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명반응 없던 돌아기 그 1년 후 (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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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글들 썼었던 엄마톨이야~
전업이 된지도 1년 다되가네;

우리아가는 두돌이 지났고 까불까불 까불이가 되었어ㅋㅋ (지금 26개월)
요즘 발달사항은 어떠냐면..
우리아들은 말이 늦어서 22개월이 되어서야 단어들을 따라하기 시작했어
(어느날 마트에서 강아지 인형을 보고 멍멍!! 이라고 내뱉던 그 순간을 잊지못한다ㅜㅜ)
그전까지는 말을 못하길래 또 마음이 조마조마ㅜㅜ
근데 한번 트이기 시작하니 여태 들었던 단어들을 마구마구 쏟아내ㅋㅋ
특히나 노래 자주 불러주고 그랬는데 그 노래들을 다 따라해
(두돌쯤에는
내가 ㅡ 아기 상어 뚜루루~ 귀여운~~ 아기상어! 그담에는?
아들 ㅡ 엄마!
나 ㅡ 엄마 상어 뚜루루~~~~ 그담에는?
아들 ㅡ 아빠!!
이런식으로 할머니(하미!!) 할아버지(하비!!) 까지 하고 끝인가 했는데
아들 ㅡ 우이응!! (우리는)
나 ㅡ 우리는 뚜루루~~ 바다의 사냥꾼 상어가족!!
아들 ㅡ 앙어다!! (상어다!)
나 ㅡ 상어다! 뚜루루~~
이렇게 끝까지 부르고 그러더라고
그러다가 요새는 혼자서 한소절씩 불러
동구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하면서 혼자서 부르고 그래)

아직도 발음은 많이 부정확한데 점점 또렷해지고 있어~
자기 이름도 점점 정확히 말하기 시작했고
(이름에 ㅅ 이 들어가는데 이걸 ㅇ 으로 발음하다가 요즘은 ㅉ 으로 발음함)
두단어 연결도 해~
따로 따라해라고 알려준적 없이 그냥 나 혼자 하던 말을 기억했다가 상황에 맞게 말하더라고
식탁에 앉아서 바닥으로 뭐 떨어뜨리고는 ㅡ ㅇㅇ 떨어졌다~~
책 찢고는 ㅡ 찢었다~ ㅇㅇ이가 찢었네~~
세면대에서 물놀이가하다가 ㅡ 옷 다 젖었다~~
(내가 듣다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ㅋㅋㅋㅋ일쳐놓고 아주 해맑게 웃으며 저렇게 말해ㅋㅋ)
엄마 ㅇㅇ하네~ 아빠 ㅇㅇ 하네~ 이렇게도 말하고

할 줄 아는 단어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하루하루 흡수하는 단어도 놀라울 정도고
(하루는 내가 아이고~ 이쁜 엄마새끼~~ 라고 했더니 바로 엄마새끼 엄마새끼 .....ㅡㅡ ....따라하더라고ㅋㅋ 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음)
신체부위 다 말하고 (머리카락 허벅지 발바닥 이런것도 앎)
색깔 알고 (빨 주 노 초록 연두 파랑 보라 에메랄드ㅋㅋ 분홍 검정 회색 나무색)
모양 알고 (동그라미 세모 네모 긴동그라미 긴네모 마름모 다이아몬드 별 하트)

근데 아직 대근육 소근육 발달이 느린것 같아
계단 오르내리기는 혼자서 천천히 할 수 있는데 두발뛰기를 못해 ㅜㅜ
집에 방방이를 사서 설치했는데 아직 잘 못해ㅜ
숟가락질도 아직 서투르고ㅜ

그래도 희망적이고 긍정적일 수 있는게
자스인 아이들은 보통 두돌때까지 발달이 정상이다가 두돌쯤에 퇴행이 온다는 말이 많더라고
근데 우리애는 두돌때부터 발달이 쑥쑥되는게 보이기도 하고
눈맞춤 정말 잘되고 (엄마아빠랑도 되고 타인이랑도 됨)
까치발 하는 일 없고
눈흘겨서 보는 일도 없고
빙글빙글 도는 일 없고 (뭐 노래하다가 흥이나서 한두바퀴 돌지만 집착해서 계속 돌지않음)
바퀴 집착도 사라지고 (자동차를 좋아하긴 하는데 부릉부릉 밀면서 가지고 놀다가 다른 장난감에 또 흥미 보이고 그래)
한 장난감에 집착하는것도 없고
문여닫는거? 등등 뭐 어떤 행동이든 그 행동에 집착해서 계속 하는게 없어
심부름도 시키면 하고
요즘은 신발 신고 벗는거 하려고 하고 바지도 스스로 입으려고 해~ (가끔 한번씩 성공함)
행동 모방도 곧잘 함 (율동도 따라서 하고)
상호작용도 잘 하는 편인것 같아
요즘엔 날 놀려먹어ㅋㅋ
과자 가지고 와서 엄마 아~~ 하면서 주길래 입벌렸더니
아니야! ㅇㅇ(자기 이름) 아~~ 하면서 과자들고 도망감

