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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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내 생각과 인터넷에서 주워 들은 여러가지 설정들, 인터뷰들, 해석들 다 짬뽕한 후기임


우선 영화를 보기 전, 봉길이 몸에 있는  금강경 문신을 보고 떠오른 건 돌비(공포유투버)에피였음.
해외 에피소드였는데 어느 나라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아마 비슷한 이유로 문신을 새긴 외국 여자가 나왔는데, 그 여자는 피부가 아닌 뼈에 새겼음.
이 부분 때문에라도 엄청 끌려서 좀 검색해보니
감독 인터뷰 왈, 실제로 야구 선수 였다가 신들려서 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을 차용했다더라고.

일단 보기 전에 일제, 친일, 말뚝 이 요소들을 알고 본 터라
세로로 관짝이 박혀있는 장면에서 바로 말뚝으로 썼다는 걸 알아보고 정말 감탄했음.
그리고 그 오니의 일본적 특성들에서 또 감탄함.
장군의 의사와 상관 없이 강제로 칼에 꿰여 말뚝으로 만들어 버린 부분과
아묻따 거슬리면 죽여버린다는 부분에서
그야말로 일본스러운 악귀 자체였음.

실제로 일본 신사에는 그런 식으로 망자의 의지와 상관 없이 멋대로 묻어서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인걸로 알고 있거든

이런 요소들에서 퇴마록이 많이 떠올랐고,
퇴마록도 감독님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혼자 망상함 흑흑


처음에 묘를 팠을 때 악지임에도 물이 차거나 습기가 없었던 게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오니때문이었던 것 같아.
오니가 불타는 쇠잖아. 그래서 물기가 없었던 것 같고,(벌레도 없었음)
매국조상할배가 손자의 몸에 들어갔을때도 그래서 물을 엄청 많이 마셨던 게 아닐까 싶음.
묫자리가 불편하다고 후손들을 해칠만큼 이지를 잃고 원념만 남은 영가라면
당장의 욕구만 해결하려 들테니까?

참, 약간 의문이었던 건
인부들이 1~2년 묘이장을 해온 게 아니었을텐데
동티의 위험을 무릅쓰고 헛짓거리를 했다는 것 정도?

그냥 스토리의 흐름을 위해서 넣었을까 싶다가
현혹이 아니었을까 싶음.
인부들도, 묘를 연 아저씨도, 덜컹거리는 소리에 나간 보살님도...

그래도 인부들은 돼지띠라 목숨은 붙어있을 수 있었나 봐.

또, 의도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굿할때도 돼지가 나오고 인부들도 돼지띠였는데
돼지가 뱀이랑 상극이라더라고?
그래서 나중에 오니가 돼지농가를 찢었던 건지, 
아니면 그냥 간을 먹으려다 돼지농가를 발견했을 뿐인건지는 아리까리함

마지막으로 혼자 생각했던 개인적인 추측으로...

최민식이 음양오행을 이용해서 오니를 없애잖아.
(많이들 그 부분을 의아해하는 것 같음)

 '불'타는 '철'과 반대되는 피에 '젖'은 '나무' 자루로 없앴어.
나무는 100년에 가까운 독립운동가분들의 염원이 담겨있고,
백마피+최민식 본인의 피였단 말이지.
근데 최민식은 평생을 땅을 보고 산 풍수사이기 때문에 여기에 '토'가 더해졌다고 생각해.
최민식의 평소 가치관과 신념으로 미루어 덕을 많이 쌓았을 거고.
심지어 '토'의 기운은 방향으로는 중앙이고,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보면 됨.
그렇게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뭐, 나만의 추측임ㅋㅋ
++추가하겠음
갑자기 떠오른건데 화림이 오니로부터 도망치다가
화림이 모시는 할매가 막아주잖아.
그 이후는 안나오고, 오니는 돌아옴
아마 할매는 오니를 막지못하고 소멸한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오니도 조금은 약해지지 않았을까 싶음
마지막에 굿하던 화림이 조금 삐끗했던것도
더이상 어르신이 계시지 않아서로 추측됨..

