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뒤의 지삼즈(준수, 재유) 안쓰럽단 글 보고 생각나서 써봄
상대적으로 지삼즈에 비해 지상고 1학년들의 심경을 대변해주는 글은 적어서 그들을 변호해주고자 쓰는 글이기도 하고ㅋㅋㅋ


첫주행 때는 시즌 1~2 지상고 보며 희차이 빼고 한 번 이상 어우 애들이 왜 이러냐 싶었는데
정 다 붙이고 재주행하니 그냥 지상고 애들이 다 안타깝더라ㅜㅠ


우선 재유
잠깐 반짝하던 1학년 시절부터 완전히 몰락한 2, 3학년 시절을 다 몸소 겪었던 애인만큼 오는 안타까움이 제일 큼ㅠ
1년 간 출장 정지였던 준수와 달리 재유는 2학년 때도 계속 시합 뛰었을텐데
그만큼 패배 경험이 진짜 진짜 많았겠지
의욕 잃고 패배주의에 빠지고 농구 그만둘 생각까지 할만 해
특히 1학년 때 승대와의 투맨 게임으로 주목 받고 반짝이기까지 했으니 더욱


근데 그 든든한 파트너였던 승대는 자기한테 일언반구 없이 전학가고 톡도 씹고
그 뒤 지상고는 차례차례 멸망 루트 밟고
간신히 들어온 1학년들은 초보자 투성이에 거의 다 시원찮고
그렇다고 병찬이처럼 원맨 플레이로 캐리하기엔 지금까지와의 스타일과 너무 다름+자신감 부족+신장 부족 등등...
중학생 때 개인상도 받고 사실 진짜 진짜 잘하는 앤데...환경이 받쳐주지 못해서 빛을 못 봄...


그리고 이렇게 잘하는 앤데 수틀리면 빠따로 패고 가스라이팅하는 감독 새끼 만나서 한껏 기죽어있던 것도 넘 안쓰러움ㅠ
갑타에서 유일하게 맞았다고 묘사된 캐라 더 안타까웠달까
재유 진짜 전국구 수준 에이스 포가로 인정받아서 넘 다행이고
꼭 주익대가 농신 진재유 님 모셔가길


다음으로 태성이랑 더불어 초반 지상고 어그로 담당 쌍익이었던 준수ㅋㅋㅋ
난 초반에도 준수 막 엄청 싫지 않았고 그 예민함과 깝깝함도 이해됐지만
별개로 솔직히 태성이 말마따나 전국구 에이스 수준의 선수도 아닌데
(물론 준수 준수한 슈터 맞음!!!!!!근데 단점도 명확하고 막 엄청나게 뛰어난 수준의 선수인 건 아니니까ㅋㅋㅋ)
얜 왤케 같은 팀 선수들을 무시하고 선민의식이 있지?하고 의아함을 느꼈는데


재주행 때 그게 어떻게든 손상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행동 같아서 다시 보이더라고
준수의 과거 회상 톤 자체는 담담했고 전학도 망설임 없이 갔지만
사실 얼마나 자존심 상했겠어 엘리트 코스만 밟아왔던 애가 원중고에게 넌 여기서 안된다는 통보를 받고 밀려난 건데
그래서 어떻게든 자기의 가치를 증명하고 난 이런 데서 뛸만큼 부족한 선수가 아님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더라
특히 자길 밀어낸 원중고에게
또 객관적으로 초딩 때부터 엘리트 코스 밟아온 애한테
구력 1년차 선수 둘과 구력 3년차에 공식전 경험 제로인 애랑 비교하는 거 자체가 수치도 맞고ㅋㅋㅋㅋ
걔네가 조형고전에서 제법 괜찮게 잘했던 건(특히 상호) 준수한텐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겠지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고 프라이드를 어떻게든 세우려던 결과
원중고 1차전 대패+슬럼프 빠짐+신유고 전에서 그토록 무시한 개노삼보다도 활약을 못함+팀의 첫승리에 함께 기뻐할 수도 없음이란 대굴욕을 겪고
당시 준수의 심정이 참 얼마나 참담했을지...
그 이후 다시 살아나기 전까지 준수 우울해보이고 입도 거의 못 열던데 그 모습에서 인간미와 안타까움을 많이 느낌


하지만 이젠 조형석의 눈에도 들 정도로 뛰어난 슈터로 농구계에 각인되고
원중고에도 제대로 갚아줬고
명실상부 지상 무리의 든든한 대장이 되었으니 정말 다행이야
준수 준향대 가고 행복 농구길만 걸어!


