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얘가 무슨 극단적 채식권장영상(고기 징그럽게 찍은 사진 그런거) 보더니 갑자기 채식하겠다고 선언하고 그 뒤로 반년이 흘렀다...

제목이 스포했지만 다시 말하자면 동생은 채식 포기함

포기한 이유는 병때문이었음 이건 차후 쓰겠음

원래 우리집이 야채 많이 먹는 집이라 동생이 채식한다고 해도 부모님은 크게 걱정 안했어. 그래서 처음엔 같이 했어.

근데 부모님은 비건에도 종류가 있는줄 모르고 동생이 계란이나 우유정도는 먹을줄 아셨나봄 물론 이걸 굳이 적는 이유는 동생은 계란도 우유도 안먹는 극단적 채식을 했기에ㅋ

부모님은 이걸 이해 못해서 동생에게 자꾸 계란이라도 먹으라며 계란을 먹이려 들었고 이게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가 되어 동생의 극단 채식에 불을 지르게 된다 ㅋㅋ ㅠ

그래도 쓴톨은 동생이 이과이자 생물실험하는 쪽이라 그쪽 지식은 있을것이라 믿었고 동생도 나름 자신이 있는거 같았음

그러나 한국에서 채식하기는 더럽게 힘들다는것을...이때 우린 몰랐다...

동생이 단백질과 지방 염분을 위해 많이 먹기 시작한게 견과류였는데 염분을 위해 가미된 견과를 사먹었음

그러나 그 가미된 조미료중에는 동물성 식품이 대부분임 동생이 뭐라뭐라말했는데 잊어버림 아무튼 다시다같은게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동생은 공정무역 견과류를 사다가 직접 볶아먹기 시작
그러나 여기서 큰 문제 공정무역 견과류는 더럽게 비싸고 양이 적다...

우리나라도 채식 음식 팔긴 함 유튜버들이 리뷰한거도 많음 동생은 주로 이런거 사먹음
근데 그래봤자 인스턴트 식품이 대부분이고 동생은 정말 극단의 극단까지 치닫아 노글루텐 이딴거까지 실천해서 미쳐감

덩달아 우리 가족도 미쳐감 ㅡㅡ
반년을 어떻게 살았지 옘병

어쨌든 우리 가족도 같이 시작한거니까 대충 식단 적어보자면
밥은 백퍼 현미나 조밥
반찬은 노글루텐 밀가루나 오트밀 갈은거 묻힌 배추나 깻잎전
육류 안넣은 김치
단백질은 두부나 청국장 뭐 이렇게 먹음

사실 우리집 야채 많이먹고 고기 잘 안먹어서 처음엔 힘들지 않았음

아빠는 이대로 살면 정말 건강해지겠다며 되게 좋아했음ㅎㅎ 어이구...

근데 제일 먼저 문제가 일어난게 아빠였음 ㅎㅎ;;
잇몸이 무너진거임...

연세가 연세니(환갑넘음) 그냥 다들 때가 왔군ㅋ 하고 신경 안썼는데 병원에서 잇몸이 너무 얇은데 턱뼈까지 녹고있다며 영양부족으로 보이니 대놓고 부드러운 고기나 생선을 많이 드시던가 보약을 먹어야 한다고 조언을 해줌...

극단적 채식때문에 정신이 나간것일까요 동생은 처음엔 칼슘제를 먹으면 된다고 의사말 듣지말라고 길길이 날뛰었음...어휴...

다행이 아빠는 건강신봉자이기때문에 의사선생 말 들음ㅋ

근데 동생이 옆에서 아빠는 지금 무고한 생명을 죽이고 있는거야 이 지럴함

정신나간년...(지도 인정함...)

아빠가 저러니 엄마도 치아와 잇몸건강을 위해 육류 조금씩 다시 드시기 시작.
원래 그렇게 육류 많이 먹는 집 아니어서 걍 원상복귀 됐다고 보면 됨

이때가 동생이 극단 채식을 시작하고 한달 뒤의 일임
어르신들한테 극단 채식 진짜 위험한거다 ㅎㅎ

나는 동생 따라서 걍 어영부영 극단 채식 계속 했음
나도 사실 진한 맛이나 고기 특유의 누린내같은거 안 좋아하는 펀이라...야채 갓 튀긴게 너무 맛있더라고 그래서 걍 뭐 같이함

포기하게 된 이유는 단순함!
친구들 만나서 먹은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ㅋㅋㅋㅋㅋㅋㅋ

사실 포기랄것도 없지 그냥 귀찮아서 따라하고 있던 거니까ㅋ 존나 나이롱ㅋ

이때가 동생이 채식 선언한지 한달 반 뒤였음
(생각해보니 나 이달에 생리 안했더라 고기 먹자마자 생리함...)