일단 나중에 한번 더 보면 놓쳤던 요소들이 더 보이지 않을까 기대중이야


++추가
갑자기 또 떠오른 추측하나를 덧붙이자면
뱀요괴인 누레온나를 실수로 죽였을때
비가쏟아졌었잖아
근데 누레온나가 보통 강과 바다에서 출몰하는 요괴더라고
근데 불타는 쇠의 기운을 어떻게 모셨을까?
(찾아보니 뱀은 화의 기운이라고 하네ㅋㅋ)
어쩌면 죽어서야 물을 불러낼수있던걸까 싶음ㅋㅋ
  • tory_1 2024.02.27 23:16
    (수정)
  • tory_2 2024.02.27 23:34
    토리 해석 짱이다:)
  • tory_3 2024.02.27 23:36
    우와!토리 해석 전문적이다~ 나는 2번 봤는데도 저런 생각 못했어 해석찾아 보면서 감탄만 하고 있음
  • tory_4 2024.02.27 23:44
    오.. 재밌다
  • tory_5 2024.02.28 00:30
    해석 흥미롭고 재밌다ㅋㅋㅋ생각나는거 있으면 또 수정해주라!! 넘 좋다
  • W 2024.02.28 01:31
    ++뻘소리덧붙이자면

    오니장군은 임진왜란에 참전했을거고
    세키가하라전투에서 죽었음
    참고로 세키가하라는 도요토미히데요시의 죽음 이후
    지배권을 놓고 벌인 전투인데
    이순신=최민식이기때문에 더욱 이길 명분 땅땅임(?)

    또 억지여담인데
    오니는 지가 남산신궁에 모셔질줄 알았다고함
    남산신궁이 있었던곳은
    친일할배 손자가 목꺾여서 죽은
    플라자호텔과 아주 가까움
    (그 호텔이 남산이 보이는 뷰인지는 모르겠음)
    이건 트위터에서 본건데
    플라자호텔은 왕이 제례를 지냈던 지천사 자리라고 함!
  • W 2024.02.28 01:42
    키츠네해서 걍 또 생각난건데
    여우이자 음양사였자너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구미호는 간을 빼먹는 존재임
    그래서 키츠네가 만든 오니장군도 간을 그렇게 빼먹었나싶음
    또 며칠전에 우연히 알게된건데
    목의기운은 오장육부에서 간과 쓸개라고함
    내가 목이 부족해서 찾아봤던건데 갑자기 떠오름ㅋㅋ
  • tory_23 2024.03.02 15:38

    플라자호텔이 지천사 자리라서가 아니라, 플라자 호텔 위치한 앞 경복궁 자리 앞에가 원래 조선총독부자리였음. 그 아저씨가 귀신들려서 대동아공영선언문 외칠때 앞에 조선총독부 합성돼서 보여짐. 그리고 이순신 동전은 최민식을 뜯하는게 아니라 풍수보는 지관이 빈땅에 주는 지대같은거임. 원래는 십원짜린데 십원이 흙에선 잘 안보여서 백원으로 대체된 거고, 얻어걸린거라는 인터뷰 봤음.  

  • W 2024.03.02 20:20
    @23 ㅋㅋ원래 십원짜린데 잘안보일것같아서 백원짜리로했다가 얻어걸렸다는 인터뷰는 나도봤어ㅜ
    최민식이 이순신역도 했었으니까
    드립친건데 안웃겼나보네..ㅎㅎ...ㅜ
  • tory_7 2024.02.28 02:42
    아 재밌다..
  • tory_8 2024.02.28 04:01
    너무 재밌다....
    돼지랑 뱀이 상극이라 흔히 돼지띠랑 뱀띠가 안 맞는다고도하더라구(나톨이 뱀띠라 암..)
  • tory_2 2024.02.28 13:27
    그 뒤로 잘 지냈다는 나레이션 이후로도 뭔가 다들 삐끗하는 모습들을 살짝 보여줘서, 그게 일본 귀신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다는 암시가 아닐까 했는데,, 토리 생각엔 어때?!
  • W 2024.02.28 15:17