다음으로 쌍익의 나머지 태성이ㅋㅋㅋㅋ
미모라도 있던 준수와 달리 외모 버프도 못 받고
허구헌날 땡땡이치고 온갖 트롤짓에 공감성 수치 유발시키는 양아치 행보로 참 비호감 이미지였는데
과거 회상으로 사실 양아치 아님+농구를 정말 좋아했음+엄청 노력해서 농구부에 들어갔지만 적응 못함이 밝혀지며
의외의 모습을 보여줬지
나도 진짜 다시 봤고 동정심 느꼈음


특히 따뜻한 말 한 마디 못 듣고 계속 혼나서 연습 도망치기 시작한 게 개인적으로 되게 와닿더라고
물론 땡땡이는 당연히 잘못한 거 맞음!
하지만 나도 갈굼 받는 거 싫어하고 칭찬으로 의욕 얻는 스타일이라
태성이의 심경과 행동에 되게 공감가더라
태성이가 처음부터 게을렀던 것도 아니고
사실 한 명이라도 위로나 칭찬을 해줬으면 태성이가 그 지경이 되진 않았을텐데 싶어서 어른으로서 더 안타까웠음


또 태성이가 끝끝내 농구부를 나가지 않았던 게 물론 농구에 대한 미련도 있지만
자기마저 나가면 지상고 농구부 진짜 끝인 걸 알기에 그 책임감에 남아있던 걸로 느껴져서 안타깝기도 했음
자기 나가면 골밑 누가 지키냐, 상호? 준수형? 이라고 말한데서 그걸 크게 느낌
내 캐해인데 지상고 농구부가 만약 인원이 넉넉했으면(특히 빅맨진) 태성이 그냥 바로 농구부 나갔을 것 같아
밥 담당이었던 것도 그렇고 보면 태성이는 누가 자길 필요로 하길 원하고 거기에 크게 책임감 느끼는 타입 같은데
그 책임감이 태성이의 마지막 성의이자 양심이 아니었을까 싶네


그리고 농구부원들이랑 잘 못 지내고 겉돌았던 것도 태성이가 안타깝던 지점이었음
물론 시즌 초반 지상고는 태초즈랑 지삼즈 빼곤 다 모래알이긴 했지만...ㅋㅋㅋ
다시 보니 특히 태성이가 겉도는 게 확 보이더라
태성이 본인이 기쎄고 농구부에 남 따돌리는 못된 애들이 없어서 크게 드러나지 않은 거지
거의 은따 수준이더라고 완전 이상한 놈 취급받고 진짜 이방인 느낌?
그러니 태성이가 더 농구부에 정 붙이기 힘들었을 것 같음


암튼 참 농구한테도, 애들한테도, 독자한테도 사랑받지 못한 채 바람잘날 없던 태성이었지만
이젠 농구에 다시 재미도 붙였고 재능도 발굴했고 은재랑도 잘됐으니 참 잘됐어
즐농해라 태성아!은재한테 잘하고ㅋㅋㅋ


다음은 다은이 ㄷㅇㅇ ㄷㅇㅇ(ㅈㅅ)
다은이는 위의 셋에 비해 서사가 참 짧게 나왔지만 곱씹을수록 그 서사가 참 진국이면서 마음이 감
어찌보면 다은이도 준수처럼 자리에서 밀려난 서사를 갖고 있지 축구라는 자리에서
하지만 그 상실감과 굴욕감, 슬픔은 준수랑 비교가 안될 것 같아
왜냐하면 다은이는 아예 축구를 그만둬야 했으니까
슬픈 사연이 있었으면 덜 슬펐을까, 그냥 축구를 심하게 못했다.
짧지만 정말 많은 감정이 응축된 문장임
유니폼을 갖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축구를 못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넌 여기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밀려난 거잖아

누구나 슬프고 타격받을 수밖에 없지


그렇게 몇년을 투자하던 하나에 실패하고 새로 시작한 농구란 대체재
스포츠를 하지 않았던 적이 없기에 시작하게 된 또다른 스포츠는 재미도 없고 생각해야 할 것도 참 많음
게다가 농구부 분위기는 겁나 안 좋고 상황도 매우 나쁨 어쩌면 내년엔 끝장날지도 모름
그럼에도 다은이는 묵묵히 기술을 익히고 노력을 쌓아왔지만
반쯤 자포자기 상태가 아니었을까 싶더라
그래서 분위기를 살리지도 않고 입도 꾹 닫고


하지만 점점 다들 각성하고 분위기도 살아나면서
또다른 희망을 보게 되지 않았을까
그러니까 패트와 매트로 불릴 정도로ㅋㅋㅋ드립도 쳐대고
누가 활약하면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서 축하해주고
농구도 더이상 대체재가 아닌 농구 그자체로 볼 수 있게 된 게 아닐까
다은이가 극복하고 견딘 그 시간이 빛을 발하게 된 거지


다은아 이제 농구 재밌지?ㅜㅠ
정말 다행이야 농구라는 새로운 재능을 찾고 그동안의 너의 시간이 무가치하지 않아서
다은 the basketball 앞으로도 즐농길만 걷고 지상고의 균형의 수호자 겸 개그맨으로 활약해줘ㅠ


다음은 우리의 주인공 상호 ksh!
다은이가 하나를 실패하고 그만둔 서사라면
상호는 실패하고 그만두기 직전의 서사였지
분명 즐거워서 뒤늦게나마 시작하게 된 농구였지만
노력해도 느는 느낌은 안 들고
주위에선 다 무쓸모 취급하고
그로 인해 그토록 즐거웠던 농구는 하나도 즐겁지 않아졌지


