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톨하~ 나는 30대 중반 아직 막내같기만 한 스스로이나 벌써 직장생활 10년..이 넘어가는 현재 시점 중고신입이야ㅎㅎㅎ
여기까지 오는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오늘 연차내고 집에서 뒹구르다가 갑자기 내 얘기를 해보고 싶어져서 마음의 고향 딤토로 왔다!

나는 수도권에서 살다가 수도권 대학을 갔는데
첫 취업을 지방으로 하게됐어
그냥 천안 이정도아니고 땅끝마을수준으로 멀리 가게됨
근데 내가 원하던 직무가 진짜 바늘구멍이었고
계속 서류광탈하다가 여기 하나 거의 6개월만에 겨우 된거라 가겠다고 했지
지방이지만 대기업이었고 암것도 모르고갔는데 정말...좋은 곳이었어 동기문화도 잘돼있고 개남초인데 사람들 따숩고 거칠기도하지만 또 유들유들 다가가면 누구보다 겉차속따들이 많았지
같이 일하는사람들도 너무 좋고..
근데 내가 막내로 들어가서 7년을 막내로 있었거든
어느순간 나는 모든 팀원들이 우쭈쭈해주는 막내로 지내게 된거야
내가 맡은일은 열심히하고 잘했는데
조직에서 그냥 약간 깍두기같은? 정치질에서도 예외 서로견제하다가도 나는 예외 그냥 이렇게 7년을 온실속에서 일열심히하면서 행복하게 다니다가
갑자기 수도권 계신 부모님께 큰일이 생겨서
서울로 와야겠다고 결심을 했어
그러고 마침 서울 집근처 회사에 채용공고가 나고 그때 다니던곳이랑 직무도 같고 회사업도 연계되어있고
여러모로 타이밍이 좋아서
7년만에 첫 이력서 낸 곳에 덜컥 합격하고 바로 서울로 오게됐어
내 첫직장이 10대 대기업군이었고 직무도좋아서
진짜 이직을 골라갈수있는 기회였다는걸 그땐 몰랐어
그냥 마음이급하고 서울가야한다 이 하나만보고 그렇게 이직을했지
이직한곳도 규모는 첫번째보다 작았지만 대기업이었어
연봉도 상승은 아니지만 수평이동 직급도 다인정받아서 조건이 아주 만족은 아니었지만 그냥 당시 내 니즈에는 맞았던거같아
그렇게 이직해서...내가 그때 과장이었거든
7년차인데 첫회사에서 그렇게 다니다가 딱 여길왔는데
당연히 그분위기가 아니지 나는 이방인이고 과장이고 위에서는 내가 바로 퍼포먼스도 내면서 조직을 장악하길 바라는거야
근데 나는 내 일을 혼자하는건 자신있지만
사람들을 아우르는 리더역할에는 자신이없었어 막내로서 선배들하던거 본건있지만 해본적이없었고
나름 노력은 했지 후배들 밥사주고 애기들어주고 챙겨주고 했는데 그걸 업무영역으로 연결은못시키겠더라고
그리고 거기에 내 직속상사가 완전..그당시 맨날 딤토에 글쓰면서 맨날 울었었지
나르시시스트에 정치왕인 상사가 나를 너무 힘들게했어 잘해보려는 의도도 왜곡해서 위아래로 퍼뜨리고 잘못한건 부풀려서 소문내고
1년 반정도 버티면서 다녔는데
그만둔다고 하기 전날 퇴근길 이대로 버스에 사고나서 세상에서 사라지고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날 밤새 울다가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직속말고 젤윗상사한테 퇴사하겠다고 통보했고
팀이동이나 휴직을 권유받긴했지만 내가 더이상 그 사람이랑 엮이기가싫어서 퇴사를 번복하지않았어
그렇게 퇴사하고 이직 면접을 보러다니는데
이미 퇴사한 후에는 이직이 정말 어렵더라
일단 내 자존감이 바닥이라 면접가서 저 이것도 잘하고 이것도 자신있고 나안뽑으면 니 손해야 이렇게 어필 완벽히 해도 될까말까인데
면접가면서도 아 내가 잘할수있을까... 난 이렇게 못났는데 진짜뽑혀서 회사가야되면어쩌지 또 적응못할텐데 이생각만 나고 그걸 면접관들이 모를리가 없더라고
서류는 백퍼 통과였는데 면접만 일곱번인가 떨어졌어ㅎㅎ 직전회사 레퍼체크도 영향 있었을수도 있겠지 도망치듯 급하게 나왔거든
그러다가 문득 나를 좀 돌아보게된거야
난 뭘잘하지? 난 계속 이 직무를 하면서살고싶은가? 상사가 개또라이긴했어도 객관적으로 나도 기대치를 충족못한건 사실이고 다른 직장가도 이상태라면 더힘들지않을까? 그런 생각들
결국 나는 그 9년의 경력을 다 버리고
신입으로 새로운 곳에서 시작을 하게 됐어
직무도 완전 다른거 조직도 공공기관이고
신입채용으로 들어오게 됐어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게 딱하나야 성실해ㅋㅋㅋ
난 긴장도가 높아서 불안이 많거든
지각을 너무싫어하는데 그래서 늘 일찍출근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일찍나가서 최소 30분전에는 앉아있어 그날 할일 정리하면서
그리고 또 불안하니까 일하면서 리허설이나 시뮬레이션을 자주해
일이있으면 실제로 벌어지기전에 혼자 미리가서 해보고 동선도 알아두고
그렇게 신입으로 새 직장에 온지도 1년이 넘어서
내 총 직장생활 경력은 10년차야
비록 연봉도 절반쯤 깎이고 과장에서 신입이되었지만
나는 지금 그래도 행복한거같아
밤마다 울지도 않고 내일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내가 두번째직장 퇴사하던 날 짐이 많아서 택시를탔거든
택시타자마자 미친듯이 눈물이나서 엉엉 울었어 진짜 소리내서 막 엉엉울었어
근데 그 기사님이 나한테 휴지를 주시면서 지나가면 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 지나가요
이러셨거든
진짜 그말을 평생 못잊을거같아
너무 힘든 순간도 다 지나가고 다시 새로운 순간으로 채워지는게 인생인가봐
우리 미생들 모두 파이팅이야!!!
  • tory_1 2023.11.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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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3.11.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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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3.11.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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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23.11.27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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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23.11.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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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23.11.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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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23.11.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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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9 2023.11.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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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0 2023.11.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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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1 2023.11.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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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23.11.2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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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3 2023.11.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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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4 2023.11.30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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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5 2023.12.0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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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6 2023.12.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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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7 2024.04.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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