    오니는 악귀보다 레벨 높은 정령이라 완전히 사라지지않았다고해도 이상할 건 없을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 되면 후속편도 기대되고ㅋㅋ
    근데 나는 후유증으로 느껴졌어
    무당분들 큰 굿하고나면 일주일에서 길게는 몇달을 앓아눕는 경우가 많기도 하고

    특히 화림이처럼 모시던 어르신이 나가버리면
    진짜 안 좋다고 들었거든
    그간은 어르신의 기운 때문에 잡귀가 얼씬도 못했지만
    이제 없으니 그 빈 공간이 잡귀들에게 엄청 노려졌을듯?
    (이 시기에 허주잡신 모시는 경우가 흔하다고함)
    또 최민식과 봉길이는 직접적인 상해까지 당했으니
    그 안좋은 기운에 잡귀들이 군침 흘리면서 달려들것 같아
    물론 화림이는 용한 무당이니 동료들의 도움을 충분히 받아서
    연명할수 있지않을까 싶음!

  • tory_9 2024.02.28 15:34

    나도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광복이 된 지금처럼 사건은 해결됐지만 그 여파는 사라지지 않고 어떤 여운이든 트라우마든 뭔가로 남아서 계속해서 작게든 크게든 영향을 미칠 거란 의미로 느껴졌어 그걸 넘고 극복해서 올라설 것인지 근근히 버티면서 살건지 매달려 살건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겠지 뭐...

  • tory_16 2024.02.29 10:41
    @9 나도 같은생각 일제감정기이후 전국민 ptsd 앓았잖아
  • tory_10 2024.02.28 17:42

    오오 글 좋다 

  • tory_11 2024.02.28 21:16
    넘 흥미롭게 잘 읽었어 톨!!!
  • tory_12 2024.02.28 22:54
    나 방금보고 나왔는데 영화보다 해석이 더 재밌다.
  • W 2024.02.29 00:01

    +추가


    귀신은 바다 못건넌다고 흔히들 말하잖아.

    난 그냥 할배 귀신의 염원과 한이 세고, 핏줄이라 가능했나? 하고 생각했는데

    왜 초반에 평범한 묘이장 하는 장면 기억나?

    거기서 최민식이 할머니 물건 갖고 있는 분 있냐고 했고, 

    남자 손주가 틀니 갖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울었잖아.

    혹시 할배귀신도 그 자손들이 관련 물건들을 많이 갖고 있지 않았을까 추정됨

    친일하면서 얼마나 많은 훈장들을 받았겠어. 

    또 할배는 그 훈장들을 무지막지하게 아꼈을 거고?


    그 미국 집에 갔을 때 한쪽 벽에 온갖 장식품 들이 전시돼있었는데

    화림이가 어떤 장식장 뒤에 숨겨진 작은 장식을 꺼내는 장면이 있었음.

    그 장면이 첩장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또 동시에 그런 골동품들이 다 할배귀신의 생전 물건일 수도 있고?


  • tory_23 2024.03.02 15:35

    음 아닌것 같은 영화 상에서 핏줄 관련된 내러티브로 충분히 대체됨

    물건너도 핏줄만 찾아서 죽여버리는거지.

    출가외인인 딸은 죽이지 않았지만 며느리는 죽여버리는 것만 봐도. 

  • tory_13 2024.02.29 01:2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3/24 00:58:01)
  • tory_14 2024.02.29 08:41
    토리.. 너무 멋지다 나는 일부러 스포 거의 안보고 영화를.봤단말이야 ㅠ 보고나서 후기 읽고 다시 꼽씹으니끄 너무너무 멋지다
  • tory_15 2024.02.29 10:06
    해석많이 찾아봤는데 톨처럼 명쾌한건 없었던듯ㅎㅎ너무너무 재밌다 톨아 또 보구싶어!
  • tory_16 2024.02.29 10:42
    ㅠㅠㅠ 화림이 모시던 할머니 소멸 안한거라고 해줘어어어어어ㅓㅓㅓ 엉엉엉엉
  • tory_17 2024.02.29 10:58