아무튼 동생은 나의 나이롱 신념을 존나 까며 극단 채식에 더더욱 몰두.

나름 식단표도 짜고 뭐도 사고 저거도 사고 하면서 열정적으로 함
아이허브에서 뭐 뿌리면 무조건 맛있어지는 가루?? 그런거도 사고 하여간 열심히 했어

근데 열심히 한 만큼 미쳐감

갑자기 화내고 말도 안 되는 거에 시비거는 일이 많아짐
가족과의 불화는 당연하고(치킨 숨어서 먹었음 시벌...)

어느날은 인스타를 하는데 인스타 멘에 도시락 사진이 너무 많다며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찢어죽일년들이라고 화를 내더라...
이때 엄마가 진지하게 쟤 고기 안 먹어서 미친거 아니냐고 걱정함...

그리고 돈도 돈대로 나가기 시작
당연하지 야채는 제철음식이라서 그때그때 가격도 다르고 영양분도 다르다고...ㅠ

근데 동생 진짜 열심히했음 식단표도 영양분에 맞게 계속 바꾸고...
뭐랑 뭐를 먹으면 뭐가 합성된다고 뭐도 먹고(내가 이과가 아니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주길 바라...)

그래도 얘는 미처갔음ㅠ 우리가족도 미쳐감 ㅅㅂ ㅜㅜ

그러다 동생이 포기하게 된 계기는 목뼈 허물어짐과 자궁근종때문임

둘 다 비타민d부족으로 인한 합병증이랬음

목뼈 허물어진건...말 그대로고...아빠 턱뼈 녹는거랑 비슷하게 목뼈가 형태를;;;무너뜨려가고 있다며 ㄷㄷㄷ

자궁근종은 비타민d의 불균형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얘 생리도 극단 채식 이후 불규칙하게 했고...

원인을 찾는데 뭐겠어요...극단 채식이지...

진단해주신 분이 동생 선배였는데 불같이 화내면서 동생이랑 '인간은 왜 육류를 먹어야 하는가' 실전베틀을 떴고 동생은 졌다...

그리고 논리를 우선시하는 이과여자답게 고기 먹기 시작해서 일단 자궁근종은 수술뒤 빨리 회복함 목뼈는 아직 회복중 ㅎㅎ 보조제랑 고 먹으면서 운동치료하고있어
근데 웃긴게 돈은 채식할때보다 더 안 든다는 거ㅎ(하지만 몸은 불편하지...)

우리집이 원래 남들보다 고기를 덜 먹는 축에 들어서 몸이 밖으로 망가진 게 더 보인 거라고 동생 선배가 그러더라 아마 체질 탓도 있겠지
그나마 동생이 열심히 식단짜고 조절해서 이 정도로 버틴거라고 함...

아무튼 결론

1. 자기 체질이나 원래 식습관을 알고 채식을 시작하자.
원래 야채 8 고기2 이런 식단해온 사람이 야채10 생활하면 몸이 맛이간다...는 우리집과 내 동생ㅎ

2.병앞에서 신념은 넣어두자.
물론 신념이 강하다면 자기 맘이지만 가족이 있으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3. 성질 부릴거면 하지 말자...
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ㅇ

4. 노약자에게 강요하지 말자.
특히 노약자의 뼈는 다시 생성되지 않으며 임플란트는 소중하다...틀니 노...틀니 노...

