최대한 자제함)
무엇보다도
*** 3) 하루 일정은 오전 1개 오후 1개 (렌트카면 2개까지)으로 끝.
야경 같은거는 격일이나 3일에 1번. 나머지는 저녁먹고 숙소 와서 도란도란 쉰다. 이게 중요한거 같아.
보통 아침에 1개 보고 점심먹고, 카페에서 살짝 쉬고 오후에 1개 보고 저녁먹고 슈퍼 구경하고 돌아오기 이런식으로 짰었음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세운 규칙은 내가 혼자 1번은 가본 도시를 부모님이랑 간다는 거였음.
내가 갔을때 좋았던 곳, 맛있었던 곳, 부모님이 좋아할거 같은 곳, 이런데를 위주로 일정을 짰었어ㅋㅋㅋ
파리 이런데서는 버스투어랑 우버 적절히 섞어서 다니고 (버스투어 매우 괜찮아. 그 코스대로 관광지 돌면됨)
어머니가 미술관 좋아하시는데, 아버지는 관심없어서 좀 트러블 생길뻔하였으나,,, 루브르 오르셰 이런데는 아버지도 아는 작품들 많아서 저게 저거냐? 하고 좋아하심 (모나리자 별거없다면서 셀카 찍은 우리 아빠,,,,)
스위스가 나도 첨가보는 유일한 예외였는데, 스위스는 약간 자연자연해서 그런가.. 대중교통/기차로만 다녔는데도 별로 안 힘들어 하셨어.
살짝 일정 꼬여서 중간에 무슨 이상한 골짜기 마을 같은데 잠깐 40분정도 있었는데, 시냇가 산책하고 되게 좋아하심ㅋㅋㅋ
아 그리고 방콕... 아유타야 필수... 가족 단독 투어로 했는데 부모님 매우 좋아하심. 우리 토리 덕분에 호강한다면서........
그리고 의외였던게 방콕은 아침에 그냥 수영만 했거든ㅋㅋㅋㅋ 근데 두분 다 수영 생각보다 좋아하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근데 나 어렸을때 물놀이 엄청 자주 갔던 기억이 있더라고. 나톨도 수영을 좋아하기는 했는데...
두분이 싫어하지 않았으니 물놀이 자주 갔겠지라는 생각 들더라.
왜 나는 지레 부모님이 호텔에서 수영하고 맛있는거 먹고 음료수 먹고 이런거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라면서 급 자책했었어...
아 그리고 어머니가 막 인스타용 튜브 비스무리한것도 마트에서 사서 오셨던거 알고 깜놀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부모님이랑 여행가는거 나톨은 매우 추천해.
물론 신경쓸게 좀 더 많은건 맞아 혼자 갈때 보다. 난 혼자 가면 거의 암것도 안알아보고 그날그날 찾아보는 편이거든.. 맛집만 찾아놓고 미리....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 보통은 혼자 가도 어느정도 신경쓰는건 맞잖아...? 여행이 원래 다 그런거 아닐까요(???)
그리고 내 친구 말처럼... 부모님이랑 1년에 한번 해외 여행 간다고 해도, 사실 부모님 나이대 생각하면 몇번이나 갈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어차피 한국 여행을 하건 해외 여행을 하건 부모님이랑 여행하는데 매순간 즐거운건 힘들고ㅋㅋㅋ
(사실 누구랑 가도 매순간 즐거운 여행은 거의 없다고 생각. 혼자가도 안그래)
그럼에도 다녀와서 부모님이 카톡이나 카카오스토리에 사진 추가하시고, 티비에 같이 갔던데 나오면 저기 거기잖아!!! 라면서 말하시고...
친구들한테도 자랑하시고 그러는게 난 좋더라고. 우리 뫄뫄 덕분에 호강했네~ 막 이러시면 괜히 눈물남...ㅠㅠ
암튼 부모님이랑 여행갈일있거나 계획하는 톨들 넘 두려워 말고 도전해보렴!!!!
아 톨같은 자식을 두신 부모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나는 부모님과 여행을 간다는 상상만 해도 가슴 한켠이 갑갑해지는데... 언젠가는 함께 할 수 있겠지? 톨의 여행 응원하고 부모님과 함께 멋진 시간 보내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