    해석 진짜 꿀이다

  • tory_18 2024.02.29 18:11
    해석 너모 재밌따...b 개봉날 보러갔었는데 이거 보니 한 번 더 보고싶어져
  • tory_19 2024.02.29 20:56
    영화보고 토리 해석 보니까 더 재밌다..
  • tory_20 2024.03.01 00:27
    누레온나 씬에서 비가온거는 누레온나와의 연관성 보다는 아마 친일파 관뚜껑을 따기전에 화장하면 안되니까 (비올때 화장x) 비가 온듯?
  • tory_21 2024.03.01 00:35
    훈장은 나중에 관 태울때 안에 있던 훈장들 같이 불타는거 나와
    친일파 후손들인데 친일파 숨기고 재산만 가지고 미국으로 떠난거라서 관도 열어보지 말라고 했던거(관 열면 친일파임이 들키니까)
  • tory_22 2024.03.01 00:44

    재밋게봐서 스크랩해야게따 후후

  • tory_24 2024.03.02 16:56
    와 딸(고모)는 왜 멀쩡했나 했더니...ㄷㄷㄷ
  • tory_25 2024.03.02 20:50
    나두 오늘 보고 왔는데 이건 내 개인 생각이지만 할매신이 화림이를 오니로부터 먹을때 잘은 모르겠지만 하얀소복 입고 담담하게 서 계신 모습이 그냥 우리나라 위안부 생각이 낫었어 그래서 소멸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싶음…ㅠㅠ
  • W 2024.03.05 00:22
    트위터에서 본건데 봉길이가 한반도를 뜻하고
    그래서 도깨비불을 봤을때 다른 사람들과 달리 환영을 안 봤다고 하더라고.
    국민들은 후유증이 컸지만 나라는 나라 자체일 뿐이라
    그런것 같다는 트윗을 보고 좀 흥미롭다고 생각했던게
    오행에서 한국은 '목'의 기운이라고 함
    봉길이가 '목'의 요소와 잘 어우러진다고 느꼈던 요소가 있었는데
    완~~~전 내 개인적인 망상임!

    1.빠른 회복
    간과 장기,척추를 다쳤지만 빨리 회복하고 먹방 찍음.
    장기에서 목은 '간'에 해당되고 이는 회복을 뜻한다고함
    (간은 재생되니까 그런가봄..?)

    2.제자
    '목'은 어린 아이같은 순수함,성장,배움 등을 의미하기도함.
    (내가 사주본 곳에서도 그렇게 알려줌)
    봉길이는 신아들이자 제자이자 배우는 입장이니까
    묘하게 겹치지 않나싶음

    3. 봉길이가 오니한테 당했을때
    한반도의 척추라는 시각적 은유가 쬐금 나오는데
    이렇게도 연결해볼수도 있을듯

    하... 몸에 새긴 금강경만 피해서 찔른거보고
    나는 더 빡빡하게 ...깜지처럼 새겼다면
    덜 다쳤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음ㅜㅋㅋㄲ

    그리고 할매의 정체에 대해서는 정말 의견이 분분한것같아서
    계속 생각해보게되는 듯ㅜ
    떠오르면 또 댓에 달아볼게ㅎㅎ
  • W 2024.03.06 01:37
    4. 오니는 잠시 봉길이를 부하로 삼았었는데
    화림이가 산의 주인인척 했을때
    오니에게 '인질을 해방시켜'달라고 함
    한국을 침략한 일본을 은유하는 늬앙스같기도

    5. 닭이 울면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데
    봉길이가 닭띠인건 우연일까?
    (+인터뷰왈 닭과 지네는 상극이라고 함)
  • tory_26 2024.03.05 18:15
    와 잘봤어 넘 좋은 해석이당
  • tory_27 2024.03.11 22:40
    어제 보고왔는데 해석 보니까 더 재밌다~
  • tory_28 2024.03.19 21:04
    헐 이런 해석 보니까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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