5.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사람이 미쳐버리고 만다...
그래...인스타를 보며 미친듯이 화낸 내 동생처럼...ㅠ

6. 할 거면 공부 오로지 공부

제곧내
문제시 삭제함
  • tory_73 2019.08.19 14: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2/06 22:17:57)
  • tory_73 2019.08.19 14:4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2/06 22:17:57)
  • tory_74 2019.08.18 20:46
    우리집에도 알러지 땜에 채식해야하는 가족 있어.<br />
    애기때 큰병을 앓았는데.지금은<br />
    건강해. 근육질에.. <br />
    근데 채식러는 아니야.<br />
    근데 이 애는 꼬리곰탕 국물만 괜찮아서... 우리집은 고기를 꼬리곰탕으로 섭취해. 빼지 않는 야채는 부추.<br />
    부추는 마당에 심어 먹어.<br />
    근데 밭자리는 마당 흙을 다 퍼내고 유기농용토 사옴<br />
    애기 때부터... <br />
    유제품도 안 먹고... 아침에 산에 가고 저녁에 산에 감<br />
    저녁엔 아버지가 동행.<br />
    아침엔 엄마.<br />
    부모님도 모두 건강해. <br />
    동생은.영상편집일을.해서 거의 집에서 앉아 일하는데..<br />
    동생 패턴에.부모님이 맞춰 살아.<br /><br />
    난 독립해서 사는데.막 먹고.살다 집에.가면.건강해짐<br /><br />
    우리집은 생야채는 고추랑 양배추만 먹고<br />
    김치는 채식으로 담가 먹어.<br />
    모든.야채는 한번 데친후 샐러드 하거나 기버터나 올리브유에 볶고...<br /><br />
    빵은 엄마가 곡물을 한번 찐후.그걸.갈아서 만들어.

    가공식품은 전혀 안먹고 외식도 안함<br />
    아버지가 나중에.책 쓰고 싶다심.<br />
    동생땜에.중국쪽 책 많이 보신걸로 알아.<br /><br />
    먹는걸로 신념을 가지려면 40년은 공부하고 실행해야함
  • tory_95 2019.08.22 12:33

    우와 정말 대단하시다.. 진짜 책 내셔도 되겠어!

  • tory_75 2019.08.18 21:26
    뼈가 닳는다니... ㄷㄷㄷ 무릎 안 좋은 나톨은 시도도 못하겠다;;
  • tory_76 2019.08.19 11:13

    부모님 큰일나실뻔했네 ㅠㅠㅠ 틀니 노...ㅋㅋㅋㅋ 근데 글이 너무 재밌어

  • tory_77 2019.08.19 12:44
    성질낼꺼면 하지말자 ㅋㅋㅋㅋㅋㅋ웃으면 안될것 같은데 너무웃김 ㅠㅠ 토리 가족이 몸으로 겪은 소중한 후기 고마워!
  • tory_78 2019.08.19 12:47
    나 어렸을 때 누구나 그렇듯이 고기 좋아했는데 엄마가 무슨
    차라리 아이를 굶겨라
    이런 책 읽고 와서 고기 먹으니까 성질 더러워지는 거라고 사람들 앞에서 나 가리키면서 쟤는 고기 좋아해서 성질 더러워요 ㅋㅋ 그러고
    나는 그때 너무 충격받아서 초딩때 급식 내내 고기반찬 1도 안먹고 고기 왜 안먹냐하면
    엄마가 그러는데 살찌고 뚱뚱해진댔어요
    이렇게 말하고 다녔지ㅠ 지금 생각하면 아직도 울화가 치밀고 화가 난다
    그렇다고 우리집이 고기 많이 먹는 편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닌데. 아 다시 생각해도 화나네 근데 그렇게 자란 나는 너무 건강해서 잔병치레도 없고... 지금도 가끔 속안좋으면 일주일 채식 종종 하는데 좋아
    채식이 맞는 사람이 있는가벼ㅠ
  • tory_79 2019.08.19 14:01

    건강때문에 어쩔수 없이 채식하는게 아니고 단지 동물이 불쌍해서 채식하는거면 이해할수 없다....

    난 진심 식물도 동물과 마찬가지로 생명이 있다고 생각함. 동물의 생명만큼 식물의 생명도 존귀함.

  • tory_81 2019.08.19 21:40

    식물의 생명마저도 존중해주는데 동물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그들의 살점을 섭취하는건 아무렇지도 않니? 그렇게 생명을 소중히 여길거라면 둘다 먹으면 안되는거 아님? 솔직히 고기 먹으면서 생명은 존귀하지.. 그런 생각 별로 안하잖아 그런데 왜 식물만 먹는다는 사람한테는 식물도 생명이야! 존귀한 존재라고! 이런 소리를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네. 식물 생명까지 존중해줄거면 아예 열매식만 하길 고기먹으면서 이런소리는 하지말고.

