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는 기본적으로 혼자 집을 볼 수 있는 동물이야!
케이지에서 키우니까 먹이와 물을 충분히 넣고 사고방지를 위해 집안 환경만 정비하면
(올풀린 천 하나 때문에도 죽거나 다칠 수 있는 동물... ㅠ)
알아서 밥을 챱챱 먹고 물을 챱챱 마시고 쳇바퀴도 팡팡 뛰고 하지.
그래서 어느 날 우리 가족은 다람쥐를 두고 첫 여행을 떠나면서
(이웃 친척집에 맡길 수도 있지만 환경이 바뀌는 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클 거기 때문에
먹이와 물을 듬뿍 주고 혼자 집에 있는 편을 택했어)
카메라를 설치하고 갔지.
그랬더니 첫날은 평소처럼 놀다가 자러 가고
둘째날은 평소보다 좀 일찍 자러 가고
셋째날은 평소보다 더더 일찍 자러 가더라고.
아무래도 식구들이 없으니까 심심한가봐 ㅠ_ㅠ
이번엔 식구 한 명은 집에 남고 나머지 식구들이 여행을 갔는데
그 식구는 다람쥐를 잘 제어하지 못해서 케이지에만 두기로 했거든.
그래서 좀 심심한 상태였는데
여행 3일째 다람쥐랑 제일 친한 나랑 영상통화를 잠깐 했는데 그 뒤에 잘 시간이 되어도 자러 안 들어가고 한참을 기다리다가 늦게서야 자러 들어갔다는 거야.
흙흙... ㅠ_ㅠ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냥 쥐 한 마리인데 가끔 보면 넘나 속이 깊고 교감이 되는 우리집 다람쥐야 ㅠ
*참고로 다람쥐를 혼자 두고 집을 비웠을 때 가끔 비극적인 사고가 일어나기도 해.
비극적이지만 은근히 흔한 일이야.
다람쥐는 나름 똑똑해서 틈이 보이면 집을 탈출할 수 있거든.
스스로 철장문을 열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모든 문을(다람쥐는 새장에서 키우는데 새장엔 문이 많아) 집게로 하나하나 다 막아놔.
근데 이걸 소홀히 했거나 아니면 큰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어긋나게 닫은 경우 탈출을 하고 마는 거지.
그리고 게다가 화장실 문/변기 뚜껑을 닫는 걸 깜빡했을 때는 높은 확률로 변기에 빠져 죽은 채로 발견되곤 해 ㅠ
우리집은 그래서 늘 다람쥐가 있든 없든 변기 뚜껑을 닫고 화장실 문 닫는 게 습관화되어 있어.
어지간한 데에서는 다람쥐가 다 탈출할 수 있지만 매끈매끈한 도자기 변기는 탈출할 수 없거든 ㅠ
**이 글은 7시 30분이 되자 다람쥐 침대 안에 알람 맞춰놓은 것처럼 튀어나와서 세수하기 시작한 다람쥐를 보고
애정이 뿜뿜 넘쳐서
갑자기 다람쥐 사진이 올리고 싶어져서
올린 글입니다.
사진 많아서 읽기 힘들지? 메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