게다가 상호는 14살, 중2에 187을 찍을 정도로 키가 컸고(이 정도 키면 빅맨 기대주라고 하더라)
나이치고 몸도 탄탄하고 운동능력도 준수한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을텐데
그 뒤로 키는 하나도 안 크고 몸치끼에 재능 발굴도 안돼서 사람수가 많지도 않은 중학교에서 쭉 벤치 지킴이가 됐는데
당시에 진짜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
기대의 시선이 하나둘 실망의 시선으로 바뀌는 걸 보는 것도 엄청난 수치와 굴욕을 줬을 것 같아
얘도 참 용케 도망을 안 갔다 싶어


어쨋든 마지막 기대를 품고 지상고에 왔고 그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현실은 최소 농구력, 게임 던지자는 것도 아니고, 슛없음, 잘해도 뽀록의 취급받고
그와중에 막내라 반박이나 화내는 것도 못하고 묵묵히 하찮게 취급당하는 걸 견뎌야 했는데
진짜 눙물이ㅠ
나이도 어리고 실력도 없는 애가 남초 운동부 집단에서 얼마나 찮은이 취급받는지를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보여줌ㅜ


그래서 농구 그만두기 직전까지 갔지만
수비, bq 능력 발굴되고 슛도 생겼고 운동능력도 빛을 발하고 있으니
앞으로 밝은 농구길이 보장되어있다!
다은이랑 같이 퍁맽으로서 분위기 메이커 겸 에이스 스토퍼로 즐거운 농구길 걸어 애기ㅜㅠ
아~기상호 뚜루룹!슛 있는!뚜루룹!개멋진!뚜루루룹!


마지막으로 지상고의 비타민 인간 햇살 희차이!
그 멸망의 지상고에서도 어떻게든 화이팅 정신을 갖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다들 의욕도 없고 입이랑 마음의 문 꾹 닫고 교류도 안 하고
그나마 입 열면 욕에 험한 말 투성이고


그와중에도 어떻게든 먼저 다가가고 조금이라도 잘하면 칭찬하고 하는데
진짜 희찬이의 분투에 눙물이 앞을 가린다ㅠ
그나마 희찬이가 상급생이면 분위기 쇄신에 좀 도움이 됐을텐데
희찬이가 하필 1학년 막내 라인이라 큰 도움이 안된 게 참ㅜ
내가 꿈꾸던 팀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할 때 그 표정이 참 기억에 남음
진짜 씁쓸해하는 게 느껴져서


그래도 이제 희찬이가 원하는 화이팅 넘치는 지상고가 돼서 정말 다행이야ㅠ
비록 부상 때문에 상승세의 팀에 함께 하지 못했던 다른 찌통이 있지만ㅜ
그래도 희찬이는 만족하겠지 이제 정말 꿈꾸던 팀이 됐으니까!
진짜 기특한 강아지 복복
희차이도 행복 농구길만 걸어!!!


암튼 시즌 초반 지상고는 참...너나 할 거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시바꺼에ㅋㅋㅋ분위기 최악이었는데
또 보면 정말 크게 잘못한 애들은 하나도 없고 각자의 사연이 있었다는 게 참 안타까운 포인트였어
그게 또 지상고의 성장 서사를 아무 불편함 없이 즐겁게 지켜볼 수 있는 이유기도 했고ㅋㅋㅋ
진짜 이 부분에서 2사장의 섬세함과 만신력을 느낀다 자칫하면 선 넘을 수 있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선을 잘 유지함ㅋㅋㅋ
만약 준수랑 태성이가 ㄹㅇ다이 깠으면 뭔 짓을 해도 분위기가 안 돌아왔을텐데
그때 진짜 현성이가 맞아서 어찌나 다행이던지 휴
현성이도 진짜 그 멸망의 지상고에서 분투하느라 애썼다...참어른 참감독...
현성이가 지상고에 오게 돼서 정말 다행이야
다들 감독님께 효도해라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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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지상은 가좍이다
지상, 최강!!!

  • tory_1 2023.12.10 17:20
    추천 날린다... 지상 최강!!!
  • tory_2 2023.12.10 19:34
    애정 가득한 글 읽으니 내가 다 행복해지네 ㅋㅋㅋ
    지상 최강!!!
    글구 애들 진짜 현성이한테 효도해야함 ㅋㅋㅋㅋㅋ
  • tory_3 2023.12.10 20:07
    글 정독했다ㅋㅋㅋㅋ다 너무 공감가 애들 하나하나 다 너무 고생 많았어서 짠하다
  • tory_4 2023.12.10 21:50
    단 한명도 농구바닥 못 떠난다ㅠㅠㅠㅠㅠ
  • tory_5 2023.12.10 22:05

    정리한 글 보니 시즌 1때 애들 진짜 고생 많았다.. 다들 버틴만큼 결실을 받았으면 ㅠㅠㅠㅠㅠ 3년즈 대학교 잘 붙어서 자랑하고 1년즈 쑥쑥 커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6 2023.12.11 12:33

    진짜 다들 고생 많긴 했구나...ㅠㅠㅠㅠ 쌍용기 때 잘 터져서 넘 다행이다...

  • tory_7 2023.12.13 01:24
    지상고 사랑해애애애애애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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