근데 또 불안한 구석이 남아있기도 한게
호명반응이 아직 약해
이름 불러도 진짜 잘 안봐ㅜㅜㅜㅜ
원하는거 있을때만 이름부르면 대답하고 그래 (보통 과자같은거 줄때 이름부르면 네~ 하고 대답함)
조인팅? (내가 가리키면 그쪽을 쳐다보는거) 이게 정확하게 딱 안돼
대충 그쪽을 보기는 하는데 딱 못봄
차라리 말로 하는게 더 잘돼
저기 있어~ 라고 가리키는것 보다 저기 책 위에 있네~ 라고 하면 더 잘 찾음
(포인팅은 잘 됨)
또 그네를 혼자서 못타....ㅜ
흥분하면 소리를 막 지르기도 하고..ㅜ

이런 점들 때문에 맘을 탁 놓지는 못하겠고 계속 관찰하고 검진하고 하려고~

이 1년동안 나는 따로 치료실은 안다녔어
미디어차단 잘해주고 애기랑 꾸준히 밖에 돌아다니고 한시도 떨어지지않고 붙어있었어~
(진짜 한시간도 떨어져있어본 적 없음.......)
(아 미디어는 요즘들어서는 하루에 2~30분씩 두번정도 보고 있음 호비 좋아함)
내가 운전 가능하고 남편이 평일에는 차를 안써서 둘이서 차타고 여기저기 많이 다님
대형마트는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지ㅋㅋ
그리고 친정에도 자주 가고ㅋㅋ
아무래도 나랑 둘만 있는것보다 친정가면 외할머니외할아버지도 계시지만
내 친구들(+그 아들내미들), 사촌들(+그 아들딸내미들)이 많아서
자주 만나서 같이 어울려 놀고 그러는게 좋은것 같더라고
나도 심적으로 편해지는 곳이고....

아 정말 짠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게
우리 아들.. 시댁 가면, 시댁 아파트 정문만 들어서면 울었어ㅋㅋㅠㅠㅠㅠ 저번달까지도!!!
(내가 애기 시댁에 맡기고 일하러 가고 애기는 거기서 어린이집 잠시 다녔었거든)
적어도 2주에 한번은 갔었는데 갈때마다 울었어
너무 울어서 엘베에서 토한적도 있음
시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시댁에서의 기억이 우리애한테는 정말 안좋았나봐
다행히 집안에 들어가서 할머니를 보면 좋아하기는 하는데
시댁 아파트 정문만 들어서면 가기싫다고 울어제끼더라고ㅜ
(차안에 타고 있는데도 그 작은 차창밖의 풍경만으로도 아나봐)
다른 아파트에서는 전혀 안 움
거기만 가면 엄마가 자기 떼놓고 어디 가는 줄 알았나봐
괜히 내 욕심에 (일하려는 욕심에) 애기한테 안좋은 기억 심어준 것 같아서 미안해ㅜ
2주전에도 시댁 갔었는데 그때 다행히
할머니집에 가서 이거하고 놀고 저거하고 놀자~ 하고 차안에서부터 막 재밌는 이야기해주고 하니까
그땐 안울고 할머니집! 할머니집!! 하면서 기분좋게 들어갔어

후기글이 너무 길었지?
자랑하고픈 맘도 있고 그래서 쓰다보니 정말 긴글이 되었네
혹시 따로 이런저런 조언해줄 수 있는 토리있음 댓글 남겨줘~~
(저런 호명반응이 약하면 아직 맘놓을 수 없다던가.. 현실적인 조언도 부탁해)

아직 두돌전인데 나처럼 이런 걱정하고 있는 톨들에게 내가 도움?말을 주자면...
음.. 병원을 일찍 가는게 좋을수도 있고 너무 일찍가서 별로 효과가 없을 수도 있어
보통 두돌? 세돌?에 정확하게 진단 내린다고 하더라고
(비교적 명확하게 자스 성향을 드러내는 아이는 18개월에도 진단 가능)
울애는 15개월에 처음 소아정신과를 갔고 그후로 2~3개월마다 검진 갔었는데
세ㅂㄹㅅ 의 천ㄱㅇ 교수님이 두돌전에 이렇게 자주 본 애는 처음이라고도 하셨고
갈때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진단이 불가능하다고도 하셨어
그래서 따로 뭐 어디 치료실 다녀라 이런 처방도 없으셨고 지켜보자고 하셨음
(어린이집 보내지마시고 집에서 이렇게 놀아주세요~ 라고 조언해주시는 정도였음)
애기가 걱정되는 발달 모습을 보인다면 일단 큰병원을 한번 가보는게 좋을 거 같아
그리고 치료실을 다닐지 그냥 나처럼 집에서 케어할지는 스스로 결정하고..
따로 궁금한거 있음 내가 아는 선에서 얼마든지 답해줄게!!

다시한번 말하지만 맘톨들, 워킹맘톨들 세상에서 제일 위대하고 멋져!!!!
다들 화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