  • tory_79 2019.08.20 10:27
    @81

    오바하지마 난 육식, 채식 다해. 둘다 똑같이 존귀한 생명이지만 내 생존에 필요하다면 섭취해야 한다고 생각함. 자연의 섭리야.

  • tory_72 2019.08.20 15:0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3/01 20:53:24)
  • tory_90 2019.08.20 19:27
    @79 333 무슨 말도안되는 논리야
  • tory_93 2019.08.21 09:0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3/04 17:45:30)
  • tory_80 2019.08.19 14:04

    나도 채식생활 오래했고 비건인데 도데체 식단을 어떻게 짰길래 그런지...?? 이건 극단채식의 문제라기보단 그런 식단을 실행한 동생이 좀 더 문제인것같아.. 비건까진 아니어도 채식은 사람이 충분히 잘 먹고 잘 살수있는데... 암튼 동생 건강해졌다니 다행

  • W 2019.08.19 19:27
    조오오오오온나 극단적이었어 공정무역 이런거 찾아먹은거보면 말 다했지ㅋㅋ...채식이랑 관련 없어서 안 적었지만 정제된 설탕도 안먹고 그랬어...
  • tory_88 2019.08.20 13:14

    나도 채식보다는 식단을 잘못짜서 그런게 아닌가 싶네?? 나는 육식을 즐기지만 주변 친구들은 비건이 많은데 다들 엄청 건강하고 몇 명은 근육도 장난 아니거든ㅋㅋㅋㅋㅋ 그래서 같이 운동하러 가는 날이면 고기먹는 내가 쩌리될 정도ㅠㅠ

  • tory_82 2019.08.19 23:08
    제에에에발 채식할거면 혼자서! 열심히 했으면ㅠㅠ왜이리 채식 관련해선 유독 계몽충들이 많은지..진짜 타인비하하고 채식강요하는 비건들 너무 많아 인간은 원래 잡식성인데. 암튼 쓴톨 생생한 후기 고마워. 극단적채식=안아키라는 생각이 더 공고해짐
  • tory_84 2019.08.20 00:47
    본인 채질에 맞게 채식 잘 하면 건강에도 좋던데 너무 극단적이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승질내면서 하니 안좋앗나싶네...ㅎㅎ
    채식하는건 좋은데 남이 고기 먹든 말든 간섭하지말고 본인만 채식 하면 좋겟다ㅠㅠ 남의 사업장에서 시위하고 마트가서 시위하고 그러지말구... 민폐다
  • tory_85 2019.08.20 10: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8/03 10:26:09)
  • tory_86 2019.08.20 12:06

    22222 글 읽으면서 많이 불편했어

  • tory_87 2019.08.20 12:48

    대부분은 페스코, 비건 이런 단계별로 나뉘는것도 잘 모르고 쓴톨이 쓴것같음. 가족으로서 보기에 극단적 채식주의로 본것같음. 

  • tory_92 2019.08.20 23:26

    저거는 계란이랑 우유도 안먹는 완전 비건인 모양인데 그럼 극단적 채식 맞지않나 싶어.

    극단적이라고 써서 어감이 좀 그렇긴한데 본질적으로 보면 극단적으로 동물성 식품 피하고 풀만 먹는거 맞지않나..?ㅋㅋㅋㅋ 말 뜻 자체는 통하는듯

  • tory_94 2019.08.21 16:00

    92톨 받아  + 사람들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채식 단계가 다를텐데 본인의 몸건강, 마음건강 다 해치는 단계까지 와서 극단적이란 표현을 쓴거같아 심지어 의사의 권고를 무시하고(아버님 아프실떄) 의사 말 듣지말라고 자기의 신념만 밀고갔으니 더더욱!!!!! 전문가 말을 들어야지...

  • tory_91 2019.08.20 20:48
    채식 하든말든 자유지만 멀쩡하게 건강식 챙겨먹는 사람들한테 욕박지 말았으면ㅋㅋㅋㅋㅠ
  • tory_96 2019.08.24 16:43
    역시 몸에 무리가 가는구나..
  • tory_10 2021.09.21 18:30

    이건 채식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공정무역, 노글루텐 뭐 이런 것만 찾아 먹은 거면

    먹을 것 자체가 아주 적어졌을테니까.

    공정무역과 글루텐은 사실 채식과 상관없지...

  • tory_98 2022.09.25 05:3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9/25 05: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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